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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깜부기 되는건가? 펌글입니다

예원맘 조회수 : 741
작성일 : 2017-03-09 16:03:04
■ 손학규는 국민들에게 〈깜부기〉가 되려 하는가?                  

10대 시절 고향에서 얼마 되지 않는 농사를 몇 년 지었다. 하늘바라기에 가까운 논 몇 마지기와 산비탈에 비좁게있는 밭이 조금 있었다. 지금처럼 하우스나 특용작물에 대한 농업기술이 보급되기 전이어서 대부분 벼농사와 보리농사가 주를 이루었다. 

콩을 거두고 난 다음 밭에 보리를 파종한다.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10월 초순에 보리를 파종하면 잎이 5~6매 정도 나와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이듬해 봄이 되면 보리밟기라는 것을 한다. 겨울동안 들뜬 겉흙을 눌러 주어 뿌리와 흙을 밀착시켜서 보리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척박한 토양과 추위에서도 잘 견뎌내는 보리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아도 신통스럽게 잘 자란다.

초록이 물결치는 보리밭의 풍경은 농부의 시름을 잠깐이나마 덜어준다. 보리밭에 누워 맑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흰 구름에 마음을 담아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시원하고 부드럽게 파고드는 산들바람과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고 주변에 산재해 있는 이름 모를 들풀들과도 애정을 나눈다. 농부로 지내다보니 어느새 초록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간다.

고향에서 농사를 짓던 30여년전으로 인생의 수레바퀴를 돌려본다.  깜부기에 대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다. 농사를 짓던 첫해 보리밭에 깜부기병에 걸린 깜부기가 몇 개 나타났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깜부기도 나름대로 생존의 이유가 있는 거라 생각했다. 배운 지식에 의하면 깜부기는 분명 보리농사를 해치는 존재였으나 어줍잖은 동정심으로 애써 외면했다. 첫해는 깜부기 피해가 크지 않아 그런대로 수학을 했다. 이것 보라는 듯이 내 자신의 포용력에 스스로 감탄을 하면서 다음해에도 깜부기가 나타나면 보리와 상생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지하고 교만했던 필자의 어리석음은 얼마가지 않아 아픈 현실이 되었다. 이듬해 깜부기의 실체를 보고 경악을 금지 못했다.

" 깜부기"는 깜부기병에 걸려 까맣게 된 곡식 따위의 이삭을 말한다. 깜부기병에 걸리면 보리,밀, 옥수수 농사를 망치게 된다. 이 병에 걸리면 씨알이 여물수가 없다 . 많은 종류의 깜부기 병균은 배(胚)나 어린식물에 침투하여 식물과 같이 자라다가 식물체가 완전히 자랐을 때 비로소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무시무시한 병균이다.성체가 될 때까지 감쪽같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때가 되면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일단 깜부기병에 걸린 곡식들은 백약이 무효이다. 깜부기병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은 병균이 없는 흙에 식물을 심거나, 씨를 살균제로 처리해서 뿌리는 방법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깜부기에 대해 요즘 부쩍 많은 생각을 한다. 보수라는 탈을 쓴 깜부기와 진보라는 탈을 쓴 깜부기가 거침없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너나할 것 없이 깜부기의 유전인자가 존재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올바른 세상이라면 깜부기들의 세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깜부기의 유전인자가 존재하는지는 스스로 양심에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수라는 이름으로 진보라는 이름으로 깜부기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다.

2012년 12월 7일 만면에 미소를 짓고 득의양양하던 손학규대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 시민의 바다에 정당의 배를 띄운다”라는 캐츠프레이즈를 걸고 시민통합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축사를 하던 손학규 대표의 모습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장소는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쿤스트할레≫였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은 이렇게 말했다 “ 당을 만들고 당을 부수고 다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전공이라고” 박수를 열심히 치던 손학규의 모습에서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등 양대선거가 있는 해로 손학규는 당대표로서 문성근과 친노들이 주장하는 시민통합당과 합당을 기꺼이 주도했다. 그 당시 언론은 반신반의했다. 과연 손학규가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하고? 손학규는 친노와 친문그룹이 자신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을 친노와 친문그룹에 상납했다. 결과는 토사구팽이었다. 결국 친노와 친문이라는 깜부기들에게 당을 헌납했고 그 결과의 악몽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엄격하게 말하면 손학규는 역사의 흐름을 왜곡시킨 주역 중 한명이다. 그 후유증이 컸던지 정계에서 은퇴하고 산기슭 초막에 은둔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송충이는 솔잎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듯이 손학규는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와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을 두고 안철수와 경쟁하고 있다.

손학규가 주장하는 “반부패, 반기득권을 지향하고 개혁세력의 중심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포부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말이다. 참 고약하다는 생각이다.친노와 친문에게 속아 불쏘시개가 되었던 지난날의 아픔이 컸던지 엉뚱하게 안철수에게 몽니를 부리고 있다. 친노와 친문과 이해찬에게 못된 학습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손학규측 주장은 그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배째라“다. 협상은 없다.오직 배째라다.

