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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이야기입니다의 2편입니다.

60mmtulip 조회수 : 3,743
작성일 : 2017-01-20 13:06:57

많은 분들이 저를 질책하셨고 따뜻한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싸우고 나서 시어머니 생신엔 결국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무슨 핑계를 댔는 지 몰라도 본인도 안가더군요.

 

제기 이혼을 안(못)하는 이유는 딸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도 정말 미칠 것 같아서 딸에게 “네 아빠랑 그만 살면 안 되겠냐”고 물었더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엄마!. 너무 슬퍼” 이러더군요. 부모사이가 데면데면한 걸 어릴 때부터 봐온 딸이지만 그 모습을 보니 딸 가슴에 못을 박는 것 같아 한 걸음 뒤로 물러섰지요. 딸이 결혼했는데 친정부모의 이혼이 남편에게 시부모에게 약점이 될 것 같아서 이혼만은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남편에게 일요일 저녁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남편은 이혼하자고 할 줄 알았다네요.

 

다음날 오후에야 전화가 오더군요. 하루 휴가를 내고 본가로 가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 늦게 집으로 온 남편은 시어머니가 제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 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만약 이혼하게 된다면 남편은 사회적으로 잃을 것이 무지무지 많은 사람입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본인이 힘든 상황이 될 거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모양입니다.

34년간 살아오면서 그날 처음으로 남편과 저는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주로 제가 이야기를 했지만요.

 

딸에게 내용을 보여줬더니 너무 너무 순하게 쓴 것 같답니다.

딸과 아들은 저를 많이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시어머니와 통화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은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지난 일은 생각하지 말고 앞만 보고 살라네요.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또 그 집안 남자들이 다 그러니까 저보고 이해를 하랍니다.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 끊었습니다. 1년에 딱 1번만 보는 거지요.

 

 

 

아래 글은 제가 남편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결혼하여 **를 임신하고 직원여행에서 당신에게 엽서 보낸 후, 두 번째로 쓰는 글입니다.

당신과 나, 둘 다 참으로 징그러운 긴 세월을 같이 했습니다.

서로가 밑바닥까지 보인 이 상황에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결혼이라는 단어 자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나 결혼하는 게 아닌 거지요.

나라는 존재는 한 켠에 밀쳐두고 희생과 헌신을 강요받는 게 결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혼이라는 문으로 아무 고민 없이 덜컥 들어섰던 내가 참 어리석은 사람이었지요.

 

당신과의 결혼 생활 내내 행복이라는 단어는 저 멀리 손닿지 않는 곳에만 있었습니다.

알콩달콩 살아본 기억은 거의 없고 오로지 당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과 도구로만 내 인생이 유린당한 것 같아 너무나도 슬픕니다.

 

대화 없는 부부-당신과 나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크게 바란 게 없었습니다.

부부로 만나 정서적으로 많이 교감하고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당신인생에서 내가 일 순위가 되는 거였는데....그런 것들은 감히 내가 누릴 수 없는 엄청난 사치였어요.

뼈 속까지 시린 찬바람을 맞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으로 살아온 날들이었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아내의 조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돈 버는 아내

둘째 당신 부모형제에게 잘하는 아내

근데 그 둘째 조건이 나는 당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당신 핏줄과의 갈등상황에서도 당신은 한 번도 내편이 되어준 적이 없었고 내 아픈 마음을 읽어보려고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외면했었죠.

강아지도 주인이 귀하게 여기면 그 누구라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데, 당신 핏줄들이 나를 대한 행동을 보면 나는 당신에게 정말 먼지만도 못한 존재였어요. 더불어 내 친정까지도.

그냥 가슴이 먹먹해지고 담아두었던 눈물이 흐릅니다.

이렇게 살라고 내 부모님이 나를 낳아 키운 것은 아닐 진대......

 

이번에 내가 생신행을 거부한 것이 여러 가지 이유도 있지만 애들 고모부부 행위가 비중이 컸습니다. 얼마나 아팠던 건지 모르지만 아파서 **결혼식에 참석 못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애들이 휴가 때 시간 쪼개서 내려갔는데 결혼 때 얼굴을 못 봤으면 그때라도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편생일이라니......해마다 돌아오는 그 생일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요? 그리 중요한 생일이면 저녁에라도 치르면 되지 꼭 그 시간에 해야 하나  싶습니다.

그냥 나를 하찮게 여겨서 조카와 조카사위를 우습게 본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딸의 행동을 전혀 개의치 않았던 당신 어머니도 이해 불가입니다.

