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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사실만말한다 조회수 : 635
작성일 : 2015-11-11 23:05:41
약국 운영하다가 안 좋은 일로 접고 슬슬 알바하고 있는데
오늘 알바 간 약국이 환자 연령대가 좀 높은 동네약국이었어요.
약국에 ytn뉴스를 틀어놓았는데 (원래 여기는 tv로 뉴스를 틀어놓으시더라구요)
조제 중이라 그때 나오고 있던 뉴스가 뭐였는지는 모르겠어요.
5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갑자기
"저 야당것들 죄다 빨갱이야 아주" 이러더군요.
가끔 그런 환자들이나 손님 보니까 저러다 말겠지.. 했어요.
그런데 혼자 격앙이 되서는 약국장님을 붙들고
이것 좀 보라고, 자기도 누가 보내줘서 알았다고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틀더군요.
약국장님도 저도 보기 싫어서 고개를 돌리는데 굳이 붙들고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언제것인지는 모르지만 tv조선 뉴스 한장면인데
앵커가 격분한 목소리로 웅변하듯이 (지금 생각해보니 북한뉴스에 나오는 그 여자앵커랑 똑같네요)
종이서류를 흔들어대면서 nll이니 주권포기니...아.. 옮겨적기도 짜증나네요
약국장님이랑 제가 보지도 듣지도 않자
"여기 약사님들은 이런거 들어도 아무느낌 없으신가봐
딱 들으면 모르겠어요? 누가 한 말인지?
그 죽은 새*가 한 말들이잖아요.북한한테~"
순간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습니다.
욕 튀어나갈것 같아서 조제실에 들어가 호흡조절했네요.
아까는 손이 후들거릴 정도로 화가 치밀었는데
지금 여기 쓰다보니 눈물이 저절로 나네요..
알바 간 약국이 아니라 내 약국이었으면 정말 머리채 잡아서 질질 끌고 나갈뻔 했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걸까요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현실이 조금은 달랐을까요..


많은 말을 썼다가 더 슬프고 우울해져서 다시 지웠네요.
너 같은 것에게 그런 소리 들을 분이 아니라고 지저분한 소리 하지말라고..
말하지 못한 제 자신이 밉습니다.



IP : 27.35.xxx.2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1 11:11 PM (118.218.xxx.46)

    아주 노망났네요. 전 친정엄마께 매달 60만원씩 용돈 드리고 계절마다 옷 몇십만원씩 사드리고 일본, 베트남등 여행가실때마다 용돈과 별개로 60만원씩 드렸는데요. 친정엄마가 박원순 시장 관저 욕하길레 아니라고 그 전시장이 더했다고 몇마디했어요. 저보고 종북이래요. 딸래미보고요. 미쳐돌아가는 세상이에요. 저희엄마도 티비조선 죙일보시거든요. 제가 넘 화나서, 이렇게 부모한테 자본주의적으로 돈쓰고소비시켜주는 딸이 종북이냐고. 그럼 종북딸 용돈이고 뭐고 받지말라하고 전화끊었네요. 언론이 혹세무민하네요. 나이들고 분별력 떨어지는 노친네들은열광해서 부화뇌동하고요. 우리나라 큰 일이에요.

  • 2. ㅠㅠ
    '15.11.12 12:04 AM (220.73.xxx.63)

    원글님..위로드려요. ㅠㅠ
    제 마음도 같이 아픕니다.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이 기막힌 현실에서라도 좀 더 든든했을텐데.
    보고 싶습니다. 그분이...

  • 3. ㅠㅠ
    '15.11.12 12:20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가슴 너무 아프네요...
    뭐라고 할말이...
    원글님 같이 마음으로 울어드림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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