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 빼고 싶어요 6

나름 결심 조회수 : 3,820
작성일 : 2016-02-14 12:21:12
살 빼고 싶어요 시리즈 여섯 번째 글입니다.
지난 해 5웡 초부터 시작한 감량 작전이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어 첫 목표였던
20키로그램을 순조롭고도 건강하게 뺐어요.
지난 12월 중순쯤 목표한 숫자에 다다랐지만
추위와 배고픔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워
먹는 양을 좀 늘이니 1키로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애를 태웠어요. 그러다가 1월부터는
다시 안정이 되어 마이너스 20키로그램을
훌쩍 넘어 21키로그램까지 슬쩍 가보기도 했구요.
어째든 지금은 날씨가 풀릴 때까지 현재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가 3월 정도 부터 다시 추가 감량을
시작하려고 해요. 키에 대비한 적정 체중이
52키로그램이라고 하니 앞으로 3,4키로 그램 정도
감량해야 합니다. 마지막 5키로그램 정도가 가장
어려운 고비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듯 하네요.

연말동안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면 남편을 소개할 때
최근 새 여자와 재혼했다고 소개가 되어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고요
(물론 사회자가 우스개 소리로 한 이야기입니다)
늦가을 어느 날은 남편과 필드에 나갔는데
서로 교차해 지나가던 지인이 멀리서부터
남편을 먼저 알아보기는 했는데 옆에 있는
여자가 낯설어서 아는 척을 해야 할 지
난감했다고 해서 요절복통한 적도 있었어요.

이렇듯 타인들로부터 받는 좋은 피드백도
그동안의 과정에서 흘린 땀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하고 기분도 좋아지는게
확실합니다만 사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내 몸을 통해 매일 매순간 스스로
느끼는 가벼움과 날렵함, 가벼워진 몸을
더욱 많이 움직임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제어하기 힘든 무력감과 우울감에 오래 사로잡혀
살았고 그 결과 자발적인 은둔자로서 삶을 향유하지
못한 채 살아왔는데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가
정말 놀랍도록 내 삶을 활기차게 바꾸어 놓았지요.

물론 예전에 비하면 깜짝 놀랄만큼 사회성이
활발해졌지만 아직도 하루에 서너 시간 자영업을
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시간 외엔 혼자 운동하고
혼자 컴퓨터하며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죠. 그런데 요즘은 혼자 있으면서도
행복하고 기쁜 마음일 때가 점점 더 늘어나네요.
오랜 습관대로 우울한 생각이 다시 지배를 할라치면
곧장 휩쓸려가지 않고 몸을 움직여 스트래칭을
하거나 청소를 하고 가게에 있는 경우라면
물건들을 재정리하며 우울한 생각들에서
얼른 빠져나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기의 원활한 순환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날씨가 추워지면 시작하려고 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은
아직 시작못하고 있어요. 한 석달 정도 개인 피티도 받고
싶었는데 모아놓은 비자금을 가족을 위해
꼭 써야 할 곳이 생겨서 남편에게 다 털어주고 나니
통장이 텅 비었어요. 좀 아쉽기는 하지만 대신 집에서
간단한 요가 동작을 하며 스트래칭을 하기 시작했어요.
스쿼트와 푸쉬업도 조금씩 하고요.
20키로그램 감량할 동안 주력했던 운동은
95%걷기와 5%달리기였어요. 유산소 운동이
거의 다였죠. 덕분에 뱃살 부위를 약간 남겨놓고
거의 모든 불필요한 지방이 다 빠졌는데
만져보면 단단한 근육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피티를 받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고자
원했던거였지만 뭐 체육관에 등록하고
피티받을 여유도 곧 다시 찾아오리라 믿으며
당분간은 집에서 요가 동작을 이용한 스트래칭에
빠져볼려고 합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생각될만큼 기초 대사량도
낮았는데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인지 요즘은
예전처럼 먹은대로 살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다이어트 일기는 여전히 꾸준히 성실하게 적고
있어서 칼로리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구요.

맨 처음 시작할 때는 20키로그램 감량이 너무 먼
목표엿




IP : 216.58.xxx.4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만 들어도 대단하시네요.
    '16.2.14 12:29 PM (112.160.xxx.226)

    어찌 20 키로를 ….무엇보다 무력감과 우울한 생각들에서 벗어나시고자 실천하신 운동이라 더 값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2. 대단한 의지 ^^
    '16.2.14 12:30 PM (112.153.xxx.100)

    박수 짝짝짝!

    멋지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셨군요. 아들냄도 살 거의 20 킬로쯤 뺐었는데..그거 말이 쉬워 20 이지 정말 어렵죠.

