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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제 간호학제 신설에 반대하는 간호사 집회_펌

hoper 조회수 : 3,648
작성일 : 2015-11-01 08:58:17
    

    

2년제 교육과정을 신설해 간호인력을 배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일부개정안’을 폐지하라며 전국의 간호대학생들과 간호사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간호대학생연합’과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가 주축이 된 간호대학생·간호사 5000여 명(경찰 추산 3000명)이 30일 오후 5시 30분께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2년제 간호인력 신설 반대 총력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들이 2년제 간호학제 신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국민의 안전’과 ‘간호사들의 사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함이다.

   ▲ 김성재 학장이 삭발을 마친후 동료를 껴안고 있다.

전국간호대학생연합 오완택 의장은 “간호사 32만여 명 중 약 17만 명만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2만 5천 명의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다”며 2년제 간호학제를 통해 간호사 인력부족현상을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주장이 어불성설임을 꼬집으며 “(2년제 신설은)결국 저임금 간호인력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오 의장은 “간호사는 병원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전문직업인”이라며 “(업무에 필요한 지식 등을)2년 만에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해 저질 간호서비스를 양산하고 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협의체 송명은 공동대표는 “정부가 현장 간호사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조차 열지 않고 국민건강을 망치게 될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 법안의 입법예고 기간에 10만 6천여 명이 반대서명을 했지만 보건복지부는 11월 입법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의료법 일부개정안은 ‘개악’이며, 따라서 법안이 폐기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집회현장을 찾았다는 새내기 간호사 심근우(26, 서울아산병원 근무) 씨는 “간호사 교육 연한을 3년에서 4년으로 늘려가는 추세였는데 2년제를 신설하겠다는 의료법 개정안은 시대에 역행하는 법안인거 같다”며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은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과 간호사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신규간호사를 배출하고 있지만 취업률은 대졸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인 64%에 훨씬 못 미치는 40%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상기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 없이 2년제 간호인력을 신설한다면 간호사 대량 실업 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은 서울대 간호대학 김성재 학장의 삭발식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김성재 학장은 삭발에 앞서 “현대사회에서 ‘삭발’은 혐오감을 유발하고 창피함이 따르는 행위지만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을 반대하는 것이)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것이라는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삭발이 내부적으로는 결연한 의지를 갖게 되는 계기가, 밖으로는 우리들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현장에서는 ‘간호사들 의견 듣지 않는 간호협회’, ‘3단계 개편안 지지하는 임원 이름 공개하라’, ‘간호협회는 누구의 사조직인가’ 등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협회(대한간호협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

이에 대해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최경숙 상임이사는 “협회가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고 소수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간호협회는 정치적 집단”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또 이날 집회에 대해서는 “간호대학생들이 처음 참여하는 집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ssh@newsmp.com

IP : 175.123.xxx.11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1.1 8:59 AM (175.123.xxx.113)

    이하는 삭발하신 서울대 간호대 학장의 설명입니다.
    -------------------------------------------------------------------
    제가 84년부터 강의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만 31년째 간호교육자로 종사해온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김성재입니다.

    2년제 학제 신설이라는
    이, 말도 안되는 시대역행적 발상이 논의된다는 것 자체에 대해
    한사람의 선배로서 후배 들앞에서,
    그리고 한사람의 선생으로서 지난 31년간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 앞에서
    그리고 이생에 간호를 만난 것에 열광하고 감사하는 한 사람의 간호사로서
    뼈아픈 반성과 깊은 책임을 통감합니다.






    여러분,
    간호는 힘들고 어려운 허드렛 일이 아니라
    자칫하면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일입니다.
    2년제가 병원에 들어오면 4년제 간호사들은 손놓고 병원을 떠날 겁니다.


    왜냐구요?
    제공되는 간호의 질 하향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의 위협...그것은 이 인력개편의 결과이겠지만,
    우리 간호사들에게는
    이는 더이상 사명감으로 헌신해야할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가질 수 없게 만들테니까요.




