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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의 많은 부분들이 못마땅하고 싫어요. (엄청 긴 글요..)

ㅇㅇ 조회수 : 2,422
작성일 : 2016-10-02 21:05:26

전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는 30대의 나이먹을만큼 먹은 미혼 딸입니다.

얼굴이 밝혀지지 않는 인터넷이니까 하는 말이지만요..

휴일이라 집에서 부대끼는데 아버지에 대한 사소한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리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아버지는  돈 못벌어오고,, 엄마하는 일에 무능에 가깝게 얹혀살아오셨어요..거의 모든 노동일을 엄마가 전담해서

처리하고 아빠는...오전10시에 처리해야할 일을 프리스타일로 1~2시에 처리하면서 남이 뭐라하면 합리화해서

담넘어가듯 넘어가는 스타일...(느린거보면 뭔가 우울병있으신거 같기도...)

장점은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점잖으며 이성적이긴 한데,,내성적, 소심함...자신감이 없고 자격지심이 넘 강해요.  

그래도 엄마말로는 딸이라고 아빠가 절 예뻐하셨다는데....전 그닥 사랑받은 기억도 없고... 잘 모르겠어요..

굳이 꺼내보면 가정형편상 제가 먹고 싶어하는 소소한 군것질거리(아이스크림,과자)는 척척 잘 사다주시긴 했던 편이고,,

엄마도 제가 아버질 미워하니 자꾸 간식 사줬다는 얘길 보란듯이 내세우지만..그런 걸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애써 메꾸고 위로하기엔 너무 역부족인거 가탕요.

결정적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느끼거나 관심을 받고 자라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란 존재가

작거나 없었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지금도 60중후반이 되도록 부모님이 영세자영업으로 음식점을 하는데요,,, 60중반의 저희 엄마가 혼자 식당의 모든

일을 하고 있고,,아버지는 겨우 배달만 가는 수준입니다,,,60중반의 엄마가 허리아파하면서 음식 재료다듬기,,

음식 준비,, 등등 모든 일을 나서서 처리하고 아버지 먹을 하루 세끼 식사까지 꼬박꼬박 챙기는걸 보면 정말

마음이 답답하고..울컥해요.  부모님도 서로간의 감정에 앙금이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엄마말로는 아버지가

말한마디 좋게, 따뜻하게 못한다시며,,, 너는 원래 일벌레 아니냐..고 했다고 하세요...참..이런걸 듣는 제입장도

참담합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쌀쌀맞고 못된 사람이라는 걸 엄마로부터 들어야하니까요.

저는 엄마가 고생고생하면서 힘들게 사는 모습을 매일같이 눈앞에서 보고, 느리고 눈치없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들,,

여러 사건들... 아버지가 남한테 손해보고 현명히 대처 못하는 것들...이런 얘길 자주 들어오다보니...어느새부터

주체가 안될 정도로 아버지가 싫어지고 무시하고 때때로 외면하게 된거 같아요. 

그래도 그 시대당시에는 남자의 의무이자 책임이었던 경제적인  노력을 거의 안하고.... 엄마의 살려고 버둥거린 노력에

무임승차한거 같은 무기력한 아버지...거기다가 서로간 성격도 안맞아 두분이 자주 다투고, 집안 분위기가 안좋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저도 제대로 케어를 못받고 자란거 같아요. 저도 나약하고 못난 성격이 되서...

환경 자체도 그닥 안좋지만....저 역시 무기력하고 폐쇄적인 성격이다보니 작은 회사만 겨우 다니고 있고, 독립못한채

엄마옆에서 지낼 정도ㅠㅠ 

두분이 선을 보고 결혼하실적의 얘기를 엄마로부터 종종 듣는데요... 선을 봤더니 당시 할머니와 고모까지 엄마네

직장에 찾아와서 잘 보이려하고,,, 집을 해주겠다는 거짓약속을 덜컥 믿었는데...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고 쉬게

되었고 젊을때도 돈한푼 모아놓지 않고 천원든 통장만 갖고 결혼하셨다네요. 

다방에서 만나도 한번 계산할 줄을 몰랐다고...(두분이 왜 결혼했을까 싶은데,,, 엄마가 서른 넘긴 나이에 일만

하고 나이가 들어있어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안달과 채근으로 결혼하셨다네요)

암튼 결국 신혼집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엄마가 모은돈과 외갓집에서 준비용으로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셨다 하고요.

