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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진짜 감동이에요 ㅠㅠ

d 조회수 : 19,904
작성일 : 2016-12-08 18:27:03

한 몇 년 일하면서 돈 버는 동안 친구들, 동생들이 다 취준생이었어요.
그래서 만나면 거의 제가 다 사고, 이것 저것 많이 챙겨 주고 했는데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돈도 못 모으고, 잘 해 줘봤자 남는 것도 없고, 뭐하는 건가 싶어서 인간관계를 거의 다 끊다시피 했어요.
거기다 최근에는 일 그만 두고 공부 준비 하느라 금전적으로 넉넉지가 못해서 아예 집에서 공부만 했거든요.

그러다 얼마 전에 1년 만에 친구 하나가 연락이 오더라고요.
너 생일 언제냐고...
내 생일은 왜? 하니까 자기 드디어 취직했다고. 이제 챙기려고 다이어리에 써 놓는대요..
야... 뭘 챙겨 됐어. 하니까 왜? 니가 나 힘들 때 맛있는 거 얼마나 많이 사줬는데.. 아직도 니가 사주던 삼겹살 생각난다.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감동 받았는데

어제는 갑자기 아는 동생이 부르대요...
나갔더니 초밥 집 데려가고 스타벅스 커피 쏘더니 마지막에는 다이어리까지 선물하면서 
"언니. 나 취업했어. 이제 내가 많이 쏠게. 다이어리 쓰면서 공부 열심히 해" 하더라구요.
이 친구 사업 안 돼서 진짜 힘들었을 때 제가 일자리도 물어다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백화점 데려가서 화장품도 선물하고 했었는데... 저 힘들어지고 나서는 1년 가까이 거의 연락을 안 했었거든요..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나 이거 다 받아도 돼? 하니까 "언니 합격하면 2배로 받을 거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받아." 하는데 진짜 울컥하더라구요...

아침에는 친구가 집앞에 불러서 부랴부랴 나갔더니 편지랑 김치랑 주면서 자기 어머니가 유기농으로 다 담근거라고... 먹어보라고 하고 가고,, 낮에는 갑자기 다른 동생이 소포로 소이캔들이랑 옷이랑 과자랑 이것 저것 보내면서 공부할 때 쓰라네요...

뭐죠 ㅠㅠ
제가 인간관계도 되게 좁고 성격도 모나고 해서 거의 연락하는 사람도 없고 그러는데
갑자기 저 힘들 때 되니까 다들 챙겨주고 신경 써 주니 너무 고맙네요..
괜히 친구들이 뭐 얻어먹으려고 나랑 지내나 하고 오해했던 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고..

저희 어머니가 친구한테 쓰는 돈은 아까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지금은 사업 잘 풀려서 잘 버시는데 20년 전 쯤에 정말 정말 힘들 때 가족까지 모른 척 하는데도 
친구가 사준 5만원 짜리 난로가 아직도 생각 난다고...
그래서 지금 그 친구한테 쓰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깝다고 하시던데...
그 기분 이제 알 거 같아요... ㅠㅠ 저도 이제 베풀고 살아야겠어요.


IP : 182.227.xxx.206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2.8 6:29 PM (49.174.xxx.211)

    어머낫

    읽으면서 울컥하네요

    꼭 합격하세요오~~

  • 2. 감동
    '16.12.8 6:30 PM (120.50.xxx.132)

    님.. 제가 눈물이 날라 하네요..
    좋은 친구들 두셔서 부럽고요
    원글님도 좋은 친구 맞으세요

  • 3. 스즈
    '16.12.8 6:31 PM (49.142.xxx.221) - 삭제된댓글

    어머 잘됐네요 ^^*

  • 4. 인생 잘 사셨네요.
    '16.12.8 6:32 PM (116.126.xxx.157) - 삭제된댓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이 잘 살았는 지, 그렇지 않는 지 알 수 있다고 했어요.^^ 힘 내세요.

  • 5. 따끈따끈
    '16.12.8 6:32 PM (14.52.xxx.157)

    난로처럼 따뜻한 글이네요 꼭 원하는바 이뤄서 행복하시고 즐거운 나눔의 삶 펼치사갈

  • 6. 아이고
    '16.12.8 6:35 PM (220.120.xxx.194)

    좋은 인연들 쭈욱 이어가세요~

    그리고 꼭 합격하시길^^

  • 7. 아. . 감동감동
    '16.12.8 6:35 PM (124.53.xxx.190)

    원글님!!!꼭 날마다 행복하세요

  • 8. 맞아요
    '16.12.8 6:36 PM (218.144.xxx.208) - 삭제된댓글

    저도 친구들이나 지인 만나면 밥숟가락 놓기전에 술잔 비우기전에 돈 낼 궁리부터 하는데. 저는 정말 인복이 많아요. 평소에 조금씩 베풀었던 사람이 한 백배쯤으로 항상 저에게 돌려주는듯

  • 9. 아.. 감동감동
    '16.12.8 6:38 PM (175.223.xxx.141)

    이런 글이 82쿡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10. 쓸개코
    '16.12.8 6:41 PM (218.148.xxx.246)

    어머나 원글님 정말 울컥하셨겠어요.
    친구분들도 다 좋은분들이군요. 원글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않고 있었던것 보면.^^
    시험 꼭 합격하시기 바랍니다!

