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터디 하다가 상대를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2

스터디 조회수 : 4,023
작성일 : 2017-01-27 14:41:15

공무원 수험생입니다.

2주 전 글 올렸었는데,

내용인 즉슨.. 집 근처에서 스터디 구했고, 둘이 같이하다가 상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시험이 임박해

스터디가 깨지게 될 것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푸들님 외 몇몇 분들 조언에 마음을 바로잡았었는데..


방금 전화받았는데 내일 스터디 시간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아마 내일이 마지막 스터디가 될 거라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없을 것 같다구요.


스터디 깨질 꺼라 예상했던 일이었는데 막상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요동을 치네요. 이게 뭐라고..

저 이상한 거 맞죠..?


회사 집 도서관 이런 루트에서 유일하게 제가 하고싶은 걸 하는 시간이었는데..

이번 명절에 공부해야 할 양이 많은데 공부가 손에 잘 안잡힙니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시작한 스터디 잘하는 사람과 함께해서 단기간에 회독을 비교적 많이 늘일 수 있었습니다.

매번 복습했냐고 물어봐주고, 이건 이렇게 하는게 좋을 꺼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더라구요.

면접 후기까지 상세히 말해주고, 합격한 친구 얘기도 해주고 그랬네요..

아무것도 몰랐던 제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동기부여까지 되었네요..

틀린거 모르는 거 설명해주고.. 제가 직장 때문에 타지에 있어 친구가 한명도 없는데..

일주일에 한번 보는 사이지만 많은 의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사귄 것도 아니고, 사사로이 연락을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스터디 시간조정으로만 연락하고, 스터디때 한번 보고

이게 다였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가요.. 왜 그런걸까요..


그 사람은 잘 해서 이제 합격권이 확실한 점수인데.. 저는 이제야 바닥주변을 면하는 수준이라

잘해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복습 했냐고 꼭꼭 챙겨줬는데 직장다니느라 복습을 게을리 했던 게

왜 이제서야 반성이 될까요.. 왜 그때 조언 듣고도 한귀로 흘리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제대로 안했던 걸까요


내일 마지막인데, 왠지.. 마지막 만나고 오면 조금 감정적으로 무너질 것 같습니다.

평소사회생활 활발하고, 정신 없이 바쁘면 이런 상황이 문제조차 안되겠지요.

스터디 깨지는 게 다반사이고, 정말 별거 아닌거 저도 압니다

근데.. 공부하느라 인간관계 및 각종 활동을 줄이고 현재 너무 좁은 세계에서 합격만을 바라는 지금 상황에서

시험 50여일 남기고, 이러한 허전함과 아쉬움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요.. 

인정하기도 쪽팔리지만 많이 보고싶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괴로운 점은.. 제가 많이 못해서 깨지는 스터디 같습니다.

제가 좀 더 잘했다면 아마 시험 바로 전까지 유지되었을 것 같아요.

시험이 임박하니, 많이 못하는 저와 스터디 하는게 시간을 많이 뺏긴다 판단했겠지요..


내일 마지막인데 스터디 그냥 안가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상대가 사정이 있어서 못했는데,

내일 보고오면 마지막이라고 스스로 의미부여 해서 계속 그리울 것 같습니다.


내일 그냥 스터디 하지말자고 해도 괜찮겠지요?

카톡으로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합격 기도하겠다구요. 구구절절이 아니라 그냥 담백하게 보내려구요.

셤 끝나고 밥 한끼 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제가 더 나이 많은 누나라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냥 그 말은 안하려구요. 천운으로 합격하면 같이 교육 받을테니 그때되서 말해도 괜찮겠지요..?


오늘 급으로 보지말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보려고 하니

허전하고 그립네요 벌써.. 








 

 


 


IP : 183.103.xxx.3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27 2:57 PM (211.237.xxx.105)

    50일 남았는데 이런 감정도 사치인듯요. 정신 차리시고요.
    상대를 위해서라도 깔끔하게 (상대도 50일 남았다는거네요) 정리하세요.
    말씀대로 둘다 합격해야 나중에라도 만날 여지가 있죠.'

  • 2. ...
    '17.1.27 3:00 PM (116.33.xxx.29)

    현실적으로 원글님은 올해 붙기 힘든 상황이니까
    맘 다잡으시고 짝남이 합격후 고백해줄거라 굳게 믿고 열공하시는 방법뿐..
    이미 아시겠지만..

  • 3. ㅜㅜ
    '17.1.27 3:01 PM (220.78.xxx.36)

    간절하지않은가봐요
    고무원셤이 중요하지 지금이ᆢ
    철도없고
    전 예전 중요셤앞두고 몇달을 도서관에 처박혀있었네요

  • 4. 에고
    '17.1.27 3:06 PM (183.103.xxx.34)

    댓글 감사합니다. 전 이런 게 어렵네요.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스스로를 잘 추스려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 맞습니다. 시험 집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 맞아요. 다른 곳에 신경쓰다가 시간 훅 지나가겠죠..
    혼자 오롯이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외로움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 5. ///
    '17.1.27 3:13 PM (118.33.xxx.168)

    원글님 글 읽으면서 이 스터디가 깨지는게 원글님이 너무 쳐져서 인듯했는데 맞나봐요.
    자신의 삶을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은 상대도 비슷하길 원해요.
    늘어진 삶은 이해가 잘 안되거든요.
    남녀 캐미로 처음 불은 붙는다 쳐도 오래 가기는 힘들어요.
    잘 되길 바란다면 님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얼마남지않은 시험에 올인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을것 같습니다.