아버지는 '결혼하면 리어카라도 끌어서 가족들 먹여살리겠다' 속이고,,,결혼을 하셨다하고요.

그리고 엄마가 첫째인 저를 포함, 동생까지 연년생을 낳자,,,본인 능력은 안되고 피임수술을 해야하는데..자기는 칼대기

싫고 겁나는지 엄마더러 하라했대요. 그래서 엄마가 피임 수술을 받았다는데...걍 그얘기만 들어도 인상이 써지고

너무 싫었어요...뭐든 쌍방 말을 들어봐야한다지만요...아버지가 설사 그렇게 했대도 성격상 본인 잘못을 인정할리도

없을 거 같아요.....  

평소 성실하거나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성공 못한 열등감을 인정이나 극복 못하고 품고 있고ㅡ 행여라도 열심히

살아서 자리잡은 사람들과 비교 비슷하게 들리는 말조차 싫어합니다. 그야말로 대접받으려는 ㄲㄷ 기질에

옛날에 결혼할때도 엄마한테 본인은 어른이 되기싫다는 말을 했다는 둥,, 철도 없으시고요,,ㅡㅡ;;

내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라니... 싫어하며 닮는다더니 저도 마찬가지인 면도 많고 의욕도 희망도 없고 걍 그래요.

저두 이런 환경이 갑갑했었는데,,,원래 존재감 없이 좀비처럼 살았고 내 삶이지만 방관하듯이 극복하질 못한채

서른이 훨 넘었네요. 어떤 분들은 어려운 형편가운데서도 공부를 열심히하셔서 대학도 좋은 곳 나오고...

괜찮은 직장을 가지거나, 운좋은 분들은 직장에서 남편감을 잘 만나기도 하셨던데요..

그런 얘길 82에서 볼때마다 본인 앞길을 준비한 것이 현명해보이고 난 왜 그때 공부할 생각을 안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살았나 싶어요.. 

그나마 얼굴은 이목구비 뚜렷한 아버지닮아 평균보다 좀 나은

외모라고 생각하는데, 뭐 차려입고 가려면 초딩도 아니고,, 옆에서 ' 얼굴에 그 땡볕이라며 깐족깐족'거리고,,

제가 감정조절이 안되고 넘 열받아서 아빠 깐족대지마라고 말을 하니 열받아하면서 화낸 적도 있어요.

(제가 너무 막장인건지....) 

그리고 일부러라도 좋은 말, 인정해주는 말 듣고 싶어서,,,오늘 옷차림 어떻냐고물으면 항상 억지로 표현

요구하지마라,,, 우리집안은 빈말이나 그런 말 할줄 모른다는 식...마음 속에 아무리 좋은 마음, 좋은 것이 들어있고

애정이 서투르다 해도...그게 표현되지 않으니 저야 알수도 없고..아버지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이 생기질 않은거

같아요.. 아버지는 딸도 존중하지 않고,, 어릴때부터 막키우는 아들대하듯이 말투도 임마,, 점마,,,하고...

돼지라는 둥 놀리고 본인 편할대로 대하신거 같아요.

저도 관심을 못받고 비뚤어진 사춘기때 아버지와 관련된 안좋은 기억이 하나있는데.....

두 분이 싸우고 아버지가 방에 들어왔는데,, 제가 보던 티비를 아빠가 맘대로 틀려하길래....

'티비 보고있으니까 돌리지마라' 라고 꽤나 신경질적으로 말했다가,,,니가 감히 애비한데???

이러면서 발로 배부분을 수차례 걷어차서 제가 쓰러져 맞은적이 있어요. (그게 폭력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긴 한....)

한번은 급한일로 친구가 집에 오기로 해서 아버지한테 집에 있는 사나운 큰 개를 좀 묶어달라고 했는데...

제가 막상 도와달라할땐 싫다, 좋다 의사표현이 없길래....한참 지나고 와서 물어보니 전혀 아무 액션도 안취하고

있었어요. 차라리 안할꺼면 말이라도 해주지. 제가 너무 짜증이 나서 대들듯이 화를 내니 '니 임마 애비한테 어디서....

애 놈이!!!' 이러면서...눈이 뒤집어져서  때릴듯이 분노하더라구요. 다행히 맞진 않았지만..

