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감 샀던 일도 많았고, 하고픈 일도 많은 이계안입니다.

차기는이분으로 조회수 : 1,436
작성일 : 2011-08-25 16:40:39
2010.01.08 11:10:00




"아동수당 지지하거든요? 여성운동계선 반대 많이 했지만"

"하하 요새는 지지세로 많이 바뀌었죠."

"호주제 폐지론자라고 했더니 그냥 문을 부술 듯 나가던데."

"하하하..."
제 입으로 꺼낸 이야기인데도, 적잖이 놀랐네요.
아이들 문제 관련한 정책과 소신에 반감을 샀던 일이 은근히 많았던 이계안입니다.

저는 7일 KYC(한국청년연합회)를 방문했습니다.

2006년 파파쿼터제, 즉 남성들의 육아휴직할당제를 주장하며 벌인 출산파업으로 알려진 바 있는 천준호 공동대표와 담소를 나눴죠.
이해를 돕고자 기사 글 하나 찾아 소개하죠. 미디어다음에 오른 경향신문 기사가 마침 손에 잡히네요.

기사 바로가기

그게... 대접받은 귤을 까면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껍질을 하나 하나 깔 때마다, 예전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다 털어놓게 되더군요. 알고보면 이 몸, 꽤나 논란성 다분한 일로 친한 사람들과 곧잘 싸워왔네요.

며칠 전 김어준 씨가 묻더군요. '당신은 좌파냐 우파냐'고.

제 대답은
"굳이 말하자면 중도, 다만 복지 및 사회개혁적 측면에선 좌파에 가깝다"였습니다.

때론 너무 진보개혁적인 성향이라 이래저래 인간관계에서 생채기가 났나봐요.

먼저, 아동수당.
전 아동수당을 지지합니다. "이유 묻지 않고"라는 전제까지 달며 말이죠.
'출산율 2.1' 달성엔 필히 담보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요, 지금도 변함 없거던요. 아동수당은 제대로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헌데 여성운동계 쪽에서 반대를 많이 하더라고요. 전에 아는 분하고도 토론하다가, 어찌나 반대 목소리가 크던지. 나중엔 이 분이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요. 그래서 결국 졌어요."

천준호 대표는 "요새는 여성운동계에서도 인식이 많이 달라져 지지하는 목소리가 자리잡았다"고 밝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반가운 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편으로는 세월무상입니다. 너무 앞서갔나 싶기도 하고.
호주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언젠가 의원 재직 시절, 방문하신 지인께서 제게 이럽디다. '여보게, 자네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게. 금수의 나라가 될 것이야'라고요."

"으음."

"저는 그랬죠. '죄송합니다. 전 의원이라서가 아니고 학창시절때부터 골수 호주제 폐지론자입니다'라고."

천준호 대표가 흥미롭게 들어요.

"그러니까 이 분이 한숨을 푹 쉬더니, '그럼, 앞에 나서지만 말게'라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됐어요?"

"제가 또 그랬어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호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모임의 남성대표입니다'라고 했더니 이 분, 그 길로 문이 부서져라 쾅 닫고선... 그냥 그렇게 갔어요."


지금이야 천 대표와 함께 웃고 말지만, 돌아보니 어지간히 마음고생 많았던 나날이군요.
정치하다 보면 가시밭길이예요.

본디 이 자리는 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마련한 게 아닙니다. 천준호 대표에게서 뭔가 조언을 듣고 싶었죠.
이번엔 그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2.1 연구소를 만들었는데, 2.1이 뭔지 대충 감이 오시지요?"

"네. 출산율이죠."

천 대표는 "2.1의 목표는 국가적 차원 이전에 사람들의 행복에 있는거 아니냐"고 묻더군요.

"솔직히 지금 세대는 불쌍해요."
그는 "아이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밝혔습니다.
그가 짚는 출산율 감소의 문제는 결국 경제적 여건에 기인하더군요.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서 고용불안이 첫째죠. 결혼도 미루고 미루다 30대 중반쯤에 하지 않습니까..."

"둘째는?"

"일하는 여성들의 여건이요. 아이 문제로 고민할 직장여성은 주로 30대지요. 최근 통계치를 보면 아이 낳으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마는 이들이 많아요. 중소기업에서 이같은 수치가 높은데..."

"중소기업이라 하면?"

"맞아요. 우리나라 기업 90퍼센트가 중소기업인데."

그는 "파파쿼터제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출산파업과 파파쿼터제의 당위성을 들어봤습니다.
"남자는 직장인의 출산 문제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파파쿼터제가 도입되면 이들도 이 현안을 나눠갖게 되지요. 그리고 인간으로서는 남자에게도 육아 경험은 필요한 것이고. 육아 휴직에 대해 사회적 인식은 바뀌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냉소적으로 지금은 할아버지의 재력이 아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시국입니다.
친정어머니가 없으면 직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입니다.
아이를 낳아도, 직장생활을 계속 한다고 해도 아이들의 보호 문제 때문에 또 걱정입니다. 학교끝나고 돌아와 아이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요.
사교육비는 4,5세의 영아교육에서부터 폭증세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이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서울에선 집값 문제 때문에 아이 낳기가 또 걱정입니다. 아이는 빨리 크는데, 사실상 자력으로 30평 아파트 한 채 갖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http://www.leeconomy.net/new/624?category=7
IP : 183.105.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5 4:43 PM (180.64.xxx.147)

    이계안 의원에 대해 지지의사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 시장이 된다면 다섯살짜리 저지레 해 놓은 일들 설겆이도 잘 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홍보성 글 계속 올라오는 건 아니라고 봐요.
    섣부른 홍보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거든요.
    좀 더 정석으로 치고 올라오는 걸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 사람이
    '11.8.25 4:43 PM (183.98.xxx.160)

    한 두번 얘기 들어서 호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글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만...
    오늘만 이 분 관련 글 여러 번 보게 되는 것같네요.

