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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늦되거나 지능 낮고 공부가 떨어지는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께 드리는 글

삶은 전쟁이다 조회수 : 4,632
작성일 : 2016-05-05 00:42:09
저희 큰 애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10년을 고생하고 살았어요. 공부는 잘하기를 바랄 수도 없는 게
웩슬러검사에서도 그닥 좋은 얘기 못 들었었구요.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저도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해마다 담임샘들이 전화 오고 학원샘이 못 가르치겠다고 포기하고 나머지 공부라고....저희 땐 특공대라고
했던..(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ㅠㅠ) 그걸 제 딸이 꾸준히 그걸 몇 년을 했어요. 진단평가를 보면 늘
하위권이라 나머지 공부를 필수적으로 했었어요. 교내 심리검사를 하면 늘 문제가 있어서 불려갔고 병원에
갔더니 의학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서 그때부터 아동상담을 받았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든지 안 하든지 그냥
냅두고 쉬운 학습지만 시켰는데 선생님이 학교 유급도 고려해보라고 그런 말씀까지 했었죠. 날벼락 같았어요.

부모들이 공부 머리가 없냐면 그건 아닌게 남편이나 저나 좋은 대학 나와서 잘 살고 있었고 격세유전이라고
해도 양가에 수재들이 우글우글한데 이게 무슨 조화냐 어리둥절했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학원도 그만두고
피아노도 그만두고 공부를 안 시켰어요. 영어학원도 쉬게 했었는데 그렇다고 학원비가 모이진 않더라구요. ㅎㅎ
제가 하도 열받아서 홧김에 쓰고 산거죠. 그나마 희망은 수학만 못하고 국어나 영어는 중간 이라는 것과
사회, 과학도 가끔이지만 상위권 점수를 받아왔었어요. 국어도 컨디션 좋으면 만점도 간간이 받아오더라구요.
문제집은 사주었지만 채점만 했구요. 본인이 풀고싶으면 풀라고 책상에 두었어요. 지금은 중학생인데요.

그때 그 애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사력을 다해서 공부에 집중해요. 애가 초등학교때 시험지를 백지로 낸 적이
두번 있었거든요. 풀기 싫어서 그런 거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중학과정 내내 수학이 계속 성적이 오르고
있고 이번 중간고사에는 최고점 (만점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최고점..ㅎㅎ)을 받을 것 같아요. 웃긴 얘기지요.
저도 이 아이때문에 정신과 치료도 받고 심리상담을 수년째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어요. 미치기 직전이었으니까.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학교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도 안 가겠다고 버텨서 담임샘들한테 시달렸었는데...;;;
이제 친구 한명을 사귀어서 재미있게 학교를 잘 다닙니다. 다른 과목도 상위권이고 암기과목도 90점대입니다.

이제 중딩인데 아직 멀었다. 대학 보내고 말해라...자식 자랑은 40살 넘어서 하는 거다...예상 댓글이 훤히 그려
지긴 합니다만...저는 지금 이 정도라도 만족합니다. 아이의 태도가 정말 변했거든요. 자기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
공부를 합니다. 새벽 5시건 6시건...또 아빠하고 아침을 먹고 깨끗이 씻고 샤워하고 드라이하고 학교를 갑니다.
초등학교 다닐땐 하도 안 씻어서 그게 문제가 된 적도 있었어요. ㅠㅠ 지금은 허물이 벗겨지도록 늘 씻습니다.
무엇보다 삶을 즐깁니다. 이제는 울지도 않고 우울해하지 않아요.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저와 함께 같이
얘기 나누고 토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기 주장도 뚜렷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공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아이는 매로 다스려야하고 공부는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남편 사이에서 제가 목을 매달 뻔한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수년 간 그런 일상이 지속되었었는데 이젠 남편도 누그러졌습니다. 강남 대치동 키드의 꿈을 버리는 중이구요. ㅎㅎ
자신의 자녀가 남보다 뒤쳐지는 걸 절대 인정하지 못하는 성정의 사람이라서 그런 사람을 아이편으로 만드는 게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요즘은 아이도 아빠와 잘 지내고 속깊은 얘기도 가끔 합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ㅋㅋ
공부 못한다고 책으로 얻어맞으면서 크고 집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걸 보고 자라서 걱정이었는데...;;
물론 마음 속으로 다 남아있겠지요. 그러니까 저하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 용기 내시라구요. 그냥 적어봤어요.



IP : 39.7.xxx.7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
    '16.5.5 12:44 AM (178.132.xxx.122)

    축하드려요. 님께서 중심 잘잡고 아이와 함께 묵묵히 인생길을 걸어오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앞에 축복이 있기를..

