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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이렇게 살고 싶은데. . .

아효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16-02-29 21:38:21
시골출신이고
오지와 같은 곳에서 힘들게 살았고
농사일 거들며 살아서
시골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는 건 아닌데요.

저는 시골이 정말 좋아요.
산과 들 흙속에 있으면 그냥 마음이 너무 편해요.
그래서 언젠간 꼭 시골로 돌아가야지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현실은 쉽지 않죠.

도시에서 직장생활만 꽤 오래했고
지금도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도
왜이렇게 이곳에서 떠나고 싶은지. . .

친정엄마랑 근처에 살면서 챙겨드리고 싶고
음식솜씨 좋은 엄마께 장 담그는거 음식도
다 배우고 싶고
자연에서 나는 먹거리로 음식해서 먹고
살고 싶어요.
산야초 중심으로 새로운 음식도 만들고 싶고

늘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방황하듯 살아야 하나 싶고
요즘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냥 푸념하듯 주절 거렸습니다.

무제한토론 다시 이어봐야 겠어요.
IP : 124.80.xxx.9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16.2.29 9:40 PM (175.126.xxx.29)

    시골출신이 시골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시골출신이라,,,좋아해요.

    근데 한 10년전인가
    시골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대충 견적을 내보니

    돈 없으면(그것도 한 10억) 시골에서 못살겠더군요


    차는 필수죠
    오지라,,시내까지 가서 생필품이며 약사와야하고

    목욕이라도 할라치면 시내까지

    병원도 시내...

    수도.전기 안나올테니 자가발전이라도 하려면 돈.
    등등ㄷ.ㅇ
    첨부터 끝까지 돈이더라구요.

    지금은 ㅋㅋ

    포기했어요...그냥 도시 소시민으로..

  • 2. 원글
    '16.2.29 9:49 PM (124.80.xxx.92)

    글쎄요
    다 원하면 돈에서 자유로울순 없겠죠.

    전 오지에서 살진 않을거에요
    군에서 가까운 곳이라 버스도 좀 있고
    차야 작은차 하나 사서 살 수도 있겠고요
    집 클 필요도 없고 그냥 아담한 시골집
    고쳐 살수도 있고
    살면서 물질적인거 그리 필요치 않더군요
    그냥 잘곳 먹는거 입는거 몇가지면 되는데
    너무 이고지고 살 필요도 없고요

    그럼에도 쉽지 않죠 ㅜㅜ
    용기가 없어서.
    하지만 꼭 그렇게 살고 싶어요.

  • 3. 리틀 포레스트
    '16.2.29 9:54 PM (210.0.xxx.130)

    전 오늘 쉬는 날이었어요,..내일이면 일을 나가야 하지만^^

    되게 많이, 여러가지로 죽은 듯 넉다운되어있었는데 오늘 필리버스터 보다 잠시 돌린 영화채널에서
    리틀 포레스트 2라는 영화를 하더군요,
    일본영화인데..자연풍경이 좋아 별 사전정보없이 그냥 그 영화를 보았어요.
    시골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점차 저도 모르게 집중해서 그 영화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그냥 저는 생각했어요.
    참 예쁜 풍경으로 영상으로 영화를 담았지만 결국은 자연, 전원, 시골에서의 삶이란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메시지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그 공동체들과의, 이웃들과의 연대와 유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윗분이 말씀해준 부분도 많이 그 영화속에 녹아있었어요.
    전 도시에서 자라고 태어난 사람이고 비록 변두리지만 늘 도시와 연결되어 있는 그런 서울 사람이라
    결국 모든 것을 바꿔야 내 자신도 바꿔야 그런 전원,...지역에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거겠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저도 아주 가끔은 도시를 떠나고 싶고, 구체적으로 어딘가에서 이런 삶이 아닌
    다른 삶을 꿈꾸기도 했기 때문에..언젠가는 이라고 막연하게나마 '떠남'을 생각하기 때문에
    님의 글이 오늘 밤..저에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래도 그런 꿈을 가지고 계셔서 좋아요.
    언젠가는 꼭 이루실 그런 삶이길 저는, 그저 바랄게요.

  • 4. ^^
    '16.2.29 10:09 P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는 반대로 결혼해서 지방에 살고 있는데 나이가 아주 많이 들면 서울에서 살고 싶어요.마음 속으로 동경하는 것은 전원 생활이지만 실제로 제가 좀더 깊은 시골 마을에 가면 땅 질척이는 거 싫고 모기,파리 수도 없이 날아다니는 거 싫더라고요.
    학생 때 인사동 전시장 돌던 때가 그리워요. 지금은 없어진 종로서적이나 피카디리 극장,종로 뒷골목,,너무 너무 그리워요.

