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재고 시험, 괜히 본 것 같아요.

ㅁㅁ 조회수 : 7,196
작성일 : 2016-05-23 12:15:44

애가, 내신이 좋고

과학쪽으로 초5때부터 일관성있는 경험들을 착실히 쌓아왔기에

영재고시험을 봤는데,

아무래도 괜히 본 것 같아요.

선행을 안했거든요.

게다가 영재고를 대비하는 다른 아이들은 작년 여름부터

평일엔 5시~12시,

주말엔 10~12,

이렇게 학원영재고대비반에서 준비를 했는데,

얘는 평범하게 살았거든요..

준비라고는 이번에 중간고사 끝나고

딱 3주동안 대학생형이랑 기출문제 풀어본 게 다이니...


시험을 못봤어도

다 저희잘못이긴 한데,

너무 어려워서

반도 채 풀지 못했다고 기가 팍 죽은 애를 보니

미친 짓 한 것 같아서

어젯밤부터 마음이 많이 아파요.

준비도 안하고 시험 봐놓고

뭘 마음이 아프네마네 하냐는 말도 듣겠지만

뭔가 허무(?)하고

내새끼라 그런지 그냥 짠합니다.


시험끝나자마자

과고대비반 들어가고 싶다고 하는 애한테

일단 쉬어라 라고 말했지만,

속마음은

아마................선행이 안되어 있는 널 받아줄 학원은 없을거야..

라고 솔직히 말하고 싶었어요..


과학을 순수하게 좋아해서

과학 위주로 공부하는 학교에 꼭 들어가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은 참 웃긴(?) 현실입니다.

선행을 시키지 못해서

나중에 엄마를 원망할까 겁도 나요.


이 와중에 시부모님은

그깟 영재학교 내 손주는 당연히 붙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고 계시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드려도 모르세요 휴...

그깟 고등학교 가는 게 뭐 그리 어렵겠냐며...

어제도 시험 다 보고 애가 전화드리는데,

옆에서 듣자니,

붙었지?? 축하한다~

이러고 계시네요.

(알고 보니, 옆에 시아버님 형제분들과

다같이 식사하고 계셨다고...)


오늘은 일단 다 잊고

우리 네식구 맛있는 저녁 먹으려고요.

어제는 집에 오니 자정이더라고요...

서로 지쳐서 말도 없이 잠만 잤어요..



IP : 49.174.xxx.19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5.23 12:23 PM (61.74.xxx.54)

    인생 길어요
    지금 앞서간다고 앞서는게 아니고 지금 좀 뒤쳐진다고 뒤쳐지는거 아닙니다
    시험이란게 훈련이 중요하지요
    차근히 실력을 쌓아나가다보면 빛을 발하는 날이 올거에요

  • 2. ....
    '16.5.23 12:23 PM (220.86.xxx.131) - 삭제된댓글

    영재학교는 시험공부를 따로해야해요.그만큼 어렵거든요.
    우리 아들도 영재학교 시험보고 무슨 문제가 이리 어렵냐고 당연히 떨어질거라 했어요.
    과학고대비해서 경험상 보긴 한거라 과학고 준비할때 수월했어요.자소서도 연습해 보구요.과학고는 내신으로 뽑으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좋은 경험해다고 생각하시고 아이 위로해주세요.

  • 3. ...
    '16.5.23 12:25 PM (58.148.xxx.192)

    지금부터라도 선행은 시키세요.
    그리고 내신 좋으면 과학고 자기주도학습전형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요?
    과학고를 가든 자사고를 가든 일반고를 가든
    지금부터라도 선행은 꼭 시키세요.
    영특한 아이라도 출발선이 다르면 버거워지는 현실이네요.

  • 4. 과고맘
    '16.5.23 12:28 PM (1.226.xxx.237) - 삭제된댓글

    지금부터 하세요. 아이의 의지만 있으면 지금부터 과고준비해도 돼요. 수학과학 좋아하는 아이들 과고 넘 만족하고 다녀요. 포기하지마세요.

