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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정말 잘 먹고 잘 살았나

좋은 칼럼 조회수 : 2,107
작성일 : 2016-05-29 13:04:37
좋은 칼럼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번 조씨대작관행에 대한 진씨의 트위터 평에 많은 논란의 글을 보았는데 어떤 분께서는  진중권은 그야말로 이 분야의 전문가다라고 말씀들 하시더군요. 참고로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미학을 미술을 바로 대변해줄 수 있는 학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미학도 세세하게는 자신이 어떤 논문을 썼고 미술에 대해 얼마만큼 깊게 직간접적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그 차이가 명확함을 느끼는 바입니다. 파리 에꼴 뒤 루브르만 해도 얼마나 많은 분야의 학문적 체계위에 예술의 종류가 있습니까. 세미나를 듣다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예술이란 것이지요. 
홍경한 미술평론가의 글인데 제법 마음에도 남고 이곳도 종종 예술하시는 분들 오시는데 작은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언론에 유명한 미학인이 모든 예술에 대한 대변인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저 올립니다. 알면 알수록 겸손해지고 경이로운 것이 예술인 즉 그에 대한 평가또한 굉장히 신중히 내뱉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인가요..대작관행사건에 대해 서울 대검에서 춘천지검에 진중권의 의견을 편달했다는 기사가 참 우습고 이런 한국의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아래 내용은 홍경한 미술평론가의 기고인데 많은 분께 공감이 갔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사전 감사드립니다.



[홍경한의 시시일각] 예술가들은 정말 잘 먹고 잘 살았나

조수에게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는 대작(代作)이 '관행'이라는 조영남의 해명은 때 아닌 '미술계 관행' 논란을 촉발시켰다. 미학을 전공한 진중권은 앤디 워홀 등을 언급하며 미술계 대작은 '관행'이라 못 박은 반면, 여타 미술전문가들과 작가들의 다수는 미술공동체 내 윤리적, 상식적 규범을 관통할 만큼 광범위한 관습적 전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몇몇의 섣부른 오지랖 때문에 작가들은 마치 남이 그린 그림에 사인이나 하는 부류인 냥 대중인식이 왜곡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런데 이번엔 "(반 고흐를 빼곤)예술가들 중에서 고통스럽게 작업하는 사람은 없고, 다들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진중권의 인터뷰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말은 "작가가 홀로 고통스럽게 완성해 가는 과정을 높이 사기에 '작품'이라고 높여주는 건데 다른 작가에게 맡겼다면 그것은 '제품'이 아니냐"는 앵커의 질문에 나온 대답이었다. 

진중권의 발언을 접한 작가들은 "최근 듣고 본 중 (예술인에 대한)가장 무지하고 잔혹하고 냉소적인 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필자 역시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어쩐 일인지 그와 내가 아는 현장과 현주소, 지식과 경험 모두에서 너무 큰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주장과는 달리 예술가의 상당수는 작업에 있어 창작의 고통과 현실적 고통이라는 이중고에서 자유롭지 못해왔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비롯해 창작의 불가능성에 괴로워하다 죽음을 예상하며 자원입대한 대실 해밋, '고통을 안고 쓴다'는 말로 산고 속에서 작업했음을 고백한 한강,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크 로스코 역시 작업과정에서의 고통이 빚은 결과였다.

예술가들이 겪는 고통에는 경제적 고통도 만만치 않다. 미술사에 등장하는 그 많은 예술가 중에는 삼순구식(三旬九食)의 삶을 보낸 예가 그렇지 못한 사례보다 훨씬 많으며, 지금도 약80%의 미술인이 연간 수입 600만 원대에 불과한 현실 앞에 놓여 있다. 수입이 아예 없는 예술인도 36.1%에 달한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예술인의 절대 다수는 (잘 먹고 잘 살았기는커녕)생존조차 위협받는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의 적지 않은 수는 그 직업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자유를 지향한 죗값으로 형벌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작업의 연속성을 끝없이 흔드는 고통의 다양한 진원을 통고의 시간으로 메운 채 창작을 위해 물리적, 정신적 자산을 끝없이 소모하고 있다. 그런데도 진중권은 "예술가들 중에서 고통스럽게 작업하는 사람은 없고, 다들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했다. 

몰라서 한 말인지, 아니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아도 예술가의 지위를 누리는' 소수가 반드시 모든 예술의 가치방식은 아니며, 그것이 미술계 관례 혹은 보편적 맥락은 더더욱 아님에도 '관행'이라 간주한 것은 부적절했다. 이전과 다른 미술의 정의가 동시대미술계 한쪽에서 배회하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예술가들이 느끼는 작업의 고통까지 싸잡아 평가 절하한 것도 옳지 않았다.

