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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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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으로서 다이어트에 대한 긴 생각

종신 다이어터 조회수 : 3,651
작성일 : 2016-06-17 01:59:06

안녕하세요. 야심한 밤에 잠 안 자고 일하다 요새 82에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가 특히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

저도 한 마디 보태고 싶은 생각에 인적 드문 시간에 새 글 올립니다.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많이 보는 질문은 '얼마만에 얼만큼 뺄 수 있나요?', '무슨 운동하면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되나요?'와 같은 체중의 감소, 특정 운동의 다이어트에 대한 영향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요.


많은 일상의 이슈들이 사실은 인생관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다이어트 역시도 거창하게 말하면 인생관,

또는 삶의 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사는 삶을 선택하느냐,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는 못하지만 다른 것을 추구하느냐의 문제인 것이죠.


저는 용모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라 예전에 직장에 다닐 때는 '**(제 이름)씨, 립스틱이라도

좀 발라요. 인생 포기한 사람 같아요.' 이런 말을 저를 아끼는 동료로부터(표현이 다소 과격하지만, 저를

염려했던 진심이 있는 좋은 동료였어요. 심술 궂은 친구 아니고) 듣기도 했습니다. 머리에 까치집을

짓고도 음식물 쓰레기를 마음 편히 버리러 간다는 점에서 저는 지금도 용모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소한 다른 사람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가 저한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거죠.


그렇게 용모에 무관심한 제가 다이어트를 하게 된 건 70킬로그램이 넘었기 때문이었는데, 그전에 60킬로

전후 했을 때는 뭐 그럴 수도 있지 싶었는데 70킬로그램이 넘으니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에

다이어트를 하게 됐습니다.


가장 원론적인 적게 먹고, 운동하기를 했구요. 이같은 방식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즉, 저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삶을 포기한 대신, 먹고 싶은 것은 적당히 먹되 열량과 섭취 시간 등을 고려해 조절하는

삶을 선택했구요. 지금도 남들은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저만 만족하는 다이어트 효과를 발견하는 기쁨으로

다이어트 중입니다. 아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기 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삶을 계속하고 있고, 이런 삶의

방식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남들은 관심도 없는, 제게 그런 게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쇄골, (보여줄 수도 없는) 내천자 복근,

탄탄한 다리 같은 게 중요해졌거든요. 그러니 순전히 자기 만족으로 먹고 싶은 것은 실컷 먹지 못하고 맛만

보고, 늦은 밤 치킨 광고를 눈으로만 봐야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그대로 살고 있는 거죠.


다시 첫번째 질문으로 돌아가서 어느 기간동안 얼만큼의 체중을 뺄 수 있는가? 어떤 운동이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적인가 하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어느 기간동안 얼만큼의 체중을 뺄 수 있는가? 가능합니다.

물만 안 먹어도 체중 몇 백 그램은 쉽게 빠지니까요. 그런데 그 체중이 빠졌다고 예뻐지느냐는 별개죠. 참,

70킬로그램 이상에서 시작한 제 체중은 현재 50킬로그램 중반을 유지 중이고, 여전히 체중의 하향세는

유지 중입니다. 한 1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제 체중은 1.5킬로그램 정도만 줄어들었는데 그때의 몸매와

지금의 몸매(쿨럭 이렇게 불러도 될지)는 많이 다릅니다. 몸의 부피가 다르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근육량이 늘고 지방이 줄면 확.실.히 몸의 부피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겨우 우겨 넣었던 바지를 가볍게 입는

맛에 다들 다이어트에 중독되는 거겠죠. 그러니까 결혼, 친척 회갑, 동창회, 동문회 등 특정한 이벤트를

겨냥해 급하게 체중을 빼면(이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수분을 빼는 거죠. 급하게) 숫자가 줄어서 자기 만족이

될 수는 있어도 부피는 그대로이므로 옷태가 좋아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눈이 퀭해지겠죠.


어떤 운동이 다이어트에 도움되는가?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이어트 자체가 '식이'라는 뜻입니다.

운동은 몸을 단련하기 위해 하는 거죠.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몸이 튼튼해질

뿐 날씬해지지는 않습니다.