아무리 내 아버지지만 예전부터 식구 굶기지라도 않겠다는 생활력도 없었고,,,아빠보면 막말로 뜯어먹을 엄마란

호구 잘 만난 얌체 느낌입니다...아버지가 부끄럽고,, 세상살아가는데 자부심이나 자신따위가 없어요.

항상 웃음이나 대화따윈 개나 줘버린듯...두분이 사이좋은 걸 보고 싶다고 제가 그렇게 호소하고 바래도 

억지로 애정표현 시키지 말라..세상 살며 웃을 일이 뭐가 있냐...하는 꼬장꼬장한 아버지란 사람...

저한테는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말하는거 마다 가르침,, 훈계뿐이고 알맹이도 없는 본인 체면, 형식 엄청 따지는......  

아버지는 친구나 생판 남앞에서는 본인 의견 주장못하고...남들 하자는 대로 다해주는 사람인데, 집에 오면

세세한거에 잔소리하고 훈계질하고, 가족들한테 스트레스를 푸는거 같아요.

제가 이렇게 싫든좋든 아빠의 모든 단점을 속속들이 다알고 있는데,  제가 퇴근하고 어쩌다 피곤하거나

잊어먹어서 인사를 안하면 무시당한 듯이 굴고,,, 어른이라고 꼿꼿이 인사받으려고 하고,,,,,

엄마한테 머라했다고 하는데....제가 인성이 글러먹었는지 이게 사소한 예의인걸 알면서도 인사 해야하는것마저

못마땅하네요..저도 일끝나고 와서 피곤하고 배려받고 싶은데..어른으로서 생전에 자식에 대한 배려따윈 없으니까요...

(근데 겨우 이런거에 거부감 느끼면 앞으로 저도 살아가기 힘들겠죠...??ㅠㅠ )

생각해보니까 아버지의 답답한 꼬장함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스타일을 좀 닮았네요...

(예전에 소방서 전화응대건 얘기나올때도 아버지는 김문수가 잘못한거 없다함...메뉴얼대로 했을 뿐이라고..

반대파가 꼬투리잡는거라 오히려 옹호함 ) 

암튼...걍 정서적, 경제적으로 안습인...흙수저로 태어난 게 넘 억울하고,,,가뜩이나 저도 별볼일 없고 멍청한데...

가까운데서조차 모범으로 보고 배울점이나 들을 것 또한 없다는 원망이 가득하네요..

아버지가 싫은 이유를 적으라면 a4 용지 한장에라도 빼곡히 적을수 있을거 같아요..ㅠㅠ

삼심년 넘게 같이 살면서 자주 듣고 접하는....아버지의 웅얼거리는 듯한 힘없고 울적한 패배주의적 말투...

 행여 살림이나 물건에 돈이 들까봐 자전거타고 다니며 고물같은 거 줍고, 중고물품 기웃거리는 

 그런게 보기 싫고,,,노후준비도 안된 두 분의 노후라던지...저에게 힘이되는 격려나 조언따윈 개나 줘버린듯이

습관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쓸데없는 말장난,,, 아재개그처럼 실없는 농담...이런것들에 지쳐있네요.   

솔직히 돈은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정신적으로 기댈 언덕, 방어막이나 조언자가 되어주질 못하신거 같아 원망이 되요.

저도 어딜가나 기죽어있거나 쭈구리였고,,사람들한테 막 취급받았던 상처와 크고 작은 한이 꽤 있는거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명절때 친척집에 가도 친척 내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어색했거든요.

아버지도 제 식구들 챙기고 어울리게 하질 못했고,, 그닥 포스나 세력있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저도 내성적 소심함을 대로 물려받아 별 취급을 못받은 쭈구리였구요.

근데..... 저도 성질이 마니 욱하긴 한데....위에서 적은걸보면 제가 많이 버릇없는건가요. 

그리고 너무 부정적인 건지도 알고싶어요..??  (이런 얘길 하면 대번에 듣는게 그 소리라,,,) 

IP : 121.182.xxx.6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립하시고
    '16.10.2 9:23 PM (42.147.xxx.246)

    님은 지금 일이 잘 안 풀리신가 본데요.
    아버지 탓하지 마세요.

    님은 큰 인물 되면 안됩니까?

    왜 자꾸 작아지려고 하세요?

