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과 지금의 학군 이야기

학군 조회수 : 2,987
작성일 : 2016-09-23 13:47:48

저랑 남편을 보면,
저희 부모님이 정말 자식교육 잘 못하시던 분이었는데
특히 남녀차별을 너무 심하게 하시던 분인데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 옛날에 학군을 알아보면서 집을 구하셨어요.
뭐 딸 잘되라고 그러셨겠나요. 아들 때문이었겠죠.
어쨌건 그 켸켸 묵은 시절에 학군 보고, 정확히 말하자면 당시에 최고의 국민학교를 먼저 알아보고

우리 형제들이 일부는 미취학 연령이고 몇은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그 학교에 갈 수 있는 동네에 자리잡으셨죠.
덕분에 우리 형제들 모두 그 동네에서 살면서 그 당시로서는 최고의 공립학교를 다녔습니다.
저도 가끔 몇몇 학교생활이 기억나는데 저희 초등학교가 정말 좋았다는 건 맞아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내내 서울에서 살았었어요.

근데 그때는 워낙 교육환경이 열악했으니까 지금하곤 많이 달랐을거다 싶어요.


저희 남편은 시부모님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사시느라고
우리 남편은 중학교때까지 시골에서 소끌고 다니고 고추밭 지키고 그러면서 살다가

중학교 2학년에 서울 변두리로 왔대요.
그때 버스를 어떻게 타는 건지 몰라서, 또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워서
버스 타고 가야 하는 거리인데도 집에서 학교까지 매일 걸어다녔다네요.
하여간에 그때 문화적 충격이 매우 컷었다네요.

울 남편 중학교에서 별명이 촌놈이었대요.


이렇게 우리가 결혼하고서도 내내 서울에서 살줄 알았었는데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함께 내려왔어요.

저는 친정, 시댁, 친구들, 동창들.. 모두 서울에 있고

그 지방에는 단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뭐 어떻게든 살겠지 하는 심정이었어요.


저희 애가 유치원 가고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보니 역시 교육환경이 서울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또 의외로 자연과 아주 가깝게 살 수 있다는 거,

맘만 먹으면 들로, 산으로 계곡과 천으로 자연 벗삼아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게 좋은 면이었어요.

제가 어린아이의 발달엔 영유보다는 일반 유치원이 더 좋다 생각해서 일반 유치원 보냈고

영어는 초등 들어가면서부터 방과후에 영어학원 보냈어요.


첫째 애가 초등 고학년일 때 지역의 대학영재로 되었어요.

그 이후 중등영재도 대학영재로 되고 심화과정까지 계속 되었구요.

이어서 둘째도 초등영재, 중등도 대학영재로 되구요.

학교에선 우리 애들이 별달리 경쟁을 할만한 상대를 못 느끼는 것 같았는데

영재반에 가니까 정말 말이 통하고 함께 공부하는게 즐겁고 경쟁하는 재미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니까 서울 대치동에 가야 공부를 잘한다는 건 아닌듯 해요.


또 학원 문제도 그래요.

대개 대치동가서 좋다는 분들이 그 지역의 학원과 사교육이 좋기 때문이란 말 많이 하죠.

저희 애들은 영어학원과 수학학원 외엔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했어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복습, 예습 하는거예요.

우리 애들 말로는 학원은 시간낭비라고 하면서 갈 필요 없다고 해서 안 보냈어요.

제가 그때는 몰랐는데

대치동등 서울에서 경쟁에 쎈 지역에서는 너무 심한 선행학습을 하는 듯 하더라구요.

저희 애들은 선행보다는 심화학습을 좋아했는데,

우리 애들처럼 공부를 잘 하는 애들은 아무리 심화학습 위주로 간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중간에 선행이 저절로 일부 되기는 하더군요.

하여간에 심한 선행은 고등 때 올림피아드때만 득을 보는 거지 대학에 가면 선행은 결국 다 독이 되더군요.

이렇게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것도 우리 애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저희 애들은 이젠 다 커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금 일하는거 보면 선행이나 사교육, 학원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굳었다면 정말 사회에서 경쟁력 없다고 봐요.

