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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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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요.

.. 조회수 : 2,456
작성일 : 2016-03-07 14:31:59
글들 읽다가 할머니 생각이 나서 울고 있어요.
저희 식구는 항상 다섯 명이었죠. 부모님, 할머니, 저희 두 자매.
엄마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거의 할머니가 키운 거나 마찬가지에요.

일제 시대에 민족주의자라고 한 번, 한국 전쟁 때 지주라고 한번 난리를 겪어서 남은 건 이름 밖에 없는 가문 고명따님이셨던 우리 할머니, 3.1운동도 하셨던 우리 할머니. 얼마나 기개가 높고 고우셨는지 몰라요. 저랑 제 동생이 사람의 도리를 알고 부끄러움을 안다면 80%는 할머니로부터 배운 것일 거에요..

할아버지가 전쟁 때 돌아가시고 아빠가 동생들 교육시키고 집 하나 마련하느라 너무 늦게 결혼하셔서 우리 할머니 환갑 되던 해에 제가 태어났어요. 대학 들어갈 때 이미 여든에 가까우셨던 거죠. 제 동생이 할머님들이 서울대보다 더 좋아하시는 모 여대 약대를 나왔어요^^ 졸업식 날 학사모를 씌워드리는데 얼마나 황홀하게 행복해하셨는지.. 그 때 벚꽃이 피면 정말 예쁘다고, 금방 다시 나들이 오자고 했었는데 그 날이 우리 할머니 나들이다운 나들이 마지막 날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85세가 되시더니 급격히 쇠약해지시면서 음식을 못하시게 되시고, 청소를 못하시게 되시고, 목욕도 혼자하기 힘들어하시는 상태가 되시더라고요. 약 4-5년간 서서히. 저는 이 때를 생각하면 후회가 되어서 눈물이 막 나요. 저도 제 동생도 그 때가 전공의로, 신입사원으로 가장 바빴을 때라.. 우리 할머니랑 마음 편하게 마루에 앉아서 가요무대 한번을 보질 못했어요. 할머니께 음식 장만 배웠는데 물김치 한번 만들어드리지 못했어요. 휴가 내서 병원 모시고 왔지만, 살뜰하게 자주 모시고 오지도 못했어요. 우리 할머니가 저를 가장 필요로 하실 때 곁에 있어드리지를 못했어요..

90세 쯤 되셨을 때 결국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어요. 저랑 제 동생은 할머니가 왜 우리 집에서 나가셔야 하냐며 울며 불며 난리를 쳤지만 엄마는 일하고 계시고, 저는 곧 결혼하고 제 동생은 유학이 결정되었거든요. 그럼 칠순 가까운 아빠가 할머니를 돌보셔야 하는데 노인성 치매 기운까지 보이기 시작한는 할머니 간병이 아빠에게는 너무 버거웠던 거죠

요양병원 가신 지 2년 정도 후에 결국 돌아가셨어요. 전화기를 통해서 들리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말 사이 침묵이 길어지고. 뵈러 가면 희미하게 웃으시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나중에는 그 희미한 미소조차도 너무 감사한 것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제가 작년에 엄마가 되었어요. 제 딸은 할머니를 닮았는지 곱고 당당하네요. 제 바람이 투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저희 할머니가 그러셨듯이 일하는 저를 위해서 퇴직하신 엄마가 아이를 돌봐주고 계세요. 며칠 전에 그러시대요. 아가가 이렇게 예쁜데 할머니께서 끔찍히 아끼던 두 손녀에게 사주고 싶은 게 얼마나 많으셨을까 싶다고. 진작에 내색하셨으면 더 맘 편하게 쓰시라고 생활비 말고 용돈을 따로 챙겨드렸을텐데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후회된다고. 그 말씀에 눈물이 쏟아져서 얼른 자리를 피했어요..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은 서로 참 사랑하는데, 두려운 세상에서 우리 다섯 사람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자리 한 뼘을 지켜내기 위해서 자기 위치에서 싸우며 견디며 살아온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것 같은데 우리 할머니 이미 돌아가시고 안계시네요.

어떻게 글을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고, 너무 죄송하고, 할머니 너무 보고싶고.. 후회할 일을 덜 만들기 위해서 소중한 사람을 더 돌보고 생각해야겠다.. 
받은 사랑 헛되지 않게 더 많이 사랑하고 염치 있는 사람으로 바르게 살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IP : 128.134.xxx.8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머니
    '16.3.7 2:39 PM (42.147.xxx.246)

    할머니를 사랑하는 손녀의 마음도 곱습니다.