특히 오만이든 편견이든, 적어도 그 발언들이 예술가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밑동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여운은 지울 수 없다. 굳이 "(조영남의)작품을 씹는 작가들이라고 뭐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건 아니다"라며 2절까지 덧댄 것을 보면.

※홍경한은 미술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미술전문지인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 월간 '퍼블릭아트' 편집장, 월간 '경향아티클'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비평과 강의, 방송과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IP : 112.160.xxx.22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ㄱㅎ
    '16.5.29 1:20 PM (211.36.xxx.62)

    이 사람 인성 별로입니다.

  • 2. 물론
    '16.5.29 1:21 PM (211.36.xxx.240)

    진중권은 더한 인간이고...

  • 3. 그렇군요..
    '16.5.29 1:23 PM (112.160.xxx.226)

    전 그것과는 별개로 공감이 가는 글이라 올렸습니다. 살다보니 제가 겪고 느끼지 않고서 평가하는 것이 참 부질없다 느꼈을 때가 많아서 말이지요.기분 상하셨다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4. ㅇㅇ
    '16.5.29 1:23 PM (14.33.xxx.206)

    그래요? 전 홍ㄱㅎ칼럼 항상 잘봐왔는데..

  • 5. ㄷㄱ
    '16.5.29 1:41 PM (123.109.xxx.20)

    인상적인 칼럼이네요.
    솔직히 진교수 이번 발언은 공감이 가지 않아요.
    원글님 진심 이해됩니다.

  • 6. ㅡㅡ
    '16.5.29 2:27 PM (61.244.xxx.10) - 삭제된댓글

    현직 작가이고요
    사실 진중권은 미술현장과는 먼 사람이에요
    저사람 발언이 틀린건 없지만 사석에서 할 말과 공식적으로 할말 구별을 못하고 입이 참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학다식함을 왜 저렇게밖에 활용 못하나 싶을때가 많아요.
    진중권은 입으로 쓸데없는 적을 만드는 사람도 맞는거 같네요.
    조영남이 미술계에 주요인물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돈으로 취미미술하는 영감이고 그걸 산 사람들도 미술관이나 주요기관이 아니라 그저 지인들이거나 돈많고 취향없는 아줌마들일텐데 이렇게 심각하게 이론적 분석해서 쓸데없는 이들까지 공격해서 미술계에거 욕먹는걸 보면요ㅎㅎ

  • 7. ㅡㅡ
    '16.5.29 2:36 PM (61.244.xxx.10) - 삭제된댓글

    현직 작가이고요 사실 진중권은 미술현장과는 먼 사람이에요
    저사람 발언이 틀린건 없지만 사석에서 할 말과 공식적으로 할말 구별을 못하고 입이 참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학다식함을 왜 저렇게밖에 활용 못하나 싶고 입으로 쓸데없는 적을 만드는 사람 같네요.
    진중권 주장의 핵심에는 동의합니다. 조영남 검찰조사는 너무 코메디 맞고요...그러나 조영남이 미술계에 주요인물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돈으로 취미삼아 미술하는 영감이고 그걸 산 사람들도 미술관이나 주요기관이 아니라 그저 지인들이거나 돈많고 "조영남"이란 타이틀보고 산 취향없는 아줌마들일텐데 이렇게 심각하게 이론적 분석해서 쓸데없는 이들까지 공격해서 미술계에서 욕먹는걸 보면요ㅎㅎ
    진중권이 다소 과장해서 내뱉는 부수적인 말을 또 분석하는 이런 미술계 칼럼도 좋아보이진 않아요. 페이지가 아깝달까...

  • 8. ㅡㅡ
    '16.5.29 2:37 PM (61.244.xxx.10) - 삭제된댓글

    현직 작가이고요 사실 진중권은 미술현장과는 먼 사람이에요
    저사람 발언이 틀린건 없지만 사석에서 할 말과 공식적으로 할말 구별을 못하고 입이 참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학다식함을 왜 저렇게밖에 활용 못하나 싶고 입으로 쓸데없는 적을 만드는 사람 같네요.
    진중권 주장의 핵심에는 동의합니다. 조영남 검찰조사는 너무 코메디 맞고요...그러나 조영남이 미술계에 주요인물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돈으로 취미삼아 미술하는 영감이고 그걸 산 사람들도 미술관이나 주요기관이 아니라 그저 지인들이거나 돈많고 "조영남"이란 타이틀보고 산 취향없는 아줌마들일텐데 이렇게 심각하게 이론적 분석해서 쓸데없는 이들까지 비아냥거리며 공격해서 미술계에서 굳이 욕먹는 진중권도 신기한 인물인거죠.
    진중권이 다소 과장해서 내뱉는 부수적인 말을 또 분석하는 이런 미술계 칼럼도 좋아보이진 않아요. 페이지가 아깝달까...