    님이 자기를 둘러 싼 껍질을 벗기려고도 하지 않고 벗기는 방법도 모르시네요.

    인터넷 다 뒤지고 서점을 다 뒤져서라도
    자기자신을 키우세요.

    인생 어영부영하다가는 어이 없는 노후를 맞게 됩니다.

    님의 노후는 님이 알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담도 받아 보세요.

    부모의 교육이 옳바르지 않았다는 걸 알면
    님이 님 자신을 키워야지 언제 까지 부모탓으로
    구질구질하게 살려고 하세요?

    깔끔 상큼하게
    떨치세요.

  • 2. 원글
    '16.10.2 9:33 PM (39.7.xxx.226)

    큰 인물아니예요.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지 않을많큼
    편협하고 열등감 쩔고성격 드럽습니다.
    어영부영 늙어죽고싶진 않긴하지만...한번 비딱선타고
    오래동안 습관성 자폐하고나니 어느한군데 성치않은 미성숙한 잉여인간이라..
    인간관계, 성실성, 사고방식, 주관,의지 등등 전체적으로
    다 미달인데 뭐부터 어떻게 고칠지요? 저도 골치아프네요.

  • 3. 독립하라는 말 좀 작작해요
    '16.10.2 9:45 PM (110.70.xxx.11)

    여기 82는 할줌마들이 많고 다 애키우는 엄마들이라 너무 부모입장에서만 생각하네요. 흙수저집안에서 독립하면 돈 언제모으나요? 딸이 이렇게 한심해하면 아빠는 좀더 힘내서 잘살아보려는 노력 좀 해볼수 없나요? 30대 미혼남성비율이 절반이라는 시대에 예전처럼 결혼을 빨리해서 독립할수도 없잖아요.
    자는 아이가 힘들때 기댈수있는 부모가 되기위해 노력합니다. 예전 우리세대는 대충살아도 다 취직했지만 요즘은 아니예요. 그럼 이런시대에 낳아놓은 부모들이 최소한의 책임감은 가지고닜어야지요.

  • 4. 원글
    '16.10.2 9:53 PM (110.70.xxx.201)

    윗님 마음상하지않도록 편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여기분들 독립하란 얘기들으면 가혹하다는 생각은
    했거든요. 저도 문제점이 너무 많아 막막하네요..
    제 입장을 겪어보지않은 사람 입장에선 고쳐라, 독립해라
    쉽게 말할수 있는가봅니다. 환경의 폐해를 직격탄으로
    맞아서 어디서부터 뭘해야할지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대는데..할수 있는 노력을 해봤지만 삽질에 불과했죠..
    해법을 알았다면 벌써 극복을 했겠죠. 진짜 혼자 해결못했타는 자책감이 장난아닌데 꾸역꾸역 사는게 괴롭습니다.

  • 5. ㅇㅇ
    '16.10.2 9:57 PM (110.70.xxx.201)

    그리고 아버지가 달라지면 좋겠지만..평생을 그리
    고집해서 사셨구요. 지금은 근 70을 바라보니 여기저기
    아프고 노력할 엄두도 못내고 본인도 꾸역꾸역 사시네요.
    암튼 윗분은 위안주셔서 감사..
    지금은 아버지도 남은 여생 의미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할
    정도...
    이런 삶 살아본분 있으면 자신있게 리플다시던가요.
    생각해보니 첫 댓글의 훈계조 말이 매우 짜증이납니다.

  • 6.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빕니다.
    '16.10.2 9:59 PM (42.147.xxx.246)

    부모한테 지금 성격 좀 고쳐달라고 해서 고쳐지나요?

    같은 집에 같이 앉아서
    서로 원수처럼 바라 보며
    원망하고
    한탄하고 .......

    언제 까지 그리 살라고요?

    나이가 30이 넘었으면 자기 자신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독립을 해야지

    부모 타령하면
    뭔가 일이 원만하게 흘러 갑니까?

    독립하고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찾아 가세요.

    그러다 보면 좋은 남자도 만날 겁니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자가 매력이 있지

    신세한탄하는 여자는 그럴 기회조차 없어요.

