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한 이후로 30년 이상을 회사에 다녔네요.
이렇게 오래 직장에 다녀야 하는 줄 알았더라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을거예요. 구세대라 저 때만 해도
거의 결혼하면 육아 때문에라도 여자가 직장을 그만두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런데 결혼할 당시 평생 직장에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결혼을 해야겠구나 싶었는데
어찌어찌 지금까지 직장을 다니게 되었네요. 경제력 별로인 남편을 만나
어쩔 수 없이 가장 노릇을 하며 지금까지 왔는데,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연금을 받으려면 8년 후인 만63세나 돼야 하는데 참 막막하기 그지 없네요.
거기다 관절이 점점 안좋아져서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걸어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길을 가면서 모든 사람의 발만 보이네요. 저렇게 잘 걸어다닐 수
있으니 좋겠다 하면서요.
경제적인 문제도 힘들지만, 보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저에게 다가올 앞날이 너무나 두렵네요. 막상 그만두고 나면 어떤 험난한
세상이 제 앞에 열릴지 두렵고 막막하고 그렇습니다.
그냥 우울한 얘기지만 여기서라도 이 막막한 심정을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