  • 2. ㅇㅇㅇ
    '16.3.7 2:52 PM (76.69.xxx.192)

    이렇게 할머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손녀가 있어서
    할머니는 정말 행복하셨을 거에요: 지금도 기뻐하고
    계실거고요.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3. ..
    '16.3.7 2:53 PM (125.187.xxx.10)

    제가 원글님 어머니 입장이었습니다. 제 두딸도 저희 시어머니께서 곱게 길러주셨어요.
    저희 어머니도 작년 초에 멀리 가셨습니다.

    저도 저희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립기만 한건 아니지만 큰사랑으로 두딸 키워주신것만해도 넘 감사합니다.

  • 4. ..
    '16.3.7 2:53 PM (125.187.xxx.10)

    아 그리고 원글님 글 참 잘 쓰셨네요. 마음도 곱고.

  • 5. 간만에
    '16.3.7 2:57 PM (121.150.xxx.86)

    이쁘고 고운 글 잘 봤습니다.
    눈물 나네요.

  • 6. ,.
    '16.3.7 3:07 PM (1.241.xxx.194)

    원글님 마음이 참 고우세요
    글 읽으면서 울컥했어요. 저도 제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할머니/할아버지 모두 제가 어릴적 돌아가시고, 같이 산 친할아버지 딱 한분만 살아계신데
    바쁘다고 계속 못찾아뵙고 있네요. 저도 반성해야겠어요
    할머니를 생각하시는 그 고운 마음, 곁에 계신 부모님과 예쁜 아기에게 주면서 행복하세요~

  • 7. Rain
    '16.3.7 3:11 PM (218.49.xxx.35)

    원글님의 고운 그 마음도 할머니께 받으신 것 같네요.
    읽으며 저도 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어요..
    빨리 시집가라고 하셨던 말씀이 저와 정상적으로 나눈 마지막 대화였어요. 그 대화 이후에 저도 뜻하지 않게 좋은 사람 만나 바로 결혼했는데, 정작 할머니는 못보고 가셨어요.
    한번씩 꿈에 나오시는데.. 보고 싶어요. ㅠㅠ

  • 8. 아웅 ㅠ
    '16.3.7 4:04 PM (1.240.xxx.48)

    작년초에 돌아가신 울할미생각나네요 ㅠ
    그렇게 정정하신분이85세를 기점으로 쇠약해지시며
    혼자잘생활하시다 89세에 구정며칠앞두고 돌아가셧어요
    자식고생안시키게 물김침담구시다 그냥 그길로...
    89세까지 병원들락거리며 고생한번안시킨 우리할미..진짜 좋은곳으로 가셨을거예요
    님글보니 할미생각나네요 ㅠ울할미정많고 진짜 넘좋았는뎅

  • 9. anab
    '16.3.7 4:20 PM (175.223.xxx.143)

    글을 잘쓰시네요. 전 아버지도 그립지않고, 살아계신 어머니도 편치않아서 님같은 분 보면 참 부러워요

  • 10. ...
    '16.3.7 5:51 PM (182.215.xxx.17)

    결혼해서 애기 낳고 또 둘째 가져서 내 몸도 힘들무렵 저희 할머니도 몸이 서서히 안좋아지셨는데
    잘 못 찾아뵙고 챙겨드리지 못한게 한이에요. 원글님 글이 제 마음 같아요. 꿈에 한 번 나오셨는데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어요. 하늘에서 편히 쉬시고 계실 것 같아요

  • 11. ..
    '16.3.7 6:49 PM (128.134.xxx.83) - 삭제된댓글

    일 하고 다시 와서 감사 댓글 드려요. 하나같이 격려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세먼지로 세상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는데 댓글 덕분에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할머니 님 // 감사합니다. 왠지 어르신께 칭찬받는 기분이 들어요..
    ㅇㅇㅇ 님 // 네.. 아마 할머니께서도 저희가 할머니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해본 적은 없으실 거에요. 서로가 있어서 살 수 있었던 조손간이었습니다.
    ..님 // 저희 엄마 같으시군요. 저도 시집가서야 평생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엄마의 위대함을 알았어요. 그 오랜 세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결근 한번 없이 40년 직장 생활을 하시고 아무것도 없는 종가집 큰 며느리 역할 묵묵히 수행하신 엄마는 제 롤모델이십니다. 할머니가 많은 사랑 주셨다고 해서 엄마 사랑이 적어질 리는 없죠.. 엄마 덕에 저희는 사랑을 몇 갑절로 받고 굉장히 단단하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두 따님을 대신해서 저도 ..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간만에 님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Rain님, 아웅님 // 댓글 보면서 저도 또 울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이 이렇게 같구나. 부모님과 또 다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분들이죠 조부모님들..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참.. 너무 행복했어요.
    anab 님 // 저희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할머니가 사실 저희 아빠에게는 그렇게 좋은 엄마는 아니셨대요.. 솔직히 저희 할머니께서 생활력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셨거든요 ㅠ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너무 상심하신 나머지 자녀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셨대요. 그래서 아빠가 꿈도 접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대요. 저는 그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 태어난 거지만요. anab님의 부모님께서 abab님의 자녀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주실 지도 몰라요. 요즘 제 딸을 통해서 아빠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화해하고 계세요..
    ...님 // 댓글 읽고 또 눈물 핑글 돌았어요. 할머니도 저를 자주 쓰다듬어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누가 제 머리를 만지는 걸 좋아해요.. 하늘에 우리 할머니들 행복하게 살고 계시겠죠. 저는 할머니 생각하면서 많이 울어드릴래요. 사실 저는 김치 만들 때마다 울어요. 추억이 가득해서요.

