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 없고 철 안드는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철 없는 고2 고3 엄마 조회수 : 1,732
작성일 : 2015-09-02 10:51:57

저는 재산 별로 없고 아들 편애하는 집에서 태어나

5살 위 오빠 밥 차려줘가면서 초중고를 다닌 40대 여자입니다.

다행히 공부를 곧잘 했고 부모님이 대학은 보내주셔서

이후 전문직 비슷한 쪽으로 풀려 그런대로 잘 살고 있어요.

남편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남편이 좀 잔소리가 많고 시집에 다소 휘둘리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편이죠.


저희 부부에게 문제가 있다면 바로 아이들이에요.

제가 직장에 다녀서 더 섬세하게 신경을 못써준 탓일까요.

아님 어쩌다보니 그냥 공부머리가 없는 걸까요.

저희 아이들 둘은 둘 다 의지도 약하고 공부를 잘 못해요.

손재주들은 있는 편이어서 큰 아이가 먼저 미술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고

이어서 둘째도 자기도 미술이나 하겠다고 해서 미술 공부를 한지 반년쯤 되었네요.

그런데 둘째가 좀... 제가 보기에는 아이가 허황돼요.

그냥 철없어서 하는 소리라고 보기에는 걱정이 되네요.

어제 모처럼 자기랑 진로 상담 좀 하자 그래서 이야기를 했어요.

요는 자기는 폼나는 대학교에 가고 싶은데 자기 실력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더구나 좋은 대학교를 나와도 디자인 전공이면 연봉 2000 받기도 어렵다던데

자기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자긴 돈 많이 벌고 사람들이 우와 이러는 학벌과 직업을 갖고 싶대요.

내실이 어쩌구 하지만 자기한테는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바가 더 중요하대요.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확 올리라고 했더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신경질을 바락바락 내는 모습에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참 울고불고 짜증내더니 문 쾅 닫고 들어가 오늘 아침에는 아침도 안먹고 나갔어요.


저는 좀 곰처럼 성실하고 우직한 스타일이라

진짜로 제 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고, 솔직히 말해서 좀 정이 떨어져요.

도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제 아이에게도 희망은 있을까요?

제 주변 사람들 아이들 보면 하나같이 진짜 공부도 잘하고 자기 앞길 알아서 닦던데

정말이지 주변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네요.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도 좀 민망하지만

저렇게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 아이로 키웠다는 게 더 창피해요.

뭐라도 조언을 좀 주세요. 죽고 싶어요.

IP : 14.52.xxx.2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객관
    '15.9.2 10:54 AM (211.208.xxx.185)

    그 아이가 더 잘될수도 있다는게 인생^^
    본인 취미생활좀 하시고 딴데로 시선을 좀 보내셔요. 그러면 되요.

  • 2. ㄱㄴㄷ
    '15.9.2 10:57 AM (119.201.xxx.161)

    윈글님네 아이들이 고등학생인가봐요?

    저는 애들이 초등인데도 힘들어요

    공부머리 없고 의욕없고 부정적이구요

    매번 학원 안간다 투덜거리고

    공부시켜줘도 집중도 못하구요

    배려못하니 친구도 당연없구요..전

    우리 아들땜에 요새 잠을 못자겠어요,

    참 걱정스럽습니다

  • 3. ...
    '15.9.2 10:57 AM (119.71.xxx.61)

    그래서 그 아이는 원글님한테 어떻게 해달라는 건가요 기가막히네요
    자식의 경우도 그렇지만 부모도 그래요
    서로의 인생을 하나로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생기는거예요
    원글님 이제 분리를 하세요
    어느 정도 까지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본인이 갈 길 본인이 헤쳐나가게 내버려두세요
    네 일이다 그렇게 선을 긋고 원글님 생을 사세요

  • 4. minss007
    '15.9.2 11:07 AM (123.228.xxx.248)

    서울 4년재 디자인 전공자인데
    제가 10년전에 연봉이 3천이었어요

    다 자기 할 나름이라고 얘기해주세요~

  • 5. 두가지.
    '15.9.2 11:18 AM (14.63.xxx.202)

    딸의 문제는
    행복의 기준을 타인의 평가에 두는 것.
    자기 기준과 자존감을 상실 함.
    님의 문제는
    높은 기준을 갖고 비교질 함.
    님의 이런 행동 때문에 딸이
    올바른 정서를 갖지 못함.

    방법.
    있는 그대로 볼 것.
    비교하지 말 것.
    타인지향(타인의 인정)적인 삶을 끊고
    자기지향(내적 기쁨과 행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존감과 주체성을 키워줄 것.

  • 6. ..
    '15.9.2 7:32 PM (14.38.xxx.247)

    윗님..명쾌하네요.

    원글님.. 기준이 높고.. 그만큼 잔소리도 좀 하실거같은데
    잔소리만 줄이고 어떻게 하든지 하는대로 그냥 묵묵히 봐주기만 해도..
    애가 달라질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821 화이트홀릭이라는 미백크림 아시는 분! 초록연두 2015/09/23 910
484820 빨래삶다 넘쳐서 전기렌지에 남은 세제자국 지우는 방법좀요 4 .. 2015/09/23 1,699
484819 한달살기 문의드려요 18 30중반 아.. 2015/09/23 5,631
484818 출산후 늘어지는 뱃살 빼는 법 좀 알려주셔요~~ 6 똥배 2015/09/23 2,592
484817 알러지, 아토피에 좋은 이불 써보신분! 3 2015/09/23 1,517
484816 봐도봐도 먹먹하네요... 6 하아 2015/09/23 2,327
484815 상상이라도 해외여행가요 3 ... 2015/09/23 845
484814 미동부, 캐나다 8박 10일 엄마 보내드리는 여행 어떤가요? 49 모도리 2015/09/23 2,036
484813 세월호 526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을 찾아주세요! 11 bluebe.. 2015/09/23 481
484812 한글날 연휴 대명콘도예약 대기 1 도라에몽쿄쿄.. 2015/09/23 1,459
484811 (완전뒷북)드라마 프로듀사 보셨던분? 3 ㅎㅅ 2015/09/23 1,422
484810 조양호 ˝내딸 조현아 나쁜 애 아니다. 순간 참지 못했을뿐˝ 51 세우실 2015/09/23 15,974
484809 빌트인 서랍식 김치냉장고 써보신분 어떤가요? 3 김냉 2015/09/23 1,769
484808 30대 40대 헤어스타일 지나가다 2015/09/23 1,905
484807 밑에 친정아버지가 무시당해서 슬프시다는 분 5 2015/09/23 2,314
484806 이번추석연휴 언제까지 쉬시나요? 회사다니시는.. 2015/09/23 720
484805 한달에 통장에 300씩 저축하는데도 마음이 허전해요. 49 .. 2015/09/23 16,771
484804 가난에 대한 공감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49 여기는 2015/09/23 14,930
484803 사회 초년생이예요 2 힘들다 2015/09/23 765
484802 컴터에서 인터넷 들어갔는데 ... 2 컴터 2015/09/23 701
484801 강아지들도 뽀뽀라는 개념을 알까요? 6 울집 강쉐이.. 2015/09/23 2,628
484800 불타는 청춘의 박세준 넘 안스러워요.. 12 ........ 2015/09/23 5,409
484799 10대 사망원인 1위.......ㅠ 49 두고보자 2015/09/23 3,596
484798 아놔.. 봐둔 신발을 못찾고있네요 아아 2015/09/23 571
484797 김무성 , '마약 사위' 기자 질문에 "내보내".. 49 미친넘 2015/09/23 4,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