  • 9. ㅡㅡ
    '16.5.29 2:44 PM (61.244.xxx.10)

    현직 작가이고요 사실 진중권은 미술현장과는 먼 사람이에요
    저사람 발언이 틀린건 없지만 사석에서 할 말과 공식적으로 할말 구별을 못하고 입이 참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학다식함을 왜 저렇게밖에 활용 못하나 싶고 입으로 쓸데없는 적을 만드는 사람 같네요.

    진중권 주장의 핵심에는 동의합니다. 조영남 검찰조사는 너무 코메디 맞고요...
    조영남이 미술계에 주요인물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돈으로 취미삼아 미술하는 영감이고 그걸 산 사람들도 미술관이나 주요기관이 아니라 그저 지인들이거나 돈많고 "조영남"이란 타이틀보고 산 취향없는 아줌마들이죠..이건 미술계란 시스템을 셀러브리티가 이용한 케이스이자 그 셀러브리티의 명성에 값을 지불한 케이스이지 미술계의 문제는 아니지요. 조영남의 변명도 같은 맥락으로 미술계의 특정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지 미술계 전체의 문제로 끌어들이기엔 이 조영남이 (단지 이름만 알려졌지) 미술계에서 경력이나 능력이나 걸어온 길 등으로 평가할때 너무나 주변적 인물이란거죠.
    이렇게 심각하게 (고흐까지 들먹이며) 이론적 분석해서 쓸데없는 이들까지 비아냥거리며 공격해서 미술계에서 굳이 욕먹는 진중권도 신기한 인물인거 같아요.
    진중권이 다소 과장해서 내뱉는 부수적인 말을 또 분석하는 이런 미술계 칼럼도 좋아보이진 않아요. 페이지가 아깝달까...

  • 10. ㅡㅡ
    '16.5.29 2:53 PM (61.244.xxx.10)

    참고로 그 유명한 물방울 그림이요. 그거 조수들이 그린다는거 20년도 더 전부터 세상사람 다 알던 사실이지만 그러고도 그 그림들 몇 억에 팔려요. 유명작가들 작업실은 거의 중소기업 공장처럼 운영돼요. 물론 페인팅의 표현적인 붓터치 하나하나를 조수가 그렸다면 조영남은 사기꾼 기질이 있는 사람임이 드러난건 맞고 대중의 도덕적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미술계 변두리의 작가 조영남을 이제와서 검찰조사하는게 너무너무 코메디에요. 조영남이 아무리 미워도 누구에게 밉보였나 싶을정도로...

  • 11. 원글이
    '16.5.30 7:51 PM (112.160.xxx.226) - 삭제된댓글

    문제는 진중권 씨가 윗니의 표현대로라면 그저 미술계 변두리의 작가의 대작 사건에 대해 왜 미술계의 일부 관행에 빗대어 조 씨를 두둔하며 설명했냐는 것 아닐까요. 님 말씀대로 그는 일부의 주변 인물일뿐인데 말이지요. 또한 대중가수 조영남 씨가 이렇듯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은 대중들에게 그간 드러난 그의 언행이나 행실에 기인된 면도 크다고 봅니다. 그는 화가이자 연예인이었으니까 말이지요.

    진중권 씨 말의 핵심이 미술계 일부를 두고 주장한 것이라면 경우에 따라 일부 타당함이 인정되나 귀하의 표현대로 고작 미술계 변두리의 조영남을 그 범주 안에놓고 평가했다면 그 자체로 그 주장의 정당성은 말소된 글귀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림을 산 구매자들에 대해선 그저 취향 없는 아줌마들이라 단언할만큼 공감의 여유가 없으신 가운데, 반면 자칭 타칭 미학 자라 활동하시는 진중권 씨에 대한 푯대는 다소 과장해서 내뱉는 부수적인 말이라 칭하며 이를 분석하는 이런 미술계 칼럼도 좋아 보이진 않고
    페이지가 아깝다고 하시는 현직 작가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더 놀랍군요.
    물론 님의 예견대로 조 씨의 그림값을 지불한 구매인도 있을 테지만 지나친 단정은 그 안에 속했던 다른 목적의 구매인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으로 사료됩니다. 구매인 스스로의 내적 가치를 묵살하는 언행으로 비치기 쉽다는 말입니다.
    안목의 소중함을 안다면 오래될수록 겸손하여 상대방의 안목 또한 너그러이 포용할 줄 아는 지혜가 예술계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군요.
    이어 개개인의 취향이나 독불장군 같은단정 또한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촌스러운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의 발전과 예술의 흐름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아니라고 할지언정 떠벌리진 않는단 말입니다. 위선이 아닌 개개인의 퍼스널리티에 대한 존중에 의거해서..

