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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간단 쿠키 굽는 법

| 조회수 : 14,627 | 추천수 : 9
작성일 : 2015-10-18 06:41:19
쿠키도 제대로 정성껏 맛있게 구우려면 만반의 준비와 여러 가지 좋은 재료가 필요하겠지만, 잔꾀를 조금만 부리면 무척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가 있어요.

오늘은 갑자기 아들아이 친구가 놀러왔고 (심지어 더 갑작스럽게 오늘밤 우리집에서 자고 가기까지 하게 되었어요 :-), 저희 아버지도 제가 이렇게 쉽게 구운 쿠키를 좋아하셔서, 설렁설렁 한 번 구워봤어요.

일단 중력분 밀가루와 무염버터 그리고 가당연유가 필수재료입니다.


가당 연유에는 우유와 설탕과 수분이 충분히 들어있으니, 다른 재료를 더 넣을 필요가 없어요.
버터는 반죽에 넣으면 고소한 맛도 더하지만, 쿠키팬에 들러붙지도 않아서 쿠키를 구운 뒷처리도 간단하게 해주죠.
다만 무염버터라야 쿠키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나머지 부재료로는 찬장에 남아있는 견과류, 과일 말린 것, 초코칩, 그 어떤 것이라도 넣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괜찮아요.

오늘 제 손에 뽑힌 부재료는 코코아 가루와 초코칩과 호두입니다.
당첨 축하!!

(오늘 자게에 로또 당첨되신 분 있던데, 참 부럽습디다!! 쿠키 재료 당첨에 비하면 그 얼마나 알차고 짭짤한 당첨인지요 :-)





반죽을 두 가지로 다르게 할 예정이라 연유 한 캔을 반으로 나누어 그릇에 붓고 버터를 넣어 녹였어요.
전자렌지에 30초씩 돌려서 따뜻한 연유를 버터 덩어리에 끼얹어주면 잘 녹아서 밀가루를 넣고 반죽하기 좋게 되어요.





호두를 넣을 쿠키 반죽에는 코코아 가루를 한 숟갈 넣었구요




초코칩을 넣을 쿠키 반죽은 그냥 밀가루만 넣었어요.




앗, 나의 실수!
너무나 열정적인 반죽이 초코칩을 다 녹여버렸지 뭐예요.



화씨 375도에서 17분간 구우니 초코칩 쿠키여야 했던 것은 마블링 쿠키로 변신하고 말았습니다.





맛이야 뭐 똑같죠.
초코렛이 녹아 있느냐 안녹고 덩어리져 있느냐 하는 차이뿐인걸요.



우리네 인생도 (의잉? 내가 바로 우리네 인생이었던가?? ㅎㅎㅎ)
하얗고 까맣고, 녹았다가 덩어리졌다가, 어떤 것은 견과류를 품고, 또 어떤 것은 초코칩을 품고...
그렇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러나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아버지께서 "와아~~" 하고 반가워 하시며 제가 만든 쿠키를 맛있게 들어주셨어요.
별것도 아닌 걸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남편 주) 이스턴 타임(미 뉴욕, 와싱턴 디씨 시간) 오후 10시 30 분에 남편이 내용을 수정하여 사진을 추가함.
약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사진이 있었음. 
왜 사진이 날라 갔는지는 아무도 모름.
국정교과서 추진세력의 도발일지도...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롱
    '15.10.18 8:07 AM

    쿠키굽기 번거로운데 정말 간단한 방법이네요.
    연유넣으니 고소하고 부드러울거같아요.
    항상 밝고 힘찬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저까지 그 기운 받고 가요.

  • 소년공원
    '15.10.19 11:33 PM

    크롱~
    뽀로로와 사이좋은 친구로군요 :-)
    저랑도 사이좋게 지내보아요!

  • 2. 민들레 하나
    '15.10.18 8:10 AM

    저도 긍정의 에너지 받고 갑니다~

  • 소년공원
    '15.10.19 11:34 PM

    저야말로 님의 격려에 기운이 솟아나는걸요 :-)

  • 3. 앨리
    '15.10.18 8:16 AM

    매번 글 읽을 때마다 바쁘고 힘든 육아기에 요리도 이것저것 다 하시면서 내용도 참 밝아서 좋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소년공원
    '15.10.19 11:36 PM

    맨날 허덕이며 살다가 요즘은 아버지 덕분에 아이들에게도 너그럽고 친절한 엄마가 되고, 밥상에 올라가는 음식도 많이 개선되었어요.
    역시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정신적 여유가 꼭 있어야 하나봐요.