직장에서 일 처리 하는거나, 남과 협력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고,

답답한 도시의 환경 안에서만 큰 사람보다 복합적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한 사람이 실제로 업무처리할 때 훨씬 앞서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 생각해보면

저희 부부 클때처럼 교육에 대한 정보가 없고 도농간의 교육격차 심할 때는 학군이 정말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정보를 얻고자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는 

부모의 교육철학이 무엇이며

사물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집에서 어떻게 아이를 기르는가 하는게 장기적으로 더 중요한 것 같아요.

IP : 112.186.xxx.156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길게 봐야하는데
    '16.9.23 1:54 PM (125.178.xxx.133)

    중고등 자녀 둔 엄마입니다 윗님 글보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당장 고등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대학이후의 상황과 어려운 일을 처리할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고 길게 본다면 아이들 성적과 사교육에 연연하지 않아야할거같아요

  • 2. 공감
    '16.9.23 1:58 PM (122.32.xxx.5) - 삭제된댓글

    은 가는글인데...딴지는 아니고 궁금한게 있네요.

    하여간에 심한 선행은 고등 때 올림피아드때만 득을 보는 거지 대학에 가면 선행은 결국 다 독이 되더군요.------선행이 어떤부분에서 독이되었는지

    이렇게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것도 우리 애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선행을 안해서 어떤면에 좋은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해요.

  • 3. 요즘은
    '16.9.23 1:59 PM (211.245.xxx.178)

    정말 없어서 몰라서 공부 못하는 시대가 아니라서요.
    컴만 틀면 좋은 강사진들이 저렴한 가격에 기다리고 있고, 골라서 들을수있고...
    내 그릇 작음을 탓해야지 환경탓할것도 없고 부모 탓할것도 없어요 정말.
    물론 나 닮아서 공부 싫어하고 머리 나쁜건...제가 미안해야할거 맞지만요..

  • 4. 다름
    '16.9.23 2:08 PM (183.109.xxx.87) - 삭제된댓글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정보 얘기 부모 철학얘기 다 맞는 말씀이시지만
    당장 지금 중고등학생들이 초등 다니던 시절이랑
    지금 초등학생들이랑 분위기가 비교도 안되게 달라졌어요
    그게 잘하는거란 얘기가 아니지만 이런말만 믿고 살다가는
    큰코 다친다는거죠

  • 5. 선행은 독
    '16.9.23 2:09 PM (112.186.xxx.156)

    제가 교육에 관해서는 문외한입니다만,
    공부 잘하는 애들을 키우면서 보니까 그 나이에 맞는 교육이 있더라구요.
    물론 공부 잘하는 애들은 그 수준에 맞는 정도의 어려움이 있어야 흥미를 느끼고 더 잘하게 되어요.
    이때 그 수준에 맞는 정도의 어려움을 일부 사교육에서는 선행으로 대치하거든요.
    그런데 공부 잘하는 수준에 맞는 어려움을 심화학습으로 해도
    그 과정에서 일부는 선행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심화를 위주로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연령에 합당한 선행과
    애초에서 선행학습으로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선행위주로만 나가면, 처음에는 그것에도 도전을 느끼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는데
    계속 선행이 되면 심화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선행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에 고착이 됩니다.
    심화학습을 하면 답을 얻기 위한 과정이 무수하게 계속 머리속에 떠오르고
    이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정말 매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거든요.
    이게 심화학습의 큰 장점이예요.
    그런데 선행학습 위주로 하면 이 과정을 도저히 거칠 수가 없어요.
    선행하면서 새로운 정보만 챙기기에도 벅차니까요.

    대학에 가면 선행위주로 공부한 애들이 크게 좌절합니다. 대개 2학년 정도에 이미 그렇게 되어요.
    3학년 이상으로 올라가면 선행위주 사교육으로 공부했던 애들은 그 전공을 손에서 놓을 수밖에 없어요.
    도저히 못 따라가서요.
    선행학습으로 고등때 아무리 국제 올림피아드 금상을 땄다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 6. ㅇㅇ
    '16.9.23 2:11 PM (110.70.xxx.17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가르치는 입장에서 댓글 달자면
    학군 좋은 곳에서 입학한 아이들이 대체로 성적이 안 좋은 편이에요.
    너무 사교육에 길들여진 탓인지 대학 강의에 적응이 쉽지 않아요.
    그리고 진로에 대해서 탐색하는 데도 진취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지방에서 내신 잘 받아서 입학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서 의외입니다.
    저는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있는데 아예 스카이에 간 아이들은 양상이 다르리라 생각도 돼요.