기본적인 사고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민의당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되었는지 잘 알 것이다. 안철수가 사기위인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이끌어 낸 것이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의 양당구도를 깨는데 총력을 다할 때 손학규는 산기슭에 은둔하면서 세상에 대해 한가롭게 선문답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민주권개혁회의란 이름으로 국민의당과 합당을 했다. 많은 국민들은 안철수와 손학규가 서로 상생협력하여 파이를 키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대선후보 룰≫협상과정에서 보여준 손학규 측의 태도는 오직 몽니다. 몽니의 모습이 친노와 친문이 쓰는 방법과 매우 유사함을 느낀다. 떼쓰고, 남 탓하고, 땡깡 부리는 모습에서 그들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오직 현장투표 80%와 숙의배심원제 20%만 주장하는 손대표측 협상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놓을 터이니 무조건 내 방식과 내 룰만 따르라는 지시에 가깝다. 국민의당이라는 집을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손학규에게 공동경영권쯤 주는 아량을 베풀었더니 하루아침에 집문서까지 내어 놓으라니 이런 이율배반이 어디 있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해서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손대표측의 발상은 전혀 성식적이지 않다.

정당정치가 아무리 훼손되고, 변형되었다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최소한의 정당정치의 기능은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 정당정치를 깡그리 무시하는 선거인단 명부조차 작성하지 않은 차떼기 몰이를 통해 현장투표를 해 상황을 역전시켜 보겠다는 저의는 개혁세력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아니다.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선거가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투표권자의 편리성이 고려되지 않고 국민의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이런 경선은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손대표 측 입장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국민의당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그렇다 해서 편법을 동원하자는 땡깡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경선룰 협상을 대할 때 마다 정말 기운이 빠진다.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경선룰 협상 난항, 무산, 파열음 이런식으로 보도가 될 때 마다 지지자들은 차라리 안철수 혼자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이 났겠다고 울분을 토한다.

손학규 전 대표께 간청드린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시라. 그리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이시라. 더 이상 실기하지 마시라! 친노와 친문이란 깜부기들을 키운 것도 부족해 스스로 국민들에게 깜부기가 되려고 한다면 또 다시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측에서는 손대표 측 주장의 거의100% 수용했다. 선거인단 명부 작성은 민주주의 선거제도에서 필히 수행되어야 하는 기본 절차다.공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가 백화점 세일하는 행사는 아니지 않는가? 국민과 국민의당의 알곡이 될 것인지 깜부기가 될 것인지는 손학규 전 대표의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IP : 27.120.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됐고!
    '17.3.9 4:08 PM (124.53.xxx.190)

    대충 보니
    손 학규 까다가 친노친문 돌려까는 중이시네요^^
    됐죠?? 댓글 하나??!

  • 2. 뭔소리
    '17.3.9 5:13 PM (221.167.xxx.125)

    백프로 유리한 안철수가 양보안해서 그렇더만

  • 3. ㅜㅜ
    '17.3.9 5:27 PM (112.168.xxx.15) - 삭제된댓글

    선거인명부도 없이 선거하는 선거가 있나요?
    부녀회, 통장,반장도 선거인 명부가 있는데 ㅋ
    그래도 오로지 대통령하려고 대통령후보에만 목매었다가 민주당도 뺏기고
    대통령후보 조차 되지 못했던 손학규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도 깨끗한거 하나는 있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이 몽니만 남았더라고요.
    얼마나 문재인한테 당한게 억울했으면 저럴까 싶기도 하지만
    재산은 문재인한테 다 빼앗기고 찍소리도 못하다가
    국민의당에 와서 재산 내놓으라고 행패 부리는 거지요.
    국민의당에 뭔가 도움되는 것 하나도 없었는데 전재산 내놓으라고 몽니를 부리네요.
    참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평생 좋은 이미지로 버텼는데 이제 그 것도 다 버리고
    체면도 이성도 버리고 저러는거 보면 이미지가 정말 별 거 아니구나 싶어요.

    저런 더러운 정치권에서 그래서 안철수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손학규가 저 정도니 다른 것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지지율 1%가 안돼도 저러는데 안철수가 지난 대선에 국민과 한 단일화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보직 사퇴한게 정말 대단했구나 싶습니다.

    안철수가 손학규한테 당 뺏은 것도 아닌데 저러는거 정말 웃겨요.
    안철수가 다 양보하고 현장투표시 선거인 명부는 기본이라고 했는데
    정말 기본과 상식이지요.

    정치권에서의 마지막 기회를 차버리는 그의 노욕을 보면서
    덕분에 안철수가 정말이라는 더 강한 확신이 들게 됩니다.
    왜 안철수가 힘들게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고 했을까 싶었는데
    안철수가 가는 길이 저런 식의 꼼수와 모략으로 된 정치권이라 다 알고 예상했을 거라고 봅니다.
    힘들겠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잘이겨내고 새정치를 이루리라고 봅니다.

  • 4. ...
    '17.3.9 5:47 PM (58.226.xxx.132)

    그냥 지켜 봅니다
    마음은 답답하지만...
    손학규가 스스로 깨닫길...
    만일 그러지 못하고 또 전철을 되풀이한다면 그 정도의 그릇인걸...어쩌겠어요
    계속 저런 식이면 누가 환영할까요.

  • 5.
    '17.3.9 5:55 PM (223.62.xxx.249)

    친안패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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