    다시 말해서
    우리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절하 평가받고,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자긍심을 잃고서는
    이 일은 할 수 없는 일이고
    제대로 할 수 없다면, 해서도 안되는 일입니다.




    우리의 이 2년제 반대 저지 노력이
    직역간의 밥그릇 챙기기로 보이는 사람은
    이 일을 병원 운영자 관점에서 보거나, 매우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료법개정안을 만든 이들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정작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닥칠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 곁을 누가 지킬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그리고 그 위중함을 누구에게 기꺼이 맡길 거냐고?




    저는 이 개정안의 배후에서
    비싼 의료기기, 진료비, 장비, 약값에 큰 비중의 재원을 할당하고
    인건비 싸구려로 취급하여 비용을 적게 할당하는
    건강보험, 건강정책, 정부, 병원이 있고,
    대학생 정원이 감축되는 추세에 따라
    2년제 간호관련 인기학과를 만들어서 계속 장사하려는
    사립전문대학 오너의 로비가 있을 것이라는 짙은 혐의를 느낍니다.




    전국의 병원 간호사들이여.
    전국의 보건소 간호사들, 학교 보건교사들, 산업장 간호사들이여...


    자, 다 손놓고 다 나오십시오.
    여러분이 보람과 만족으로 일해야만 대상자에게서 간호의 본질이 실질적으로 구현됩니다.
    여러분이 행복해야만 우리의 대상자가 행복합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여러분의 전문성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실제로 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 손놓고 다 나오십시오.

    2년제 학제 신설이 완전히 폐기되는 그 날까지 갑시다.




    2015년 10월 30일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장 김성재

  • 2. 원글
    '15.11.1 9:04 AM (175.123.xxx.113)

    저 역시 간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간호라는 것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4년도 모자라 더 많은 공부와 고민을 해야하는데, 그와 반대로 2년제를 신설하여 인력을 공급한다고 하니...이미 간호사의 취업률이 50퍼센트도 되지 않는 상태(간호학과 졸업생의 과잉)에서...누구를 위한 것인지....
    만약 2년제 간호학제가 신설된다면 병원에서의 근로 조건은 더욱 열악하게 되고, 간호사들이 제대로 환자를 간호할 수 없고, 많은 능력있는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를 받는 환자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입니다.
    이미 조직적으로 2년제 반대 의견을 내고 있었지만, 이 정부가 국민의 말을 듣나요...
    더구나 오락가락하는 간호협회가 아무 권력행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2년제 반대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으니...

  • 3. ㅇㅇㅇ
    '15.11.1 9:05 AM (49.142.xxx.181)

    그니까 좀 웃기는게 간호인력일원화인가? 뭐 그런법때문에
    간호전문대조차 3년에서 4년제로 만든게 몇년 전인데
    이제와서 새롭게 2년제를 왜 만드는건지
    처음부터 3년제를 그냥 두던지;; 참 제도낭비 가지가지 하네요.

  • 4.
    '15.11.1 9:11 AM (115.143.xxx.87) - 삭제된댓글

    어디서 들었는데 의협에서 밀어주고있다는게 사실인가요?
    저임금으로 질떨어지는 케어를 하겠다는
    이기적인 집단들의 행태에 손해보는건
    결국 국민들인데 이런건 국민들은
    신경도안쓰죠?

  • 5. 그러게요
    '15.11.1 9:17 AM (175.123.xxx.113)

    윗님 말씀대로.....누군가 밀어주는 힘있는 단체가 있을 것 같아요.
    병원에서 값싼 노동력 공급을 바라고....
    4년제 간호사 월급보다 2년제 간호사 월급이 훨씬 쌀테니까요.
    병원에서 간호사란 그냥 주사놓고, 의사 심부름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일부 의사들은...
    그러니까, 심부름꾼으로 이왕이면 값싸게 써서 이윤남기려고.
    그것의 피해는 온전히 환자에게 갈텐데 말입니다.