  • 7. ㅇㅇ
    '16.9.23 2:19 PM (110.70.xxx.177)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는 정말 최상위권 아이들도 많이 봐 와서
    국제 올림피아드 메달 딴 아이들 중에 서울대에서 전공 수업 못 따라가는 아이는 못 봤습니다.
    선행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 능력에 맞지 않는 선행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기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공식과 유형을 외우게 되니까요.

  • 8. ccc
    '16.9.23 2:34 PM (58.230.xxx.247)

    학습만보면 유전자가 거의 결정하는것같아요
    다만 그외 환경 교우관계 기타등에서 몰리는곳은 다 이유가 있는것같고요
    저는 대치동에서 초중고마치면서도 k대 응봉동 h공대
    시동생네는 남쪽바닷가에서 비평준화 나와 s법대(고시 실패후 거의 패인)
    본인 팔자대로 가겠지만 문화 사물을 보는시각 사는 모습 스케일 등에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아
    뭐가 옳다 그르다 할수 없는듯

  • 9. 이른
    '16.9.23 2:38 PM (221.148.xxx.8)

    이런 나 하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다 저렇다
    그건 필요 없고 독이 되고
    라는 글은 정말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오만한 글이되요

    무척 겸손하게 쓰셨지만 오만하게 읽히네요

    상황따라 아이따라 달라요

  • 10. ...
    '16.9.23 3:16 PM (203.244.xxx.22)

    선행을 하는 이유가 너무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전 아직 유아기 아이를 키우지만...
    중1때 고등수학 공부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왜 그럴까 정말 의아하거든요.

    선행으로 예습하고, 수업을 들으면 이해도 더 잘되고, 수업 진도가 나가면서 심화가 되라고 하는걸텐데...
    너무 경쟁만 강요되는 것 같아요.

  • 11. ㅇㅇ
    '16.9.23 3:22 PM (175.223.xxx.84)

    지금 애들이 직장인이시라니 제가 애들세대쯤되려나

    저학창시절 님말씀하신 좋은학군 다녔는데요
    그땐 선행하는애들이거의없었고
    학원안다니는애들도 많았는데 그래도 좋은대학가고 잘
    삽니다.

    근데 요즘은 다른거같더라구요
    꼭 대치아니더라도 경기남부도 초딩이 고등 선행거의하고..
    깜놀

    요즘도 시골서키우면 대학교 농어촌 전형도
    있고해서 스카이도 잘 들어갈듯

  • 12. 씽씽
    '16.9.23 4:03 PM (221.138.xxx.130)

    좋은 글 참고합니다.

  • 13. ...
    '16.9.23 4:55 PM (211.36.xxx.59)

    님 겸손해지세요.
    님 교육이 아니고 타고난 아이들 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대부분은 다 평범한 머리에 평범한 환경에 처합니다.
    그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것이고
    어느 하나 정답은 없습니다.

  • 14. 영어강사
    '16.9.23 6:47 PM (218.50.xxx.151)

    지나친 선행은 독인 정도가 아니라 극약입니다.

  • 15. ㄱㄴ
    '16.9.23 6:53 PM (116.125.xxx.82)

    국제 올림비아드 아니 국내라도 사교육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그냥 타고나는 거에요.
    8학군아이들이 대학 가서 학점 잘 따던뎨
    졸업후의 일은
    꼭 어디 출신이 잘된다 이런것보다
    개인 나름이겠지요.
    요즘 깡촌에 살지 않는이상 어떤 형태로든 사교육은 대부분
    이용합니다.
    서울에서 사교육 일절 안받고 자기주도로 공부한 조카도
    고3때는 결국 수리논술지도 받더라구요.
    논술로 상위권공대 갔습니다만
    초등때 정석을 하는건 뻘짓이지만
    한학기 1년정도는 선행을 해야하는게 맞고요.
    이과의 경우
    고3 11월에 수능보기땜에 구조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 16. 가족
    '16.9.24 10:54 AM (112.186.xxx.156)

    애초에 이 글을 쓴 이유는 학군보다 가족의 가치관과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특별히 유능한 인재로 자라나는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많지만
    저는 가족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뜻이었어요.
    지금은 과거처럼 정보나 교육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시대도 아니라는 의미이구요.