  • 2. 사비공주
    '16.5.5 12:47 AM (125.178.xxx.243)

    대단하세요
    저라면 포기했을거에요
    앞으로 갈길 멀겠지만
    아이 믿어주시는 엄마있으니
    아이는 행복할겁니다

  • 3. 아...우리 아이와 너무 같아서
    '16.5.5 1:09 AM (1.224.xxx.99)

    놀랍니다. 저도 걱정되어요... 그렇다고 머리가 떨어지는 가계도 아닌것이 남편쪽도 수재들 드글거리고 우리집도 네형제 모두 서울 브랜드대학 나왔구요.
    선생님들도 아이얼굴보면 멀쩡하다고 그러구요...
    아기때부터 문제가 있긴 있었어요...그래도 30개월때 곰동이 동화책 열권을 다 외워서 그림만보고도 좔좔 외워서 읽던 아이이고, 동화책 읽어주면 주인공이름들 좔좔 다 나와서 제가 영재인가? 싶었던 아이였었어요.
    근데..커갈수록 그게 공부와 연관이 안되어가더란겁니다.
    국어점수가 가장 바닥이에요...
    아이도 자신이 왜 이렇게 공부가 연결이 안되는지이해가안된다고합니다.
    뭔가 머릿속에 연결이 덜 된 느낌도 들어요.
    어릴적에는 사람 말귀조차 못알아듣고 아이귀에는 이상하게 굴절되어서 들린다고 했어요. 아이도 자기는 그렇게 안들린대요...정확하게 사람말이 귀에 안들어온대요... 휴.....

  • 4. 아줌마
    '16.5.5 1:22 AM (157.160.xxx.70)

    희망의 멧시지, 힘이 되네요. 감사 합니다.

    제 남편이 중학교 까지 아주 늦 되어서, 중학교 때 까지 당연 공부도 못하고, 빈 친구들로 부터 항상 괴롭힘을 당하고, 근데, 그게 괴롭힘을 당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순진 멍청 했었다네요. 그런데 다행인 건, 담임 선생님들께서 잘 해 주셨데요. (뭘 어떻게 잘 해 주셨냐 물아 보면 정확하게 말은 못하지만요)

    여튼, 중학교때 아버님이 돌아 가시면서, 공부 열심히 했고, 아이비 리그 나오고 지금 좋은 직장에서 잘 나가고 있어요. 40대 중반인데, 여전히 좀 느리고. 눈치도 없고 남 잘 믿고... 미국에서는 이직을 자주 하거든요. 자기 가치를 올리려고... 근데, 제 남편은 그냥 한 직장에서 꾸준히... 그래서, 그냥 작게 길게 가자 하고 냅 뒀는데... 오래 일해서 인지,, 승진도 하고요. 사실 저 보다 훨~~~ 잘 나가서, 요즘은 제가 스스로 난 요란한 깡통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에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느려요. 착하고 순진하고 겁 많고 소심하고 운동신경 둔하고, 심지어는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것 같은 둔함까지...등등. ㅠㅠ 친정 엄마 말로는, 제 남편 닮아 나중에 잘 할 거라는데, 그랬으면 좋겠고요. 아니라도 나중에 아주 아주 좋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5. 아,,, 눈믈나요 ㅠ
    '16.5.5 1:59 AM (211.215.xxx.23)

    저희 아이도 느려요 ㅠㅠ
    초등때 일부러 친구 만들어 줄려고 붙여주어도 늘 ㅠㅠ 아이들도 재미가 없는거죠 ㅠ
    저도 공부를 안시키고 그냥 놀렸어요 ㅠ
    그냥 공부가 아닌가보다 하고 ..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가도 항상 하위반 ㅠ
    수학학원은 보낼 생각도 안했고요 ㅠ

    큰아이땜에 속상하고 울었던 날들 말도 못해요 ㅠ

    중학교 가더니 정말 열심히 공부해요
    새벽까지도 하고 ..
    영어학원 거의 골찌 레벨로 들어가서 지금 탑반 다니구요 .
    아직도 공부하는 양에 비해 점수가 잘나오진 않아요 영어빼곤 ㅠ

    하지만, 자율동아리도 만들고 외고 가고 싶다고 교내 도서관 봉사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고 ..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일찍 가고 .. 글쓰기 대회도 스스로 찾아서 나가고 ..

    이번 중간고사 치면서 전교등수 안에 들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셤을 잘 보지 못해서 많이 많이 속상해했고 저도 아이 몰래 혹시나 아이가 맘 아플까봐 많이도 울었네요 . 느리고 더디게 가는 아이 보면서 많이 짠하지만 아이에게서 제가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제 아이가 참 고맙습니다 ...