일단 적게 드시고 무엇이 됐건 지금 궁금한, 혹은 접근성이 좋은 운동을 당장! 시작해서 꾸준히! 즐겁게!

하세요. 그러다 보면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볍고, 붓기가 빠지고, 옷이 헐거워지고, 계단을 오를 때

몸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어느날 쇼윈도우에 비치는 자기 모습이 촘! 날렵해 보이는 환희를

맛보게 되실 겁니다.


저는 다이어트 초기에 한약을 먹고 입맛을 떨어뜨렸어요(다행히 운이 좋아서 부작용 없이 식사량이

줄어들었구요. 지금은 물론 다 살아나서 식욕과의 전쟁을 맹렬히 진행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동네 산책, 요가,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했고, 지금은 요가를 일주일에 4회 이상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다이어트를 지금까지 십 년도 훨씬 넘는 시간동안 해오고 있구요. 멋진 할머니로 늙고 싶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도 하고, 식이도 신경쓰며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속옷을 입고 풀메이크업을 한 여성이 외출할

때는 차도르를 입고 나가는 장면이었어요. 결국 외모는 자기 만족이라는 게 그 동영상의 주제였는데요.

저한테는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내가 내 몸에 만족하느냐가 저한테는

더 중요한데요. 모든 사람이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막연히 지금 내 체중은 너무

큰 숫자라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일단 몇 킬로를 빼서 체중을 말할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는 게 다이어트의

목적이 되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의지력이 아주 강한 분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맛있게 (실컷) 먹고,

몸매도 멋있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건 자기가 즐거우면 그만입니다. ^^ 건강과 건승을 기원할게요!



IP : 59.6.xxx.18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6.17 2:03 AM (223.62.xxx.126) - 삭제된댓글

    짝짝짝~~~

    요새 성형미인 넘쳐나서

    희소성 떨어져요

    님처럼 건강미인이 앞으로 대세가 아닐까요^^

  • 2.
    '16.6.17 2:06 AM (175.211.xxx.245)

    적게먹고 운동...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요. 그 두개가 제일 스트레스받는일이고요. 저도 PT 10년차, 꾸준히 운동 15년차정도 되가는데 운동은 여전히 가기싫은날이 많네요. 그게 스트레스로 올때도 많고요. 왠만하면 부정적인말 안하는 사람인데 적게먹기와 운동... 그게 저는 제일 힘듭니다. 일단 맛있는데 숟가락 놓아야한다는거 자체가 아무리해도 익숙해지지가 않음. 게다가 이게 숙달되어도 여자들 마법기간엔 통제불능이고요.

  • 3. 88888
    '16.6.17 2:09 AM (112.187.xxx.24)

    좋은 글이네요 .

    많은 일상의 이슈들이 사실은 인생관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다이어트 역시도 거창하게 말하면 인생관,

    또는 삶의 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네요 .
    좋은 글 고마워요

  • 4. 적게먹고 운동
    '16.6.17 2:22 AM (175.120.xxx.173)

    힘듭니다.

    마른?55유지하기 위해 원글님처럼 살지만, 한번씩 무너지고 그럴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곤합니다.
    가끔은 이런 삶의 방식이 내게 맞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때도 있어요.
    몸에 피트되는 옷을 예쁘게 입을때는 만족감이 크지만, 자칫 방심하면 식이가 변하고 그러다보면 옷태부터 달라지거든요..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피트되는 옷을 좋아하기때문에 갖고 있는 옷을 입는것이 버거워지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습니다.

    낮에 활동량이 많지 않기때문에 저녁무렵 운동 한가지를 하고, 좀전에는 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하고 오면서 운동, 체중에 대한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들더군요.

    내 욕심인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작년 체중이 갑자기 증가했을때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생겼던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생활방식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이런 생활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다는겁니다.

    가끔은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들곤하거든요.

  • 5. ..
    '16.6.17 2:23 AM (125.187.xxx.10)

    저는 이제 3개월차로 들어가는 운동초보이고 식이도 적당히만 하는 상태지만
    원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더불어 집중할 수 있는 다른 뭔가가 있음 식탐을 줄일수 있는것 같습니다.