    가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유전외에도
    정서적인 유대감과 함께 공유한 경험으로서 가족의 결속이 아마도 평생토록 지속된다는 점에서
    또 사회적인 역할과 기준을 배운다는 점에서죠.
    어떤 아이라도 높은 지능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봐요.
    그리고 많은 경우에 아이가 남다른 인재가 될거라는 부모의 기대가 지나칠 때
    성공에 대한 압박과 심리적 장애가 아이에게 큰 해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뛰어날수록 부모는 더더욱 조심스럽게 아이를 잘 길러야 합니다.

    아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부모가 아이와 소통을 하면서 아이에게 가장 이른 선생님이 되어야 하고
    또 부모 자신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상의 것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추구를 계속하고
    스스로 열심히 일하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또 아이들이 학습하는 것과 복습하거나 연습할 때 심리적 단위로서의 가족 안에서
    아이는 부모가 학문활동을 즐기며 존중하는 생활양식에 노출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부모의 노력의 결과를 아동이 지켜보게 되거든요.
    이렇게 부모의 가치관과 태도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달이 되는거죠.

    이런 것보다 학군이 더 중요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는 부모가 생각과 의지만 있다면
    뛰어난 사람이 아니어도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요.

  • 17. 그럼
    '16.9.24 9:07 PM (221.148.xxx.8)

    글을 애초에 이렇게 적으셨어야지
    올림피아드는 독이라는 둥 하시더니
    이제와서 이렇게 적는 거 좀 비겁하고 웃기지 않나요?
    원래 하고 싶은 얘긴 본문이겠죠.

    내 아이가 잘 된 케이스를 봐라 학군 따위 훗

    하시는 마음이 너무 절절히전달 되서요
    아이들이 취직했으면 꽤 입시와도 멀어지셨을 텐데 아직도 이런거에 매달리며 글 쓰시는 것도 안타깝구요.

  • 18. 비겁하다구요?
    '16.9.26 10:37 AM (112.186.xxx.156)

     그럼

    '16.9.24 9:07 PM (221.148.xxx.8)

    글을 애초에 이렇게 적으셨어야지
    올림피아드는 독이라는 둥 하시더니
    이제와서 이렇게 적는 거 좀 비겁하고 웃기지 않나요?
    원래 하고 싶은 얘긴 본문이겠죠.

    내 아이가 잘 된 케이스를 봐라 학군 따위 훗

    하시는 마음이 너무 절절히전달 되서요
    아이들이 취직했으면 꽤 입시와도 멀어지셨을 텐데 아직도 이런거에 매달리며 글 쓰시는 것도 안타깝구요.


    위 댓글님.
    상대에게 비겁하다 하는 건 최대의 모욕입니다.
    쉽사리 할 수 없는 글을 적는 댓글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군요.

    원글 쓸때 모든 세세한 내용을 적지는 않았지만
    어느 댓글님이 왜 선행학습이 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있길래 그 부분을 더 설명하는 글을 적었습니다.
    위 댓글님도 제가 우리 애를 기를 때 구체적인 내용을 질문했더라면
    당연히 그때 더 자세히 썼을 거예요.
    그때 더 질문하지도 않고 이제와서 이렇게 적었다고 비겁하고 웃기다뇨?

    아이가 취직했다지만 작은 애는 올해 대학을 졸업했어요.
    입시는 4년 전 얘기입니다.
    그리고 요즘 학군 얘기로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길래 학군에 대한 제 평소의 생각을 적은거죠.
    뭐 매달리면서 글 썼다고 안타깝다는 말을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타인의 글에 대해 이렇게 과도한 비방과 모욕을 주는 당신은
    과연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 19. 점둘
    '16.9.26 3:44 PM (112.148.xxx.72)

    제가 궁금하던거였는데 원글님 덕분에 이제야 잘 읽었습니다,
    삐딱한 댓글은 무시하시고요,
    제가 몇가지 궁금해서요,

    원글님은 선행은 굳이 필요하지않고 심화가 중요하단 말씀인거죠?
    1.그럼 아아들 심화는 수학학원에서 한건가요? 아님 원글님과 하신건가요?
    2.아이들은 일반고 진학하신건가여?
    3.지방은 일반고에서 잘하면 기숙사가 있던데 기숙사 생활 한건지요?

