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을뻔했던 순간을 경험하신 분들 계세요
다른 글 적다가 생각나서 새글로 적어봐요
1) 6살 때 아빠 자전거 뒤에서 다리가 껴서 한참 달리다 기절한 일 (아무 탈없이 깨어남)
2) 8살때 수영장에서 놀다가 튜브 띄워놓고 그안에 풍덩 뛰어들었는데
계획이 어긋나 튜브는 한참 멀리 밀려나가고 물속으로 빠짐
수영못해서 물먹고 허우적대고 있는 나를 누군가 목덜미를 잡아 끌어올려줌. 누군지도 모르는 아즈씨 고마워요 ㅠㅠㅠㅠ
(지금도 물을 너무 무서워해요)
3) 그 이후론 죽 없다가 .. (정말 잘먹고 잘살았죠)
20대때 차몰고 캄캄한 밤에 인천공항에서 동생 픽업해서 집으로 오던 길 오른쪽 차선으로 변경하려다 백밀러로 미친듯 달려오던 택시 목격하고 미친듯 핸들을 꺾어 오던 길 그대로 달림. 너무 위험한 순간이었음. 지금도 등골 서늘. 동생은 암것도 모르고 평화롭게 자고 있음
4) 2011 유학시절 도쿄대지진 겪음
이건 뭐 말도 못함. 아파트가 뺑뺑 돌아서 다 무너지는 줄
며칠후 방사능 폭발하고 도망쳐나오고 ..인류 멸망하는 줄
(이후로 내가 왠지 가족중 젤먼저 죽을거라는 트라우마가 생김)
한국에 만약 지진 오면 끔찍할 거란 생각을 해요
15층인데 밥먹다 식탁만 흔들려도 심장이 멎음
5) 큰도로에서 스맛폰 보다가 빨간불인데
마치 뭐에 홀린듯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함
정신차려보니 양옆에서 큰트럭들이 짐승처럼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음. 그때 저승사자가 데려가려다 맘바꾼듯..
얼른 인도로 뛰쳐들어와서 살았구요(?)
그때의 그 홀린듯한 등골서늘한 느낌을 잊을수가 없음
6) 눈온 담날 길바닥 꽁꽁 얼어붙었을때
신호정지에서 브레이크 밟았는데
잘 듣지 않고 미끄러져 가벼운(?) 3중추돌
내차 번호판 멀리 날아가고 앞부분 다 찌그러짐.
내몸도 충격다 흡수했겠지만
내가 가해자가 될수있다는 생각에
그후 무서워서 운전대를 못잡음
다른 분들은 차도 몸도 다행히 다 괜찮았음.
보험처리.
삼풍 무너져서 살아남고
뭐 이런 극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모아보니 꽤 되네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살면서 아찔한 순간을 한번도 겪지 않은 (행운의)
사람들도 의외로 많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평소 죽음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사는거 같은데
저는 약간 강박증이 있어요
외출하면 재수없게(?) 죽을 것 같은 느낌?
전철 타고 있다가 큰소리가 나도
아.다 끝났구나 식은땀 흘릴때도 많고
요즘은 .. 길가다 누군가 갑자기 홱 큰동작을 하면
꽥 맘속으로 비명을 지릅니다
묻지마ㅇㅇ인줄 알고
그래서.. 요샌 집에 주로 있어요 ..
살면서 죽을뻔한 경험 있으세요 ?
1. 운명
'16.6.12 1:31 PM (221.143.xxx.26)저도 교통사고로 3번 죽을 뻔 했는데 안 죽은 걸 보면 죽을 때는 정해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 있지만
'16.6.12 1:31 PM (58.143.xxx.78)후유증에 시달리냐가 크게 중요해요.
삶의 질이 너무도 떨어지거든요. ㅠ3. ...
'16.6.12 1:33 PM (223.62.xxx.75)죄송하지만 객관적으로보기엔 죽을만큼의 경험은 아닌걸로 보여요.. 물론 본인은 더 크게 느꼈을수있겠지만. 가슴철렁한경험정도면 모르겠는데 죽을뻔한건 잘 모르겠어요.
대지진빼곤요.
집에만 주로있으신다기에 댓글달아요. 저정도 경험이 그정도까진 아닌듯해서요. 혹시 공황장애나 강박증이 샐활불편할정도 되는것아닌가해서요. 전문가 상담 받아보시면 어떨까요.4. ㅇㅇ
'16.6.12 1:36 PM (223.62.xxx.53)어이쿠 이 정도면 트라우마 생기실만 하겠네요
일본건물이 내진설계로 지진나면 같이 더 흔들리게 되어있는 구조죠
엄청 공포스럽죠
잘 이겨내시길
저도 고속도로에서 사고난 뒤로 운전생각은 접었어요5. 223님
'16.6.12 1:39 PM (126.253.xxx.103)전부 그런 상황은 아니겠지만
2)3)4)5)는 다 맞아요
직접 겪어보지도 않으시고 어찌 그런 말씀을....