    처음부터 붓 잡고 태어나 천재가 된 경우는 없으므로 재능보다 값진 노력이 우리가 고귀하다 칭하는 예술가들에게 그리고 그 밖의 이름 모를 보석들에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제 글이나 위 칼럼의 내용에 미술계 전체의 문제가 아니란 점에 대해 반박한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해는 탕탕한 설명을 통해 풀고 다듬어져야지, 유야무야 넘어가고 덮어둔다고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더불어 지나친 관행에 견주어 유명 화가라 해서 그것이 결코 좋은 일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일부의 어차피 내 그림을 살 사람의 구매층은 이미 정해져 있고 너희들을 살 구매자의 리스트에 없으니 입다물고 차분히 물렀거라 하는 마인드 자체는 예술 활동을 전업으로 하기에 생계가 처절한 예술가들의 입장을 헤아려 보아도 도덕적일 수 없는 참으로 비극적인 일부 예술 관련자의 행태가 아닐 수 없지요.

    말미에 덧대신 김창열 화백에 대해서는 감히 이 사건에 견주어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줄 압니다.
    김 화백님의 물방울에 대한 동기와 생각들…도불하신 후 팡스 작은 마구간으로 쓰였던 허름한 창고에서 본인 스스로 물방울이란 것에 대한 표현력의 극대화를 위해 소재에 대한 연구를 하시면서 직접 혼을 담아 그리셨고 개성 위에 철학 미술 화가로
    프랑스의 갤러리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전매특허 유명한 물방울 화가 가 된 것이니 말입니다. 단지 주제에 맞게 물방울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찾기에 선택한 혹은 앞선 경험 위에 본인의 영혼을 내포한 사물로 간주한 천자문과 같은 속 재위에 물방울을 표현하기 위한, 수전증에 생기신 이후 건강 문제로 인한 방식이었지 데생조차 잘 하지 못하고 화투를 그저 콜라주 형식으로캔버스에 붙여 표현하다 자신의 그릴 수없는 붓질의 표현을 타인에게 시키거나 심지어 일부는 빈 캔버스에 주제만을 던져주고 그리라 하여 본인이 아닌 타인의 영혼으로 작품을 남기신 분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지는 않으실 텐데 말이지요. 조 씨는 심지어 이 또한 콘셉트에 의한 의도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진 씨와 현직 작가라 말씀하신 님의 공통점으로는 데생조차 잘 못했다던 조영남 씨를 작가세계의 변두리 미생에 분류하면서도 그에 대한 잣대는 미술계의 거장들과 비유하는 오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하께서 예로 드신 김 화백님에 대한 발언은 인식의 왜곡을 초래할 뿐 다른 양질의 비유가 아님을 느끼는 바입니다.

    여하튼 윗글 써주신 현직 작가님도 나름의 철학이 계실 줄 알고 여유 두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이 칼럼을 이곳에 게시한 의도는 적어도 유야무야 관행이라 할 만큼 미술계가 받는 오해에 대한 일부의 소회와 이것이 평범한 삶 가운데 평범한 눈을 갖고 계신 많은 불특정 다수 분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지고자 함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쓰다 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 12. 원글이
    '16.5.30 7:58 PM (112.160.xxx.226)

    문제는 진중권 씨가 현직작가라 하신 윗님의 표현대로라면 그저 미술계 변두리의 작가의 대작 사건에 대해 왜 미술계의 일부 관행에 빗대어 조 씨를 두둔하며 설명했냐는 것 아닐까요. 님 말씀대로 그는 일부의 주변 인물일뿐인데 말이지요. 또한 대중가수 조영남 씨가 이렇듯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은 대중들에게 그간 드러난 그의 언행이나 행실에 기인된 면도 크다고 봅니다. 그는 화가이자 연예인이었으니까 말이지요.