  • 20. 점둘
    '16.9.26 3:45 PM (112.148.xxx.72)

    아,그리고 저도 수학학원을 알아보는데요,
    동네 학원은 교과서 중심의 문제풀이식 같더라구요,
    원글님 아이들은 어떤 수학학원을 보낸건지요?

  • 21. 애들
    '16.9.26 4:33 PM (112.186.xxx.156)

    지나친 선행이 문제예요.
    심화의 장점이 창의적인 사고를 기른다는 건 위에 썼는데요,
    이게 또 토론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까 문제 푸는 과정에서 서로 생각을 설명하고 상대의 설명을 듣고 이게 길러지는거죠.

    그런데 성적이 우수하고 수학을 잘 하는 애들은 그 학년에 맞는 어려운 문제집을 풀다보면
    이거 단순히 심화 그 자체로만은 안되는 문제가 어쩌다가 나오기는 해요.
    심화를 하다보면 그게 자연히 선행이 되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행이 결과적으로 되는건 도움이 되지만
    무지막지한 선행은-저는 우리 첫째 아이 기르던 당시엔 실상을 몰랐었음- 정말 아이의 교육에 해가 될 뿐 장기적으로 보면 전혀 도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와 함께 엄마로서 많은 대화를 하였지만, 공부를 봐줄 정도로 똑똑한 건 아니어서
    대략 아이가 초등 5학년 정도부터는 전혀 공부를 봐줄 수 없었어요.
    그때도 정말 어렵더라구요.
    당시 우리 애가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심화학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영재반에서는 함께 토론하는 심화과정.. 이게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 했어요.

    우리 애가 중학생때 수학학원에서 우리 아이처럼 수학을 잘 하는 아이만으로 따로 반을 만들었어요.
    학생 숫자는 적었지만,
    다들 선행은 원치않고 심화를 원하던 학생들이었기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점수 잘 받자고 학원 다니는 것이 아니고
    수학 심화과정이 재미있어서 다니던 아이들이었죠.
    물론 일부는 그런 심화가 진학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하느냐고 관두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일반고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사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지만 우리 애 말로는 초등때도 중등때도
    수학과 영어학원 외엔 학원에 갈 필요도 없다고 했어요.

  • 22. 원글
    '16.9.26 5:02 PM (112.148.xxx.72)

    그러면 지방 특목고나 자사고였던거 같은데,
    내신에서도 좋은 성적이었나요?
    내신에서 아무래도 타학교에 비해 단점도 있을텐데,
    원글님은 다시보내도 일반고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전국이 다 그런것도 아닌데 일부 학교로 인해 그 학생들이 공 부여건은 조성되어도
    일등이 있으먼 꼴찌도 있듯이 그 아이들에게는 불이익이고 자존감 형성에도 안젛단 ㄴ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잘하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으니요,
    수학학원은 사고력 중심학원이었나요?

  • 23. 제가
    '16.9.26 8:23 PM (112.186.xxx.156)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
    아이를 키울 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뭔지,
    그러니까 부모로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더 중요한게 무엇인지.

    그런 이유로 그 당시 많은 부모들이 원하던 영유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는 전인적인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섰던 것은 그 뒤에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질적으로 일을 하니까 아이옆에 있지 못하니 아이가 스스로 해야만 하기 때문에
    아이의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을 하도록 할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본인들이 의미를 못 느끼는 일에서는
    전혀 동기가 없어서 억지로 뭘 시킬 수도 없었습니다.
    본인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구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이게 사교육을 많이 가르치면 좋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듯 한데,
    제 생각으로는 무엇을 배우면 아이의 내부에서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익히고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대체할만한 것은 무엇인지, 여태 배운 것에서 비슷한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생각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공간이 없이 정보가 들어온다면 그건 모두 쓸려나가면 그만인 정보가 된다고 봐요.