  • 11. cross
    '16.12.8 6:43 PM (211.36.xxx.53)

    이글 너무 행복한글

  • 12. 순이엄마
    '16.12.8 6:44 PM (124.62.xxx.7)

    인생은 아름다운거라고

  • 13. 세상에 공짜는 없다.
    '16.12.8 6:50 PM (203.226.xxx.73)

    인복 있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마음 씀씀이가 달라서 복을 짓더라고요
    그러다 때되면 받는 거고요.

  • 14. 요즘
    '16.12.8 7:06 PM (116.24.xxx.123)

    다 악쓰는 글인데 참 따듯해지는 글이네요.
    원글님 꼭 잘되실거라 믿어요.
    꼭 합격하세요~^^

  • 15. ㅇㅇ
    '16.12.8 7:11 PM (49.142.xxx.181)

    결초보은이라고 요즘은 그런 말 생각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든데
    참 따뜻한 글이네요.

  • 16. 삼천원
    '16.12.8 7:23 PM (202.14.xxx.178) - 삭제된댓글

    아이구 원글님 괜찮은 사람인듯

  • 17. 위스퍼러~
    '16.12.8 7:32 PM (175.125.xxx.157)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네요..ㅠㅜ

  • 18. ㅎ힝
    '16.12.8 7:48 PM (218.48.xxx.232)

    부러버요~~^^소설같은 일들이
    진짜 축하해요 많은 보물들을 가지신 분이였군요
    꼭 열공해서 원하는 바 이루시길 ~~
    화이팅 합니다

  • 19. 남한테 돈 쓰고 마음 쓰고
    '16.12.8 8:40 PM (222.153.xxx.103) - 삭제된댓글

    필요없다는거 깨달았다는 글밖에 못 읽었는데 님 글을 보니 님 지인들은 다 은혜를 알고 갚으려는 좋은 사람들이군요. 훈훈하네요.

  • 20. 훈훈하네요
    '16.12.8 8:50 PM (116.36.xxx.231)

    보통은 안좋은 감정으로 끝나던데
    원글님은 좋은 인연 두셨네요.

  • 21. 나나
    '16.12.8 9:19 PM (116.41.xxx.115)

    와 진짜 감동 울컥의 쓰나미!!!!
    베풂의 부메랑이 돌아왔군요
    선의를 베푼 원글님도
    선의의 가치를 알고 갚아준 친구분들도 좋은 사람이네요

  • 22. 흐믓
    '16.12.8 10:04 PM (180.230.xxx.34)

    여기 글들만 봐도 계속 사주니 호구짓했다고
    나중엔 지들생각밖에 안한다고 그러던데
    친구 후배모두 좋은분들 이네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헷갈리네요
    정말 친구한테 쓰는돈은 아끼지 말라는 말이요

  • 23. 에구
    '16.12.8 11:06 PM (222.113.xxx.119)

    착하셔라~ 열공해서 꼭 합격하세요

  • 24. 맞아요
    '16.12.9 1:02 AM (115.93.xxx.58)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람한테 투자한거 그사람한테 바로 돌려받지는 못했어도
    생각해보면 돌아돌아서
    다 이자까지 쳐서 저한테 돌아왔더라구요.

    그리고 돌려받을 생각 하나도없이 좋아서 베푼건 그것 자체로 제 기쁨이었고요.
    가족이 아니어도 사랑은 그저 내리사랑인지
    어린 동생들한테 베푼건 돌려받을 생각없이 그냥 기쁘더라구요.

    사실 한참 어린사람들 빼고의
    인간관계에서 마냥 베풀기싫고 기브앤테이크좀 하자 짜증나고
    본전 생각날때는 미련떨지 않고 바로 접자 주의긴 한데

    가끔씩 원글님같은 미담보면
    때로 그냥 사람만 보고 장기투자를 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 25. 좋네요
    '16.12.9 1:07 AM (218.50.xxx.151)

    훈훈한 글....
    앞으로 전보다 더 베풀면서 사세요.
    주는 기쁨 ...엄청 크지요.

  • 26. ..........
    '16.12.9 2:31 AM (220.86.xxx.99) - 삭제된댓글

    친구들이랑 오래오래 좋은 우정 간직하길 바래요..

  • 27. .....
    '16.12.9 3:19 AM (58.233.xxx.131)

    어머니에게 조은걸 배우셨네요..
    그리고 더불어 조은 분들을 많나셨구요..
    진짜 진상인 인간들은 받아먹을줄만 알고 갚을줄 모르는 인간들도 많거든요..

