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낳지말라는 딸글보니까

ㅇㅇ 조회수 : 986
작성일 : 2015-09-03 14:55:17
어젯자 베스트글이었던거 같던데..

읽으면서 저 어린시절 생각나서..
저야 산동네 재래식화장실 사용하는 집에서
늘 당시30여년전 한국이 가난했음에도
특히나 더 초라하고 지저분해서...


무능한 아빠덕에 엄마가 온갖고생하는거보고
우리형제중 첫째오빠만 남기고

둘째오빠랑 나랑 죽어주면
엄마 고생안하겠지...

근데 그때 차마 자살을 못한건
그렇게 가면 학교샘이
집에 찾아오고 우리집 상황
알기를 원치않아서...

어른들보기에 애들이 비교당하면서 사는거
걍 하라는 공부나하지 하고 넘어갈일 같아도
애들은 참 내면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IP : 211.234.xxx.17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힘들었어요
    '15.9.3 3:24 PM (110.47.xxx.176) - 삭제된댓글

    초딩 2학년 때 전학 간 첫날, 엄마뒤를 따라 학교에 갔어요.
    교무실에서 담임을 만나 교실로 들어갔죠.
    하지만 담임은 아이들에게 나를 소개하지도 않았고 자리도 남녀로 갈려있던 분단 중 제일 긴줄이던 남학생줄의 뒷자리에 앉게 했어요.
    담임이 그랬던건 엄마가 촌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그날 알았어요.
    내 앞에서 옆반 담임과 수다를 떨었거든요.
    대놓고 신호를 준 거였죠.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혹시나 또 그런 말 한다고 두들겨 맞는거나 아닌지 겁이 났거든요.
    그리고 그 1년동안 저는 담임의 온갖 비웃음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담임이 내게 했던 짓이 너무나 혹독했기 때문에 엄마마저 나의 그런 처지를 외면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거 같았거든요.
    가끔 자살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더군요.
    저는 그 아이들을 이해해요.
    아무리 어려도 고통의 무게는 어른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성장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엄마와 싸우는 아이들이었어요.
    와아...쟤는 큰소리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엄마와 가깝구나...엄마가 무섭기만 하다면 저렇게 못싸우지...
    혼자서도 공부 잘하고 불만도 없고 요구사항도 많지않았던 어리고 착했던 딸은 늙어버린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2학년짜리 초딩은 엄마에게 구조신호를 보낼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거든요.
    그래야만 더이상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 2. 저도 힘들었어요
    '15.9.3 3:32 PM (110.47.xxx.176)

    초딩 2학년 때 전학 간 첫날, 엄마뒤를 따라 학교에 갔어요.
    교무실에서 담임을 만나 교실로 들어갔죠.
    하지만 담임은 아이들에게 나를 소개하지도 않았고 자리도 남녀로 갈려있던 분단 중 제일 긴줄이던 남학생줄의 뒷자리에 앉게 했어요.
    담임이 그랬던건 엄마가 촌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그날 알았어요.
    내 앞에서 옆반 담임과 수다를 떨었거든요.
    대놓고 신호를 준 거였죠.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혹시나 또 그런 말 한다고 두들겨 맞는거나 아닌지 겁이 났거든요.
    그리고 그 1년동안 저는 담임의 온갖 비웃음과 멸시에 시달리면서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담임이 내게 했던 짓이 너무나 혹독했기 때문에 엄마마저 나의 그런 처지를 외면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거 같았거든요.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난한 것도 아닌 살림이어서 촌지 몇 푼 못 줄 것도 없었겠지만 밖에서 아이들과 싸우다 울고 들어가면 질색을 하던 엄마였기에 도저히 말 할 수가 없었어요.
    밖에서 울고 들어가면 눈물을 닦아주는 대신에 오히려 회초리를 들이대고는 그 눈물 닦으라며 눈물이 쏙 들어가도록 때리고는 했던 엄마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밖에서 싸우더라도 절대로 울면서 들어오지는 않는다. 집밖에서 눈물을 깨끗하게 닦은 뒤에야 집에 온다."고 동네아줌마들에게 자식자랑이랍시고 하는데 어린 마음에도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가끔 자살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더군요.
    저는 그 아이들을 이해해요.
    아무리 어려도 고통의 무게는 어른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성장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엄마와 싸우는 아이들이었어요.
    와아...쟤는 큰소리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엄마와 가깝구나...엄마가 무섭기만 하다면 저렇게 못싸우지...
    혼자서도 공부 잘하고 불만도 없고 요구사항도 많지않았던 어리고 착했던 딸은 늙어버린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2학년짜리 초딩은 엄마에게 구조신호를 보낼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거든요.
    그래야만 더이상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 3. ㄷㄴㄱ
    '15.9.3 4:39 PM (175.223.xxx.25)