    우리 아이의 내신은 최고는 아니었지만, 저는 그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 아이의 성장동력은 본인의 흥미를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데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저는 자신감은 이런데서 학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단기적으로 불이익이라고 보인다 해도요.
    자신이 선택한 것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그 결과를 감당해본 사람은
    어떤 우여곡절이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가집니다.
    회복력은 이런 경험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수학학원이 사고력 중심학원이었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아요.
    그 당시에는 심화과정이라고 했어요.

  • 24. 네~
    '16.9.27 6:25 PM (112.148.xxx.72)

    감사합니다,
    이제야 답글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대로 도움주시고 대단하시네요,
    저는 지금껏 아이보다 제뜻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듯 해서 부끄럽네요,

    그런데 아이가 최고내신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대입에 영향은 없었나요?
    그냥 수능 위주로 간건지요? 아니면 그래도 내신이 잘한편에 속해 문제 없었던 건가요?
    아, 제가 학교때 비평준화를 다녀서 내신에 민감해지더라구요ㅠ
    하는대로해도 아주 잘하는 축에 낄수가 없고 한계를 느꼈달까요,,,
    그래서 지레 겁먹고, 제자식은 내신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음 해서,
    특목고나 자사고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아,아직 어리지만요,

    정성스런 답글 감사드리고요,
    원글님 덕분에 저도 뭐가 중요한지를 조금이나마 알것 같아요,
    감사드리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겠습니다,

  • 25. 자기주도적 학습
    '16.9.27 8:39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원글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한 학생은 학교 이후에도 성취가 크다로 썼는데요,
    자기주도적 학습은 아이가 동기유발되어 스스로 하려고 찾아나서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예요.
    이 동기 없이는 아무리 똑똑하게 타고 낫다 하더라도 그 똑똑함을 살릴 수 없는 필수요소입니다.

    저는 아이가 유능한 인재로 자라나는데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 동기, 환경.
    이 필수적인 세가지가 맞물려서 서로 선순환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게 가장 큰 부분이 환경이고,
    동기는 부모가 저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잘 살리려고 노력해야 하는거고
    유전.. 이건 애가 태어난 뒤엔 어쩔 수 없는거예요.
    그러니까 동기와 환경 영역에서 학군이 도대체 뭘 할수 있느냐 이거였어요.

    환경 부분은,
    부모가 아이와 자연문화적 환경자극을 풍부히 함께 즐기고, 부모와 더 많은 소통을 하면서
    부모의 인지적 교육적 경험을 아이와 함께 나누도록 하는게 정말 중요한거라는 거예요,
    제 말의 핵심은, 이게 진심으로 학군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거죠.

    그리고 제 경험에서 알게된 걸 덧붙여 쓰자면,
    아이에 대하여 부모의 응집력은 크고 구속력이 낮을 때
    아이의 내면적인 동기는 가장 잘 키울 수 있고 아이의 과제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아이의 내재적인 동기의 특징인 자기결정은
    아이에 대한 구속이 덜한 상황에서 촉진된다고 봅니다.
    이건 학군과 사교육으로는 안되는 일이죠.

  • 26. 자기주도적 학습
    '16.9.27 8:42 PM (112.186.xxx.156)

    원글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한 학생은 학교 이후에도 성취가 크다로 썼는데요,
    자기주도적 학습은 아이가 동기유발되어 스스로 하려고 찾아나서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예요.
    이 동기 없이는 아무리 똑똑하게 타고 낫다 하더라도 그 똑똑함을 살릴 수 없는 필수요소입니다.

    저는 아이가 유능한 인재로 자라나는데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 동기, 환경.
    이 필수적인 세가지가 맞물려서 서로 선순환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게 가장 큰 부분이 환경이고,
    동기는 아이가 어느 정도는 타고 나는 것이지만
    부모가 저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잘 살리려고 노력해야 하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유전.. 이건 애가 태어난 뒤엔 어쩔 수 없는거예요.
    그러니까 동기와 환경 영역에서 학군이 도대체 뭘 할수 있느냐 이거였어요.

    환경 부분은,
    부모가 아이와 자연문화적 환경자극을 풍부히 함께 즐기고, 부모와 더 많은 소통을 하면서
    부모의 인지적 교육적 경험을 아이와 함께 나누도록 하는게 정말 중요한거라는 거예요,
    제 말의 핵심은, 이게 진심으로 학군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거죠.