  • 5. 영재고시험
    '16.5.23 12:28 PM (122.34.xxx.5)

    영재고 시험은 선행개념이 아닙니다 중등심화죠.
    텐투텐하는 학원들 선행시키는게 아니고 기출문제, 예상문제 만들어 풀립니다. 많이 적중할수록 좋은 학원으로 입소문나니까 그렇게 서울 메인 유수학원들 출신의 서울아이들이 전국의 영재고에 쫙 깔린겁니다. 지방 우수학원가에서 아무리 애써도 기존 인프라 차이때문에 우수한 자원들을 데리고도 좀 밀립니다.
    오히려 선행하는 아이들은 영재고 준비하는 애들이 아니고 자사고나 일반고 최상위 노리는 애들입니다.
    영재고 시험 치른 아이들, 이제 한 일주일 쉬고 나면 합불 관계없이 이과 수학 선행 빼느라 죽을 판일겁니다. 6개월에 확통, 미적12, 기벡까지 다 빼야하니까요.

  • 6. 영재고시험
    '16.5.23 12:32 PM (122.34.xxx.5)

    한가지 더 과고대비반은 선행시키는게 아니고 면접 준비시킵니다.
    과고전형은 1차 생기부,2차 면접이니까요.
    어쨌든 이과수학 하시려면 선행은 지금부터 빨리 준비하실것 추천합니다.

  • 7. 원글이
    '16.5.23 12:34 PM (49.174.xxx.192)

    아, 도움되는 말씀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랑 무슨 얘기를 나눠야 할 지
    가닥도 좀 잡히는 것 같아요..
    ebs공부의 배신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82님들께도 많이 배웁니다.

  • 8. ㅇㅇ
    '16.5.23 12:34 PM (123.228.xxx.193) - 삭제된댓글

    너무 많이 순진하셨군요...

  • 9. 원글이
    '16.5.23 12:45 PM (49.174.xxx.192)

    너무 많이 순진하셨다고
    말씀해주신 123.228.xxx.193 님 말씀도 감사합니다.
    깨닫고 있습니다..

  • 10. ...
    '16.5.23 12:55 PM (223.62.xxx.67) - 삭제된댓글

    지금부터라도 해야죠. 들어가도 문제에요...

  • 11. 아이고....
    '16.5.23 12:56 PM (175.196.xxx.22) - 삭제된댓글

    그냥 시험 한 번 경험삼아 봐볼 수는 있다 치지만
    시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ㅠㅜ
    지금 상태로는 영재고 들여보내줘도 들어가시면 안되지요
    과학중점학교 알아보시면 어때요?

  • 12. 점이다섯개
    '16.5.23 12:56 PM (182.221.xxx.232)

    저는 원글님 말씀 이해해요. 저희애도...흠. 초딩인데 고민하다가 준비반에서 뺐어요. 최상위 레벨반 탑3였던(초등고학년인데 그런 표현 웃기지만 거긴 그렇게 표현)아이인데 1년에 세자릿수 영재원 과고 보내는 학원이니 계속 보냈다면 기대해볼만도 했겠다 싶어요. 그만둘때 학원 담임샘조차 아이의 장래가 너무 궁금한 몇 안 되는 친구다 라고까지 하셨는데......
    저희애도 순수하게 과학만 좋아한 아인데 과학으로 가는 학교가 아니라 수학으로 가는 학교다보니 고민을 아주오래 했어요. 그 10투10 시간표에 제가 질려...그거 다 견디고 가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기타치고 운동하게 해주려고 스탑했어요. 잘한건지 나중에 애한테 원망들을지 모르겠네요.
    5학년짜리 주말마다 학원돌리고 몸살감기 지주걸리고 보약해먹이고 하다가 이게뭔가 싶었어요.

  • 13. 아이고....
    '16.5.23 12:57 PM (175.196.xxx.22)

    그냥 시험 한 번 경험삼아 봐볼 수는 있다 치지만
    시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ㅠㅜ
    하필 전화드린 상황이 진짜 애매하게 되었네요ㅠㅠ

    지금 상태로는 영재고 들여보내줘도 들어가시면 안되지요
    과학중점학교 알아보시면 어때요?

  • 14. 원글이
    '16.5.23 1:03 PM (49.174.xxx.192)

    아 정말 요즘 애들 너무 불쌍해요.
    공부하는 로봇 같아요..
    우리 애처럼 설렁설렁하는 것 같은 애도 불쌍해보이는데
    단 한시간의 여유도 없이 학원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견뎌낼까 궁금하기도 해요.
    공부할 인재는 타고나는 건가 봐요..

