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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 시작하는 사람 도와줬더니 돌아오는 건 냉대뿐이네요

헛헛해요 조회수 : 1,838
작성일 : 2016-12-06 08:39:02

이웃에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을 새로 시작한 집이 있어요.(구체적 업종은 말 안할께요. 다들 어려운 시기라...)

자영업인데 저희도 몇년 전에 새로 시작해서 자리를 잘 잡았어요. 다른 일 하다가 준비 오래 해서 큰 착오도 실수도 없이 번창하고 있어요, 저희는. 지역 특성상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새로 들어왔고 시작부터 탄탄대로로 잘 해나가니 아무래도 시기질투도 많이 받아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텃세도 없어지고 구성원의 일원으로 잘 자리잡았어요.

이웃에 들어온 분들 보니 나이도 비슷하고 저희처럼 타지역에서 들어와 여건도 좋지 못한 곳에 자리잡으니 얼마나 힘들지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첫해 저희가 겼었던 시행착오나 어려움을 좀 덜어주지고 몇 번 찾아가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필요한 거 드리고,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저희 일제쳐두고 도와드리곤 했어요.

아이들도 같은 학교 다니니 제법 친하게 교류하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이사람들이 왜 이러나 경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일을 해보니 저희가 하는 이야기가 옳다고 생각됐는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길래 열심히 도와드렸지요. 그쪽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일이었는지 몰라도요.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대충 한바퀴로 일이 돌았다 싶은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 싶어 찾아갔더니, 잘된 일은 다 자기가 잘해서 된 거고, 잘 안된 일은 남들이 제대로 안 알려줘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네요. 저와 남편이 알려준 것들도 자기가 알아서 이렇게나 잘 일군거다 라고 저희에게 자랑하면서요. 뭐 어쨌거나 생각보다 일의 결과도 좋고(대충 일년이 지나면 결산이 되거든요) 진행도 원활하게 된다고 싶으니 도와준 저희가 별 거 아닌 존재인양 무시하네요. 우리도 조건만 좋으면 너네보다 더 잘할 거란 뉘앙스로요.


처음 계획처럼 일년을 도와주잔 저희 부부의 생각대로 시간이 지났는데, 물심양면으로 돕는다고 한 거에 냉대와 무시를 받고 오니 며칠이 지나도 참 속상하네요. 저라면 이웃에게 그리 대하진 못할 거 같은데... 그래도 도움 준 사람에게 이해 못할 행동을 하다니 용서가 잘 안되요. 동종 경쟁자라서 경쟁심에 그런 건지, 아님 그동안의 호의를 무시로 생각해서 복수하듯 그런건지, 원래 인성이 그런데 몰랐던 우리의 무지인지... 어디 풀어놓을 데도 없어 언니들에게 푸념 털어놓네요.

저에겐 호의로 시작된 일인데 상대방에겐 무시로 여겨졌나, 그렇다 해도 도와달라 말한 건 그쪽이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자주 찾아와 알려주면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거 그래도 들어줬는데, 하라는 대로 안해서 일어난 일도 왜 말 제대로 안해줬냐 덤비는 모습에 이런 대우 받으려고 그렇게 마음쏟아가며 도와줬나 싶어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울컥합니다. ㅠㅠ

IP : 14.46.xxx.1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속상하네요
    '16.12.6 8:48 AM (124.51.xxx.161)

    어찌 그리 맘이 다를까요
    그렇게 생각 짧고 근시안적인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렇게 살게 두시고
    원글님은 복많이 받으세요
    선행하거나 봉사하면 운명도 바뀐데요
    제가 다 고마운데 고마운마음 속상해하지마시고
    복많이 받고 일 잘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2. 사는일이
    '16.12.6 8:51 AM (121.145.xxx.184)

    남과의 관계에서
    도움 주는 건 모르고 본인들 서운한 것만 생각해서 원망하고..
    부모 형제 관계도 마찬가지이구요.
    원래 인간이 그래요.
    다 자기들 입장에서만 모든 일을 생각하고 해석하고..
    님도 지금 님 입장에서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이 드는거구요.
    호의 였다면 그냥 그대로 잊으세요.
    처음부터 좋은 말 듣고자 한거 아니잖아요.
    내 경험으로 봐서 어려움이 많겠다 싶어 도와준거지..
    결과에 대한 평가는 자기들 일이니 잘했니 못했니 할수 있는거고
    그것 또한 그들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를 하고 넘어가면 되는거죠.
    좋은 소리만 기대했다면 그건 님의 착각이었구요.

  • 3. 좋은 일 하셨으면
    '16.12.6 9:00 AM (218.50.xxx.151)

    그걸로 된거지요.
    무주상 보시 하셨다고 생각하세요.

  • 4. 좋은 경험
    '16.12.6 9:06 AM (180.67.xxx.181)

    하셨다 생각하세요.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된다는 말 저는 살면서 계속 되새김하게 됩니다.
    받는 입장에선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니 더 이상 호의는 베풀지 마세요.

  • 5. 이런저런일
    '16.12.6 9:08 AM (122.62.xxx.32)

    겪으면서 살아가는데 인생 이겠지요.
    어리거나 이런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님마음 헤아리기 힘들겠지요.
    저도 겪어본일이에요..... 다 내마음 같지가 않아서 에요, 그런데 더 지나고나니 저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주었는데
    고마움 모르는 원망의 대상 이었을수도 있었단 생각이 들어요.