  • 5. 원글
    '16.2.29 10:18 PM (124.80.xxx.92)

    리틀포레스트님 2편을 보셨군요.
    전 다행히 시골출신에 그 영화랑 비슷한
    곳에서 살았어서 그런지 농사짓거나
    자급자족 하는 부분은 아주 자연스럽게 봤어요

    오죽하면
    나중에 시골가서 살면
    쇠뜨기 조림 꼭 해봐야지. 이런 생각
    지난봄 잠깐 시골 갔다가 엄마는 쇠어버린 달래라고
    하셨지만 먹기엔 좋았던 달래를
    리틀포레스트에서 처럼 스파게티를 해봐야지.

    1편 봤을땐
    시골에서 봤던 으름이
    영화에선 엄청 크고 통통한 보랏빛이기래
    품종이 다른가 찾아보고
    우리나라 으름은 껍질이 질기고 수분기가
    없어서 요리로 하기엔 안돼겠다 싶고
    대신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어렸을때종종 캐먹던 산마 캐서
    요리해도 괜찮겠다 생각을하고
    그래요.

    처음부터 시골로 아예 들어가기 보단
    친정 시골과 가까운 지방 도시에서
    살면서 일도 하고 주말마다
    주변 지역 (아무래도 친정마을주변으로요)
    찾아보며 하나씩 준비하고 싶은데

    그조차도 쉽게 용기를 못내네요
    부부 둘중 하나라도 직장이 해결된다면
    당장 내려갈텐데. ㅎㅎ

    결국 또 이렇게 밍그적 거리다 더
    나이만 먹겠죠.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날이 오면 따뜻한 봄날
    찔레순차와
    산야초로 만든 담백한 밥 한끼 대접할께요^^

  • 6. .....
    '16.2.29 10:41 P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저는 서울 출신인데도 그런 생각 항상 해요

    평생을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나이 많이 들어서 아파트로 이사 왔더니
    특히 이런 계절이면 뭔가 근질근질 하고

    마당에서 돋아나던 작은 새순들
    나뭇가지에서 솟아나는 눈들
    흙이 부드러워지는 느낌
    잡초들까지 그리워집니다

    그런데 현실을 돌아보면 답답하기만 하죠
    이사 올 때 마당에 두고 왔던 그 많은
    은단이며 둥굴레 작약 이름모르던 풀들
    몇 개는 파서 데리고 왔는데
    아파트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더라구요

    오륙 년간은 그래도 씨앗을 열심히 모았는데
    이제는 뿌릴 데 없으니 모으지도 않아요

    어떻게 해서든 서울 벗어나고 싶고
    시골이 안된다면 서울근교 주택으로라도
    이사 가고 싶어요

    그런데 생각뿐
    막상 땅이나 집을 보러 다니면 눈에 꼭 드는 것이 없고
    한동안은 열심히 보러 다녔는데
    뜻대로 안되니까 지쳐서 이제는 보러다니지도 않고
    그런 채로 10년 이상 세월이 가고 있네요

  • 7. 리틀포레스트
    '16.2.29 10:53 PM (119.199.xxx.219) - 삭제된댓글

    고딩딸이 재미있게 보고 제게 추천해서 보고있는데 친정엄마께서 저런걸 뭐하러 보고있냐고...
    엄마세대에서는 그게 생활이었는데 저랑 딸은 신기해서 보고있었고. 친정엄마입장에서는 그냥 그런 생활을 보고있는 우리가 답답하셨겠죠.
    아는분 이번에 촌집사서 고치고 있어요.흙벽이랑 나무 그대로 두고 부엌이랑 화장실만 고쳐서 주말하우스로 쓰신대요.20분거리 아파트에서 주로 생활은 하구요.
    생각보다 많이 안비쌌어요.저는 엄두가 안나지만요.