    시댁엔 말 안하고 조용히 준비하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올 봄에 시댁에 주요 일정이 있었고
    거기에 빠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려져서
    저희도 너무 난감했어요..

    어르신들은 이해를 절대 안하시더라고요.
    고3도 아닌 중3이 무슨 입시냐고
    비웃음도 받았어요..

  • 15. 전국구
    '16.5.23 1:10 PM (183.109.xxx.87)

    전국 영재학교 8개
    한 학교당 천명 가까운 인원이 시험보러 가서
    100명 조금 넘게 선발되는데
    그 인원 대부분이 그렇게 어린나이부터 12시 한시까지 주말 휴일 모두 반납하고
    학원 다니면서 노력한 사람들이고
    거기서 떨어지면 대부분이 다시 과고로 과고에서 떨어지면 자사고에 응시합니다
    과고는 내신만 좋으면 가는곳도 절대로 더욱이 아니구요

  • 16. 막상 준비하는 애들
    '16.5.23 1:25 PM (119.149.xxx.138)

    힘들다 가끔 말해도 대부분 상황을 즐기면서 해서 보면 대단하다 싶지 불쌍해보이진 않아요. 울 애도 도시락 갖다주러 가면 방학때 하루 10시간 기본에 독서실까지 남아서 두시까지 하다가는 애도 있었는데 막상 보면 표정밝고 쉬는 시간엔 게임얘기하느라 바빠요. 못잔다 해도 키들은 벌써 170 넘은 애 흔하고. 불쌍한 아이 즐기는 아이 나뉘는 기준은 누가 원해서 하는 일이냐구요. 원글님, 일반고 보낼 생각이어도 지금부터 선행 얼른 시작하세요. 일반고 최상위 노리는 중2 미적 들어가는 애들도 제법 있어요.

  • 17. ..
    '16.5.23 1:29 PM (125.132.xxx.163)

    어른들에게는 결과만 보고 하세요
    전화 오고 전화 걸어드려야하고 스트레스 장난 아니에요
    결과 발표일이 언제냐 물어보시고 아침부터 전화하고 결국 폭발해요.

  • 18. ...
    '16.5.23 1:32 PM (183.98.xxx.95) - 삭제된댓글

    저는 그래서 대학은 들어가봐야 아는거니 그냥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성적도 잘 나오고 고입때도 장학금 받고 했지만 알리지 않았어요
    손자 자랑이 워낙 심하신 분들이라서...

  • 19. ..
    '16.5.23 4:54 PM (203.234.xxx.219)

    일단 아이가 그 시험을 보고나서 과고 준비하고싶다고한게 어딘가요
    과고 준비해보시고 안된다해도 고등가서 출발점부터 다를꺼예요
    그리고 영재고 합격한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선행 많이해서 합격한거라기보다
    어릴때부터 받아들이는게 다르다보니 남들보다 월등히 앞서갔다라는게 맞을꺼예요
    과제가 주어지면 배운적 없는것도 이미 알고있는것처럼 해내니까요
    상위 과제를 재촉하고 집중하죠. 과정이 힘들지만 받아들이고 즐기죠.
    영재고 입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적중율높은 학원이 유리한것도 맞는 말이구요
    비슷한 머리들끼리 시간내에 누가 잘 푸느냐이니
    예상 적중문제나 스킬과 훈련.. 노하우가 필요하죠

  • 20. 영재고맘
    '16.5.23 8:25 PM (175.252.xxx.251)