    약..간 개인 정보도 있고 해서 금새 펑하려고 했는데,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펑해야겠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12. ..
    '16.3.7 6:49 PM (128.134.xxx.83)

    일 하고 다시 와서 감사 댓글 드려요. 하나같이 격려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세먼지로 세상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는데 댓글 덕분에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할머니 님 // 감사합니다. 왠지 어르신께 칭찬받는 기분이 들어요..
    ㅇㅇㅇ 님 // 네.. 아마 할머니께서도 저희가 할머니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해본 적은 없으실 거에요. 서로가 있어서 살 수 있었던 조손간이었습니다.
    ..님 // 저희 엄마 같으시군요. 저도 시집가서야 평생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엄마의 위대함을 알았어요. 그 오랜 세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결근 한번 없이 40년 직장 생활을 하시고 아무것도 없는 종가집 큰 며느리 역할 묵묵히 수행하신 엄마는 제 롤모델이십니다. 할머니가 많은 사랑 주셨다고 해서 엄마 사랑이 적어질 리는 없죠.. 엄마 덕에 저희는 사랑을 몇 갑절로 받고 굉장히 단단하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두 따님을 대신해서 저도 ..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간만에 님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Rain님, 아웅님 // 댓글 보면서 저도 또 울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이 이렇게 같구나. 부모님과 또 다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분들이죠 조부모님들..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참.. 너무 행복했어요.
    anab 님 // 저희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할머니가 사실 저희 아빠에게는 그렇게 좋은 엄마는 아니셨대요.. 솔직히 저희 할머니께서 생활력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셨거든요 ㅠ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너무 상심하신 나머지 자녀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셨대요. 그래서 아빠가 꿈도 접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대요. 저는 그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 태어난 거지만요. anab님의 부모님께서 abab님의 자녀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주실 지도 몰라요. 요즘 제 딸을 통해서 아빠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화해하고 계세요..
    ...님 // 댓글 읽고 또 눈물 핑글 돌았어요. 할머니도 저를 자주 쓰다듬어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누가 제 머리를 만지는 걸 좋아해요.. 하늘에 우리 할머니들 행복하게 살고 계시겠죠. 저는 할머니 생각하면서 많이 울어드릴래요. 사실 저는 김치 만들 때마다 울어요. 추억이 가득해서요.

    약..간 개인 정보도 있고 해서 금새 펑하려고 했는데,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펑해야겠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13. 여자로 태어나
    '16.3.7 9:51 PM (223.62.xxx.191)

    딸 이란게 ᆢ특히 손녀딸이란 할머니께 받은 은혜 귀여움 못 갚더라구요. 공부하고시집가고 애낳으면 정말 정신없잖아요 ᆞ 그냥 다 내리사랑인거죠

  • 14. ㅡㅡ
    '16.3.7 9:53 PM (223.62.xxx.23)

    글 지우지 마세요 참 따틋한 글입니다

  • 15. ....
    '16.3.7 11:03 PM (219.250.xxx.57)

    눈물 많이 나네요. 글도 예쁘고, 글 속 할머님도 고우시고. 할머님은 이런 손녀가 얼마나 마음가득 뿌듯하셨을까요.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은 서로 참 사랑하는데, 두려운 세상에서 우리 다섯 사람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자리 한 뼘을 지켜내기 위해서 자기 위치에서 싸우며 견디며 살아온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것 같은데 우리 할머니 이미 돌아가시고 안계시네요.

    .............ㅜ.ㅜ

    할머니가 주신 사랑 그대로 따님과 함께 행복하세요. 아마 그게 할머님 소원이셨겠지요.

    (젠*, 사는게 뭔지, 가족이 뭔지, 계속 눈물만 납니다.)