  • 4. 소년공원
    '15.10.18 9:22 AM

    이 무슨 일이...!!!
    제 사진이 다 어디갔죠?

    명왕성에 날이 밝으면 새로 올릴게요.
    죄송합니다!

  • 5. 헝글강냉
    '15.10.18 10:35 AM

    간만에 사진없는 키톡글이라 신선하군.. 하면서 비주얼을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댓글에 반전이 ㅎㅎㅎㅎ
    사진 기다릴께욤~~^^
    연유 아이디어 대박이네요!! 우유설탕계란의 역할을 한방에 ㅋㅋ 계량따위 없이 설렁설렁 ㅋㅋ 이런것 좋아요 ㅎㅎ

  • 소년공원
    '15.10.19 11:37 PM

    앗, 그러고보니 계란은 하나쯤 깨서 넣을 걸 그랬나봐요.
    반죽이 약간 부풀면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 될 것 같아요.

  • 6. 부관훼리
    '15.10.18 10:51 AM

    그렇지 않아도 오늘쯤 포스팅해야지.. 했는데 소년공원님하고 타이밍 딱 맞았네요. ㅎㅎ
    내용도 비슷하고... ㅎㅎ
    근데 사진이 안올라가는듯하니까 내일 올려야겠어요. ^^;;

  • 소년공원
    '15.10.19 11:38 PM

    그 댁에도 아이들 슬립오버가 있었더군요 :-)
    애들은 친구집에 가서 자고 오는 게 그렇게나 재미있는지...
    저희집 코난군도 새벽 1시까지 안자고 친구랑 놀았어요 ㅎㅎㅎ

  • 7. 하예조
    '15.10.18 10:54 AM

    아침에 사진 올라온거 봤는데 이상하네요

  • 소년공원
    '15.10.19 11:42 PM

    제가 전화기로 로그인해서 뭘 잘못 건드렸던가봐요.
    국정교과서 추진세력은 국정교과서 추진하느라 바빠서 제 비루한 글 따위에는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을거예요 :-)
    그런데 국정교과서는 참 나쁜 것 같아요.
    국정교과서를 반대할래요 ㅎㅎㅎ

  • 8. 솔이엄마
    '15.10.18 10:00 PM

    쿠키가 다 맛있어 보여요!!!!! 아, 맛보고 싶어라~~
    정말 손쉽게 만들수 있겠어요.
    저도 얼른 만들어 보고 싶네요~~^^
    그런데 쿠키만들때 베이킹파우더나 베이킹소다는 안들어가나요? ^^
    이번 주에 둘째랑 같이 만들어 봐야겠어요.
    쉬운 레시피 감사해요~♡♡♡

  • 소년공원
    '15.10.19 11:46 PM

    아, 요즘 인기스타이신 솔이엄마 님!
    제대로 만드는 쿠키에는 베이킹 파우더도 넣고, 또 뭐도 넣고, 뭐도 넣고...
    그래야죠!

    제가 만든 설렁설렁 쿠키는 말하자면, 무진장 달콤하고 찐득한 우유에다 밀가루 조금 넣어서 살짝 익혀 먹는 것이 골자입니다.
    얇게 구워서 따끈할 때 집어먹으면 제대로 쿠키인지 야매 쿠키인지 분간이 쉽지 않아요 ㅎㅎㅎ

  • 9. 하늘꽃
    '15.10.18 10:03 PM

    연유만 사면 되겠어요~고마와요!! 맛있을거 같아요

  • 소년공원
    '15.10.19 11:47 PM

    단 하나 조심하실 것은, 너무 많이 만들어서 두고두고 드시면 안되어요.
    그렇게 오래 간직하고 먹을만한 맛은 아니거든요.
    그냥, 아이 친구가 갑자기 놀러왔는데 뭐라도 하나 내놓고 싶은데 그렇다고 장보러 가기는 귀찮다!
    이런 상황에서 얼른 만들어 먹기 좋은 품목입니다 :-)

  • 10. Doremi
    '15.10.18 10:41 PM

    철학을 담아서 구운 쿠키~
    저도 먹고 싶네요~
    글로 사진으로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소년공원
    '15.10.19 11:48 PM

    아, 철학!!
    그걸 발견해내신 도레미 님에게 제가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 11. 세실리아74
    '15.10.19 1:02 AM

    쿠키는 한번 만들었는데
    남편이 자기 치아가 전봇대로 쑤실만큼
    튼튼한 치아인데, 제가 만든거는 못 먹겠다며ㅋㅋ

    틀니를 박아넣는 한이 있어도
    소년공원님의 쉬운 레시피로 다시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도~~~~~~전!!!!!!