  • 6. 이거 못지키면
    '15.11.1 9:24 AM (125.143.xxx.206)

    간호사 답 없어요..
    왜 이제야 대응하는건지???

  • 7. 윗님
    '15.11.1 9:40 AM (175.123.xxx.113)

    이미 2012년 간호사법 개정움직임이 있을 때부터 연구와 반대 활동을 해왔고, 지난 9월에는 국회에 10만 간호사들이 반대의견을 냈었어요. 그래서 간호사 인력법과 관련해서는 재심의에 들어가려했는데,
    국회의원 모씨가(간호학 교수 출신) 2년제 간호학제 신설건을 들고나와서 이번에 상정하려 하여,
    재심의하려던 건과 묶여서 함께 처리하게 될 것 같다는군요. 그래서 삭발까지 감행하면서 반대의 표현을 한거라고 합니다.

  • 8. 소문에
    '15.11.1 10:08 AM (124.111.xxx.170) - 삭제된댓글

    간호사 협회장이 동의 해줬다면서요??
    정말 간호사 집단 노답..
    이런 말하는 저도 50대 간호사입니다

  • 9.
    '15.11.1 10:33 AM (115.143.xxx.87) - 삭제된댓글

    권력으로 휘두르는 칼로 손해보는건
    결과적으로 겉으로 보기엔 간호사들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국민들인거죠
    내가 간호사가 아니니 관심조차 없는 국민성도 문제예요

  • 10. ㅜㅜ
    '15.11.1 11:10 AM (211.36.xxx.229) - 삭제된댓글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악마 이명박때부터 끝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네요.

  • 11. 어차피
    '15.11.1 11:12 AM (112.173.xxx.196)

    이 나라는 힘있는 자들의 입맛대로 돌아가는 걸..
    자신의 직접적인 살아가는 문제인 투표도 안하는 국민이 절반인데
    무슨 남의 직업인 간호사 일에 신경 쓸까요.
    대통령이 바지고 대가리 똥만 든 공무원들이 국민 위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만 쫒아사는 망해가는 개한민국에서 바랄걸 바래야죠.
    국민들은 자기 살기도 급급한 힘든 세상이 되버렸는데.

  • 12. 차~
    '15.11.1 12:00 PM (211.204.xxx.43)

    기존 간호사집단이 원래 좀 한심하지... 어휴~ 드럽게 서열 따지고 서로 지잘났다 담합도 안되더니만..저리 당하네..

  • 13. 당하는게 간호사뿐일지요
    '15.11.1 2:17 PM (39.7.xxx.110) - 삭제된댓글

    여태 국민건강을 지켜온것은 의사의 역할입니다.하지만 그들의 전문영역에서 환자들이 이익과 반할때 간호사들은 환자의 편에서 제도 개선을 위해노력해왔습니다. 간호사들의 이번 행동이 간호사 집단만을 위한다고 생각하시면오산입니다. 많은 수준급 한국간호사들이 외국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우리나라 간호사의 수준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만약 2년제 간호인력이 배출된다면 간호사들과 대다수의 국민이 그 피해를 받을것입니다. 단 한집단만 이득을 보고 국민 대다수가 피해자인데...어째서 간호사집단만의이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비아냥 거리는 당신이 피해자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셔야합니다. 어떤 국민도 교육과 건강은 피해갈수없는 시스템에 있습니다신중하셔야합니다

  • 14. 미국에도
    '15.11.1 11:48 PM (211.204.xxx.43)

    2년제 널싱스쿨이 있어요..여기 졸업하면LVN이라고 하고 한국 조무사와 비슷해요..RN과 구분되서 업무 영역에서 일을하죠..이사람들이 RN되고 싶으면 대학 2년 더 다니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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