  • 6. ;;;;;;;;;;;;;
    '16.6.17 2:49 AM (121.139.xxx.71)

    저도 원글님 생각에 동의 하지만 원글님 정말 의지가 강한 상위1%에 해당하시는 분
    저도 적게 먹고 운동하는 방법으로10키로 가까이 뺐는데
    잠시 자만하니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죠
    이번만이 아니라 10키로 이상 세번정도 뺐는데 요요다 왔어요
    그만큼 다이어트 성공하고 요요막는게 어려운일인거 같아요
    통계를 봤는데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도 오년내에 요요올 확률의 거의90%라고 했던거 같아요

    다이어트 산업이 망하지 않는 이유는 원글님 같은 1%에 해당 하는 사람들의
    드라마틱한이야기만 보여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좋은 글에 삐딱선 타서 죄송한데...
    그래도 포기 안하고 다시 살빼는 중이고 조금 빠졌어요

    힘드네요.

    운동보다 더 힘든게 식욕 조절하는거네요 ㅠㅠ

  • 7. 원글입니다
    '16.6.17 2:59 AM (59.6.xxx.188)

    아니에요. ;;;;;님 덕분에 제가 저의 새로운 재능을 알게 되었네요. 저의 의지력을 알게 되었으니 이 의지로 뭔가 더 큰 목표를 세워봐야할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식욕 억제가 제일 어려워요. 요새 팔, 다리에는 근육이 많이 생겼고, 모양도 예전보다 더 좋아졌는데 배는 점점 출렁이고 있어서 저도 고민이거든요. 배가 출렁이는 건 제 생각엔 과식의 결과인 것 같아서요.

    다이어트와 삶의 질에 대해서 위의 댓글님들도 여러 고충을 얘기해 주셨는데 기본적으로 저는 날씬한 몸을 갖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져도 이를 앙~~물고(ㅜ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담배 끊는 사람들이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고 하는 것처럼 저한테도 식욕 억제는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점심 좀 잘 먹었다 싶은 날은 저녁을 안 먹어요. 후식으로 달달구리를 먹을 거면 식사에서 탄수화물을 빼거나요. 맛난 거 먹는 고충... 저도 알지요. 꺼이꺼이

  • 8.
    '16.6.17 3:23 AM (121.188.xxx.59)

    체중보다 몸매보다 고지혈증 예방차원에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몸매에 대한 열망 같은건 없었습니다.
    원래 식욕이 아주 강하고 실제로도 남편보다 두배는 더 먹는 사람이라서 다이어트는 꿈도 못 꾸죠.
    그래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체중은 사실 원래부터 별로 많이 나갔던 건 아니라서 별로 빠진 건 아니었는데
    고지혈증 예방되고 덤으로 군살도 정리되었어요.
    그게 조금만 더 있으면 20년째 되는데
    제가 최근 개인적인 일로 너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을 도저히 못 내고 있네요.
    그래서 야금야금 1-2Kg 찌고는 있지만
    애초부터 식이조은 한게 아니라 요요가 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어쨌거나 운동을 꾸준히 하는것만치 중요한 건 없다 싶어요. 건강하게 살자면 말이죠.

  • 9. 다이어트도
    '16.6.17 4:47 AM (178.190.xxx.207)

    체력이ㅏㅏ 되어야 가능.

  • 10. 동감
    '16.6.17 11:54 AM (211.216.xxx.205)

    저도 70키로대에서 50키로 중반으로 살뺐는데 원글님 말에 100퍼센트 동감가네요. 운동하고 식이해서 내 몸이 서서히 변해가는 재미와 식이를 절제하는데에서 기쁨?도 느껴가며 다이어트해야지 오래갈수 있어요. 모두 열심히 해 보세요~

  • 11. 저두요...
    '16.6.17 9:37 PM (221.167.xxx.217)

    진짜 운동보다 먹는거조절.....너무너무 힘듭니다....ㅠㅠ

  • 12. 보험몰
    '17.2.3 11:22 PM (121.152.xxx.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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