제가 거의 스포츠마니아인데
수영만 못하고 물이랑 관련된건 두려워해요
살면서 차선 변경하며 철렁한 순간이나
빨간불에 잘못 건너는 일쯤 수없이 많겠죠?
저도 물롬 많아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저때는 철렁 정도가 아니라
저 순간엔 진짜 죽는구나 하고
느껴서 적은 거예요
지금도 그순간이 생각나요 아찔
그런 경험 없어서 전혀 공감 못하시겠음 할수없구요6. ...
'16.6.12 1:56 PM (126.253.xxx.103)운명
'16.6.12 1:31 PM (221.143.xxx.26)
저도 교통사고로 3번 죽을 뻔 했는데 안 죽은 걸 보면 죽을 때는 정해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공감해요. 저도 아직은 타이밍이 아닌거죠 ㅎ
전 재미로 운세 사주 보면 늘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나와 있어서
은연중에 되게 오래 살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몇번 겪으면서 그게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장수한다는 건 맞을지 몰라도 건강하게는 틀렸어요
이미 지병으로 삶의 질이 무척 낮음7. ...
'16.6.12 2:08 PM (220.122.xxx.182)고2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갔는데...친구들이랑 사진찍는다고 왠 계곡의 바위에 앉아 있었어요..근데 친구들이 자꾸 여러명 붙어서 제가 밀리는거예요..점점..아 왜 또 그런곳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있으란건지..
저는 정말 싫었는데..바위위에 물기가 있어서 신발이 점점점 미끄러져요..올라가도 미끄르르..저 밑에는 폭포가.....그대로 미끄러져 빠지면 저는 구조도 못되고 죽는거죠......힘껏 건너편으로 뛰었어요...죽기 살기로...ㅡㅡ;;내생에 가장 간담 서늘한 순간이었습니다.
수학여행 갔다와서 그얘기를 하니 아빠가 그날 꿈이 안좋았다 하시대요...
그뒤 안전 민감증 생겨서 뭐든 조심하는....길가다가도 공사현장은 막 뛰어 가구요. 이사짐 사다리차보이면 넘어졌을때 그 길이만큼 거리를 정말 빠른속도로 지나가요. 신호등 깜박일때도 안 뛰어요.. 이건 또 제앞에서 바로 사고 당하는 아줌마 본후... 그뒤로 좀 늦게 가자..여유롭게 가자 그래봐야 5분..이런 맘으로 살아요.8. ㅇㅇㅇ
'16.6.12 2:14 PM (121.183.xxx.242)저도 일본 유학중 지진나서 도망옴. 대학때 집앞에서 강도 만나 소리지르다 휘두른 칼에 얼굴 찔려 흉터있어요.근데 성격탓인지 큰 트라우마는 없네요
9. 기적
'16.6.12 2:39 PM (71.80.xxx.205)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스노클링중 너무멀리나가서 파도에 휩쓰려 저는 정신잃고 죽었음 5일후 깨어보니 병원에 누워있음
제가 파도에 휩쓸렸을때 운좋게 구조요원 두명이 옆에서 발견하고 신속히 200미터의 거리을 헤엄쳐서 물가로 옮긴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서 호홉이 돌아오는 동안 응급차 도착후 응급실로 바로 가서 5일후에 깨어나서 6일째에 퇴원해서 목슴을 건졌습니다 그때 구조요원이 옆에 없었거나 조금 거리가 멀었으면 저는 이미 저세상 으로 갔을겁니다
그때일을 생각하면 기적이란것도 있다는것을 느낍니다 누군지도 모른 구조요원 분들께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10. 음
'16.6.12 3:00 PM (220.118.xxx.234)한 번 겪기도 힘든 일을 여러 번 겪으셨네요. 토닥토닥. 역으로 그렇게 해서 조심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골골 80이란 말이 잔병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큰병 일찍 발견하는 거고 건강하다 자신하면 큰병 모르고 지나쳐 일찍 죽는 거잖아요. 오히려 조심하란 뜻이다 생각하고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스마트폰은 길 거리서 보지 마시고요 ^^. 대지진 일은 정말 끔찍하네요.