  • 6. ...
    '16.5.5 2:25 AM (46.77.xxx.108)

    느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너무 공감되고
    위로가 되네요..

    지금도 그렇게 눈에 띠게 잘 하지 못하지만
    늘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이쁩니다.

    저도 아이를 통해 많은걸 배우는 중입니다.

  • 7. 사교육 일번지로
    '16.5.5 2:33 AM (49.172.xxx.221) - 삭제된댓글

    가긴 갑니다만 자식이 공부를 안잘할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왜냐면 제가 못했고 미련하고 굼뜨다 소리를 듣고 자랐거든요. 그래서 공부 못하는 심정을 압니다. 선생님들도 결코 저한테 친절하지 않았고요. 지금도 찾아내서 싸대기를 날리고 싶은 선생이 둘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게 찌질하다 싶던 제가 사십 넘어서야 좀 삶에 애정도 느끼고 스스로가 그리 못나지 않았다 싶어요. 제 나름의 인정받을 역할이 있더라고요.
    그 동네로 이사가는건 부모로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할 뿐이고 나머지는 아이의 보폭에 맞추려고요. 다만 바라는건 성적에 상관없이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이 높았으면 해요. 저는 그러지 못해서 반평생을 스스로를 미워하며 살았어요. 그리고 그런 제 자존감에 결정적 요인은 물론 망할 선생들도 있지만 부모님의 양육태도였어요.
    자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못)는다고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게끔 만드셨어요. 지금은 부모님이 이해되고 안쓰럽고 모르셔서 그랬다 생각해요. 부모님 방식의 훈육이었고 그 외엔 지금까지 무한사랑으로 헌신중이라 전 정말 두분을사랑하고 의지해요
    여하튼 아직은 아기수준이라 모르지만 적어도 성적으로 만큼은 애를 기죽이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욕심이 고개를 쳐들때마다 나는 어땠는지 되돌아보려고요. 거기가서 누가 얼마나 잘살던 누구네 자식이 얼마나 똑똑하던 제가 당당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제 애들 사랑하고 지지하고자 합니다. 사실 전 우등생 범주에선 멀었던터라 지인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잘 사는 건 성적순이ㅈ아니던데요. 재물이건 만족도건

  • 8. ㅡㅡㅡ
    '16.5.5 2:39 AM (115.161.xxx.193)

    글 감사합니다. 과정 공유 부탁드려요..

  • 9. 사랑
    '16.5.5 2:59 AM (122.37.xxx.75)

    저도 과정이 궁금합니다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일듯 해서요.

    아직 초딩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지만
    저보다 최소한 몇년이라도 더 아이를 키워보신,
    특히나 이렇게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메세지를 주시는 선배님?들께
    정말 제대로된,값어치 있는 교훈을 배웁니다.

    이제껏 묵묵히 아이를 믿고 지켜보셨던
    확신과 믿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행복하고 멋지게 자라날
    아이에게 진심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ㅋ

  • 10. 공감이 되네요
    '16.5.5 7:13 AM (1.238.xxx.173)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는 조금 덜했지만 비슷했어요.
    경계성지능..약간 그런 아이 같았어요.
    쓰는 어휘가 다른 애들은 100이면 저희 아이는 30정도 인 것 같고 ...
    이건 책이야 라고 여러번 가르치고물으면 꽃 이라고 답을 하는...
    저를 묘하게 무시하는 듯한 나이 많은 담임쌤도 계셨어요.애가 누구 닮아 이러냐? 혹시 엄마 닮은 것 아니냐? 상처 많이 받더군요.
    공부머리 안 되니 초등때는 놀게 놔뒀어요.
    그래도 더이상 늦출 수 없어 남들보다 늦었지만
    고학년 부터 영어.수학은 시작했어요.
    역시나 엄청 느리더군요. 소귀에 경 읽기 수준...
    그런데 중학교 가서는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져서 예전보다는 조금은 낫더라고요.
    유치원생 가르치듯 쉽게 알려주고 주로 어원에 얽힌 이야기로 각인시키며 가르쳤어요. 제 성격이 별로라 중간중간 욱해서 소리도 지르기도 했고요.!!ㅠ-ㅠ
    시험 20일전에는 전과목으로 확대해서 끼고 가르쳤어요. 애가 학교 다니는 것 보니 고등학교도 못 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겨서.... 최소한 고등학교는 보내자는 마음으로 가르쳤어요.
    첫시험 어제까지 봤는데 애 점수가 90점대가 많고 80점대도 보여요.
    영어만 영작문제에서 철자인식이
    아직 잘 안되어서 틀려서 70점 맞았어요.
    원래 중간고사는 범위가 짧아 좀 어렵게 내고 첫시험이라 딴 애들 대부분 50점대가 많은데.!!
    우리애는 잘본 편이더군요.
    솔직히 다른 애들보다 월등히 잘본 점수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다른 분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고 그건
    엄마 점수다 할 수도 있겠지만
    물론 고등 가면 아이 공부이기에 제가 지금처럼 케어 못해서 많이 떨어지겠지만
    어쨌든 저는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공부 잘 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것이구나 처음 느꼈어요