  • 7. ㅇㅇ
    '16.10.2 10:09 PM (175.223.xxx.94)

    방향잡아줄 멘토도 도움줄 사람도 없어요 제 곁엔.
    근데 너무 매몰차게 얘기하니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하루아침에 오랜 원망과 해묵은 감정이 해결되나요?
    몇년간 약먹고 상담받고 있는 사람한테 사정도 모르면서
    일방적인 조언이 지나치네요. 암만 애써도 절망에 빠져있고
    빛도 안보이는데 혼자 괴로워한다고 누가 알아주긴 하나요?
    적어도 제가 겪은 세계는 안그랬거든요. 왕따란 소릴들었고 철저히 혼자였고요.누군 뭐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게 좋은줄 몰라 노력안하나요. 혼란스럽고 복잡한데 절망까지 한 마당에..구렁텅이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이라도 있어야 발버둥치고 나올수 있는거 아닌가요. 모두가 나같은 꺼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에 찬 섣부른 조언도 누군가에겐 상처될수 있단거 있지말길 바래요.

  • 8. 독립하라는 분들 좀 닥치세요
    '16.10.2 10:12 PM (211.117.xxx.129)

    퍽하면 독립하라는 분들 좀 닥치세요.
    서민가정의 미혼녀가 독립하는게 쉬운줄 아세요?
    나가는 순간 전부 돈인데 1푼이라도 아껴야할 처지에서 독립이 되냐구요.
    더군다나 서민가정 경우 그 자식들이 부모 부양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모 생활비 병원비 대느라 등골휘는 서민가정 자녀들이 나 성인이랍시고 나가 살면
    돈이 팍팍 나가는데

    훈계조 글 좀 싸지르지마세요. 퍽하면 독립 독립..

  • 9. ㅇㅇ
    '16.10.2 10:12 PM (175.223.xxx.94)

    그리고 책임얘기 함부로 말아요. 저를 책임질 것도 아니고 꾸준한 도움도 줄게 아니면서 다아는듯이 말하지말라고요. 님은 미성숙하고 물정모르는 사람이..쌩판 아는 사람없고 주변에 기댈 지인도 하나 없이..쌩으로 독립해서 살아갈 자신있나요? 인간관계도 서툴고, 비빌언덕도 없이 홀로 서는게 무조건 가능하다고 믿는건지 궁금하군요.

  • 10. 님이
    '16.10.2 10:14 PM (42.147.xxx.246)

    여기에 글을 올렸으니까
    제가 그렇게 쓰는 겁니다.

    안 올렸으면 안 쓰지요.

    그리고 도움이라면 어떤 도움인가요?

    도움이라는 걸 구체적으로 써 보세요.

  • 11. ㅇㅇ
    '16.10.2 10:17 PM (39.7.xxx.249)

    설사 도움을 준대고 윗댓글 한테는 받고싶지 않네요.
    전적으로 내탓인양 몰아부치고 따지는 댓글보니
    별로 도움될거 같지도 않고 피곤하네요.
    오지랖이나 간섭은 사양할랩니다. 그냥 가주세요.

  • 12. ㅗㅗ
    '16.10.2 10:39 PM (175.223.xxx.232)

    안타깝네요 늙은분들은 안고쳐지죠 평생그리 사실겝니다 늙을수록 더해지면 모를까 원망한들 소용도없고 좋은남자 만나 결혼하시길

  • 13. ,,
    '16.10.2 11:59 PM (222.101.xxx.29)

