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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도 이제 내 입맛대로 살거에요

결혼십년차 조회수 : 3,473
작성일 : 2016-02-27 02:46:54
결혼 십년차. 신혼땐 신혼이라 사랑의 힘으로ㅎㅎ 남편입맛에 맞춰 요리를 했죠.
애생기고나니 무조건 아이입맛에 맞추게 되고 결국 내 입맛에 맞는 요리는 점점 안하게 되더라구요. 왜 엄마들이 엄마좋아하는 음식안하시고 가족입맛맞추시다 뒤늦게 한탄하시나했더니 제가 그렇게 됐더라구요. 변명하자면 남편입맛 애입맛 내입맛 다 맞추려면 요리를 세가지씩 다르게 해야하는데 그거 다 결국 내손으로 해야되는거니 그냥 내가 안먹고말지 이랬던거같아요.
며칠전 남편이 좋아하는 씬피자 같이 먹으면서 제가 그랬어요. 난 도우가 좀더 두꺼운게 좋다고 (근데 늘 남편이 씬을 좋아해서 씬만 먹어왔죠) 그랬더니 씬피자 먹고있으면서 또 그 입으로 얄밉게 "난 씬이 좋아" 이러는거에요. 결국 지먹고싶은거 계속 먹겠다는거고 내입맛은 상관도 안한다는거잖아요. 십년 지입맛 맞춰줬음됐지 순간 어찌나 열이 확 뻗치는지...그래서 뭐!! 지금 씬먹고있잖아 어쩌라고. 내가 두꺼운게 좋다고. 나는!!! 하고 냅다 소리질러버렸어요.
피자먹다 이게 왠 봉변 하는 표정이더군요.
이건 일례고 매사에 음식하나 할때마다 제입맛에 맞추면 또 궁시렁댄다든지 손도 안댄다든지 하니까 그냥 남편 좋아하는거 위주로 요리법도 그렇게 해왔던게 다 바보같은짓같아요.
이젠 제가 좋아하는 반찬 제가 좋아하는 요리법으로 하려구요.
너 싫어하는 미역줄기무침도 끼니마다 해먹을거고 가지무침도 할거고 피자는 두꺼운 도우로 시켜먹을거다. 그리고 나 국에 건더기 안싫어하거든? (맨날 지 건데기 많이주고 난 국물위주로 먹었더니 어느날 전 건데기 싫어하는줄 알데요? 양이 모자라서 지많이 준건데?)
계란찜 푹푹 퍼먹으니까 어? 계란찜 안좋아하지 않았나??이러네요. 누가? 내가?? 헛웃음이 나려해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한번하면 꼭 나 이거 안좋아하는데 하면서 한마디하는 남편. 다음부턴 그 입 다물게 할거에요. 니가 말 안해도 다아니까 그입다물라고. 내가 좋아하니까 나먹으려고 했다고.
IP : 23.91.xxx.7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16.2.27 2:48 AM (125.129.xxx.109)

    화이팅^^

  • 2. 십년을
    '16.2.27 2:53 AM (1.229.xxx.118)

    앞으로 십년은 님 취향으로 먹는 것으로
    정 먹고 싶으면 남편이 하나 더 주문하는 것으로

  • 3. 저도
    '16.2.27 2:57 AM (110.10.xxx.35)

    화이팅!!

  • 4. 어머니가
    '16.2.27 3:01 AM (124.56.xxx.218)

    생선머리만 먹으니 자식이 어른이 되서는 우리 어머니는 생선 머리를 좋아하신다고 그걸 사다드린다나 뭐라나.. 희생해봐야 그런 사람으로 알지 고마워하진 않는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내가 만족하고 행복해야 주위도 둘러보고 기쁜마음으로 다른사람 음식준비도 신나지 않을까요? 먹고싶은건 먹고 살자구요..

  • 5. 신혼
    '16.2.27 3:08 AM (1.234.xxx.187) - 삭제된댓글

    제가 그러고 있었는데....어쩐지 어느순간 불만이 쌓이더라니
    이 글 보고 정신차렸어요.

  • 6. 결혼생활 수십(십수?)년 되는선배입니다.
    '16.2.27 3:33 A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전 결혼한 순간부터 남편에게,
    요리하는 사람 입맛대로 먹고 산다. 라고 선언했거든요.
    저희 애들 키우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애들이 좋아할 수 있게 ~~~~ 그 위주로 입맛을 들였어요.

    제 입맛 위주로 해먹고 사니까 저도 요리가 즐겁고, 맛난거 자주 해먹게 되고, 애들에게 맛난거 자주 해먹이는 좋은 엄마 꼬리표 붙어서 좋고,
    불량식품을 조금 더 선호했던 남편이 결혼생활내내 건강수치가 좋아지고,
    이래저래 좋은걸요.

    지금도, 제가 한걸 먹고 싶지 않은 사람은 본인이 해먹거나, 사먹거나 ㅎㅎㅎㅎ

  • 7. 추가인데요
    '16.2.27 3:38 A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생각해보면, 남자들은 회사에서 점심, 회식 등등으로 먹고 싶은거 골라 먹을 기회도 많고,
    애들도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면서 맛난거 사먹을 이유, 기회가 많잖아요.

    직장생활하는 여자분들 다수, 전업주부하는 엄마들 대부분이 외식보단 자기가 한 음식으로 세끼니를 다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걸 다 내 입맛이 아닌 가족일원들 입맛에 맞춘다는건 너무나 비합리적인 일인거 같아요. 주문음식도 말예요. 어쩌다 먹는 내가 안 한 음식인데 그것까지 식구들 입맛에 맞추다니요.
    ;-) 담엔 두꺼운 피자 시켜 드세요.