  • 3. mm
    '11.8.25 4:45 PM (218.50.xxx.8)

    너무 티나게 올리시네요~

  • 4. ..
    '11.8.25 4:46 PM (1.225.xxx.39)

    행동이 빠르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

  • 5.
    '11.8.25 4:47 PM (180.64.xxx.147)

    아주 오래된 회원인데 진심으로 충고드려요.
    이 방법 계속 쓰시면 이계안 의원을 그나마 지지하시던 분들조차 등 돌립니다.

  • 6. 차기는이분으로
    '11.8.25 4:52 PM (183.105.xxx.53)

    안 퍼올게요.
    내가 알바도 아니고 싫다는데.
    안퍼옵니다.

    근데 가금씩 퍼올지도 몰라요.

  • 7. qweqwe
    '11.8.25 4:58 PM (147.4.xxx.88)

    엠팍에도 올리시더니 여기도.. ㅎㅎ 엠팍 아이디가 없어서 거기에서 말씀하신



    qazza
    이계안 저사람이 괜찮은 인물이라고 보니까 지지합니다.

    가능하면 능력있는 인물이 행정도해야 합니다.
    소시민의 애국이란 능력자를 지지하는것이 애국일수도 있죠.

    형편없는 인물 지지해서 행정 무능하게해서 부동산값 1천조 이상 폭등시키는 죄악을 다시 범하면 안된다 봅니다.
    2011-08-25 16:46:58
    (183.105.***.53)

    이 의견에 대한 반론을 펴보자면. 그당시는 전세계적으로 몽땅 부동산이 급등했어요.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닙니다.

  • 8. ^^
    '11.8.25 5:05 PM (58.224.xxx.49)

    능력있는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모두가 호감있는 곳은 아니기에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어이없는 사람을 추대하는 것도 아니구 전 개인적으로 괜찮습니다만...^^

  • 9. 지지
    '11.8.25 6:33 PM (114.205.xxx.254)

    준비된 서울시장감이라 생각합니다.
    능력면에서는 민주당내에서는 제일 낫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요.
    다만,서울시장자리가 워낙 정치적인 자리이기도해서...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면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야권 후보가 되신다면 적극 지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04 옷방없으신집은 밖에서 입던옷 어디에 보관하나요? 8 2011/09/13 5,824
12103 병원에서 탈모 치료하시는분>? 4 살빼자^^ 2011/09/13 2,134
12102 저는 지금 모텔에 있어요 22 나는... 2011/09/13 14,894
12101 어째 사람들이 그런지 몰라요 1 진짜 힘내자.. 2011/09/13 1,365
12100 갈치 포뜬걸 어떻게 먹나요? 6 마마뿡 2011/09/13 1,547
12099 드라마때문에 미쳤습니다. 27 네가 좋다... 2011/09/13 8,603
12098 동그랑땡때문에 맘상한 이야기 3 동그랑땡 타.. 2011/09/13 2,890
12097 내일(14일)경기도 광주 숯가마에 찜질하러 같이 가실분 계실까요.. 2 독수리오남매.. 2011/09/13 4,445
12096 브리타필터랑 호환되나요?? 2 캔우드정수기.. 2011/09/13 1,764
12095 부동산 등기 직접 해보신 분 있으세요? 5 고민... 2011/09/13 3,004
12094 안철수 바람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나라당의 대선승리가 될 지도... 14 델보 2011/09/13 1,822
12093 외국인친구와 갈 인사동 한정식집 소개좀 해주세요(리플절실) 6 인사동 2011/09/13 1,888
12092 김해 장유 프리미엄 아울렛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6 장유 2011/09/13 1,721
12091 82.. 글씨가 작아졌어요. 2 결비맘 2011/09/13 991
12090 가을전어 덕분에 여럿 가슴에 돌 던졌어요..ㅠ.ㅠ 19 전어 때문에.. 2011/09/13 3,713
12089 '동기 여학생 성추행' 고대 의대생 보석기각 9 세우실 2011/09/13 2,552
12088 서운한 시동생 4 삐뚤어질테다.. 2011/09/13 2,673
12087 유럽위기 관련 유료기사인데 해석좀 부탁드려요..^^ .. 2011/09/13 948
12086 연휴라도 드럽게 외로운 저에게는 82가 의지가 되네요 5 연휴 2011/09/13 1,637
12085 이 경우에도 유책배우자가 되나요? 4 ... 2011/09/13 1,628
12084 댓글의 댓글은 어찌 등록하나요? 2 글쓰기 2011/09/13 777
12083 대형 수산물 센터에서 일했던 조카 말로는 25 가끔 2011/09/13 11,314
12082 남편의 술버릇 어찌 고칠지.. 10 내맘 2011/09/13 2,774
12081 12년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20 홀로서기 2011/09/13 12,539
12080 부모님의 편애로 인해서 형제사이 다 멀어졌어요. 15 편애 2011/09/13 1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