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촛불집회서 드러난 이문열과 황석영의 격의 차이

집배원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16-12-03 21:18:29
이문열 "북한 아리랑축전인 줄"-황석영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 만든다"..두 노장의 다른 행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이문열 "북한 아리랑축전인 줄"-황석영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 만든다"…두 노장의 다른 행보]

소설가 이문열(왼쪽)과 황석영. /사진=머니투데이 DB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살 터울의 두 노장 작가, 이문열(68)과 황석영(73)은 최근 각자 종합일간지 1면에 글을 실었다. 황석영은 지난달 14일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라는 제목의 촛불집회 참가기를, 이문열은 지난 2일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우리 사회에 문인이 필요한 이유'라는 훈훈한 반응을 이끌어낸 황석영 작가의 글과 달리, 이문열 작가의 글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칼럼이 게재된 지 하루가 지난 3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하루 종일 떠 있었다. 이씨가 100만 촛불을 '북한 아리랑 축전'에 비유했기 때문이었다.

'진보 진영의 황석영, 보수 진영의 이문열'이라는 대립 수식어가 붙어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문단에서는 이 두 사람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다. 황석영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으며, 이문열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4.19 혁명 당시 정치상황을 풍자했다.

수십 년간 선후배로 지내며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며, 논란이 될 때마다 감싸주는 돈독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담은 글로 인해 '격의 차이'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소설가 이문열이 지난 2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왼쪽)과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달 14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촛불집회 참가기(오른쪽).

황 작가는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56년 전 덕수궁 돌담길에서, 80년 광주 도청 앞에서, 87년 6월의 시청 앞 광장에서 어떤 이들은 피를 흘렸고 어떤 이들은 세월을 살아냈다"며 "이들 수많은 동시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거리에서 나는 그들과 함께 착잡함과 뭉클함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고 적었다.

이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그 엄청난 함성 속에서도 평화롭게 잠든 아가들, 올망졸망 어린것들과 아내를 앞뒤에 세운 월급쟁이 가장들, 조심조심 행렬의 가장자리에서 구호의 끝마디를 따라 하는 노부부 (중략) 이들 위대한 시민들을 보면서 나는 김수영 시인의 말투로 외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재벌, 총리, 장관, 검찰, 국회의원, 그리고 비선실세니 친 무엇이니 진 무엇이니 빌붙어 먹던 모든 부역자는 개×"라며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우리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지금 이 거리의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고 말했다.

반면 이문열은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느냐"며 "그것도 1500 단체가 불러내고 (중략)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라고 촛불집회를 비하했다.

이어 촛불 시위를 북한의 '아리랑축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아리랑축전은 북한이 10만 명 이상을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며 북한의 혁명사를 소개하고, 지도세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는 대형 퍼레이드다.

그는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며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고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이문열 작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현실조차 거짓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작가의 인식이 차라리 짠하게 느껴진다"며 "한때 문단 권력의 정점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이 이다지도 힘든 일인지, 이문열 작가는 더 이상 추락하지 마시고 이제 그만 얄팍한 날개를 접고 지상에 발 딛길"이라고 지적했다

IP : 121.147.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2.3 9:32 PM (39.7.xxx.107)

    이문열 책들 다 갖다버려야겠어요~!!!! 짜증나

  • 2. ㅇㅇㅇ
    '16.12.3 9:38 PM (114.200.xxx.23)

    이참에 이문열 책 다 쓰레기통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1304 맞춤법 질문요(만듬/만듦) 6 그린 2016/12/19 2,690
631303 요즘 날씨 왜 이럴까요? 3 구름가득 2016/12/19 1,117
631302 朴 대통령 “노무현정부 때도 이랬는데…” 물귀신 작전 15 세우실 2016/12/19 2,307
631301 12월 18일 jtbc 손석희뉴스룸 1 개돼지도 .. 2016/12/19 517
631300 대치동 학원 등하교 가능 지역 11 지방녀 2016/12/19 2,397
631299 집에 펜션같은 다락방이 있다면 어떻게 꾸미고 싶으세요? 3 다락방 2016/12/19 833
631298 2016년 12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12/19 506
631297 와...그알 편집본이 방송전에 사라졌었다네요.. 36 뉴스공장 2016/12/19 16,269
631296 Jtbc 아침& 3 ... 2016/12/19 907
631295 세계언론자유지수, 참여정부 때 31위, 2009년 69위, 20.. 1 국경없는 기.. 2016/12/19 451
631294 시티홀 드라마 20시간 다시보기 했어요 48 ㄴㄴㄴㄴ 2016/12/19 1,152
631293 백성을 사랑한 군주, 머리를 올린 대통령 토크 2016/12/19 617
631292 HPV 감염시... 2 ?? 2016/12/19 2,137
631291 ↓↓↓ ↓↓↓ 문재인 밀다가... 댓글금지 22 닭내려와라 2016/12/19 479
631290 분노한 안민석,이완용 누가 간사시켰나? 5 하늘 2016/12/19 3,196
631289 요새 드라마 뭐 재밌나요? 21 ........ 2016/12/19 3,652
631288 문재인 밀다가 또 정권교체 실패.200프로 확실.. 24 ,,,,, 2016/12/19 1,635
631287 나에대한 물음이나 생각을 하는책 추천부탁드려요. 5 감사 2016/12/19 623
631286 독학으로 할 수 있는 중등영문법책 있을까요? 14 어렵다 2016/12/19 1,640
631285 얼마나 재능이 없으면.... 7 유리병 2016/12/19 2,040
631284 견찰...최순실 부역자.. ... 2016/12/19 308
631283 이완영, K스포츠재단 정동춘이 태블릿PC 입맞췄답니다 25 돌겠다 2016/12/19 3,488
631282 자주 칼끝 같이 예민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4 ㅠㅠ 2016/12/19 1,752
631281 오늘 아침 앞바다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5 moony2.. 2016/12/19 2,848
631280 저는 어머니가 재혼했으면 좋겠어요 12 ㅇㅇ 2016/12/19 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