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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포기해야할까요? 언제쯤 엄마를 이해할까요?

ㅇㅇ 조회수 : 2,706
작성일 : 2017-01-19 22:40:04
엄마62세이고. 폐섬유증환자예요 폐가 굳어가는병. 피부근염도 앓고 계시구요 2012년 5월발병후 스테로이드 지금껏 복용으로 관련질환은 안정기에접어 들었어요. 현재 스테로이드 한알반 매일복용하시구요. 부작용으로 고관절 괴사가 왔어요 절룩 거리십니다
문제는 공장에 일하러 다니세요. 재봉틀로 바늘질하는데 먼지가 많은 곳이예요. 못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반대해도 모르게 다녀요
거짓말하고요. 본인 아픈데도 폐가 굳어가는 질병인데도 왜 먼지많은 공장서 일하실까요?
아빠 계시고 신용카드 쓰라고 주셨고 현금은 잘안주나봐요
현금주면. 외삼촌갖다 준다고 안주세요
엄마는 평생 외삼촌 경제적으로 돕다가 아빠와 사이 멀어졌구요
지금도 안좋으세요. 외삼촌은 엄마도움받으며 살다 자립심 완전히 없고. 지금은 스님될거라며 수행중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경제력없고요. 제가 한번씩 용돈드리면. 바로 외삼촌한테간다고 아빠가 주지말래요
전 서른 중반이구요. 한번씩 엄마 생각하면 울컥해요
엄마진단받고. 치료하는거 제가 다알아보고. 병원간호도 하고
한2년 힘들었어요
항상 제게 의지하시구요. 엄마를 이해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우울하신거 같고 신경정신과 가자하니 싫어하시고 비용도 클거고요 우울증 약안먹고 싶대요 안그래도 먹는약 많다며
엄마의 인생을 통틀어 보면 정말 한 인간으로서 불쌍해요
그나마 제가 앞가림하는 처지고 결혼했기에 크게는 못도와줘도
나름 챙긴다고 하는데. 고집부리시니 힘들어요
공장서 돈벌어서외삼촌 주려하는거 같고요
자기 전재산 오천만원있는거 외삼촌 절지어줄거래요
외할머니 유언이라며.
엄마 일하는거 설득안될거니 그냥 포기하는게 맞나요?
제가 할수있는일이 무엇인지. 외면하면 돌아가시고 후회하겠지요? 생각날때 좋은데가서 밥한끼먹고 용돈 손에쥐어 주는게다예요
IP : 180.68.xxx.16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19 10:45 PM (180.68.xxx.164)

    지금 폐가 일부분 굳어있고 더이상 진행은안되고 멈춰있어요. 먼지가 영향있을거 같은데 엄마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직접적인 상관은 없을거라 생각하는거 같아요
    본인이 괜찮으니 일하겠지 싶으면서도
    지나온 인생을보면 판단력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라서요. 평생 일밖에 모르고 고생하며 번돈을 남동생준것만 봐도 판단력 없자나요. 생활비로도 물론썼겠지만
    우리 대학등록금. 집사는데 드는비용 모두 아빠혼자 해결했어요. 잘못먹고 살았고요.

  • 2. 주변에 그런사람 있어요
    '17.1.19 10:47 PM (118.38.xxx.231) - 삭제된댓글

    어떻게 본인은 똑똑해서 좋은남편 만나 유학다녀와 교수를 하는데
    동생둘은 사는게 힘드는지 평생을 돌봤나봐요
    그런데 이젠 아들보고 외삼촌 돌봐주라고 한다네요
    아들이 지금 인턴인데 나중에 전문의 되면 외삼촌 돌봐줘야 한다고
    볼때마다 그런다고 아이가 부담스러워합니다

  • 3. 그런데
    '17.1.19 10:48 PM (223.62.xxx.102)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고 이미 연세가 많으시면. 자식들이 바꿀 수가 없긴 하더라고요. 어머니에겐 그냥 남동생이 인생의 전부인 거에요. 원가정과 분리가 안 된거죠. 본인이 적극적으로 상담 치료를 받지 않는 한 힘들 것 같아요..

  • 4. ...
    '17.1.19 10:50 PM (114.204.xxx.212)

    죄송한데 아직도 절 지어준다 하시는거보니 못말려요
    본인 좋은대로 하시게 두세요

  • 5. ...
    '17.1.19 10:51 PM (49.142.xxx.88)

    일생의 신념이 외삼촌 돌보기인가 봅니다. 그렇게 아픈 지금도 안고쳐지는데 놓아주세요. 부채의식을 가져야 할 사람은 외삼촌이네요...