11. 지는예
'16.6.12 3:12 PM (117.111.xxx.159)물에만 세번 빠져 죽을뻔
원글님 수영장 사고는
정말 나이랑 상황이 나랑 똑같아서
놀랬네요 ㅋㅋ
저두 그때의 충격으로 지금도 바닥이 발에 안닿는
깊은 물엔 못들어가요 ㅋㅋㅋ12. 맞아요
'16.6.12 3:19 PM (14.52.xxx.171)전 그래서 지금 앓고있는 병으로 20-30년 가늘고 길게 지내는것보단
트라우마 없이 쌈빡하게 살다 가는게 더 좋아보여요
이번 생은 그냥 삶의 질이 중년부터 턱없이 낮아진걸로 체념했어요 ㅠ
대지진 무섭죠 ㅠㅠ
안겪어본분은 짐작도 못하는 수준의 공포 맞아요13. ...
'16.6.12 4:05 PM (124.111.xxx.84)중학교때 집에오는 좁은 골목 한가롭게 느릿느릿 걷고있었는데 갑자기 등뒤로 3층큰유리문이 떨어졌어요
좁은골목이라 피할수도없는 상황이고 맞았으면 즉사...
그당시는 실감안났는데 집에 오니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등골이서늘해서14. ditto
'16.6.12 5:10 PM (118.41.xxx.46)초등 저학년 무렵 엄마가 심부름으로 좁은 도로 건너편 시장에 뭐 사오라고 심부름 시켰음. 그 전까지는 엄마랑 같이 손잡고 그 길 건너다(무단횡단) 혼자 건넌 건 그 날이 처음이었음. 보통 어른이랑 같이가면 건너는 타이밍?이 있는데 그 날은 혼자라서 언제가 타이밍인제 몰아 에아 모르겠다 냅다 뛰었음. 몇 걸음 뛰지도 않았는데 버스가 바로 옆 30센티에 서고 기사 아저씨 쌍욕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제발 어른들 아이 데리고 무단횡단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보고 배워요 ㅠㅠ15. 홍두아가씨
'16.6.12 7:29 PM (122.42.xxx.193)원글님을 비롯하여 다들 치명적일 뻔한 경험들 많이 하셨네요.
저도 세 번 정도 있었는데,
1) 고등학교때 애들하고 계곡에 물놀이가서 물에빠질 뻔한 일: 물 속에 들어가니 수면이 가슴정도까지 차올랐는데 몇 발짝 더 가니 갑자기 쑥 들어가서 머리 위까지 차오르더라고요. 저는 막 허우적대는데 1미터 앞에 있는 애들이 막 장난치지 말라며 놀리고 안구해주고... 세 번 들어갔다 나오니 그때서야 구해줬어요.
2) 내 방에 강도 들어서 목에 칼 찔릴 뻔한 일: 정말~ 이제 죽는구나라는 느낌이 왔었죠. 신기한게 그걸 자각하는 순간 정신이 줌아웃되어면서 바보가 되더라고요. 목소리도 안나오고...그래서 한참 두드려맞다가 목에 칼이 들어오는데 이젠 이판사판이다 싶어서 미친듯이 소리질렀더니 도망가더라고요...
그리고 동네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트럭에 치일 뻔한 일. 정말 길을 걷는 평범한 일상도 위험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저는 그래도 원글님보다 경험이 적어서?인지 그냥 운명은 하늘에 맡긴다하고 별로 개의치않고 살아요.
서핑하려고 수영도 배우려고 했어요. 근데 빠져죽을뻔한 트라우마보다 물속이 너무 더러워서 못배우겠더라고요 -_-16. ㅇㅇ
'16.6.12 9:19 PM (1.232.xxx.38)평생 한 번도 없었어요. 이런 일을 이렇게 여러 번 겪을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네요.
원글님 맘고생 심하셨겠어요.
이런일이 반복되면 트라우마 생길듯.
전 어릴 때 수영하기 엄청 싫어했지만 엄마가 배우라고해서 배웠는데 물에 빠진 적도 없고,
교통사고는 커녕 사고직전까지 간 적도 없고,
큰 병도 없고 정말 아무 일이 없었네요.
아. 생각났어요. 도둑이 들었는데 여름에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라고요.
놀라서 소리질렀더니 도망갔다는.;;;;;;
도둑님 얼굴도 구경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제일 아찔한 순간이었네요.17. 웃기지만
'16.6.12 9:38 PM (1.232.xxx.217)제야의 종 행사가서 압사당할뻔 했던 일이요..ㅡ.,ㅡ
진짜로 밤인데도 하늘이 노랗고 내 인생 이렇게 마감하는구나 이 지옥에서 살아나가면 착하게 살겠습니다 빌고 빌었어요. 그러고 와서 담날 몇명죽었나 뉴스보니까 신기하게도 누구 죽었다는 뉴스는 없더라고요.18. 저도
'16.6.12 9:53 PM (27.118.xxx.17)운전 전혀 안해요..운동신경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둔한편이라.... 운전은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