    아주 오래전에 교도소에서 있다 나온분들 다시사회생활 잘할수있게 도움주는 여자분이 아침마당에 나와서 인터뷰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사회자 분이 그 도움받으신분들 연락오고 고마움표시하나요? 하니
    그 도움준 분이 본인이 애써 자리를 만들지않고 피한다하더군요, 자기가 도움준일은 나중에 서로만나서 이야기해봐야
    좋은게 없다고 서로를 위해서 선을 긋는다 더군요..... 어려서 그말의 깊은뜻은 이해를 못했었지만 나이가 들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니 그런뜻이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그래도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은일이 있으면 고마워하고 표현하고 그래야 하지만 겪어보니 다 그렇치 만도 않고 내도움이
    자존심을 해쳤을수도 있고 아니한만 못하였을수도있고 아무튼 다양해요.

    님도 본인이 어려움을 겪어보셨기에 기꺼이 도움을 주셨다면 거기까지만 생각하시고 상대방의 행동에 너무마음 다치지마세요.
    상대방 인성이 그정도이니 앞으로는 도움 그만주라는 신호구나 생각하시고 그렇다고 앞으로 마음닫지마시고 또 도움필요하신분들
    한테 친절하시면 다친마음 회복되실거에요...

  • 6. 도와준거
    '16.12.6 9:13 AM (112.216.xxx.242)

    그거로 잊어야지 내마음 알아주길 바라면 안되는거 맞더라구요. 그러면서 수양합니다.

  • 7. ....
    '16.12.6 9:20 AM (180.70.xxx.35)

    왜 아무나 도와줘요. 사람보는 눈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도와주더라도
    생존과 관련된 영업비밀은 안됩니다. 지적재산권.
    돈을 막 퍼주는거죠.
    불우이웃돕기나 하세요.
    다음 가치 이런 페이지 가서.

  • 8. 음‥
    '16.12.6 9:53 AM (121.166.xxx.104) - 삭제된댓글

    저도 요즘 같은일이 있어서 사람한테 실망하는 중이였는데 ‥ 저도 그냥 보시 했다고 생각하려구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같은 직장에 1년 계약직을 뽑는 기회가 있어 서류접수부터 면접까지 도와줬는데
    막상 합격되니 자기 능력이고 이제 계약기간 끝나오니
    이런 직장을 왜 다녔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

  • 9. 원글입니다. 고맙습니다.
    '16.12.6 9:55 AM (14.46.xxx.124)

    푸념하듯 쓴 글에 이렇게 다독이는 답글 달아주시고 참 고맙습니다.
    도움을 원하는 사람도 아닌데, 둘러보니 필요하겠다 싶은 일들 이야기하다 마음을 다친 건 저희 불찰입니다 안그래도 나도 첫해 도움준 분들에게 어땠나, 내 모습으로 다친 사람은 없나 많이 돌아보고 반성도 했어요.
    이런저런일 말씀처럼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음 또 도와야지요. 다양한 삶의 경험으로 수양했다 여기겠습니다.
    사는일이 님 말씀처럼 좋은 이야기 듣겠다고 나선 거 아니니 이쯤에서 마음 풀어야지요. .... 님 말씀처럼 영업기밀은 아니더라도 돈이 될 일도 알려준 저희가 바보지요? 그래도 아이 학부모라 어렵지 말라고 알려준 일로 무시를 당하네요. 해보니 별거 아닌 걸로 까분 사람 됐지만, 그래도 이 경험이 저희를 키워줬다 여기렵니다.
    너무속상하네요 님, 마음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일 하셨으면 님, 도와준 거 님, 좋은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저도 어디 가선 무른 사람 아닌데 아직 배울 게 많다고 느꼈네요. ^^

  • 10. 원글입니다. 고맙습니다.
    '16.12.6 9:57 AM (14.46.xxx.124)

    좋은 경험 님, 호의가 호구 안되도록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11. 저도
    '16.12.6 10:21 AM (1.234.xxx.189)

    누군가에게 제 재능으로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시작도 전에 하는 말이 " 당신도 실습할 수 있으니 좋겠네" 였어요
    그래서 자기 일 시작한다고 전화 왔길래 지방에 와서 도와주러 갈 수 없다고 잘랐어요
    중간에 그런말 들었어도 황당할 판에 거의 다 도와주고 그런 소리 들으면 정말 자괴감 들었겠어요

    그냥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거다.. 내탓이오.... 하고 말아야죠
    그런데 그 사람이랑은 인연 끊으세요 길에서 마주치면 영혼없는 인사만..

  • 12.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16.12.6 11:18 AM (175.223.xxx.187)

    봇짐 내 놓으라고 한다는 속담처럼 처음과 끝이 다른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 사람은 나중에 또 어려워지면 , 다시 도움을 구하러 올꺼예요.

  • 13. ㅎㅎ
    '16.12.6 12:04 PM (122.36.xxx.122)

    원래 동종업계 진입하는 사람 도와주는거 아니에요

    뒷통수 맞을수 있어요

    저희집도 그렇게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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