  • 6. ㅇㅇ
    '17.1.19 10:58 PM (180.68.xxx.164)

    원가정과 분리가 안된건 왜그럴까요?
    넘힘든시기 둘이 많이 의지했어요. 초4학년때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 혼자 39살에 과부되고 애가6명 그래서 엄마랑외삼촌 고아원보냈고. 걱정되서 살피러 오면 애들이 피똥싸고 그래서 다시 데려왔다 더라구요
    먹고 살기 힘들어 서울에 사촌에게 보냈더니
    사촌이 종일 일 부려먹고 밥만주고 그렇게 구박당하고 착취당했대요. 엄마 외삼촌요
    그때 엄마가 어찌어찌 편지를 써서 외할머니가 와서 다시데려갔다고. 그런 아픈얘길 들려주는데 저는 몹시 괴로웠어요. 모르고 싶은이야기를 하시니. 이것도 본인 진단받고 병간호중 들었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힘든시기 둘이밖에없어서??
    초등4학년부터 공장일을 하셨나봐요.
    엄마가 너무 고생하시고 힘들게 사시는 모습 보고 자라서
    전 공부열심히 했어요. 꼭 성공해서 엄마 편하게 모시고 싶어서요.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 엄마보고 살았던 게 아픔인거 같아요. 한번씩 대개 우울하고

  • 7. 어쩌다가
    '17.1.19 11:03 PM (110.70.xxx.187)

    외삼촌을 돌보는게 삶의 이유가 돼버리셔서 그러네요.
    외삼촌이 형제를 넘어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지시는 거죠.
    어쩌다가 자신이 아닌 형제가 절대애정의 대상이 된건지는 어머니도 이미 기억하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렇게라도 삶의 끈을 잡고 계시는 것이니 있는 그대로 이해하세요.

  • 8. 혹시
    '17.1.19 11:12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아들이 없나요.
    진짜 저도 궁금한데 남존여비가 뼈에 새겨져서 돌보거나 섬길 남자가 필요한 여자가 있더라고요.

  • 9. ㅇㅇ
    '17.1.19 11:15 PM (180.68.xxx.164)

    아들있어요. 남동생이요. 남동생은 신경안써요.
    말로는 맨날 걱정하는데. 제생각엔 외삼촌먼저 인듯해요

  • 10. ㅇㅇ
    '17.1.19 11:15 PM (180.68.xxx.164)

    남동생을 섬긴다기 보다는 불쌍해해요. 자기남동생 가엾어해요. 제가 보기엔 엄마가 더아픈데

  • 11. 그게
    '17.1.19 11:21 PM (175.223.xxx.108)

    어머니는 남동생에게서 불쌍한 자신을 보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남동생까지 돌보며 버텨내야 했던, 누구도 돌봐주지 않았던 가엽고 어렸던 자신의 모습을 남동생에게 투사하고 있는 거네요.
    그래서 그런 자신을 돌보듯이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겁니다.
    어머니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채 돌보고 있는건 어머니 자신입니다.

  • 12. ㅇㅇ
    '17.1.19 11:36 PM (180.68.xxx.164)

    엄마가 신경정신과 가서 상담받으면 조금 편해지실수 있을까요? 정혜신 정신과의사가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정신과의사이면서도 아버지를 못도와드렸다고요 아버진 그당시 우울증이였대요. 지나고 보니
    그리고 돌아가시고나서 후회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중년 남성에대한 심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책에서 본거 같아요
    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평온한 심리상태를 경험하게 해보고 싶어요.
    평생을 불안하게 살아오신거 같아요.
    한번이라도 행복을 느껴보셧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때 제가 반에서2등 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을때 1등을 해야지. 담엔 1등을 하거라 라고 말했던게 생각나요. 그때 맘이 그랬어요. 엄만 행복을 느낄 맘상태가 아닌지.
    수능치고 난 집안형편고려해서 그냥 교대간다니 엄마가 뒷바라지할테니 서울에 있는 대학가라고
    그때 난 평생 외삼촌 뒷바라지했는데 나까지 그럼안된다고 걍 교대갔어요. 엄마를 희생시키고 싶지않아서요

  • 13.
    '17.1.20 12:26 AM (211.215.xxx.191)

    병에대해 간과하고 계신것 같아요.
    시아버지가 그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점점 호흡하기 힘들어 질것 같은데...
    나중엔 산소통 달고 사셨고
    임종시에도 숨을 잘 못 쉬셔서 힘들어하셨어요ㅠ_ㅠ


    당장 일은 관두시는게 좋지않을까요?
    숨 못쉬는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어요

  • 14. ㅇㅇ
    '17.1.20 12:30 AM (180.68.xxx.164)

    얘기다했어요. 큰방에서 화장실가는 걸음조차 힘들수 있다고 산소통달고 살아야한다고
    끔찍해하시면서 그냥 또 잊어버려요

  • 15. ㅇㅈㄱㅇ
    '17.1.20 8:07 AM (175.223.xxx.154)

    원글님의 어머님 스토리만 들어도
    외삼촌한테 왜 그러는지 가슴아프게 느껴지는데요ㅠ
    두분이 진짜 애틋하게 그럴만하네요

    외삼촌한테 잘해드려야 엄마마음도 편해지실듯해요
    이런건 그리고 이성적 으로 이해되는 것들이 아니예요
    엄마를 위해서라도 외삼촌한테 따뜻하게 대해드려야 엄마도 그나마 호전되시지 않을까요?

  • 16. ㅇㅈㄱㅇ
    '17.1.20 8:09 AM (175.223.xxx.154)

    위에 그게님의 의견에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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