    중2 10월부터 영재고 대비 대치동학원 다녔어요.
    내신은 강남3구 일반중 상위 5프로 정도 유지했구요.
    학원이란게 중1 봄부터 동네 수학.영어학원다녔구요.
    다만 초6.중ㅣ.2 모두 교육청 과학영재반은 수료했어요.
    선행이요.
    전혀 없었어요.
    중 ㅣ수학학원 들어갈때 선행이 전혀 안되어 최하반 겨우 들어갔어요.
    영재고 대비학원은 본인이 원해 테스트받은거고
    것또한 겨우 들어갔죠.
    다만 우리아이 특징은 초딩때부터 수학.과학을 너무 좋아햏고 책은 수준가리지않고 읽었어요.
    외국젼문서적 변역본도 사서 읽었어요.
    지금도 살인적인 학교스케쥴을 불평없이 해요.
    지켜보는 선생님들도 즐기며 하는 아이라고 예뻐해주세요.
    중요한건 아이의 동기부여가 어느 정도인지에 달렸어요.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적기일수도 있구요.
    좀더 정보를 찾아 아이의 용기를 지지해주셨으면 해요.
    과고는 내신과 면접이 주랍니다.
    물론 자소서가 많은 역할을 해요.
    면접시 중요한 작용을 하구요.
    평소 관심이 많았던 과학에 대한 깊은 독서도 좋은 방법일듯...

  • 21. . . .
    '16.5.24 8:44 AM (223.62.xxx.60)

    영재고 시험

  • 22. 올리버
    '16.5.24 10:52 AM (115.140.xxx.37)

    영재고 시험 실상 감사요

  • 23. .........
    '16.5.24 4:29 PM (165.243.xxx.181) - 삭제된댓글

    예전에 어떤분이 자기 아는 애가 선행 안 하고 과고 갔다고 해서....... 제가 댓글에..... 선행을 안 하고 어케 과고를 가냐..... 말도 안 된다... 그랬더니

    그 분이 막 화를 내시면서..... 본인이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막 머라 하셔서 걍 넘어갔는데......

    과고는.... 당근 선행을 해야 하는건데.... 선행 없이 갔다는 사람들은 먼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312 결국 재판이혼으로 가면 제돈 들통나겠죠 28 2016/06/06 7,230
564311 자동차 에어컨필터 클리닝을하라는데 해보셨나요? 6 공공 2016/06/06 1,131
564310 요리고수님들 의견 부탁드려요~~ 5 다시금 2016/06/06 953
564309 일본 음식영화 수프오페라.. 괜찮네요 10 추천 2016/06/06 2,334
564308 마파소스와 어울릴만한 재료는 머가 있나요??? 자취남 2016/06/06 398
564307 물고기(구피)키우고 있는데.. 참 귀엽네요 9 재롱 2016/06/06 1,631
564306 ㅅ ㅇ. 같은데 발령나면 죽어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5 Sllsls.. 2016/06/06 2,321
564305 고1 아들. 하루종일 놀아요 5 2016/06/06 2,147
564304 원룸상가도 괜찮을까요? 4 요요 2016/06/06 1,204
564303 북한산민물장어녀 1 판타스틱듀오.. 2016/06/06 1,710
564302 자식을 잘못키웠나봐요 56 아픈데 서러.. 2016/06/06 21,484
564301 살고싶은 집 2 룰루 2016/06/06 1,175
564300 최면으로 배우자를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2 O O 2016/06/06 1,428
564299 케리어가방... 1 00 2016/06/06 946
564298 이 영어 문장 해석 도와주실 분 계실까요.. 2 영어 2016/06/06 658
564297 요즘은 잡지책도 재미없고 3 abc 2016/06/06 874
564296 여교사 집단성폭행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군요. 11 ... 2016/06/06 9,284
564295 전체적인 체형에 비해 큰 바스트 소유하신 분들 소화잘되세요? 9 aaaaaa.. 2016/06/06 1,944
564294 pt받을때 헬스장요금 문의요 3 하트 2016/06/06 1,412
564293 악몽땜에..불끄고 자기가 힘든데 ..방법좀 알려주셔요 6 졸림 2016/06/06 1,394
564292 기사펌)전남 섬주민들 교사대하는 태도 기사나왔네요. 12 2016/06/06 5,659
564291 일명 덜덜이 운동기구 써보신분 7 효과알고싶어.. 2016/06/06 2,315
564290 드라마에 나오는 집은 비현실적으로 좋네요 5 보다보니 2016/06/06 2,852
564289 다이어트중인데 살덜찌는 배달음식 없을까요? 8 식이조절 2016/06/06 8,896
564288 시어머니께서 제친정어머니에게 25 정말 감사한.. 2016/06/06 8,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