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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방적인 친정아버지

이와중에 조회수 : 2,447
작성일 : 2016-12-10 14:49:32

나라안이 시끄러운데 제가 친정모임후 마음이 진정이 안되어 글로 적어요

혹시 제가 너무 어린마음으로 아빠께 미움을 쌓고 있진 않은지 선배 언니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아빠는 7남매 장남이셔서 자라면서부터 큰집의 도리 의무...큰 며느리의 의무 등등을 보고 자라서 시댁과의 갈등이 없을 집안 골라 결혼했어요. 아버지의 가족사랑 및 형제우애는 엄청났어요. 그래서 아직도 남편이 본인 형제 너무 챙기면 싫은 마음부터 들어요. 형제계를 하시고,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선산 문제도 얽혀있는거 같고 뒤로도 형제 엄청 챙기시는 거 같은데 뭐 다 아버지 개인 재산이니 샹관없구요


간혹 남편과 저 우리 아기 이렇게 대동하고 모임에 가시길 원하세요.

저번에 가벼운 월말모임이라고 해서 갔더니 (형제계 매월 정기식사) 인줄알고 갔는데 그때 아기 태어난지 얼마 안되고 작은 아버지 두분 축하금 챙겨주신거 생각나서 일부러 예약하고 퀵으로 받아서 들고갔더니 고모도 와 계셔서 놀랐는데 (고모떡 없는데 어쩌지....하는 마음) 알고보니 고모 칠순 축하하는 자리였어요


11월 아기 돌때 요새 잔치 안하는 분위기고 저도 주변 폐 끼치기 싫어해서 양가 식사만 했고요.

아빠는 본인 형제들 부르고 싶어 하셨고 시댁쪽에서 안부르시니 양쪽 발란스 맞춘다고 안된다고 말씀드렸어요. 뭐 서로 부담이라고 마음만 감사히 받는다하고요...


아버지 동생분중 한분이 위중한 병이 발병되어 요새 많이 우울해 하시고 통화중 울먹임도 많으셔서

아빠가 아가 돌때 돈도 많이 챙겨주시고 다른거 챙겨주시니 돌 거절한거 죄송한 마음에 그 아프신 작은 아빠 모시고 같이 식사 대접한다고 했어요.

주변 사시는 다른 막내 작은아빠도 부르신다길래 (평소 저희 잘 챙기셔서) 뭐라 거절 못하고 네....했더니



오늘 점심 식사 가보니 멀리 사시는 고모까지 다 모아서 봉투한개씩 돌반지 한개씩 챙겨주세요.

메뉴도 아빠가 평소 그냥 가시기 좋아하는 사람 엄청 모이고 돗떼기 식당 1인 만오천원짜리...

돌 대접 식사라고 미리 알려주심 그에 맞게 했을텐데 열악...초라...민망하구요


아빠 혼자만 싱글벙글 좋아하세요


악의 없으신데............이쪽엔 돌 축하해달라 저쪽엔 그냥 작은아빠들과 인당 만오천원짜리 가벼운 식사하자..

저만 가운데서 난처해요


이쯤되니....고모 칠순과 오늘 점심...

앞으론 아빠 부르는 모임 덜컥덜컥 나가면 안되겠다 생각부터 드는데요


모임 끝나고 인사하고 돌아오는 길 손 부끄럽고 죄송한데

아빠의 일방적인 소통방식도 밉구요...(자라면서부터 여럿 에피소드가 있지요...........)

저 출산후 산후 조리때도 참...사건이 많았어서 눈물을 쏟았는데....심정적 감정적 교류가 전혀없는 친정아버지

제가 너무 철없이 아빠만 원망하는 건가요?