작년생신에 내려갔을 때도 애들 고모부부는 참석 못해서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나와 우리 애들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을 내가 왜 시간 내서 보러 가야 하나요?.

 

또한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사건, 애들 삼촌이 술 먹고 진상부리고 팔을 들어 올려 나를 때리려고 한 그 때의 행동들, 그리고 부모나 형이라는 사람은 어떤 제지도 하지 않고 입 다물고 보고만 있던 상황들, 시간이 꽤 많이 흘렀음에도, 오늘 있었던 일처럼 살을 찢는 고통으로 전해옵니다.

당신이 나의 상황이었다면, 당신 여동생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본인부모 본인이 잘 챙기면 되지 왜 나에게 요구하나요? 본인이 받은 혜택과 사랑을 왜 내가 갚아야 하나요? 내가 당신이랑 산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나요? 내가 벌어 내가 먹는 데......내 형제 그 누구도 당신에게는 그런 요구 하지 않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사, 차례 지내고 상 차려 대접하는 그런 나 자신이 혐오스럽습니다.

 

본인 가정과 아내를 먼저 생각하는 남편들은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스스로 선을 그어 주던데, 내가 어떤 스트레스를 겪어도 그저 당신은 당신 핏줄에게 체면과 위신만 세워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참 비겁한 사람입니다.

갈등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없고 항상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서 흐지부지되게 만들더군요. 그 결과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만든 거겠지요.

어제도 당신 행동 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문자, 카톡, 전화 몇 번이 당신에게는 최선의 노력이네요. 얼굴 보면서 하지 않는 대화가 상대방의 마음을 얼마나 읽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저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한 사람.

 

또한 당신 문자에 있던 사랑이라는 말,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함부로 쓰여져도 되나 싶습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로만 글로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거지요.

 

남자의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당신기준에서 보면 사회에서 남들이 선망하는 높은 지위를 얻는 거겠지요.

또 다른 사람에게는 돈 많이 버는 남자도 해당되겠지요.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성공한 남자는 아내의 마음을 얻은 남자입니다.

 

올해부터 기제사 1가지만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유일하게 싫어하지 않았던 분이기에 그때만큼은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음도 없이 짜증내면서 하는 형식을 위한 형식적인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나도 내 부모 내형제 때 되면 보고 살겠습니다.

나머지 상황은 당신이 알아서 해결하기 바랍니다.

 

당신 답변 듣고 당신어머니께 직접 말씀 드리겠습니다.

 

IP : 121.166.xxx.3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0 1:13 PM (202.156.xxx.49)

    첫 글은 못 읽었지만, 님 주위 가족 딸포함 다 이기적
    이혼 하면 안돼나요? 별거라도 하세요.
    숨막혀요 ㅠㅠ

  • 2. dd
    '17.1.20 1:19 P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그냥 이혼할 생각이 없는거죠?
    자녀가 결혼도 한거 같은데
    자녀때문에 이혼못한다는건 핑계같네요
    저희 친정엄마가 한평생 억울해하면서
    자식들때문에 이혼못한다 그랫는데
    자식들이 결혼해도 마찬가지구요
    차라리 이혼해라 그랫어요
    진짜 옆에서 보고 하소연 듣는게 더 싫더군요
    이혼해라 그래도 결국 이혼안햇어요

  • 3. ..
    '17.1.20 1:23 P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크게 한발 내딛으셨네요.
    남편분 심경에 변화가 있으신거죠?
    지금처럼 앞으로도 대화 많이 하시고 잘 풀어나가셔서
    원글님 원하는 삶 가까이 가시길 바라봅니다.
    힘 내십시오~

  • 4. ..
    '17.1.20 1:24 PM (121.166.xxx.36)

    이혼가정에서 커온 자식의 입장으로써, 저는 부모님이 최대한 더 빨리 이혼했으면 내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님 둘이 싸우는 모습보단 이혼해서 한 명의 부모라도 행복한 모습 보여주는 게 더 나아요. 딸이 슬프다고 표현했다 하더라도, 딸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세요. 부모에게도 부모의 행복이 있고, 내가 행복해야 자식에게도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다고

    저는 이혼 없는 세상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이혼과 재혼이 자유로울 수록 개인의 행복은 더 커진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 5. 이제
    '17.1.20 1:32 PM (112.184.xxx.17)

    그냥 님만 생각하고 사세요.
    연세도 꽤 되신거 같은데.
    남자 안변해요.
    정말 내가 변하지 않으면 이걸 잃겠구나 하고 장해보면 모를까. 그리고 시아버지? 기제사 챙기는게 무슨 의미인가요?
    시동생이나 시누이 개차반인 그런 집안에서 뭐 미련 남았다고. 남편만 제대로 되면 되는데 자식만 내편이면 결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6. ...........
    '17.1.20 1:37 PM (175.192.xxx.37)

    그 나이에도 이혼 못하는거에요?

