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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얘기 많은데 음식이 끼치는 영향은..

ㅇㅇ 조회수 : 941
작성일 : 2017-03-20 11:20:03
밥 얘기가 주말 내내 많네요.
전 상상 이상으로 게을러 밥 잘 안 차리는 불량주부입니다만
나이가 드니 제 기준에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50대 남편은 그리 여유있는 집은 아니라
식단이 늘 채소였대요. 된장에 쌈싸먹고 나물 비벼먹고 고기는
별로 못먹었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제철 과일은 시장에서 못난 거 흠 난 거 박스로 싸게 사서 항상 재워놓고 먹였대요. 특히 여름에 포도는 하루 한 박스도 먹었다네요. 결혼 전 30살까지 그리 살았지요.
남편 피부 완전 30대 입니다.. 흰머리도 거의 없구요. 키도 176.
그런데 외모는 그런데 속은 좀 허약해보여요. 힘도 좀 약하고 허기도 잘 느끼고 땀도 잘 나고요.

전 좀 여유있는 집서 자라서 잘 먹고 큰 거 같아요.
엄마가 약사셨지만 전업으로 이것저것 영양 잘 따져서 잘 해주셨어요.
고기도 많이 먹고 과일도 억지로라도 입에 쑤셔넣어 먹이셨죠. 그래도 과일 채소보단 고기 좋아해서 결혼하고는 내 손으로 과일 채소 잘 안 먹었어요.
50 바라보는데 피부 안 좋지만 건강체질인 것 같아요. 마지막 감기가 거의 23년 전 이구요 아픈 곳이 없어요 ㅠㅠ.. 위고 장이고 탈이 안 나요.. 힘도 무지 쎄서 무거운 거 번쩍번쩍 들어요. 운동도 절대절대 안하고 25살 결혼 후 식사를 내가 책임지면서 남편이고 저고 솔직히 건강하게 잘 먹지 못했어요. 게을러 외식 좋아하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좋아하고요.. 나물 이런 건 해보지도 않았아요..

내가 먹여 키운 아들.. 약골인 거 같아요.. 큰 걱정입니다. 장도 안 좋구요.
치킨 피자 먹다 장염 걸인 이후 장 환경이 완전 뒤집어졌는지 우유도 못먹고 김치도 못먹고 맨날 설사에.. 고기도 진짜 많이 먹였지만 설사로 반은 나갔을걸요.. 청소년기를 그리 보내서 키도 많이 못컸어요. 내가 귀찮아 과일도 잘 안 먹여 피부도 별루예요. 남편 닮았으면 완전 도자기여야 하는데..

그래서 제 생각엔 어릴 적 그러니까 세포가 생성되고 자라고 완성될 때까지의 식사가 이후 몇 십 년까지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 때 뭘 먹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주 후회하고 미안스러워요.. 특히 아이한테.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과일 챙기고 야채도 골고루 필요하면 영양제 비타민도 먹이고 잘 키울텐데 많이 후회됩니다.




IP : 218.157.xxx.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20 11:23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타고난 게 다를 수도 있죠.
    먹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 2. .........
    '17.3.20 11:27 AM (216.40.xxx.246)

    자책하지 마세요.
    유전자대로 가네요.. 아주 굶긴거 아니면 일부러 못먹인것도 아니구요. 아이 체질인걸요.

  • 3. ..
    '17.3.20 11:29 AM (211.36.xxx.97)

    원글님 얘기들으니..잘먹이는게 맞는거는 같아요..노동이 벅차서 그렇지ㅠ_ㅠ

  • 4. 어느정도
    '17.3.20 11:36 AM (110.140.xxx.179)

    맞는 말씀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집밥에 목숨거시는 스타일이라 간식도 집에서 해 먹이실 정도였는데

    편식 심한 저는 평생 골골, 친정오빠는 체력 짱입니다. 그리고 신랑도 기본 체력 좋고요.

  • 5. 영양소를 균형있게
    '17.3.20 11:46 AM (175.118.xxx.94) - 삭제된댓글

    잘먹어야죠
    세끼 거하게 짜고달게먹는게잘먹는거아니구요

  • 6.
    '17.3.20 12:04 PM (117.111.xxx.208) - 삭제된댓글

    지금이라도 바꿔주세요
    먹는거에 따라 몸이 바뀌는겁니다

  • 7. ㅇㅇ
    '17.3.20 12:48 PM (218.157.xxx.87)

    저희는 지방이고 애가 대학가서 혼자 서울서 살거든요.. 이젠 더더욱 해줄 수가 없네요..

  • 8. 항상 생각하는 게
    '17.3.20 1:39 PM (42.147.xxx.246)

    없는 사람은 한끼를 잘 만들어 가족를 먹이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제대로 못해 주는 걸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데
    있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 있었지요.

    정말로 잘 먹인 아이들이 커도 건강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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