    그리고 제 경험에서 알게된 걸 덧붙여 쓰자면,
    아이에 대하여 부모의 응집력은 크고 구속력이 낮을 때
    아이의 내면적인 동기는 가장 잘 키울 수 있고 아이의 과제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아이의 내재적인 동기의 특징인 자기결정은
    아이에 대한 구속이 덜한 상황에서 촉진된다고 봅니다.
    이건 학군과 사교육으로는 안되는 일이죠.

  • 27. 대각
    '16.9.29 1:06 PM (59.4.xxx.130)

    같은 이유로 시골와서 아이키워요
    초1이지만 선행아닌 심화로 교육시키고싶어서요
    요즘 정보는 쉽게얻으니...맞는말씀같어요
    좋은글이네요..

  • 28. 나무사랑11
    '17.1.6 8:59 PM (110.70.xxx.24)

    선행과 심화의 차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29.
    '17.5.17 1:57 AM (223.33.xxx.216)

    부모가 할수있는것.
    감사히 다시 되새기며 읽어보고싶네요. 자꾸만 잊게되는 기본들...

  • 30. 아자123
    '17.6.5 10:38 AM (211.178.xxx.205)

    원글님감사합니다.늦었지만 연락처나 이멜이라도알려주실수있나요. 상담이나 조언받고싶어요
    저도 서울에서외곽으로 이사나가면서여려모로 심난하고 고민이많네요

  • 31. ...
    '18.4.22 1:29 PM (210.105.xxx.2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692 프랜차이즈 점주입니다. 22 견뎌내기 2016/10/02 7,686
602691 정신과 질문 3 비오는 일요.. 2016/10/02 803
602690 결혼반지 오랫만에 끼워봤다가 119부를뻔 했어요...ㅠㅠㅠㅠ 10 아놔 2016/10/02 3,409
602689 위 전체가 아픈건 이유가 뭘까요ㅜㅜ 3 2016/10/02 1,044
602688 아까 빵팥을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것이 .. 9 ..... 2016/10/02 1,270
602687 17~19세기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으로 나오는 독서의 계절.. 2016/10/02 272
602686 남편이 속이 아파서 일상생활을 못해요. 8 j 2016/10/02 2,495
602685 아이 친구 엄마.... 2 .... 2016/10/02 2,230
602684 저탄수 고지방식하는데 치즈와버터좀추천해주세요 2 코스트코 2016/10/02 2,325
602683 대구에서 당일치기여행 추천좀해주세요~ 1 대구에서출발.. 2016/10/02 866
602682 차은택을 털어야 할듯.. 4 미르재단 2016/10/02 1,515
602681 (서울 반포) 반포래미안 중심상가에 밥집 괜찮은 곳 없나요? 2 밥집 2016/10/02 1,356
602680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면 제 직장명도 다 뜨는거죠? 5 .... 2016/10/02 1,931
602679 이번주코스트코 노란카레밥 파나요? 2 몽쥬 2016/10/02 782
602678 들깨가루 만들러 방아간 갈때 들깨 씻어가야 하나요? 4 질문 2016/10/02 1,291
602677 음식먹으면 땀이 많이나서 고민이예요 1 . 2016/10/02 697
602676 서양사람들은 목구멍이 큰걸까요 12 덜컹 2016/10/02 4,486
602675 비틀즈 예스터데이 나오는 침대 광고 5 00 2016/10/02 866
602674 갤노트 7 교환품도 폭발, 뉴스 삭제되고 난리남 3 ... 2016/10/02 1,530
602673 친구가 많은 것도 사회성이 좋은 것에 속하나요? 7 .... 2016/10/02 2,001
602672 250-300정도 되는 월수입으로 빚1억 갚아보신 분 9 빚갚기 2016/10/02 4,004
602671 중학교 영어 본분 듣기하고픈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5 영어 2016/10/02 642
602670 서울 대학로와 종로통이 수 만 명의 백남기로 넘쳐났습니다. 15 꺾은붓 2016/10/02 1,824
602669 오늘 어디갈까요? 2 ... 2016/10/02 831
602668 최신폰 아닌폰은 안파나요?파는데 아시는 분 2 ... 2016/10/02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