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학년 아이 담임 선생님 때문에 엉엉 슬피 울면서 왔어요~

안드로메다 조회수 : 2,018
작성일 : 2011-08-30 22:52:36

하교 하자마자.

딸:엄마 안좋은 왕 안좋은 소식이 있어요~

저:헉스 모냐??딸램??(얼굴 안색을 살폈어요 혹시 울었나??하고)

딸:선생님께서 음...전근 가신데.용~엉엉(결국 울음뽀 왕창)

저:.......

한학기 동안 아이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종알 종알 이야기 해주던 딸아이 덕분에 선생님의 인성과

깊은 교육관에 감동을 많이 받앗습니다.

마치 사설 어린이집 선생님 처럼 일일이 챙겨주고 문자 보내주시고 전화까지 (오히려 제가 바쁘실까봐 피할정도로_

하시면서 아이들 하나 하나 다 챙기고 보살피는 모습이 강하게 어필되었죠.

수업 방식 ,아이들을 훈육하시는 스타일은.

보기 드물게 참 전인교육의 장이 이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너무 좋으셔서 요즘에도 이런 선생님 계시구나 하고놀랐답니다.

적당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즐거운 유머와 적당한 채찍(전혀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시더군요)과 풍요로운 당근으로 가장 말잘듣고 바른 자세 수업으로 유명해졌던 반이 딸아이 반이였습니다.

그런 분이 오시자마자 다시 원래 계시던 곳으로 반학기 만에 급작스럽게 가시니 아이가 감당을 못하더군요..

선생님과 헤어진다고 그렇게 슬피 우는것 처음 봤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내일 마지막 수업인것이 생각났는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흑흑 울고 있네요

맘도 여리고 싫은 소리 못하는 제 딸은 정적이고 조금 꼼꼼한 편이라 오히려 제가 챙김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 진지하게 새겨 들었던 아이, 아이들과의 충돌(괴롭힘을 좀 자주 당하는 편이에요;;;;)을 적절하게

대응해주셨던 이런분 다시 못만날것 같다고 하네요;;;

저도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져 맘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문자로 이메일 주소 하나 남겨 달라 했는데 (아니면 오프라인 주소)부담이 되실지 않으실지...

선물은 제가 너무 바빠 챙기지도 못했고 카톡으로 선물이라도 쏴드려야 할지 어쩔지 갈팡 질팡 하고 있는 밤입니다.

아이에게 이렇게말했어요.

:만남과 헤어짐은 계속 반복 되니까 이기회에 네가 강해지는 중이야:라고..

대신 너도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아이 꿈이 선생님이에요^^)지금 선생님 처럼 좋은 사람이 될어 네가 감동받은것 처럼

너도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보렴 이라고 진지하게 톤 깔고 이야기 했더만.

하고옆을 띡 보니 아이가 어느새 도로롱 거리며 자고 있네요~ㅋㅋㅋㅋㅋ

우리 11살 짜리 딸래미가 이제 조금더 성숙해지려는 과정에 있나 봅니다.

좋은 인연과 만남.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하고 아쉬운 맘에 주절 주절합니다^^~

IP : 180.67.xxx.2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매맘
    '11.8.31 12:23 AM (114.205.xxx.236)

    아이들이 아직 어린 것 같아도 좋은 선생님은 다 알아 보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운이 좋은 건지 4년 동안 좋으신 선생님만 만났지만
    특히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너무너무 좋아했거든요.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원글님이 말씀하신 선생님과 비슷한 분이셨어요.
    그 해 마치고 전근을 가셨는데 헤어지는 날 집에 와서도 눈물을 보이더니
    두고두고 선생님 이야길 하면서 못 잊더라구요.
    아이들에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가슴 아픈 이별일 테니 얼마나 슬프겠어요...^^
    특히 감성이 여린 아이들은 더하죠.
    우리 아들도 남자 녀석이지만 감수성이 엄청나거든요.ㅎㅎ

    따님이 교사가 장래 희망이라니
    그 선생님처럼 나중에 좋은 선생님이 되라고 잘 다독여 주세요.
    앞으론 커가면서 만남과 헤어짐에도 점점 면역이 생기게 되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38 2년을 고생 중인 접촉성 피부염ㅠㅠ 9 힘들다 2011/09/19 14,749
13937 암웨이 오메가3 와 회원가입. 9 오메가3 2011/09/19 3,070
13936 오늘아침.... 이것만 안열려요... 제 폰이 잘못된거겠죠? ㅡ.. 2 나꼼수 2011/09/19 973
13935 9월 19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09/19 864
13934 신문에 광고된 체인형 치과가 분당에 있나요? 3 저가형 2011/09/19 1,110
13933 좋은 고춧가루는 어떻게 생겼어요? 4 궁금 2011/09/19 1,654
13932 올레tv인지 쿡티비 보시는 분들께 문의드려요 10 ** 2011/09/19 2,479
13931 [전국]맥도날드 불고기버거 1+1 쿠폰 나왔어요~[쿠x] 6 제이슨 2011/09/19 1,450
13930 이사하는 날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5 이클립스74.. 2011/09/19 1,218
13929 9살 덜렁이 우리딸 어쩌죠 3 ,,, 2011/09/19 1,377
13928 저축은행 3명의 명의로 도장과 비밀번호 같으면 인정 못받나요? 4 저축은행 2011/09/19 1,958
13927 베이컨으로 할수있는요리 어떤거 있을까요? 14 밥반찬 2011/09/19 5,138
13926 잇몸이 간질거려서 스케닝을 했어요 1 도레미 2011/09/19 1,580
13925 가사도우미를 해볼까 하는데요, 따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요? 4 .. 2011/09/19 1,960
13924 내 신끼(?)가 무서워요 46 무서워요 2011/09/19 22,148
13923 동양종금에 cma-mmw 에 맡긴돈 괜찮을까요? 3 cma 2011/09/19 1,951
13922 뉴라이트 출신 이석연이 한나라당 고민 해결해 줄까? 3 지나 2011/09/19 1,191
13921 MTS 연달아 하나요? 3 ... 2011/09/19 2,655
13920 중단없는 교육개혁, 곽교육감은 석방되어야 합니다. 6 잎싹 2011/09/19 1,001
13919 제네시스, 오피러스 차량 선택 도와주세요 15 강하니유 2011/09/19 3,466
13918 9월 17,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09/19 1,163
13917 토마토 예금조회는 되나요..? 2 속상함 2011/09/19 1,549
13916 운영자님 검색이 됐다 안됐다 하네요 1 밝은태양 2011/09/19 945
13915 빌레로이 앤 보흐 뉴웨이브땜에 질문요. 8 지름신님이시.. 2011/09/19 5,032
13914 무쇠후라이팬 버릴까요? 검은게 자꾸 묻어나는데.. 3 무*나라에서.. 2011/09/19 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