  • 8. 엄마는 짜장면이 싫대
    '16.2.27 3:42 AM (216.40.xxx.149)

    진짜 여자들 인생이 비슷하네요.

    저도 어릴땐 우리 엄마는 고기 싫어하고 맛있는건 다 싫어하고 식은 밥에 고추장 신김치만 좋아하는줄 알았어요.

    근데 왠걸요. 지금 오십이신데 고기 환장하시고 삼겹살과 스테이크 항상 주말이면 드시고 온갖 맛있는건 다 찾으세요.
    신김치에 고추장 밥 쳐다도 안보세요.

    이젠 제가 그러고 사네요. 맛있는거 입맛 다 자식 남편 주고 난 걍 김치에 밥비벼 먹고 땡. 애들이 매운거 못먹으니 싱거운 반찬만. 남편이 싫어하면 나도 안해먹고.
    그렇게 한 십년 사니 정말 우울하고 짜증나고.

    요샌 걍 맛있는거 저부터 먹고 외식도 자주 하고 사다먹고 살아요.

  • 9. ..
    '16.2.27 3:48 AM (118.41.xxx.17)

    진짜 섭섭하고 괜히 빈정 상하셨겠어요
    이제부턴 김치찌개에 고기만 건져서 드시구
    된장찌개 두부도 꼭 원글님이 더 많이 드시길 바래요~

  • 10. 말로만 말고
    '16.2.27 3:55 AM (112.140.xxx.220)

    꼭 실천하세요 실~~~~~~~~~~~~~~천!!!!!!!!!!!!!

  • 11. ...
    '16.2.27 6:22 AM (210.97.xxx.128) - 삭제된댓글

    결혼 7년 남편 입맛이고 뭐고 내가 그때그때 만들고 싶은것만 만들고 여직 살았네요
    아주아주 매운거 못먹어 불닭이나 이런거 못 먹고 피자 좋아하고 설렁탕같은 뭘건 국 좋아하고
    그래서 외식하는 재미는 좀 없고
    만들때 남편이나 애때문에 청양고추를 못넣는 정도에 불편함이 있어요
    적어놓고 보니 입맛이 다르긴 다르네요

  • 12. ...
    '16.2.27 6:23 AM (210.97.xxx.128) - 삭제된댓글

    결혼 7년 남편 입맛이고 뭐고 내가 그때그때 만들고 싶은것만 만들고 여직 살았네요
    아주아주 매운거 못먹어 불닭이나 이런거 못 먹고 피자 좋아하고 설렁탕같은 뭘건 국 좋아하고
    그래서 외식하는 재미는 좀 없고
    만들때 남편이나 애때문에 청양고추를 못넣는 정도에 불편함이 있어요
    적어놓고 보니 입맛이 다르긴 다르네요
    불오리불족발 집 가서 하얗고 시원 매콤한 콩나물국에 계란찜 먹고 싶네요

  • 13. ...
    '16.2.27 6:24 AM (210.97.xxx.128)

    결혼 7년 남편 입맛이고 뭐고 내가 그때그때 만들고 싶은것만 만들고 여직 살았네요
    아주아주 매운거 못먹어 불닭이나 이런거 못 먹고 피자 좋아하고 설렁탕같은 멀건 국 좋아하고
    그래서 외식하는 재미는 좀 없고
    만들때 남편이나 애때문에 청양고추를 못넣는 정도에 불편함이 있어요
    적어놓고 보니 입맛이 다르긴 다르네요
    불오리불족발 집 가서 하얗고 시원 매콤한 콩나물국에 계란찜 먹고 싶어요

  • 14. Dd
    '16.2.27 6:44 AM (120.143.xxx.12)

    이거읽고드는생각은 부부도 결국은 남이군요. 타인.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위험하고 두려운 순간이 닥치면 남편 혼자먼저 꽁지내뺄거같아요. 나부터 살아야지하면서. 결국 다른 여자 또만나면 끝.
    돌아서면 남이네요.

  • 15. ++
    '16.2.27 7:20 AM (118.139.xxx.228)

    원글님이 잘못했네요...
    그리 산다고 누가 알아주나요??
    엄마 위주로 하면 십년이면 입맛 다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앞으로는 그러지 마요..

  • 16. ...
    '16.2.27 8:12 AM (24.84.xxx.93)

    저는 사과 속 남는 부분... 남편이 제가 그거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버럭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아까우니까 먹은거라고 설명해준다음 부턴 절대 안그래요. 정말 몰라서 그런걸 수도 있어요.. 남자들은 가끔 일일이 가르쳐줘야아는 경향이. 제 남편 경우는 제가 피자를 안좋아해서 시켜 놓으면 페페로니 좀 뜯어 먹고 말거든요. 그거 보고 좋아하는 거라 생각하고 피자 시키면 죄다 뜯어 저를 주는거에요 ㅎㅎㅎ 그것도 그닥 좋아하는게 아닌데 말이죠. 정말 몰라서 그런 걸 수 있으니 알려주세요. 원글님이 좋아하는 건 뭐고 싫어하는 건 어떤건지.등등.

  • 17.
    '16.2.27 2:08 PM (1.243.xxx.134)

    제가 요즘 그러고 있는데....어쩐지 요즘 입맛이 없더라니.. 10년 지나면 저도 후회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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