  • 8. 원글
    '16.2.29 10:57 PM (124.80.xxx.92)

    . . . . . 님 그러셨군요
    전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친정이 시골이고
    시골 주변 마을을 잘 알아서
    그나마 좀 나을수도 있구나 싶어요

    사실 시골이 아주 낯선 . 연고지가 전혀 없는
    곳이라면 선택의 고민이 깊어질 거 같아요
    전 고향주변 마을들 살고싶은 곳
    어렴풋 생각해 놓고 있기도 해서
    그나마 덜한데

    그런데도 맘편히 이곳을 정리하고 떠나지
    못함이 있긴 하네요

    저도 자연자체 시골을 너무 좋아합니다
    사월의 바람 햇살 구름
    초록의 향연
    그냥 감동이지요
    지금도 가끔 시간이 맞아 농사일 거들때면
    몸에 익숙치 않으니 긴장한 몸이 아프지만
    마음은 그처럼 행복할 수가 없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흙 밟는촉감이 세포를 짜릿하게 해요

    작은 풀꽃, 나무의 고운 빛
    산새소리, 모든게 다 감동입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살고 있다는 느낌보단
    그냥 멍하게 살아가는 척 하는 거 같아요

    나중에 꽃차 한 잔 대접할 수 있기를
    그렇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 9. 응원해요
    '16.3.1 12:01 AM (223.62.xxx.68) - 삭제된댓글

    원글님 그 꿈 꼭 이루시길 응원할게요!^^
    저도 리틀포레스트 두편 다 넘 잘 봤었고 먹을거리를 온전히 스스로 책임지는 삶이 무척 멋져보였어요.
    저도 시골 출신이지만 농사를 짓는 집은 아니었기에 자연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고 게으른 편인지라 그 멋진 삶을 살아볼 엄두는 전혀 안나네요..
    근데 원글님은 제대로 자연을 경험하면서 유년 시절을 보내신 것 같아서 부럽고 멋져보여요.
    어떤 분야든 깊게 체험한다는 건 정말 인생의 축복이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워낙 수박 겉핥기식 삶만 살아와서 그런지 더더욱 그런 인생에 대한 경외감이 있어요.
    암튼 그래서 언젠가는 꼭 꿈 이루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댓글 달아요. ^^

  • 10. .....
    '16.3.1 1:11 A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지금 이곳에서는 살고 있다는 느낌보단
    그냥 멍하게 살아가는 척 하는 거 같아요

    .....

    .... 원글님 윗글 읽으니까 눈물나네요.

  • 11. .....
    '16.3.1 1:23 A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며 산다는게
    말씀하신대로 멍하게 살아가는 척하는,
    그러면서 괜찮은 척, 근사한 척하는
    그런거 같아요.

    봄이 오니까 이런 삶이 더 슬프네요.

    저는 직장 뒷마당(?)에 자라는 잡목들과
    제비꽃, 민들레, 이름없는 풀들 보며 버팁니다.^^
    그래봐야 서너 포기가 전부지만,
    그래도 힘이 되고 위로가 돼요.

    원글 님 꼭 꿈을 이루어가시기 바랍니다.

  • 12. 서울출신이지만
    '16.3.1 9:52 AM (59.9.xxx.49)

    저도 시골생활을 꿈 꿔서 양평까지 와서 잠시 전원주택 생활하지만 시골사람들 참...어렵네요.

  • 13. 다음카페
    '16.3.1 12:43 PM (61.82.xxx.93)

    귀농사모 가보시면 싱글방도 있더군요.
    심심할 때 한번 들러보세요.

  • 14. 원글
    '16.3.1 12:58 PM (124.80.xxx.92)

    서울출신님 어디서나 인간과의 관계가
    어려운 법이죠
    그냥 혼자 산속에서 사는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시골은 아무래도 주민과의 결속력이
    도시보다는 많은 편이고
    수많은 말들도 적당히 걸러 들어야 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일이 많긴 해요

    도시에서만 나고 자란 경우에
    이런 일들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고요

    근데 적당히선을 지키고 또 같은 주민이
    되어서 내가 할 일 하며 적응하다 보면
    괜찮아 지고 익숙해지죠


    아..
    저 싱글 아니고 기혼자에 남편과 두식구에요

  • 15. .....
    '16.3.1 6:24 P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저도 아무 연고없는 지역으로 가면
    그곳 분들과 어려움 많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원글님은 어머니 고향 있으시니 좋으시겠어요.
    저도 부모님 모두 두메산골 시골분들이시지만
    지금은 그곳에 거의 아무도 안 계셔요
    그리고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
    (직장 때문에 아무래도 도시 근처여야 할것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동네 어르신들께 살갑게 인사 잘하고 잘 지내면 될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렇게 회색 벽만 바라보며 평생을 사는 것보단
    한 번 가서 시도해보고 싶어요.

    지금 이 글을 쓰다가 고개 들어 보니,
    베란다 창으로 회색하늘
    그리고 멀리 건너편 아파트들 빽빽히 보이네요.

    저 아파트 안에 사시는 분들도 저희 집 쪽 바라보며
    봄이 오는 느낌 느낄 수 없는 도시생활 안타까워하시겠지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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