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이런 언행이 짜증이 나요. 제가 이상한가요?

조회수 : 2,250
작성일 : 2015-09-02 23:54:44
제가 다른 약은 잘 못 먹어도 홍삼은 먹는데
그거 알고 친정에서 홍삼을 몇박스 주셨어요.
근데 찬장 안에 넣어놓고 밀린 상황...
이번에 정리하면서 다 꺼내서 안방에 갖다 놓았는데
저희 딸래미가 이거 아줌마도 좀 주라고 시터 앞에서 말했어요.
그래서 생각하다가 한 5분의 3정도 덜어서 드시라고 드렸죠.
입주인데 주말에 나가면 반찬도 해오고 애 선물도 많이 사고 무엇보다 먹고 싶어하는 눈치였거든요. 에이 제가 그런걸 뭘요... 남으면 사장님 드리세요 (남편은 체질에 안 맞아서 못 먹어요) 그래서 덜어줬더니 과연 기뻐했고 저도 좋았는데

남편이 카톡으로 그걸 다 드리냐며 엄청 아까워 해요.
근데 짜증이 확 난게 그렇게 남 주는걸 싫어해요.
아이 친구 놀러와서 어지럽히는 것도 싫어하고
안 왔으면 하고 어디가면 깎아달라는 말만 너무 많이 하고
누가 뭘 주면 반대로 답례해야 된다는 생각도 별로 안해요.
제 친구가 아이 선물을 보냈는데 제가 그집 아이 돌이라 그 선물보다 비싼걸 고르면 너무 과한거 아니냐 하고
유치원에서도 서로서로 엄마들이 선물 돌리고 간식 사가고 하는데 아까워하고
결국 음식은 보통 유통기한 지나 버리고 돈은 다른 자잘하고 쓸데없는 데로 나가요 (예를 들면 주식)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고... 아깐 아이가 산책가고 싶어해서 근처 공원을 가는데 계속 너무 멀다고 (걸어서 15분 정도) 얘 또 다리아프다고 안아달라 하면 어쩌냐고 툴툴대면서 따라오다가 (저랑 아이는 즐거웠고 듣기 싫어서 우리끼리 손잡고 앞서감)

공원 입구에 오니 비가 몇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집에 빨리 가자며 애 손을 잡고 돌아서요. 애는 너무너무 속상해하고 해서 제가 오늘 하루종일 소나기처럼 확 내리고 오분 안에 그치고 몇번 그랬다고 비 많이 내리면 실내로 들어갔다가 나온다고 했더니 아유 안된다고 비온다고 왜 말을 안듣냐고 난리... 그래서 가고싶으면 혼자 집에 가라고 했더니 진짜 혼자 갔어요. 결국 공원 안에 왔을땐 비 안왔고 놀다 다시 집에 올때까지 비 안 내렸어요.

집에 8시에 왔는데 (남편이랑 저랑 둘다 7시 퇴근했고 산책이 거의 한시간 걸렸고 남편은 7:40쯤 집에 왔을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샤워하고 있고 그 샤워가 애가 자기 직전인 8시 40분에 끝났어요. 원래 샤워하면 엄청 씻고 양치하고 워터픽하고 때밀고 바디로션 바르고 코털정리랑 면도하고 온갖 화장품 다바르고 드라이까지 해요. 저는 그거도 굉장히 자기중심적으로 보이고 그러면서 저한테 내일 아침에 뭐 먹고싶으니까 아줌마한테 어떻게 하는건지 가르쳐주라고... 그냥 그 긴 샤워와 먹고 싶은 메뉴와 이런 모든게 맞벌이 어린애 아빠로서는 이기적인거 같고 애 잔담에 누워서 하는건 폰...

그냥 어떤 느낌이냐면 재수없고 자기 일 안하는 몸사리는 똥차 상사 같아요. 그러면서 팀원들 닥달해서 위에 비벼는 보고싶고 좋은거 있음 나부터 먹고싶고 밑에 애들한테 간식 한번 안 쏘고 막 사무실 비품 가져가고 그런 느낌이요. 남편한테 이런 마음 가지는거 제가 나쁜건가요?
IP : 211.187.xxx.17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mile
    '15.9.3 12:10 AM (223.62.xxx.16)

    비유 완전 공감가요! ㅋㅋㅋ 그런 상사느낌! ㅋㅋㅋ
    전 가끔 남편하는 행동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보여주고싶어요. 니가 니모습 보니 어떠냐 ㅋㅋㅋ 하면서 ㅋ