    축하드립니당^^

  • 3. ..
    '16.2.14 12:35 PM (1.232.xxx.128)

    난 10년전에 56키로까지뺐다가
    요요와서 62키로 유지해요
    3키로만빼고싶은데 힘드네요

  • 4. 한마디
    '16.2.14 12:35 PM (118.220.xxx.166)

    대단하세요!!!!!!

  • 5. 저도 20
    '16.2.14 12:40 PM (220.118.xxx.68)

    키로 정도 빼고싶은데 실천이 안되네요 식단조절 어떻게 하셨는지 단식도 하셨는지 궁금해요

  • 6. 나름결심
    '16.2.14 12:40 PM (209.171.xxx.179)

    글이 올라가지 않은 채 사라진 줄 알았더니
    마무리되지 않은 채로 저절로 올라갔네요.

    ^^

  • 7.
    '16.2.14 12:42 PM (218.51.xxx.95) - 삭제된댓글

    죄송한대 연렁대가 이찌 되나요?
    40대 후반 저도 5키로 빼고 싶거든요^^
    축하드려요~♡

  • 8. 나름결심
    '16.2.14 1:01 PM (209.171.xxx.179)

    쓰던 글의 끝부분이 잘린 채 올라가버려서
    마무리가 안되었어요.

    끝부분에 썼던 내용이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비결인데 시작부터 써오던 다이어트 일기를
    꾸준히 빼먹지 않고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용 중인 다이어트 앱에는 굉장히 활발한
    사용자 커뮤니티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감량에 성공한 이후에도
    다이어트 일기를 빼먹지 말고 쓸 것을
    권하고 있어요. 성공에 도취되어 일기를
    중단하면 거의 100% 가깝게 요요현상을
    겪는다고 해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잠깐 휴지기를 가지는 저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강력한 충고라고 동의하고
    다이어트 일기만큼은 빼먹지 않고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도 무척 중요하겠더군요.
    제가 스트레스에 무척 취약한 편이고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먹는 걸로
    긴장을 푸는 버릇이 있어요.
    지금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느닷없이 라면이 먹고 싶거나
    아주 달콤하고 크림이 많은 케익이
    먹고싶어지거나 합니다.
    한참 감량할 때는 내일 먹자고 살살 달래가며
    참았는데 이제는 먹고싶은 것을 적당히 먹고
    그렇게 섭취한 여유분의 칼로리를
    절반이라도 태우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걸로 작전을 바꿨어요.
    그렇지만 많은 경우 예전처럼
    마음이 이끄는대로 먹는 일은 드물지요.

    나이는 오십대 초반입니다.
    이 나이에 감량이 쉽지 않으니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지요.
    어디 아픈 것은 아니냐고요.
    다행히 모두 걱정하는 얼굴살도
    보기좋게 정리가 되는 선에서 빠졌고
    전체적으로도 보기 좋을 정도로
    균형있게 군살 정리가 되어
    모두들 여기서 멈추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하세요.

    하지만 52키로그램까지는 한번 가보고
    싶어요. 내려가보고 유지가 너무 힘들거나
    하면 현재 체중까지 올라오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한번 가보는 걸로 노력할거에요.

  • 9. 나름결심
    '16.2.14 1:05 PM (209.171.xxx.179)

    감량과정이 궁금하시면
    살 빼고 싶어요 라는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지난 글 3,4,5까지 나옵니다.
    1,2는 지난번 게시판 서브 사태때 글이
    날아갔어요.

  • 10. 검색불가
    '16.2.14 1:30 PM (121.161.xxx.245)

    원글님 예전 글들 보고 싶어서 아무리 검색해봐도 안나옵니다. ㅠㅠ
    죄송하지만 원글님께서 예전 쓰신 글들을 댓글에 링크 달아주시면 안될까요...

  • 11. 양파
    '16.2.14 3:23 PM (1.249.xxx.11)

    제가 링크 걸어드려도 될까요?

    3편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948334&page=2&searchType=sear...