    나름 긴글이 한번에 읽히는건 제가 공감가서 그러는거 겠지요. 20후반 까지 같이 살며 지독히 싸워대는 부모밑에서 자랐어요. 아빠라는 사람은 말리는 저까지 x년들이라며 싸잡아 욕했고 그런 엄마는 자기 살자고 자꾸 저에게 거짓말을 시켰어요. 아빠가 돈은 벌었지만 그돈이 줄면 불쑥불쑥 화를 냈고 한번도 집이 편한적이 없었어요. 방학마저.. 왜냐면 이런사람이 교사였기에...
    전 소심함과 자존감 바닥으로 교우관계도 엉망이었고 기댈곳도 없었고 공부머리도 별로였고 죽기만을 바랬던거 같아요.
    다행히 저 좋다는 사람이 나타나 피난가듯 결혼했고 지금은 거의 안보고 살아요. 하지만 몇십년의 상처는 저를 갉아먹어 육아에 고스란히 나타나더군요. 내세대부터 그 상처를 쳐내야 되겠다 싶어 상담을 받았어요. 우울증이 중증 이상이라 약처방도 받았지만 약은 별 도움이 안됐고요. 상담은 1년째 진행중이고 편집증 환자라는 아빠와 연극성 인격장애라는 엄마한테 겪은 상황을 얘기하며 상담사에게 위로받는 치료를 받고 있어요. 원글님이나 저같은 경우는 독립이 필수예요. 안만나야 해요. 불쌍하다 느끼는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 우울증도 심해질거 구요. 전 이제 엄마의 한탄이나 불만은 받지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엄마가 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한 전형적인 사례로 항상 불쌍한척 연기하는 엄마의 본심을 깨닿고 한결 편해졌어요. (원글님의 엄마도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건강관리공단 같은데 가면 지자체별로 심리상담 해주는곳이 있어요. 10회정도가 무료구요. 전 이걸로 시작했어요. 계속 울분을 삭히지 말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심리서적도 괜찮을 거고요.
    독립에는 돈이 들어 원글님이 현실성 없다 하시는데 제가 아는 사람은 에버랜드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더군요. 거긴 멀어서 숙소생활 된다고요. 찾아보세요. 독립의 방법을..
    힘내시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14. 부모님은
    '16.10.3 7:44 AM (74.111.xxx.102)

    변하지 않으실테고, 평생 저러다가 나중에 병이라도 들면 아버지는 어머니와 원글님께 뒷수발 들라고 짜증이나 부리시겠죠. 원글님의 암담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글에 답글이 별로 안달리는 건 답이 없어서일거예요. 누구나 자기가 독립하고 있을 때 최소한의 시작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국가가 제공한다면, 해리포터의 작가처럼 작은 방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쓸 수도 있고 국가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도 있을텐데요. 다르게 생각하면 원글님도 누구도 만약 그런 작은 기반이 있다면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르게 생각하면 이건 원글님의 잘못도 아니고 이 사회가 잘못된 거예요.

    너무 본인 탓 하지 마시고, 우울한 것은 우울하구나...하고 지나가세요. 본인이 우울한 것과, 우울을 지켜보는 나를 자꾸 분리시키다보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예요. 우울한 것은 괜찮지만 우울에 자신이 집어삼켜지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늘 뜨고 있어야해요. 슬픔도 마찬가지고 어떤 감정도 마찬가지예요. 원글님이 답답하고 외롭고 막막해도, 아 지금 내가 답답하구나, 내가 외롭구나 하는 자각을 하고 그 감정을 지켜보세요. 그러다보면 그 감정도 내 모든 여러가지 중의 하나일 뿐, 내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원글님은 그 감정과 별개로 이렇게 원글님의 일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그런 것을 할 수 있지 않아요. 돈 많고 여유 있고 특별히 아무일도 없는 사람은, 그렇게 특별한 일도 없고 삶이 무난하기 때문에 주위를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기 쉽지 않아요. 나를 생각해보지 않으면 주위를 생각해보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면 사람이 악하려고 악해지는게 아니라 그러한 무심함이 인간을 정체되게 하고 실수를 하게되고 의도 없이 사람의 마음에 난도질을 하고도 죄책감없이 살게 됩니다.

    저는 가끔 온실을 생각합니다. 좋은 온도와 습도와 일정한 양분과 적절한 햇빛까지 잘 관리되어 받은 여러개의 화분들. 우리는 그 화분에 키워진 이쁜 꽃들을 아름답게 생각하고 모두 집에 들여놓고 싶어하지요. 그러나 사진 전시회를 가면 희한하게 구부러지고 꺽이고 혹은 그 꺽인곳에 우연히 난 가지가 특이한 모습으로 자란 나무와 같은, 야생의 식물들이 대부분 피사체가 됩니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고, 가슴에 무엇을 남게 하는 식물은, 하다못해 페이스북에 올리더라도, 시멘트 사이에 신기하게 자란 작은 들꽃같은 것이지요. 그 들꽃이 뭘 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남들과 나누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것은 힘들게 자라면서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식물들입니다.

    원글님의 삶은 힘들겠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반드시 꽃피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공부하지 않고 세월을 놓친거 너무 후회하지 마세요. 원래 실수와 후회는 어려서 할 수록 좋은 것입니다. 이 사회가 한번 꺾이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구조라서 그렇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실패하는 일이 나쁜 것이 아니예요. 원글님이 그 후회만큼 내가 지금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고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요. 예를 들어 규칙적으로 하루에 최소한 20분 이상 좋아하는 책을 읽고 감상을 기록한다거나, 아니면 최소한 하루에 20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최소한 하루에 한번씩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써본다거나.

