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어쩌다가...

50대 조회수 : 2,533
작성일 : 2015-11-11 11:47:32

많이 예민하지도 둔하지도 않은 편이었습니다.

예전에 물 끓여 먹을때

한번도 주전자를 태우거나 빨래를 태우거나 했던 적이 없네요.


요즘은 물 끓일 일 없으니 넘기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시를 참 좋아하고 외우기는 잘 하고 했던 저였습니다.

엊그제...

집에 인터폰이 고장이 나서 인터넷서 검색을 하려니

인터폰..이게 도저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초인종'으로 검색을 했죠.영민한 컴퓨터가 안내를 해 주던군요.


운동을 다녀 오다가 휴대폰을 차에 두고 올라왔어요.

가지러 가는 김에 쓰레기나 버리고오자 하고 나갔죠.

재활용 쓰레기 이리저리 분리해서 버리고는 그냥 올라왔어요.

쓰레기장 입구랑 주차장 입구가 맞 바라보이는 구조.


전화번호 수십개는 그냥 외우고 다녔어요.

요즘은 남편,아들 전화밖에 기억을 못해요.

울 어머니 전번도 기억을 못하고요.

이젠,

집이나 잊지않고 찾아오면 다핸인건지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살고나 잊지 않으면 괜찮은건지.

그래도 나이드니 좋은점?

참피하지 않은건 하나 있더군요.

휴대전화 바꾸러 갔을때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아이폰이 고장인줄 알고 갔다가 '이럴땐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 보세요'

그 말을 들을 때에도 부끄럽진 않았어요.

그냥 좀 멍청한척 하는게 편할 때가 있기도 하더라구요.


나이가 든다는건

예전에 드라마에서 이미숙이 한 얘기가 떠오르네요.

"나이가 든다는건 이 모든걸 경험해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란 것을 아는거다"


20대에 바라보던 50은 할머니였으나

내 스스로 할머니임을 인정할 시기는 아들이 결혼을 하고 손주를 보는 날,

그때 까지는 인정하기 어려운 고집도 나이듦일겠죠?

IP : 59.1.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5.11.11 11:50 AM (211.210.xxx.30)

    요금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을 해도 창피하진 않았어요..... 라는 대목이 확 들어오네요.

    동감입니다.

  • 2. 저도
    '15.11.11 11:51 AM (58.140.xxx.218)

    그래요
    오십 중반 넘어가니 손에 핸드폰 들고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허둥대고 있더라구요
    마음은 소녀인데 몸과 머리가 안따라줘요
    그래서

  • 3. 저도
    '15.11.11 11:53 AM (58.140.xxx.218)

    글이 올라가 버렸네요
    그래서 젊은이들 생각은 어떤가 보려고 오유도 가보고 뽐뿌도 가보고 인터넷도 열심히 한답니다

  • 4. 다이어리
    '15.11.11 11:57 AM (121.140.xxx.186)

    전 30대지만, 건망증이 있어주간 스케줄 다이어리 써볼려구요..

    한눈에 들어오는 스케줄러에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

    잘 들일 수 있을까요 ㅜㅜ

  • 5. 50대
    '15.11.11 12:04 PM (59.1.xxx.131)

    예전부터 메모는 꼼꼼하게 하는 편이었어요.
    요즘은 휴대폰 메모장에,
    탁상 달력에 까맣게 메모를 합니다.

    돌아서면 잊어 버려요.

    울 어머니가 이해가 되는 날들입니다.

  • 6. 산사랑
    '15.11.11 12:18 PM (175.205.xxx.228)

    핸드폰 놓고 차에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가지고 가고 차를 잠궜는데 혹시나 해서 한번 더가보고 ^^
    그증상이 제증상이네요

  • 7. 로맨티카
    '15.11.11 1:21 PM (163.239.xxx.64)

    이미숙 저 대사, 드라마 고독에서 이미숙이 유승범한테 한 대사 맞지요?^^

  • 8.
    '15.11.11 1:40 PM (59.1.xxx.104)

    살은 점점 찌고 게을러지고 깜빡깜빡하고...얻따 쓸데가 없네요..ㅠㅠ
    나이때문이라고만 말하기가 부끄러워요
    늘 쓰던 단어들이 생각 안날 때 왜 전 화가 날까요?...
    늙으신 저희 엄마 총명하신 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9. ...
    '15.11.11 1:58 PM (111.65.xxx.95)

    뉴스 보셨나요?
    82이신 할머니가 가스레인지 위에 전기밥솥을 올려 불을 켜
    화재가 발생한 이야기요.
    저도 50대 후반인데
    국어로 된 말보다 외래어는 더욱 더 기억이 깜깜할 때가 많아요.

  • 10. ...
    '15.11.11 2:48 PM (118.219.xxx.36)

    전 아들 전화번호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409 요즘도 과외비를 봉투로 받나요.. 2 .. 21:08:59 75
1580408 "숨쉬기 연습부터 하셔야" 한동훈 발성 지적에.. 4 너무하다 21:07:42 173
1580407 진정한 언론인 봉지욱기자 검찰출석 입장문 3 ... 21:03:51 137
1580406 목에도 살찌면 목주름도 펴질까요? 스트레스 21:03:26 44
1580405 김건희 특검 3 미리내77 21:01:59 171
1580404 초 6 겉넓이 문제 식까지 부탁드립니다. 1 ddd 20:54:03 123
1580403 이혼사유에 게으른 여자 많아 10 이혼사유 20:52:34 1,288
1580402 지금 금쪽이 4 산도 20:46:44 699
1580401 인요한 몰랐던 사실. 10 ... 20:44:50 1,312
1580400 오페라덕후 추천 대박 공연(서울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3 오페라덕후 .. 20:41:44 435
1580399 기상캐스터들너무이쁘네요 2 ^^ 20:38:13 686
1580398 저 일기 좀 쓸께요 13 직장에 20:37:14 1,039
1580397 웹소설 즐겨보시는분 2 20:35:30 306
1580396 혹시 창업자금 증여 특례로 증여하신 분 계시나요? 1 창업 20:33:50 200
1580395 국힘 공관위원장 정영환, 흉기 협박 성폭력 무죄판결 9 20:33:32 346
1580394 에어컨 고장인데 수리해야할지 새로구입 할지 모르겠어요 8 oo 20:31:33 229
1580393 선인장 분갈이 흙 2 흙속에저바람.. 20:29:28 172
1580392 내로남불 좀 하지 맙시다. 9 적반하장 20:26:31 857
1580391 요즘 무생채 어떻게 하나요? 8 반찬 20:24:36 752
1580390 75인치 엘지티비 얼마쯤하나요? 5 티비 20:24:05 615
1580389 미국 회사는 이력서 보내면 얼마만에 연락 오나요? 1 ㅇㅇ 20:22:49 159
1580388 눈물나는 남자들의 포옹씬 ㅠㅠㅠ 19 ㅠㅠ 20:19:59 1,745
1580387 저에게 남편은 제2의 부모님같아요 6 ㄷㄷㄷ 20:19:27 1,179
1580386 혜리가 했던짓이 진짜 나쁜짓이죠 54 20:13:11 4,001
1580385 강남신세계 식품코너는 너무 산만해요 5 ..... 20:12:08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