엄마도 아빠 이러시는거 진작에 학을 떼고 엄마 시댁관련 발빼고 모르쇠해요

아빠가 아들 물려준 사업체 (아들 딸 차별하는 집안이고 저는 이부분은 감정적 조금은 극복한 상태이나 아픈 상처임. 허나 계실때 잘하자 싶어 참고 참석한 모임이 이 사단이 났어요)

혜택 받는 아들은 물려준 사업체 운영하느라 코빼기 안보이고 엄마는 아들 돕는다고 발빼고

가까이 산다고 제가 독박쓰네요 ㅠㅠㅠ









IP : 183.98.xxx.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10 2:54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진짜 힘들죠
    전 엄마가 그래서....
    심지어 저 사는 집에도 애기보러 들른다더니 이모랑 이모아들인 오빠 내외까지 들이닥치고
    안만나줬더니 몇번을 들이닥쳤는지....
    거기에다 이런저런 일때문에 왕래 안하고 살아요.
    아빠 성격엔 님네 가족. 엄마아빠 이렇게 오붓이 식사하고 노는 것도 의미없다 생각하실거에요
    기왕 자식 오는 자리면 누구 형제한테라도 보여줘야 의미있다 생각할거구요.

    앞으로 정확히 누구누구 나오시냐 물어보시고
    거짓말하시거나 안가르쳐주시면 가지 마세요.
    남편이랑 시댁 핑계대고 안가심 되죠.

  • 2.
    '16.12.10 3:01 PM (223.62.xxx.205)

    충분히 감정 공감해요. 너무 화나고 약오르고 진절머리 나고 겪어봐서 알아요. 절대 안변하시는 것도 맞구요. 제3자 입장에서는 이번건은 님 아버지는 하나도 안부끄러우실거예요. 그만큼 형제들이 부르면 오고 선물 들고 오는건 님아버지가 그만큼 하셨기 때문이니까요.
    모른척 허셔도 될거 같지만 너무 민망하면 답례품 준비해서 돌과 상관없는 식사 자리인줄 알고 갔는데 돌선물 주셔서 감사하다 인사하고 돌리세요.

  • 3. 정확히
    '16.12.10 3:05 PM (183.98.xxx.6)

    정확히 보셨어요. 그만큼 형제들한테 하셨을거고 당당하다...
    이런걸 저희한테 보여주고 형제들한텐 저 잘사는 모습보이고 뭐 이런거 좋아하는거 같은데
    저와 친척분들이 힘들죠ㅜㅜ
    본문 말씀드렸듯 아들 다 퍼주시고 친척들 다 챙기시는것도 딸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데

    이리저리 속 시끄러워요.
    이제 이쯤에서 저도 그만할래요

  • 4. 제가
    '16.12.10 3:06 PM (183.98.xxx.6)

    아기 본다고 정신없어서 쫓기듯 참석하기 일쑤인데....
    첫 댓글님 말씀처럼 미리 파악하고...
    그리고 왠만하면 안갈래요 ㅠㅠ
    공감 감사합니다

    글 적는 것만으로 마음이 풀리네요

  • 5. ...
    '16.12.10 3:07 PM (112.219.xxx.252)

    자수성가하신 7남매 장남.. 우리 아버지와 같네요.
    제 얘기인줄
    근데 전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장남인 아버지는 리더쉽(?)끝판왕이라
    걍 하라는대로만 하면 뒤탈 없으니
    하라는대로만 해요.
    기분 좋아하시면 효도 했거니.. 하구요
    사회생활이나 내집안일은 적극적으로 잘하는 편인데
    아버지 일은 철저히 수동적으로 움직여요.
    걍 40년 가까이 아빠딸로 살다보니 생긴 노하우예요.

  • 6. 윗님
    '16.12.10 3:11 PM (183.98.xxx.6)

    현명하시네요......
    수동적인거...좋네요
    저도 적극적이고 제손으로 다 해야하는 타입이래서 또 괴로웠죠
    내려놔야겠어요

  • 7. ...
    '16.12.10 3:14 PM (49.166.xxx.118)

    아버지가 자수성가하셨나봐요..
    그런데 젤 문제는 사업체를 다 아들에게 물려주고
    어머니는 그거 돕는다고 다 뒷전인 상태..ㅠ
    전 그거들으니 엄마한테도 서운할거 같은데
    엄마한테 서운한 감정은 없으신가요?

    엄마는 성인대 성인으로서도 아빠에게 대항하지도
    못하셨는데
    어떻게 따님이 하실수 있겠어요?
    그리고 학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하셨는데
    그러면서도 아들은 다 챙겨주고 있는거잖아요..
    딸일은 나몰라라 하시고..ㅜㅜ

    아주 권위적이면서 불평등한 구조네요
    저같음 그냥 서운하다 말하고(알아듣는 못알아듣든)
    내 살길 찾을거 같아요..