  • 7. 메일 내용이?
    '17.1.20 1:40 PM (203.128.xxx.39) - 삭제된댓글

    실컷 퍼부어 놓고 기제사는 지내겠습니다?

    퍼붓지를 말든가...

    님 상황도 상황이지만 남편도 참 피곤할거 같긴 합니다

    그리고 요즘 세상 이혼한 사람들

    한둘이 아닌데 뭘 망설이고 애들생각이고 그러나요

    부부가 평탄히 사는게 제일 좋지만

    죽어라 싫고 못살거 같은데 세상 이목때문에

    참고 살아라 하는것도 진짜 못할짓이죠

    용서? 하려면 화끈히 하시고 맻힌게 많아

    도저히 못살겠으면 이혼하세요

    요즘 같이 좋은세상에 왜 그렇게 사셔야 하나요?

  • 8. 진짜 힘들면
    '17.1.20 1:43 PM (114.204.xxx.212)

    34년이면 60 다 된 나이에 애들 다 컸는데 이혼이 뭐가 두려운지 모르겠어요
    저라면 별거라도 하고 다 안보고 살겠어요
    기제사는 뭐하러 갑니까

  • 9.
    '17.1.20 1:48 PM (182.222.xxx.32) - 삭제된댓글

    죄송하지만 좀 한심해 보이세요.
    남탓 하고 계시지만 다 님탓이예요. 종처럼 구는데 당연히 종으로 부리지 섬기겠어요? 님자리 님이 만든 거예요.
    기제사 한번이라니...그렇게 굴욕적으로 살고싶으세요?
    이혼하기 싫은 건 님자신이예요. 왠 자식핑계?

  • 10.
    '17.1.20 2:10 PM (58.231.xxx.67)

    내말이요 피곤한스타일이예요
    전부 말과 논리로 드밀면 남자는 피하자나요
    싫으면 액션을 취하고 잊을건잊고 ..
    이지경에 기제사는 또 왜..아휴

  • 11. ..
    '17.1.20 2:16 PM (1.246.xxx.141)

    댓글들이 왜이러지요?
    전 원글님 너무 이해가고 잘 처신하신거같은데요
    이메일 글도 차분히 잘쓰셨고.....
    저희 부모님 이혼하셨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하셨는데도 상처큽니다
    사돈에게 책잡힐까봐 이혼 못하신다는말에 제가 감정이입되서 다행이다싶네요
    편안한 마음 가지시고 지내시길바랍니다^^

  • 12. ..
    '17.1.20 2:21 PM (122.128.xxx.97)

    댓글이 이상한게 아니죠. 이혼 안 할거면 조용히 다 품고 가는거고 여기다 2탄 3탄 올릴 이유도 없는거구요.

    애들이 어린 나이도 아닌데 애들 핑계 댈것도 아닌거고 본인이 결정을 하는거죠. 구구절절이 누가 어쩌고 저쩌고... 그게 뭔 의미가 있어요.

  • 13. ..
    '17.1.20 2:42 PM (180.230.xxx.90)

    너무 안타까워서 일부러 지난 글까지 찾아봤습니다.
    아프시겠지만 쓴소리 좀 할게요.
    글로 적으신 에피소드들 어느것 하나 가슴에 맺히지 않을 수가 없는 일들인데 그런 세월을 34년이나 참으셨단 말인가요?
    좋은,착한 남편들 말고 보통 상식을 가진 남편들은
    장인, 큰처형이 병원 계실 때 그렇게 개호로자식 같은 행동 하지 않습니다. 시동생이 형수에게 손을 올린다고요?
    이거 진짜 현실이란거지요?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러고 사셨어요?
    따님 얘기가 나오길래 사춘기 소녀인가 했습니다.
    세상에 시집간 딸도 그러는거 아니죠.
    누굴위해서 엄마의 이혼을 막는겁니까?
    도대체 왜 자신을 그렇게 학대하며 사시는겁니까?
    34년이면 할만큼, 아니 차고 넘치게 하셨어요.
    아무 미련 같지 마시고 이제라도 힘들고 지친 님을 돌보시길 바라요.