  • 2.
    '15.9.3 12:37 AM (119.69.xxx.42)

    나쁜것 같네요

  • 3. ...
    '15.9.3 12:41 AM (112.72.xxx.91)

    맞아요. 사소한 욕심이 많아서 큰거 놓치는 스타일이네요. 과연 회사에서는 괜찮을까 의심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 4. 글쎄요...
    '15.9.3 1:05 AM (211.36.xxx.238)

    뭐 아끼고 하는건 천성이지만 입주도우미까지 들인거보면 많이 그러는건 아닌것같고 비오락가락할때
    15분거리 아이산책 좋아할 남자는 손에 꼽을정도고 거의 비슷한 반응..
    그리고 많이 깔끔한 성격이신데요?
    그런데 반해서 결혼한거 아니세요?

  • 5. -_-
    '15.9.3 1:57 AM (120.16.xxx.73)

    우리집에도 똑같은 남의 편 있어서 공감가네요.
    나도 일하고 퇴근 후에 아기 데리고 힘들게 종종 하는 데 퇴근 후 와서 트레이드밀 올라 뛰고 있어요.
    그냥 밥 안차려 줬어요. 샤워도 아침에 30분 씩 -_-; 말 해도 그 때 뿐이고.

  • 6. ㅠㅠ
    '15.9.3 2:20 AM (207.244.xxx.4)

    저런 여자들은 많이 봤는데... 남편이 저러면 전...
    참을성이 강하시나보네요.

  • 7. ..
    '15.9.3 9:24 AM (222.100.xxx.190)

    자기만 알고 좀스럽네요..
    좋게 말하면 그냥 어린아이같은..
    그나저나 마지막 상사 비유 넘 대박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885 황우여 ˝최경환만 없으면 살겠는데˝…불편한 심기, 왜? 세우실 2015/09/24 863
484884 글들이 너무 맘에 와 닿아서 올려봅니다 5 익명 2015/09/24 1,565
484883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이유는... 16 과연 2015/09/24 4,788
484882 말티즈 잠복고환수술 2 조언주세용 2015/09/24 735
484881 실컷 댓글다니 글 지우네 48 뭐여 2015/09/24 2,063
484880 코 모공 넓어진다해도 피지 쏙쏙 빠지는 코팩 안할수가 없어요 8 시원하다 2015/09/24 5,871
484879 오늘아침 나오는 저엄마..무슨죄를졌다고.. 4 개채반남편 2015/09/24 2,675
484878 얼마나 못마땅하면 벼라별걸 다 트집잡을까요 9 즈모 2015/09/24 1,669
484877 이대호선수 질문요 1 ㅇㅇㅇ 2015/09/24 484
484876 아빠가 항상 이맘때쯤은 고추팔라고 전화하세요 49 고추 2015/09/24 2,662
484875 오빠가 재산많이 가져갈까봐 담장글보니 20 딸딸 2015/09/24 4,182
484874 유기견 분양 받으려고 하는대요 5 에고 2015/09/24 1,104
484873 2세3세판자촌아가후원하고픈데.. 개인주소를알순없겠지요? 1 2015/09/24 429
484872 40대 중반, 키 160 정도이신 분들 몸무게 첫자리가..? 46 아자! 2015/09/24 11,856
484871 단설유치원을 더 이상 못 짓게 입법 예고 하겠답니다. 12 쫄지마 2015/09/24 2,374
484870 초등토플 1 정 인 2015/09/24 591
484869 복도식 아파트 창호 어떤거 쓰세요` 창호 2015/09/24 815
484868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교사 ‘순직 인정’ 오체투지 6 세우실 2015/09/24 1,001
484867 세월호 민간잠수사 무죄판결 촉구 탄원서명 후쿠시마의 .. 2015/09/24 482
484866 남편 회사의 부당한 대우...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6 모르겠어요 2015/09/24 2,379
484865 제이드가든vs아침고요수목원 3 강원도여행 2015/09/24 3,054
484864 정말 무개념이네요. 4 ~~ 2015/09/24 1,614
484863 상대방전화에 제핸폰이 회사이름이 뜬다고 하네요. 3 이상 2015/09/24 1,226
484862 퇴직금 받을 통장? 2 .. 2015/09/24 1,597
484861 뽕] 소식지 - 서울의 소리 보도 입니다. 5 열정과냉정 2015/09/24 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