  • 8. 역시
    '16.12.10 3:21 PM (183.98.xxx.6)

    이곳은 경험들이 있으신지 안쓴 내용 파악 다 해주세요ㅠㅠㅠ
    자라면서도 차별 많았고
    결혼하고 나서야 이게 불평등한거고 잘못된거 처음 알았어요
    서른 넘어 결혼했는데도 말이죠...

    그전까진 책임감있고 똘똘한 알아서 잘하는 딸...인정받고 싶었던거 같아요

    엄마한테 제일 먼저 서운했고
    통제 안되는 아빠가 이제야 엄마, 아들 뒷전인 지금에야 제 생활권을 침해하기 시작하니...
    지금 힘들어졌어요

    결혼후 첫 해 많이 울고 심리책 찾아보다 두분께 말씀드렸고
    말도 안된다 난리치고 거리두고 나혼자 잘하다 모드로 살다가
    아기 낳고 좀 잘해보려다 또 이렇게 된거랍니다.

    다시 많은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9.
    '16.12.10 4:19 PM (121.171.xxx.92)

    일단 멀리가서 사세요. 좀 멀리..
    그래야 덜 자주 보고, 서로 생활이 편해져요.
    아버지가 어떤 스타일인지 뭐 이런것도 중요하지만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야 서로독립된 생각, 생활이 가능해요.
    그리고 이제내가정 위주로 생각하고 생활하세요.
    아버지가 이런 스타일이니 맞춰야 한다 이런거 생각하지말고, 미리 스트레스 받지도 말구요.
    가까이서 효도하는 딸로 사는것도 불효로 사는것도 생각하지 말고 좀 멀리 살고 내생활에 충실하다보면 서로 좀더 객관적태도가 되고, 자주 안보고 서로 명절, 생신때 뵙고 예의바르게 서로 살다보면 서로불만도 없어져요.
    일단 멀리 사세요

  • 10. 세대차이 개인차이
    '16.12.10 6:21 PM (42.147.xxx.246)

    이겠지만요.
    님이 무슨 독박을 썼나요?
    피박 , 독박 ......
    저는 나이가 많아서 인지 잘 모르겠네요.

  • 11. ...
    '16.12.10 7:34 PM (49.166.xxx.118) - 삭제된댓글

    위에 댓글단 사람인데요..
    형제분들이 다 돌 챙겨줄려고 모이신건
    그거 미리알면 님 부담스러우실테고 님 부담줄여주실려고 그러신거라 이해해주시고
    표현해주시면 아버지도 고마워하실거 같아요..
    님아버님 방식이 일방적이고 세련되지않고 때론 님에게 상처가 되었던거 다 알겠는데..
    그래도 자수성가하시면서 형제들에게 베푸시고 그러는거
    아버지세대에서는 최선을 다해 보고배우신대로 하시는걸거예요..
    그리고 아버님이 아직 경제력이나 체력이 되시니깐 하시죠..
    점점 세월이 흐르면 점점 예전같진 않으실거예요..
    원글님도 아이도 점점 크고 하면
    원글님 가정이 훨씬 중심이 되구요..

    저도 다 겪은 일이고 결혼한지 10년 넘어가니깐요..
    엄마 아빠 조금 더 이해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 12. 현명한
    '16.12.11 6:11 AM (211.36.xxx.211)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네. 저도 아빠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한발짝 물러서 아빠 진심을 모르는것도 아니고 아마 친척분들도 그러시리라 믿어요

    문제는 말씀드렸듯 여러가지 가족내 관계안에서 어린시절 차별로인한 내면 상처가 남아
    제가정에서 아기 낳아 육아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어요
    남편과의 관계도 그렇고...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족함이 많음을 느끼는데

    이런 식사자리가 너무 부담되고 감당이 안되네요
    예전같았음 그자리서 싫은소리 다했을텐데 꾹참고 집에와 여기 글쓴거 잘한거 같아요

    생각도 정리되고 아빠를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그냥 조용히 살고 감정 추스려 웃으면서 대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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