  • 11. 공감이 되네요
    '16.5.5 7:54 AM (1.238.xxx.173)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도 그랬어요.
    그 이야기를 풀자면 책으로 열 권..
    나이 많은 담임쌤이 애는 누구 닮아 이렇게 느리냐고?
    혹시 엄마 닮으신 것 아니냐고.라는 말까지 하셨어요.
    ㅠ-ㅠ 상처가 아직 남았네요.
    거기다 사회성도 별로..여자아이인데 둔하고 쓰는 어휘도 남들의 3분의 1 그마저도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고...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되서 초등때는 놀렸어요.
    중학교 올라가더니 남보다는 아직 못해도 그래도 조금 머리가 트이더군요.


    마냥 놀릴 수도 없어 고학년에 수학.영어시작 했는데 입력 자체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유치원생 가르치듯 쉽게 설명하고 입으로 연습시키고 헷갈리는 파트는 되도록이면 어원이나 이해가 쉬운 말로 각인시켰어요.
    중학교 가서 보니 놔두면 고등도 못 갈 각이라 제가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중간고사 한달전부터는 전과목으로 확대해 끼고 가르쳤어요!
    유치원생 가르치듯 쉽게 설명하고 헷갈리는 것은 어원으로 각인시키며 설명했어요
    저 원래 공부 관심 없는 사람이고 그닥 잘하지도 않았어요. 아무튼 제가 살면서 읽었던,알았던 정보를 총망라해서 가르치고 있네요.
    영어를 예를 들면 :예전에는 운동하는 사람이나 연극배우를 게으른 사람이라며 노는 사람이라고 인식해서 그 사람들에겐 play라는 말을 붙여줬어..sport도 고어에선 노닐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고..그래서 연극이나 경기 빼고는 왠만함 go ~ing 라고 해도 돼.go shopping-go swimming 등등 --
    조동사는 동사를 도와주는 조수 동사야-
    그래서 동사의 짐을 덜어줘- 그래서 may,will,같이 나올때도 동사의 짐인 s를 덜어주는 거야-애들은 조수야.그래서 중요한 동사 의미는 놔두지만 잡일은 조동사에게 맡기는거야.
    국어는:네가 은유법과 직유법 헷갈리는데...너는 우유같이 피부가 희잖아-그래서 엄마딸 ××(은) 우(유)다.이렇게 막 갖다붙이는게 은유법이야.
    사회는:민주주의 정치에서 100년전까지는 미국에서도 여자들은 참정권이 없었어(참정권이라는 말을 이해를 못해 수십번 설명)근데 그때도 대부분 여자들은 정치는 남자몫이라고 여겨 별로 관심 없었어-여자들이 그런 거 요구한다고 백악관 주변을 질질 끌려 다니기도 했대.너무 하지? 그러면 백년전까지도 여자들에게 투표권이 없었으면 고대나 근대는 보통선거가 가능했을까? 없었을 것 같지? 보통선거를 실컷 설명했는데도 또 잊어버리면 보통사람인 너도 막 할 수 있는것--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떠먹여 주는 공부를 반복 했어요.
    물론 엄마성적이지만 아무튼 이번 첫시험에 90점 짜리도 몇 개 보여요. 80점 짜리도--
    영어는 객관식은 다 맞았는데 영작에서 철자 때문에 다 틀렸지만-그래도 첫시험이라 다른 애들은 50점대가 많은데 우리애는 잘한 축이더군요.
    성격 더러워 가끔 욱하는 엄마 잘 따라와 준 애도 고맙고
    앞으로는 교과과정이 더 어려워 성적이 점점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잘하면 중간까지는 내가 끌어 올려줄 수 있겠다 싶어 희망이 보이고 기뻤어요

  • 12. 양송이
    '16.5.5 9:45 AM (223.62.xxx.136)

    역시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답이군요^^

  • 13. 이글 읽고
    '16.5.5 10:52 AM (211.243.xxx.128)

    행복하다는 생각들어요. 어머니도 아이도 화이팅

  • 14. ...
    '16.5.13 9:14 AM (1.241.xxx.187)

    닉이 삶은 전쟁이다. 이신데, 내용은 따뜻.
    전쟁같은 시간들을 이겨내신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참 좋네요.

  • 15. ...
    '16.6.28 1:19 PM (125.180.xxx.75)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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