  • 소년공원
    '15.10.19 11:50 PM

    나랑 이름 같으신 분 :-)

    쿠키 반죽에 베이킹 소다나 계란 흰자 거품 같은 게 들어가면 쿠키가 살짝 부풀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만들어질거예요.
    제가 만든 쿠키는 반죽은 무척 질게 해서 구우면 쫀득쫀득하게 드실 수 있고, 반죽이 너무 되면 전봇대로 이쑤시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

  • 12. 게으른농부
    '15.10.19 1:19 AM

    ㅎㅎㅎㅎ 국정교과서 추진세력이...... ^ ^

  • 소년공원
    '15.10.19 11:52 PM

    저희 남편이 좌경종북세력...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조중동 신문은 절대 안보는 사람이긴 해요 :-)

  • 13. hangbok
    '15.10.19 9:44 AM

    초간단 쿠키는... 시판 쿠키 사서 토스트 해서 먹거나, 냉동 쿠키 도우 잘라 굽는 것 아니던가요? ㅠㅠ

    ㅎㅎ... 이 밤에 맥앤치즈 한 판 구으면서 이 글을 보고 있거든요. 남는 열로 쿠키나 구을까 생각을 잠시 하다...정신 퍼뜩... ㅠㅠ 더 이상 찔 순 없다는 거죠.

  • 소년공원
    '15.10.19 11:53 PM

    시판 쿠키는 그냥 봉지를 뜯어서 먹는 것이지, 토스트씩이나 또 하시남유?
    ㅋㅋㅋ

    냉동쿠키도우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만들어 먹어보겠습니다 ㅋㅋㅋ

  • 14. 루이제
    '15.10.19 11:35 AM

    아핫 아주 쉽네요..해보고싶어요.
    퇴근무렵까지 이 기분이 쭈~욱 가면, 아이들은 행복인거죠.ㅋㅋㅋ
    쿠키는 저녁식사가 될순 없다는게 함정.

  • 소년공원
    '15.10.19 11:55 PM

    제가 저녁밥도 초간단 메뉴를 좀 찾아서 만들어 볼께요 :-)
    근데 비주얼이 너무 초라해서 여기 올릴 엄두가 안나긴 해요.

  • 15. 핀란드미이
    '15.10.20 1:19 AM

    아... 베이킹은 제게..너무 낮설고도 어려운... 아놔... 명왕성의 그 무엇같은.... .거리감이 느껴지지 말입니다. ㅜㅜ 먹는건 일등으로 잘 할 수 있는데... ㅠㅠ

  • 16. 백만순이
    '15.10.20 3:36 PM

    저도 쿠키 좀 구워놔야하는데 귀찮아서...........연유넣고 간단하게 구워볼까봐요

    제글도 자주 날아가서 의심중이였는데 역시나...........국정교과서 추진세력이 암약하는게 맞는거같아요~소근소근~

  • 17. 해리
    '15.10.20 4:10 PM

    마블이 예술입니다.
    왕초코칩 치아 사이에 끼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오븐 생기면 꼭 따라해볼게요 !!!!!!

  • 18. 다이아
    '15.10.21 2:05 PM - 삭제된댓글

    오븐에 불 지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
    한때는 열심히 쿠키며 머핀이며 구워서 먹이곤 했는뎅..
    간단한 레시피보니 오븐에 불 한번 지펴볼까? 하는 생각이 쪼금 드네요 ^^

  • 19. 다이아
    '15.10.21 2:05 PM

    오븐에 불 지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
    한때는 열심히 쿠키며 머핀이며 구워서 먹이곤 했는뎅..
    간단한 레시피보니 오븐에 불 한번 지펴볼까? 하는 생각이 쪼금 드네요 ^^
    바삭바삭 맛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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