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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단치면 안기는 강아지 이야기..^^

... 조회수 : 3,195
작성일 : 2016-05-25 11:49:14

저희집 조카들이 두명이 있는데 아주 어릴때였어요.

큰조카는 야단을 맞으면 딴짓을 하거나 엄마의 화를 돋우는 행동을 해서 야단을 더 맞았어요.

그런데 작은조카는 야단을 치면 울면서 엄마품에 안겨서 잘못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불쌍하면서 웃기기도 해서 혼내다

가도 쉽게 풀어지고 야단을 칠 수가 없었대요.

저도 그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안쓰럽고 웃음이 나서 혼을 못내겠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큰조카가 작은조카의 그 행동을 따라하는겁니다.

그렇게하면 덜 혼나는걸 안거겠지요.

둘째조카와 달리 애교도 없이 무뚝뚝했던 큰조카의 그 행동은 참 충격이었어요.ㅎ

아주 오래전 모습이지만 지금도 그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또 발견하게 된게 저희집 강아지들을 키우면서에요.

말티즈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수컷을 키웠거든요.

처음 키워본거라 잘모를때인데 사료도 잘안먹고 휴지통도 뒤집어놓고 배변 훈련도 안되고 혼내면 살살 약올리고 도망가는

것 같고 그래서 야단을  많이 쳤어요.

그러다가 암컷을 데리고 오게됐는데 이 강아지가 야단을 치면 오히려 더 사람품에 안기는 겁니다.

내려놓고 야단치려고 밀어놔도 또 무릎에 와서 안기는데 눈을 보면 너무나 순수하고 불쌍해보여서 야단을 못쳤어요.

그런데 수컷이 어느날부터 이 암컷 강아지의 행동을 따라 하는거에요.

야단치려고 하니까 얼른 와서 품에 안겨버리네요.ㅎ 어쩌다 한번이겠지 했는데 계속....^^

어릴때 조카들 생각도 나고 강아지도 말만 못할뿐 이렇게 사람하고 하는짓이 똑같은데 야단은 그만치고 강아지들 입장에

서 좀 더 생각하고 사랑해줘야겠다 다짐한적이 있습니다.

야단을 치기보다는 강아지들 생각을 먼저 하고 사랑을 해주니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정말 너무 착하고 얌전하고예쁘

게 자라주었어요.

지금은 노견 소리 들을 나이가 됐지만 지금까지 큰 사고 ,말썽 한번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주었네요.

가끔 그 모습이 보고싶고 생각나서 야단 한번 쳐볼까 싶을때도 있지만 그 불쌍한 눈망울이 생각나서 못하겠어요.ㅜㅜ

너무 사랑스러워서 빠져버리겠거든요.ㅎㅎ

이제 이 사랑스런 강아지들이랑 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오늘 하루도 사랑스런 반려견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IP : 115.23.xxx.20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25 11:51 AM (180.159.xxx.122)

    우와.....
    정말 재미있는 스토리에요.
    눈에 막 그려지면서 ... ㅎㅎㅎㅎㅎ
    정말 사랑스런 존재들이 많죠.

  • 2.
    '16.5.25 12:05 PM (36.38.xxx.117)

    우리개도 그래요ㅋㅋ
    얜 지가 우리집 왕이라서
    혼내면 으르렁 거리는데도
    입으로는 으르렁하면서
    몸은 우리 무릎위에 폴짝 올라 앵기면서
    눈 맞추고 입으로 뽀뽀세례 ㅋㅋㅋㅋ
    폭풍뽀뽀를 해대서 우리입을 막아버려요ㅋㅋㅋㅋ아놔

  • 3. 띨개 엄마
    '16.5.25 12:26 PM (128.134.xxx.164) - 삭제된댓글

    유기견 키우는 개어멈인데요... 애초에 우리 개가 착하기도 했지만, 간간히 말썽도 부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키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강아지는 야단칠 필요가 전혀 없는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벌이라 긴 시간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하루 두 번이상 산책시키고, 집에 있을 때에도 수시로 말 걸고, 장난감 가지고 열성적으로 놀아주니 그 말썽이 없어지더라구요.
    강아지의 말썽은 "견성" 문제가 아니라 의사표현이고 욕구불만인건가봐요. 요즘은 전혀 야단 안치고 지냅니다.