    진중권 씨 말의 핵심이 미술계 일부를 두고 주장한 것이라면 경우에 따라 일부 타당함이 인정되나 귀하의 표현대로 고작 미술계 변두리의 조영남을 그 범주 안에놓고 평가했다면 그 자체로 그 주장의 정당성은 말소된 글귀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림을 산 구매자들에 대해선 그저 취향 없는 아줌마들이라 단언할만큼 공감의 여유가 없으신 가운데, 반면 자칭 타칭 미학자라 활동하시는 진중권 씨에 대한 푯대는 다소 과장해서 내뱉는 부수적인 말이라 칭하며 이를 분석하는 이런 미술계 칼럼도 좋아 보이진 않고 페이지가 아깝다고 하시는 현직 작가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더 놀랍군요.

    물론 님의 예견대로 조 씨의 그림값을 지불한 구매인도 있을 테지만 지나친 단정은 그 안에 속했던 다른 목적의 구매인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으로 사료됩니다. 구매인 스스로의 내적 가치를 묵살하는 언행으로 비치기 쉽다는 말입니다.

    안목의 소중함을 안다면 오래될수록 겸손하여 상대방의 안목 또한 너그러이 포용할 줄 아는 지혜가 예술계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 개개인의 취향이나 독불장군 같은 단정 또한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촌스러운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의 발전과 예술의 흐름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아니라고 할지언정 떠벌리진 않는단 말입니다. 위선이 아닌 개개인의 퍼스널리티에 대한 존중에 의거해서..

    처음부터 붓 잡고 태어나 천재가 된 경우는 없으므로 재능보다 값진 노력이 우리가 고귀하다 칭하는 예술가들에게 그리고 그 밖의 이름 모를 보석들에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제 글이나 위 칼럼의 내용에 미술계 전체의 문제가 아니란 점에 대해 반박한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해는 정당한 설명을 통해 풀고 다듬어져야지, 유야무야 넘어가고 덮어둔다고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더불어 일반적이지 않은 지나친 관행 속에 유명 화가라 해서 그것이 결코 좋은 일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더 나아가 일부 어차피 내 그림을 살 사람의 구매층은 이미 정해져 있고 너희들을 살 구매자의 리스트에 없으니 입다물고 차분히 물렀거라 하는 마인드 자체는 예술 활동을 전업으로 하기에 생계가 처절한 예술가들의 입장을 헤아려 보아도 도덕적일 수 없는 참으로 비극적인 일부 예술 관련자의 행태가 아닐 수 없지요.

    말미에 덧대신 김창열 화백에 대해서는 감히 이 사건에 견주어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줄 압니다.

    김 화백님의 물방울에 대한 동기와 생각들…도불하신 후 팡스 작은 마구간으로 쓰였던 허름한 창고에서 본인 스스로 물방울이란 것에 대한 표현력의 극대화를 위해 소재에 대한 연구를 하시면서 직접 혼을 담아 그리셨고 개성 위에 철학 미술 화가로
    프랑스의 갤러리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전매특허 유명한 물방울 화가 가 된 것이니 말입니다. 단지 주제에 맞게 물방울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함으로 선택한 혹은 앞선 경험 위에 본인의 영혼을 내포한 사물로 간주한 천자문과 같은 소재 위에 물방울을 표현하기 위한, 수전증에 생기신 이후 건강 문제로 인한 방식이었지 데생조차 잘 하지 못하고 화투를 그저 콜라주 형식으로캔버스에 붙여 표현하다 자신의 그릴 수없는 붓질의 표현을 타인에게 시키거나 심지어 일부는 빈 캔버스에 주제만을 던져주고 그리라 하여 본인이 아닌 타인의 영혼으로 작품을 남기신 분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지는 않으실 텐데 말이지요. 조 씨는 심지어 이 또한 콘셉트에 의한 의도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진 씨와 현직 작가라 말씀하신 님의 공통점으로는 데생조차 잘 못했다던 조영남 씨를 작가세계의 변두리 미생에 분류하면서도 그에 대한 잣대는 미술계의 거장들과 비유하는 오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하께서 예로 드신 김 화백님에 대한 발언은 인식의 왜곡을 초래할 뿐 다른 양질의 비유가 아님을 느끼는 바입니다.

    여하튼 윗글 써주신 현직 작가님도 나름의 철학이 계실 줄 알고 여유 두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이 칼럼을 이곳에 게시한 의도는 적어도 유야무야 관행이라 할 만큼 미술계가 받는 오해에 대한 일부의 소회와 이것이 평범한 삶 가운데 평범한 눈을 갖고 계신 많은 불특정 다수 분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지고자 함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쓰다 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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