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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아이 공부 못하는 이유 결국 내 양육 태도의 문제네요

참회 조회수 : 5,455
작성일 : 2016-09-24 07:06:25
어제 담임과 상담하고 왔는데
애가 교우관계를 힘들어한다. 공부를 입력하는건 잘 되는데 출력(표현)하는 게 안된다 얘기 듣고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어제 밤에도 영어숙제 하다가 마침표 안찍는 사소한 실수에 애를 쥐잡듯이 잡고 졸려하는 애 끝까지 붙들고 억지로 숙제 시키고 재웠는데 자다가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잠이 번쩍 깼어요.

왜 아이가 친구들 선생님을 대할 때 눈을 똑바로 못 마주치는지
같은 유전자 가진 동생에 비해 공부를 못하는지
어떤 선생님을 만나면 성과가 극대화 되는데 어떤 선생님을 만나면 바보취급 받는지

돌이켜보니 재빠르고 실수 안하는 동생에게는 시험을 못봐도 믿어주고 설마 니가 공부를 못하겠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를 대했는데
이 아이 한테는 작은 실수에도 윽박지르고 공부 내내 한숨쉬고 아이를 한심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취했더라구요.
변명이라면 전 워킹맘이고 아이는 실수가 많고 느린 아이라 우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시간이 없어 늘 제가 마음이 급했다는거..

아이가 일어나면 사과하고 같은 실수 안하려 글 씁니다.
저 진짜 달라지려구요. 너무 늦은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IP : 49.167.xxx.5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으로
    '16.9.24 7:17 AM (67.170.xxx.222)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사과를 받아주겠냐고 물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들이 내가 힘들게 고생하고 다 너를 위해 화를 내는 거라고 이해하라고 그런식으로 사과를 하던데 하나도 수긍안가더라구요. 아이도 용서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자기표현 당당하게 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리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2. 토닥토닥
    '16.9.24 7:29 AM (118.37.xxx.248)

    전 그맘 이해해요. 시터 이모 계신대도 놀고 티비보느라 저 올때까지 저녁 안 먹고 씻지도 않는 아이 한바탕 난리치고 숫제 시작하면 아우 속 터지죠. 워킹맘은 타임 푸어.그 조급함이 아이를 더 채근하게 하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다들 그러면서 살고 그러다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러면서 사는거죠. 왜 뭐든지 다 엄마탓인가요... 주말에 아이랑 맛있는거 해먹고 아이가 가고싶다는곳 데려가서 재밌게 놀면서 서로 사랑하는 맘 확인하세요~

  • 3. ...
    '16.9.24 8:00 AM (211.58.xxx.167)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믿어줄수있는 사람이 바로 엄마에요. 타임푸어 직장맘이지만 틀이 잡힐때까진 고생해야 하더라구요

  • 4. ///
    '16.9.24 8:02 AM (61.75.xxx.94)

    이러지는 않겠지만 노파심에 글 올립니다.
    원글님처럼 본인 잘못을 깨닫고 아이에게 사과하고 본인의 조급함과 아이를 다잡고 몰아세우는 것을
    고치고 아이를 느긋하게 대하려고 엄청 노력하는 엄마를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 건지
    당사자 입장에서는 엄청 노력했는데 아이는 그다지 변화가 없자
    참다참다 아이에게 오히려 화를 내고 다그치는 사람도 봤어요.

  • 5. ㅇㅇ
    '16.9.24 8:23 AM (121.168.xxx.41)

    저도 윗님과 같은 마음이에요
    아이가 몇살인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열 살이라면
    최소 3년은 그러한 태도였겠지요..
    그러면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도 똑같이 3년은 해야된다고
    들었어요.

  • 6. 대부분이
    '16.9.24 8:29 AM (116.126.xxx.157) - 삭제된댓글

    부모의 양육태도 때문에 그래요. 본인들만 모를 뿐이지...

  • 7. 대단하신거예요.
    '16.9.24 8:31 AM (59.16.xxx.183)

    그걸 깨닫는 엄마가 거의 없는데.


    둘째는 훌륭하게 양육하시니, 둘째라 생각하고 말씀하심되겠어요. 엄마노릇의 절반은 연기력같아요. 본심은 필요없고
    대사라 생각하고 믿는다, 잘했다 쪽으로만 해도 지적질 받고 큰 애보다 잘커요.