    제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가 갑자기 왕~하고 짖어서 깜짝 놀라더니 제게로 와서 막 입술을 핥더라구요. 이르는 거 같았어요. ㅎㅎㅎ

  • 4. dlfjs
    '16.5.25 12:37 PM (114.204.xxx.212)

    우린 잘못하면 먼저 구석이나 의자밑으로 가서 귀 내리고 반성모드로 ,,,,ㅎㅎ

  • 5. 구석으로
    '16.5.25 12:44 PM (211.253.xxx.18)

    조용히 총총총 들어가요.
    빠방한 궁딩이 흔들면서 ㅋㅋㅋㅋ

    일부러도 못하겠어요.
    너무 이뻐서요. 그냥 다 엄마가 잘못했다~
    패드 늦게 갈아줘서 쌌구낭..잘했다 잘했다.
    뭐든 잘했다. 울애기가 갑이다.
    그냥 아프지만 말아다오 ㅎㅎㅎ

    강아지눈을 보고 있으면 하늘의 천사가 제게 선물로 온거 같아요

  • 6.
    '16.5.25 12:45 PM (118.34.xxx.205)

    제 남편도 그래요 ㅠㅠㅠ
    열받게 해놓고 화내면 안기기. 육탄공세하기.
    참 미워하기 힘들죠

  • 7. 우리집
    '16.5.25 12:47 PM (218.146.xxx.4)

    똥강아지도 그래요 ㅎㅎ
    야단치면 벽으로 가서 찌끄러져서 불쌍한척을 엄청 하면서 쳐다보다가 어느정도 시간 지나면 슬슬 와선 다리사이를 지나고 팔사이를 지나가고 그러다가 무릎에와 앉아서 위를 쳐다보고 제 얼굴에 낼름낼름~

    이러면 정말 안풀어질 수가 없어요 ㅎㅎ

    강아지 키우기 전에는 전혀 전혀 알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있어요~

  • 8. 우리 강아지는...
    '16.5.25 1:24 PM (218.234.xxx.133)

    생전에 저한테 안기지도 않고, 안으려고 하면 한 1분 참아주다가 빠져나가는데
    미용할 때(제가 직접 함)나 발톱 깎을 때 등 저 싫어하는 거 할 땐 제 품을 파고 들어요.
    아기가 엄마한테 안기듯 저를 바라보고 제 품에 폭 안기려 들어요.

  • 9. ..
    '16.5.25 1:25 PM (121.65.xxx.69) - 삭제된댓글

    너무 사랑스러워요^^

  • 10. 우리개
    '16.5.25 2:36 PM (58.142.xxx.203) - 삭제된댓글

    새끼때 제가 히스테리를 부린 적 있는데 당연히 무서워서 구석에 숨거나 그럴줄 알았는데
    거리를 두고 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도망 안 가고 왜 저러지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데
    점점 다가오더니 제 허벅지에 자기 몸과 머리를 기대어 앉더군요
    순간 정말 놀랐고 뭉클했어요

  • 11. 우리개
    '16.5.25 2:45 PM (58.142.xxx.203)

    새끼때 제가 히스테리를 부린적 있는데 당연히 구석으로 도망갈줄 알았는데
    거리를 두고 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도망 안 가고 왜 저러지 황당해 하고 있었는데
    점점 조금씩 다가오더니 제 다리에 자기 몸과 머리를 가만히 기대어 앉는 겁니다
    정말 놀랐고 뭉클했어요 오래전 일인데 잊을수가 없어요

  • 12. 강쥐맘
    '16.5.25 2:57 PM (59.15.xxx.80)

    두마리 키울경우 한마리만 야단치면 그게 자기네들 서열에 엄청 큰 영향이기때문에 애교부려서 다른 애한테 자기 주인한테 미움받는거 아니다 라고 보이는거라고 알고 있어요.
    아이큐가 좀 있는애들이 그런대요.
    강쥐들이 주인에대한 사랑을 경쟁 하기때문에 서로를 엄청 의식한다고 해요 ㅎㅎㅎㅎㅎ

  • 13. 울 푸들
    '16.5.25 5:34 PM (59.8.xxx.69) - 삭제된댓글

    울 사랑이도 혼내면 앞으로 와서 손을 내밀어 나한테 악수 청하듯이 합니다,
    그래도 모른척하고 야단을하고 치면 그땐 하품을 하면서 딴 짓을 하다가
    웃는 듯하면 잽싸게 품에 파고듭니다.
    아주

  • 14. 아 구여웡...
    '16.5.25 6:55 PM (59.6.xxx.113) - 삭제된댓글

    강아지들은 왤케 눈망울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지..

    혼내다가도 눈망울 보면 구여워서 맘이 풀어지긴해요..
    하는 행동보면 넘 웃기공...

    후..예전엔 강아지의 매력을 잘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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