    엄청나게 크고 훌륭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 이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으니 그에 맞게 나를 대접하고 돌봐주세요. 상채기난 어린애에게 올림픽 마라톤을 시키면 안되죠. 반창고 붙이고 걷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무엇을 하든지 다 원글님 안에 답이 있을 거예요. 그 답을 찾고,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사실 그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부터 해보세요.

    참,부모님은요, 감정도 단련하기 나름입니다. 아버지에게 완벽하게 벗어나실 수는 없더라도, 이웃집 노인처럼 무덤덤하게 바라보실 수 있어요. 의외로 이웃집 노인이라고 생각하면 화가 안나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 많아져요. 인간에 대해 집착이 있으면 있을 수록 기대도 있으니 실망하고, 실망하니 화가 나는 거예요. 아직 부모님에 대한 기대가 실낱이라도 남아 있어서 이렇게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거죠. 내 마음을 조금 거두고, 그대신 조금은 더 평화로운 공존을 취하시면 어떨까요.

  • 15. 부모님은
    '16.10.3 7:45 AM (74.111.xxx.102)

    독립하고 있을 때_-> 싶을 때

    오타입니다.

  • 16. ㅇㅇ
    '16.10.3 9:26 AM (175.223.xxx.113)

    평소에도 수차 이 삶이 의미없는 삶이라고 생각했고 평생
    없이 살며 늙어죽어갈 것을 의식해야하는 것이 끔찍할 정도로 답답했습니다. 혼자란 생각에 두려움 투성이인데 제 옆에
    있으면서 도와주고 조언해줄 친척하나 없으니 벼랑끝에
    내몰린 기분이었구요. 암튼 저같은 사람에게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시니 위로받는 듯이 눈물이 나네요. 사실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니 저도 난감한 것이고..어떤 답을 들어도 실천하기가 어려웠어요.. 의욕도 없고 포기상태구요..74님의 말대로 쓸데없이 자책을 말고 관조하듯 가볍게 바라봐야겠습니다.

  • 17. ㅇㅇ
    '16.10.3 9:33 AM (175.223.xxx.113)

    지금의 삶이 비극같고 도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도망갈수도 없고 하루하루 절 위해 살아야
    겠죠. 부모님에 관해선 크게 폭력이나 해꼬지는 없었지만
    이른 시기의 방임, 방치나 제 자신의 문제도 있었던거
    같네요. 그럼에도 그분들에 대한 정감있는 애착보다는
    원망이 너무 크니..그저 지켜본다는 맘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미운 아버지도 그냥 제 옆을 스쳐지나갈
    바람같은 사람이라고..별 의미없이요.

  • 18. ㅇㅇ
    '16.10.3 9:35 AM (175.223.xxx.113)

    암튼 따뜻하고 관심어린 말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마음에 와닿습니다. 힘을 내서 운동이든
    뭐든 제가 붙잡고 관심가질수 있는걸 찾아 살아갈게요.

  • 19. 에고
    '16.10.4 9:42 AM (110.70.xxx.241)

    저랑 비슷한 아버지를 두셨네요. 저는 그 지옥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고 지금은 어린나이에 남들이보면 부러워할직업가졌어요. 아버지의 무능함..그에따른 나란존재의 열등함...이런건 걍 무시하시는게좋아요. 그냥 독립하는것. 그뿐입니다 독립후에는 아버지는 죽은셈치세요 평생저리살다얼른죽게

  • 20. 원글
    '16.10.4 3:35 PM (118.131.xxx.183)

    그렇군요. 어린나이에 영리하고 대견하게 갈 길을 개척하신 분이신거 같습니다.
    저와는 천지차이인거 같아..부럽기도 하고 우러러 보입니다.
    사실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이 뒤섞여 애증같은 감정이 있는거 같아요.
    저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나약하고 느리고 생각많고 그런 성향이니,,,제 뿌리이기도 하고..
    마치 저를 보는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죽기를 바란다던가,,,저리 살다 죽도록 놔둔다는게
    현실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아프게 다가오는 걸 보면 말입니다. 근데 제 부모님은 정작 자식들에게
    그닥 큰 감정이 없으실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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