  • 8. ㅇㅇ
    '16.9.24 8:58 AM (211.36.xxx.236)

    요. 엄마노릇의 절반은 연기력같아요. 본심은 필요없고
    대사라 생각하고 믿는다, 잘했다 ...
    ㅡㅡㅡㅡ
    새겨 듣고 갑니다.
    아이가 제 감정을 물어볼 때 거짓말 하기 싫다는 이유로
    하지만 사실을 얘기하면 상처 받을까봐
    그저 모르겠다고만 했는데..
    반성합니다

  • 9. 깨달음
    '16.9.24 9:05 AM (121.131.xxx.155)

    밤에 그런 깨달음이 왔다니 은총을 경험한거네요

    지금 마음먹으신대로 하시고
    그대신 아이 맛있는것 잘 먹이고 그리고 나서 조근조근 이야기하시면
    더 좋을 거예요

    에니어그램에서 에니어그램 9번 아이인지 아닌지 잘 살펴보세요
    엄마가 아이 타고난 기질만 잘 이해하고 파악해도
    갈등의 반은 해결될거예요

    물론..엄마 아빠의 에니어그램 번호도 알면 더 좋지요

  • 10. 유전학자들
    '16.9.24 9:11 AM (125.129.xxx.185)

    애 공무못하는 집 보면 엄마머리 닮더라고 하덜구요, 유전학상 결론난 것이지요

  • 11. meonga
    '16.9.24 9:30 AM (118.38.xxx.104)

    지금이라도 느끼시고 반성하시니 다행입니다.
    잘 해결되고 나아지시라고 응원할게요~

  • 12. ㅇㅇ
    '16.9.24 10:17 AM (121.168.xxx.41)

    깨달음님.. 9번은 어떠한데 9번 얘기하시는지
    궁금해요 제가 9번이라서요

    우리 아들은 8번인데
    참 힘드네요..

  • 13. 에니어그램
    '16.9.24 2:15 PM (1.234.xxx.187)

    저도 추천해요. 두꺼운 '에니어그램의 지혜'라는 책도 강추구요

    9번은 평화주의자예요. 그래서 잘 모르고 보면 느려터지고 답답하게 보일 수가 있다는. 중재에 탁월한 재능있고요 묵묵해서 인기도 많아서 어른되서 타의에 의해 리더 될수도 있고요.. 날개에 따라 또 나뉘는데 책 읽어보심 빠를 거예요

    제남편이 8번인데. 8번들은 성취욕이 많아서 가만 냅둬도 잘하지 않나요? 겉으로는 강하고 상남자인제 안에 아기가 있어요. 그래서 그 아기를 드러내고 받아주는 배우자 만나면 날개를 달아요. 전 에니어그램 미리 알고 남편 만났는데 만약 이 아기성향을 못 드러냈다면 남편 감정적으로 많이 아팠겠다 싶어요.

    윗댓글님이 엄마시니까 그 내면의아기를 잘 받아주시면 알아서 '난 존나 세. 난 최고야' 이런 자신감 회복하고 잘할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진짜 기 세고 남자들도 피하고 ㅋㅋㅋ 어디가나 리더로 꼽히고 자기도 욕심많아서 꼭 일등해야 직설 풀리고 이래요. 저한테는 완죤 애기구요. 오구오구 그랬져? 이런 거 해줘야함;;;;;; 대신 자기 바운더리 사람을 보호하고 잘하려는 기질 있어서 효자에 부인한테도 잘해요.

    근데 8번들이 내면의 아기를 감추려고 그렇게 힘을 추구하는데 아기 문제 해결 못하면 엄청 찌질해지는 거 많이 봤어요. 아이가 약함을 드러내도 괜찮다는 메시지 주시면 알아서 최고자리 힘있는 자리 찾아갈 거예요

  • 14. 에니어그램
    '16.9.24 2:18 PM (1.234.xxx.187)

    어떤 만화에 8번 남편이 평소엔 '나한테 기대! 난 존나 세!' 이러다가 어느 날 일이 너무 안풀린 거죠. 머리 산발에 넥타이 후줄근 표정 쩌리 짱 되서 들어와서 '... 내이야기좀.. 들어.. 줄래..' 이래요. 부인이 어깨동무하고 소파에서 이야기 들어주니까 잠시 후 다시 웃은 얼굴 하고 힘 회복해서 '당신은 어땠어?' 이러거든요.

    축 쳐질 때 안풀릴 때 잘 받아주면 스스로 강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주위사람 보호하기 시작하더라고요

  • 15. ..
    '16.9.24 4:43 PM (125.132.xxx.163)

    시간도 없고 마음은 조급하고 아이한테 별소리 다해도 아이가 가만히 있으니 본인 스트레스 다 아이한테 풀고 있지만 아이 마음에 영원히 남아 살면서 힘들고 지칠때마다 엄마의 못마땅한 표정은 그대로 남아 울컥울컥 할거에요
    근데 엄마는 왜 전화도 없냐
    왜 안오냐 하겠죠..

  • 16. ㅇㅇ
    '16.9.24 11:42 PM (121.168.xxx.41)

    에니어그램의 지혜
    잘읽어볼게요
    8번 남편분 얘기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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