    4편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977530&page=1&searchType=sear... 빼고

    5편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00375&page=1&searchType=sear... 빼고

    원글님 너무 대단하세요!! 지금도 훌륭하시지만 원하시는 무게까지 화이팅하세요!!
    저도 본받아서 열심히 할께요

  • 12. 링크도 감사해요^^
    '16.2.14 5:30 PM (223.33.xxx.38)

    원글님 진짜 대단하세요
    저는 다이어트 결심만했는데, 실행은 못했어요
    식이는 하는데, 무기력과 우울에빠져 운동을 안하니 금새 돌아오데요
    운동을하면 기운이 달라진다고 하던데..원글님도 그리 말씀하시네요
    매일 걷기운동을 나가신거에요?
    전 한시간 조금 넘게 매일 걸으니 고관절이 아파서 그만뒀어요
    기초대사량 낮고, 우울 무기력에 빠져있는 저에게 왠지 희망적인 마음이 들게하네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 13. 나름결심
    '16.2.14 9:01 PM (216.58.xxx.45)

    식이와 운동을 겸해서 꾸준히 하다보면
    결과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중간에 잠깐 일탈하더라도 곧 다시
    마음먹은대로 돌아오셔서
    가던 길 다시 가시면 됩니다.
    다이어트 앱에 딸린 커뮤니티에서
    감량에 성공한 사례를 수없이 읽었는데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어요.
    첫째는 결심하고 실천에 들어간 순간부터
    결코 뒤돌아보지 않고 단 한끼도 마음대로
    먹지 않고 철저하게 clean eating으로
    초지일관하는 성공자가 있는 반면
    저처럼 일주일 중에 하루나 이틀은
    맘껏 먹는 날로 허용하고
    세 걸음 나갔다가 두걸음 뒷걸음질쳤다가
    다시 세 걸음 걸어나가는 타입도
    많아요. 이런 타입도 꾸준히 하기만 하면
    목표한 곳에 반드시 다다르게 되어요.

    자기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서
    천천히 혹은 빠르고 정확하게
    걸어가시면 됩니다.

    우리 모두 힘내어 봐요!!

  • 14. 나름결심
    '16.2.14 9:05 PM (216.58.xxx.45)

    링크 대신 걸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15.
    '16.2.15 5:50 AM (211.58.xxx.100)

    멋지세요^^
    자극받고 갑니다

  • 16. 살 뺴고 싶어요
    '16.2.16 2:53 PM (112.218.xxx.34)

    살 뺴고 싶어요

  • 17. 따루
    '16.4.17 10:25 PM (39.118.xxx.16)

    존경스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124 권도형이 미국오면 4 오늘 02:18:33 143
1580123 지금 뭐하세요? 2 .. 02:17:33 75
1580122 청소년 소아정신과 상담 가려는데 약처방 무조건 해주는건 아니죠?.. ㅁㅁ 02:13:43 34
1580121 민주당쪽 초선으로 들어갈 사람들 전투력은 있는듯 7 .. 01:13:58 412
1580120 질 좋은 한우를 양껏 사려면 얼마나 드나요? 5 요새 01:04:50 455
1580119 공공장소에서 소란 피운 경우요… 경찰 00:56:02 229
1580118 약속시 예쁘게 차려입는건 어떤걸까요? 5 낮에 00:54:49 1,055
1580117 의대 배정심사에 충북 지자체 간부가 참석했대요. 2 ... 00:52:28 524
1580116 범죄도시4 에 이범수 또나오네요 2 싫다 00:34:10 888
1580115 직장 사수가 별로네요. 3 sayNo 00:29:06 700
1580114 네이버페이 줍줍 (총 26원) 4 zzz 00:28:01 650
1580113 너무 고민되네요.... 9 정말 00:26:31 935
1580112 양문석 딸은 대학생이 어떻게 11억 대출을 받았죠? 3 의문점 00:25:26 651
1580111 고용노동부에서 최저임금보다 낮은 차등업종 둘려고 하네요 7 .. 00:02:18 677
1580110 저 내일 비오면 버스타려구요 8 날이좋아서 2024/03/28 1,798
1580109 유튜브로 한동훈, 조국 둘다 보는데 14 2024/03/28 2,549
1580108 인천·양산 사전투표소서 몰카 발견 잇따라 미쳤나 2024/03/28 589
1580107 전철 앱 뭐 쓰시나요? 7 ... 2024/03/28 719
1580106 데이트 좀 해보고 싶네요 7 2024/03/28 743
1580105 신생아 Ct 촬영 5 ㅇㅇ 2024/03/28 1,102
1580104 나솔사계 그후 17기순자 보는순간 김빠지네요 5 짜증나 2024/03/28 2,829
1580103 근데 이런 기사도..."이범수 子, 아빠와 살기원해…母.. 5 ..... 2024/03/28 3,774
1580102 검찰은 스스로 개혁을 부르는거네요 4 sgh 2024/03/28 813
1580101 고현정이 간장계란밥 담았던 접시 8 2024/03/28 4,607
1580100 모의고사본 아이.. 애모르게 땅꺼지게 한숨쉬는 남편 11 인생 2024/03/28 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