  • 28. 비오는사람
    '16.12.9 5:16 AM (180.229.xxx.240)

    잘사셨네요...전 삼수다 임용시험이다해서 돈은 못벌고 계속 힘들게 공부한 친구가 있어서 도서관에 먹을거 싸다주고 만날때마다 밥이며 차며 제가 다 사주며 정말 좋아하던 친구 있었는데 취직하고 첨 만날날 커피 주문하며 그러더라구요. "이제 나도 취직했으니까 내커피값은 내가낼게"하며 자기가 시킨 커피값 현금으로 동전까지 정확히 챙겨서 제손에 쥐어주는데... 너무 어이가없어서 그날이후로 연락 끊었어요ㅜㅜ

  • 29. 다즐링
    '16.12.9 5:59 AM (49.50.xxx.47)

    원글님 글 넘 훈훈해요~

    저는 비오는 사람님 때문에 로긴했어요
    읽으면서도 제가 다 어이가 없네요 ᆢT.T
    그때 상처받은 심정 위로해 드리고싶어서요 ᆢ토닥~
    앞으로는 좋은 분들과 오래가는 인연 많이 쌓으세요~^^

  • 30. 비오는사람
    '16.12.9 6:57 AM (180.229.xxx.240)

    흑 다즐링님 감사ㅜㅜ 따뜻한 분이시네요.
    오늘하루 좋은일만 있기를^^

  • 31. ...
    '16.12.9 7:26 AM (86.130.xxx.31)

    유유상종이네요. 원글님이 좋은 사람이라서 좋은 친구들도 옆에 많네요. 부럽습니다. ^^

  • 32.
    '16.12.9 7:48 AM (175.223.xxx.94)

    저도 비오는 사람님이랑 비슷한 경우 있어요.
    친구들 돈벌때 계속 임용공부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공부할때 모임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내고 같이 합격기원햬줬는데 합격하니까 월급도 받기 전에 쏜다고 하길래 월급 받고 쏘라고 했더니 이후로 연락두절된 친구
    어릴적부터 15년 우정인데 한번에 인생 펴니까 그동안 인맥은 다 끊어버리고;;

  • 33. 부자되는 법의 체험담
    '16.12.9 8:46 AM (222.96.xxx.168) - 삭제된댓글

    간증기네요 ^^
    부자되는법 관련 책을 보면 사람한테 투자하라는 대목이 나온답니다.

    -돈은 아낄수록 사라지고 쓸수록 들어온다
    ㄴ돈을 많이 써서 세상에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흐름을 만들면 돈을 내 수중으로도 쉴 새 없이 들어온다.
    -두려워 말고 계속 손해를 보라
    ㄴ 손해보지 않는다=돈의 흐름을 막는다
    손해본다 = 돈을 순환시킨다.
    결국, 상식을 뒤집으면 비상식이 일어난다.
    벌벌 떨면서 아끼고, 남한테 돈 쓰는 거 싫어하고 손에 돈을 움켜쥐고 있으면 당장은 돈을 쓰질 않으니 돈이 모으는거 같으나
    큰 그림으로 봤을땐 돈의 물고를 꽉 막아놓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본인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대요


    개운법중의 하나로 주변사람에게 돈을 많이 쓰라는 비법도 있답니다.
    나중에 사람한테 배신당하고 설령 뒤통수를 맞더라도 스스로 고립되어 있는 것보다는
    내가 가진 무언가를 먼저 남에게 주는것이 스스로를 돕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원글님 그 동안 선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으니 그에 대한 보답이 물밀듯이 다시 돌아오는 군요.

    결국 남을 어떤식으로든 돕는것은
    본인에게 베풀고 돕는것과 같다는 간증기 올려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 34. ㅠㅠ
    '16.12.9 9:12 AM (58.226.xxx.169)

    감상적이 되어서 막 눈물 나요. 원글님 행복하시고 시험 꼭 합격하세요.

  • 35. 참 좋네요
    '16.12.9 11:09 AM (110.10.xxx.30)

    하나라도 내가 더 사고
    내가 더 나눠주자 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내가 나눈건 잊어버리고
    내가 받은건 잊어버리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생각해보면 늘 준거보다 받은게 많은것 같아요

  • 36. ...
    '16.12.9 12:00 PM (112.161.xxx.105) - 삭제된댓글

    사람에 따라...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글쓴님의 인간관계방식도 넘 좋고 훌륭한데요..아마..100을 줬다면 50이 돌아왔을거예요. 사람에 따라.... 받는 것만 당연시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을 피하면 글쓴님이 사람들한테 감동사례는 많아질거 같아요. 물론 글쓴님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만 있다면 상관없지만요. 인복이라는 건 사람보는 안목도 중요한데, 댓글에 언급하는 사람들이 없어서...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37.
    '16.12.9 1:14 PM (122.32.xxx.5) - 삭제된댓글

    감동이네요.
    친구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하지마라는 말씀 새겨듣겠 습니다.

  • 38. 비오는 사람님
    '16.12.9 3:11 PM (222.153.xxx.103) - 삭제된댓글

    그런 친구 계산법 어이 없네요...
    잘 끊으셨어요.
    원글님 글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희망을 주는 글이군요.

  • 39. 에고..
    '16.12.9 5:25 PM (1.227.xxx.72)

    님은 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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