  • 6. 정신
    '17.1.27 3:18 PM (110.45.xxx.194)

    차리세요.

    공무원되면 더좋은 사람 널렸어요.

  • 7. 에고..
    '17.1.27 3:20 PM (183.103.xxx.34)

    ///님 말씀 감사해요. 부드럽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시간들을 제가 알고 있으니 스스로 찔리는 게 많네요.
    조금 더 잘했다면, 합격도 사람도 얻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 괴롭네요.
    올인하도록 마음 잘 다스려야지요.. 감사합니다.

  • 8. 목적이 시험이아닌듯
    '17.1.27 3:26 PM (175.223.xxx.99)

    애시당초 그 스터디의 주목적은 ..

    작업 아니었나요?

    공부를 혼자 조용히 하는거지..뭘 ..무슨 모임은 ...

    더군다나 동성들모임도 아닌 이성모임 ...개가 웃겠네요

  • 9. ,,
    '17.1.27 3:27 PM (70.187.xxx.7)

    시리즈 계속 올리겠네요. 아 피곤.

  • 10. 실수했네요. 원글님
    '17.1.27 5:00 PM (223.62.xxx.60)

    남자들이 대체로
    자기관리 철저하게 공부하고 똑똑한 여자한테 더 매력느낀답니다.
    어리광같은 수험태도 버리시고
    악착같이 공부하면 더 좋은 사람 만날거에요.
    그리고 구구절절마시고
    마지막 스터디 자연스럽게하고
    둘이 같이 합격하면 좋은 모습으로 보자.
    이렇게 쿨하게 마무리하세요.
    가정은 안비추시는게 좋을듯해요.

  • 11. 위에 오타
    '17.1.27 5:10 PM (223.62.xxx.60)

    가정이 아니라 마음.

    안비춰야 나중에 혹여 만나도 가능성있지
    맘 내비치면 다음 기회도 없게 돼요.

  • 12. 겨울방학
    '17.1.27 8:12 PM (119.70.xxx.59)

    정신차리시구요 그럴 여유가 있을 때가 아닙니다 나이도 더 많고 점수 안좋으시다면서 뭘 해보겠어요 어찌됐든 시험 붙고나서 뭐든 저지르세요 지금은 물러설때 제가 그!스터디분이면 짜증날거같네요

  • 13. ㅛㅡ
    '17.1.27 11:34 PM (115.41.xxx.217)

    그래서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합격율 낮아요

    저도 도서관에서 혼자했어요
    너무 공부가 재밌어서 힘든줄 전혀몰랐어요
    지금
    공무원되어 휴일을 즐기고있어요

  • 14. ㅡㅡ
    '17.1.28 3:17 AM (223.62.xxx.86) - 삭제된댓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시험 떨어질 거 뻔하니 핑계를 만드는 루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2109 화곡동 잘 아는 분 2 2017/02/14 1,071
652108 병먹금이 답입니다 절대 먹이주지마세요 6 . . . 2017/02/14 504
652107 핸드폰 주소록 옮기는법 도와주세요 1 도움 2017/02/14 949
652106 곧 있음 외국나가는 중2아이 영어학원 문제 2 영어학원 2017/02/14 584
652105 우와 어서들 와요 22 우와 2017/02/14 1,576
652104 문재인 "밥이 먼저다." 62 공감댓글 복.. 2017/02/14 2,817
652103 문재인씨 국민들 돈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다닌 내역입니다 36 ㅇㅇ 2017/02/14 1,610
652102 임신 출산 안하면 난소암, 유방암 더 많이 걸리나요? 4 긍금 2017/02/14 3,526
652101 중국이 예전엔 선진국이었다는데 왜 매너는 그럴까요 8 궁금타 2017/02/14 1,066
652100 문재인 지지자 빼고 다 들어와보세요 20 .... 2017/02/14 779
652099 옷이 중요하긴하네요. 5 .. 2017/02/14 3,635
652098 고등학교 담임상담이요... ㅠㅠ 6 아기사자 2017/02/14 3,619
652097 이상한 전화 5 기분 2017/02/14 1,432
652096 갑자기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하시나요? 26 살다보니 이.. 2017/02/14 5,851
652095 문재인 안철수 식대 비교? -추가 75 아라라 2017/02/14 2,890
652094 문재인, 경선 캠페인 돌입..‘국민의 자발적 참여, 국민과 함께.. ........ 2017/02/14 318
652093 제주공항 중국인이 지나간 자리랍니다.. 12 헐?? 2017/02/14 3,983
652092 보험에 관해서 여쭤봅니다 6 ... 2017/02/14 580
652091 빨래 하면서 불편한점 뭐가 있으셨나요? 4 세탁 2017/02/14 997
652090 문재인ㄷㄷㄷ 식비로만 1억을 썼네요 2년동안ㄷㄷㄷ 215 ㅇㅇ 2017/02/14 26,665
652089 불러주는이없고 불러야할이 없어도 별로 안 외로워요 3 ... 2017/02/14 1,174
652088 코스트코 안심 등심 너무 좋아하는데요.. 9 코스트코 2017/02/14 3,897
652087 홍대역 술 한잔 하기 좋은곳 추천해 주실 분~~ 3 여자둘 2017/02/14 486
652086 안철수 보좌관, 사퇴하며 安 '간언 안 듣는 임금'에 비유? 19 오는주먹에가.. 2017/02/14 2,665
652085 최태민 결혼 vs 유퉁 결혼 14 ... 2017/02/14 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