    속상하셨다면 죄송해요.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같은 며느리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고 제가 다 눈물이 나요.
    부디 힘든 시간 잘 보내시고 어떤 결정을 하시든 님 마음이 평온 해 지길 바라요. ㅠㅠ

  • 14. 그러다
    '17.1.20 5:15 PM (222.106.xxx.123) - 삭제된댓글

    딸까지 그러고 살아요. 지금은 사이 좋다가도 나중에 외도건 도박이건 이혼할 일이어도 엄마처럼 참고 살아야겠네요. 자식이라도 자식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부모가 가르쳐야죠. 심지어 자기가 참고 사는 것도 아니고 엄마더러 참고 살라는 딸인데 그런 이기적인 품성을 그대로 받아주는 게 좋은 부모인가요? 이래서 자식 위해 참아봤자 소용 없어요. 자식부터가 그런 거 보고 자라서 잘못되니까.

  • 15. ...
    '17.1.20 8:48 PM (122.37.xxx.180)

    돈버는 아내였다고 하셨는데, 직장생활 오래하신 분이 맞나요? 제 어머니를 보는 것처럼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 제 어머니도 아버지에게 비슷한 편지를 쓰신 적이 있는데, 님의 글과 아주 비슷했어요. 감상적이고 구구절절한 어투.. 남의 일 같지 않아 좀 세게 말씀드립니다.

    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고작 그런 몇 마디 말로 남들이 내 한을 다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태도를 바꿔줄꺼라고 믿다니 정말 어리석네요. 평생 그런 식으로 대처해 왔기에 결국 오늘에 이른거라는 생각, 정말 안드세요? 현실은 주어진 상황에 질질 끌려다닐 뿐이면서, 속으로는 곧죽어도 정신승리해오셨을텐데,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자식들 생각해서 내가 참는다... 아뇨, 그냥 당신이 무능하고 약했던 겁니다. 남편이 나쁜 사람인건 맞지만, 당신이 그 상황을 방치하고 더 키워온거에요.

    님한테 한스러운 일들, 지금 그거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한테 구구절절 호소해봤자 씨도 안먹혀요. 쟤가 늙어서 이상해졌다, 감정 조절이 안되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뿐이죠. 그리고 만약에 그쪽에서 그동안 미안했다. 이제라도 반성하고 사과할께, 이러면 님 한이 풀릴 것 같나요? 천만에. 가식적으로 보여서 더 분하기만 할겁니다. 설령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수가 있더라도, 그러면 결국 지난 인생이 더 허무하게 느껴질 뿐... 바보같이 그동안 고작 이걸 못했던거야?

    그리고 따님에게 보이는 님의 행동은 따님을 위하는게 결코 아닙니다. 철없는 젊은 엄마들이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아이를 존중해준답시고 그 의사를 물어보고 따르는 것과 같아요. 자기가 결단 내려야 하는 일을 회피하면서 딸에게 책임을 미루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딸 마음에 죄책감 심어 놓고, 나중에 본인이 더 불행해지고 기운 빠지면 십중팔구 자식 탓합니다. 그 때 가면 딸이 도리어 님 원망할껄요.

    말씀드리지만 저런 편지따위 님을 더 우습게 보게 만들 뿐이에요. 제발 태도를 분명히 하고 '행동'을 취하세요. 이혼을 해야겠으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서 님이 원하는, 그리고 현실적인 이혼안을 세워서 제시하는겁니다. 이혼이 아니라도 마찬가지. 편지를 쓰려거든 짧고 단호하게, 님이 원하는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제시하고 그걸 실천하세요. 내 억울한 것 알아달라 징징거리면 더 우습게 보일 뿐이니, 상대방이 님의 기세에 눌려 님을 존중하도록 만드시라는 겁니다. 그래야 억울한 것이 조금이라도 덜어져요. 그걸 못하고 있으니 또 시어머니 말 한마디 곱씹으면서 부당하고 억울하고.. 대체 왜 거기 감정적으로 휘둘립니까?

    그럴 용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평생 사회생활 하고 사셨으니 저희 어머니보다는 나을 것 같아 길게 말씀드립니다. 다음엔 좀 다른 식의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

  • 16. 님은
    '17.1.21 11:15 AM (124.51.xxx.59)

    나이를 뭐로 먹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자기가벌어 자기가 먹고 살수 있는데 자식들 결혼도 다하고
    반대하는딸도 이기적입니다
    근데 님은 이혼은 못하는 여자인겁니다
    내눈에ㅡ흙이 들어가기전엔 이혼 안하는 여자일 뿐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기제라는 왜지내며. 시동생이 형수를 패려고 했다니
    님이 그냥 그런거 당해도 내인생에 이혼이 없다는 인생관으로 사시니
    그냥 당하는 겁니다. 그냥 그런신념으로 사시고 이런것은 일기장에쓰세요
    남까지 속상하게 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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