    근데 살다보면 어린시절에 굴욕적이고 자존심 상해서
    어느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상황 갖고계신분이
    더 많을거예요

    저도 10살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자라면서
    친구집 놀러가거나하면 그집아빠나 엄마가
    유독 아빠 뭐하시냐고 묻더라구요
    그럼 안계신다고 말하면서 항상 너무 기분
    나빴어요

    고등학교때도 집 가난해서 등록금 못내서
    매번 이름 불리고
    하여튼 지금생각해도 난 왜 이런집에태어났나
    싶은 상황많았죠

    그치만 지금은 나름 좋은 집으로 시집가서
    착한 신랑 만나 잘 살아요

    그리고 울 애둘한테 저희부부생각엔 참 잘해준다
    싶은데도 애들은 어쩜 부족함을 느낄 수 있겠다싶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051 전재산이 50억인데 3억을 형제한테 돕는거 힘들죠 14 .. 2015/09/29 7,070
486050 생리통약, 부스코판 정이요. 5 1323 2015/09/29 3,774
486049 은박지로 칼 갈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1 칼갈이 2015/09/29 1,017
486048 저녁메뉴 좀 공유해주세요 8 .. 2015/09/29 1,680
486047 오늘 중고등 학원이나 은행 등 하나요? 7 힘들다. 2015/09/29 1,403
486046 가스건조기 7 윰윰 2015/09/29 1,156
486045 간병인(도움주세요)급.!! 3 중환자 2015/09/29 1,689
486044 술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 얼굴이 빨갛게 되는82쿡님 있으세요..?.. 17 ,, 2015/09/29 2,159
486043 오랫만에 스벅에 왔는데 16 2015/09/29 6,013
486042 요즘 중고딩들은 대학생처럼 논다고 10 ㄷㄷ 2015/09/29 3,128
486041 추석 몸무게 선방하셨나요? 49 .. 2015/09/29 2,586
486040 보문단지내 ~구경할곳추천해주세요! 3 경주 2015/09/29 894
486039 대응 1 2015/09/29 603
486038 10월 2일(금요일),우체국택배 ... 2015/09/29 573
486037 지갑 추천해주세요~~ 8 기분좋아 2015/09/29 1,890
486036 허삼관 큰아들 3 허삼관 2015/09/29 2,119
486035 마루바닥 광나는법 이요. 2 살빼자^^ 2015/09/29 2,085
486034 사귀는것과 안사귀는것의 차이가 1 ㅇㅇ 2015/09/29 1,369
486033 매일매일 씻는거 안귀찮으세요? 25 2015/09/29 8,566
486032 사립 초등학교 어떤가요? 15 진심 2015/09/29 3,197
486031 장남이 꼭 부모 봉양해야 하나요? 26 2015/09/29 4,948
486030 '퇴근길 몸에 좋은 차 한잔?'…‘수면제 홍차’ 먹여 직장동료 .. 1 참맛 2015/09/29 2,294
486029 발편한 구두 추천해주세요, 제발 7 큰엄마 2015/09/29 7,706
486028 강아지키우고싶은데 17 ㅇㅇ 2015/09/29 1,871
486027 시원한거 좀 벌컥벌컥 1 쿠울 2015/09/29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