  • 16. ...
    '16.3.7 11:04 PM (14.40.xxx.180)

    할머님이 나이드시고 기력떨어지시는 신호들을 왜 그때는
    몰랐는지...
    저희 할머니도 어느 순간 간을 못 맞추겠다고 하시더니
    2층집에 살았는데 제 2층방에 올라오셔서도 숨을 크게
    쉬면서 침대에 비스듬이 누워 저 공부하는거 보시고 말거시고 하다가 끙 하면서 일어나셔서 내려가시곤 했는데 그게 신호였는데 그걸 몰랐어요 ㅜㅜ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투병하실때 밥먹여드리고 같이 동물에 왕국 시청해드린게 제일 잘한 일 같아요. 아 ㅜㅜ눈물난다

  • 17. 램지부인
    '16.3.8 3:59 PM (128.134.xxx.83) - 삭제된댓글

    여자로 태어나 님 // 네 ㅠㅠ 할머니 요양병원 가실 때 처음으로 내가 남자였다면 생각해봤어요. 시집가는 현실이 녹록치 않아서요. 그런데 내리사랑 맞는 것 같아요. 저희 할머니도 항상 할머니의 할머니께서 금이야 옥이야 해주신 말씀을 하셨거든요. 너희도 나중에 내가 생각날 거다.. 자주 말씀하셨었어요. 할머니 나랑 **이는 항상 할머니 생각해. 사랑해 뽑 ^*^
    ㅡㅡ 님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할머니의 추억을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제게도 큰 힘이 되네요..^^
    .... 님 // 감사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사랑이 퐁퐁 생기는 것 같아요. 네. 감사하게도 너무 너무 자랑스러워해주셨어요. 뿌듯해하셨어요 ㅠㅠ 저도 제 딸 예쁘게 키우고, 제게도 손녀 또는 손자가 허락된다면, 저도 그 아이들 믿어주고 사랑하며 지켜줄 거에요. 세상 끝까지요. 그러려고 오늘도 열심히 살려고요. 홧팅!!
    ... 님 // 맞아요 맞아요. 저희도 그랬어요. 간을 못맞추셔서 저보고 맛을 보라고 하셨었죠. 하루 하루 기력이 쇠해가셨죠. 그런데 저는 다시 좋아지겠지 다시 좋아지겠지 뭘 믿고 그렇게 안일했는지 몰라요. 부정하고 싶었던 것도 같아요. 할머니와 헤어질 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 님은 동물의 왕국을 보셨군요! 저희는 그 시간에 6시 내고향을 봤던 것 같아요. 밥도 먹여드리셨고요.. 정말 잘하셨네요!! 저도 6시 내고향이랑 가요 무대랑 할머니는 소파에 앉으시고 저는 바닥에서 할머니 무릎에 기대서 함께 보았다면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요 ㅠㅠ

  • 18. ...
    '16.3.8 4:00 PM (128.134.xxx.83)

    여자로 태어나 님 // 네 ㅠㅠ 할머니 요양병원 가실 때 처음으로 내가 남자였다면 생각해봤어요. 시집가는 현실이 녹록치 않아서요. 그런데 내리사랑 맞는 것 같아요. 저희 할머니도 항상 할머니의 할머니께서 금이야 옥이야 해주신 말씀을 하셨거든요. 너희도 나중에 내가 생각날 거다.. 자주 말씀하셨었어요. 할머니 나랑 **이는 항상 할머니 생각해. 사랑해 뽑 ^*^
    ㅡㅡ 님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할머니의 추억을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제게도 큰 힘이 되네요..^^
    .... 님 // 감사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사랑이 퐁퐁 생기는 것 같아요. 네. 감사하게도 너무 너무 자랑스러워해주셨어요. 뿌듯해하셨어요 ㅠㅠ 저도 제 딸 예쁘게 키우고, 제게도 손녀 또는 손자가 허락된다면, 저도 그 아이들 믿어주고 사랑하며 지켜줄 거에요. 세상 끝까지요. 그러려고 오늘도 열심히 살려고요. 홧팅!!
    ... 님 // 맞아요 맞아요. 저희도 그랬어요. 간을 못맞추셔서 저보고 맛을 보라고 하셨었죠. 하루 하루 기력이 쇠해가셨죠. 그런데 저는 다시 좋아지겠지 다시 좋아지겠지 뭘 믿고 그렇게 안일했는지 몰라요. 부정하고 싶었던 것도 같아요. 할머니와 헤어질 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 님은 동물의 왕국을 보셨군요! 저희는 그 시간에 6시 내고향을 봤던 것 같아요. 밥도 먹여드리셨고요.. 정말 잘하셨네요!! 저도 6시 내고향이랑 가요 무대랑 할머니는 소파에 앉으시고 저는 바닥에서 할머니 무릎에 기대서 함께 보았다면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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