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과외 선생인데요.

과외 선생 조회수 : 2,832
작성일 : 2015-08-31 17:43:05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고맙고, 일이 아니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좋아요.

 

한데 힘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첫번째, 수능 끝나고 나서 몇 년씩 만나던 애들이랑 헤어지고 나면 꼭 이별한 것 같아요.

 

또 과외 끝날 때 문자로 수업 중 혹은 직전에 통보 받는 것 참 아파요. 게다가 그만 둔 줄 모르고 연락했을 때 아무 대답 없을 때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가끔 저도 최선을 다했고 아이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다음 번에 더 신경써서 하는데 그래도 좋지 않기도 합니다. 그 때 이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을 때 힘들어요.

 

또 과외 끝나고 나서 우연히 어머님들 만났을 때 "선생님" 이란 말 하기 싫어서 모른 척하거나 교묘하게 피할때 ,,, 유통 기한이 끝난 관계라 그런가 싶어서 씁쓸합니다.

저 " 선생님" 이란 말 듣고 싶지도 않는데,

 

수업료 그냥 떼먹고 전화도 문자도 받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분 만나면 새삼, 제때 아무리 어려워도 잘 내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고, 학생들에게 더 잘해줘야지  합니다.

 

아이들이랑 수업할 수록 보람도 있고 너무 이쁘기도 한데... 오늘처럼 이렇게 2달씩 연락도 없이 수업료 미루는 어머니 연락 기다리는 날이면 좀 힘들기도 해서 푸념해 봤습니다.

 

 

IP : 223.62.xxx.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꽃구름
    '15.8.31 5:45 PM (210.217.xxx.48)

    저도 과외 하는데 저도 그래서 선불로만 받아요. 제 집에서 과외하기 때문에 학생분들도 제가 돈떼먹을까봐 걱정할 일 전혀 없고요^^

  • 2. 애들은
    '15.8.31 5:46 PM (14.1.xxx.184) - 삭제된댓글

    순수하고 참 이뻐요, 애들한테서 더 많이 배울때도 많구요. 근데 엄마들은 별로 안 좋아요.

  • 3. 원글이
    '15.8.31 5:51 PM (223.62.xxx.46)

    다들 힘들지만,
    제게 잘해주실 필요도 없어요.
    그냥 기본 예의만 지켜주시면 저도 어떡하든 잘해보려고 애쓰는데...

    그 마음 고스란히 아이에게 가는데... 아니 몇 배로 갈 수도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답답하네요.

  • 4. ....
    '15.8.31 5:55 PM (220.76.xxx.234)

    무슨 사정인지 미리말해주면 좋을텐데
    저도 학원에 안좋은 기억 있어요
    다 내 맘같지않구나 이러고 살아야죠

  • 5. 세상 참
    '15.8.31 5:58 PM (211.178.xxx.218)

    자식 공부는 시키고 싶었나봐요.. 사기꾼이 아니라면 과외는 시키고싶고 낼 돈은 안생기고,,,
    그런부모 심정은 또 어떨까 싶기도하네요.

  • 6. 저도
    '15.8.31 6:36 PM (218.38.xxx.182)

    과외선생이에요..저는 28년차인데요 원글님은 몇년 되셨나 궁금하네요ㅎㅎ 제가 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리자면 단칼에 잘리고 이런거 덤덤해져야 이 일 오래 해요
    어떤 직업군이든 상대해야 하는 사람중 진상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다 생각하면 좀 낫죠..
    전 수업료 떼이거나 한참 밀린 적은 없었는데 어느 동네서 하는데 그런가요?
    기운내세요~~

  • 7. 봄빛
    '15.8.31 7:41 PM (222.99.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가끔 수업료 떼이는데,
    제가 돈 얘기 하는게 너무 어색하고 싫어서 그런 경우도 있어요.
    정말 어렵게 말꺼냈는데 화들짝 놀라며 제가 까먹었나봐요 하는 분들 있거든요

  • 8. ......
    '15.8.31 9:52 PM (223.62.xxx.100) - 삭제된댓글

    이 얘기 언제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2년 정도 한 애와 헤어지면 제 쪽에서 보낸 것이어도 실연당한 느낌이예요. 회복에 서너달 걸리는데 다행인 건 또 좋은, 멋진, 사랑스런 애가 꼭 들어온다는 거예요. 사람으로 치유되더라구요.

    어머니들도 천태만상...끝날 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분도 꽤 돼요.


    어쨌든 이별에 대한 상처들에 공감합니다. 이 일의 특징이죠. 계속 헤어지는 거.. 애와 행복하다가도 언젠가 꼭 헤어지는 것. 강해지고 무심해져야 돼요.

  • 9.
    '15.8.31 11:19 PM (119.207.xxx.52) - 삭제된댓글

    이상한 애는 못봤는데
    이상한 엄마는 많아요
    형 3년 수업하고
    동생 수업할때 간간히 3년 얼굴봐
    총 6년을 봐온 아이랑
    동생 수능 보면서 헤어질때는
    진짜 마음이 이상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121 여자 친구 몰래 만나러 다닌 남편에게 광년이처럼 한바탕 했어요 30 zzzzxx.. 2015/09/15 11,663
482120 지루하지 않은 영화 추천해주세요 4 오늘하루 2015/09/15 1,328
482119 2015년 9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4 세우실 2015/09/15 538
482118 길거리에서 뒤돌아보게하는 미모.. 4 dd 2015/09/15 3,863
482117 초등남아 성장 관련이요 9 2015/09/15 3,267
482116 AHC 아이크림 쓰시는 분이요~ 10 .. 2015/09/15 16,344
482115 카톡 제거 했어요. 5 qwerty.. 2015/09/15 3,123
482114 압박스타킹 써보신분 붓기제거에 효과 있었나요? 2 아모르파티 2015/09/15 1,384
482113 고3여학생 집중력 체력보강영양제 추천요 9 가을동동이 2015/09/15 3,162
482112 대학별 적성고사 책이요? 1 2015/09/15 862
482111 파마 다시 하려고 하는데.. 2 ㅜㅜ 2015/09/15 894
482110 경력없는데 동네 주민센터 강사로 지원 할 수 있을까요? 7 조언 2015/09/15 2,093
482109 욱하는 남편.. 7 .. 2015/09/15 1,760
482108 내딸금사월 2회에서 안내상씨가 금사월 2015/09/15 6,869
482107 만원 전철안에 다리 쭉 뻗고 있는 사람 10 ㅇㅇ 2015/09/15 1,410
482106 6 궁금 2015/09/15 1,284
482105 이 정도 안되면 그냥 평범한 외모니 자꾸 왜 쳐다보냐 이거 묻지.. 19 ..... 2015/09/15 4,328
482104 헤드헌터들이 대부분 여자인 이유 6 헤드헌터 2015/09/15 3,805
482103 뉴욕한인회관을 지킵시다, 3 toshar.. 2015/09/15 1,035
482102 개념이 있는지 없는지 알수없는 아줌마 7 진심 2015/09/15 2,185
482101 6살 아이가 쇼핑하거나 몰두해 있으면 사라지는 버릇 왜인가요 38 이럴땐 2015/09/15 4,052
482100 요근래 광명코스트코 가신분 떡볶이 사라졌나여? 1 ㅇㅇ 2015/09/15 1,094
482099 삼성물산 합병 교체발행 통지서 2 합병 이후 2015/09/15 1,092
482098 선생님이 봐주면 A,안 봐주면 D 받는 아이.. 어쩌지요 6 학부형 2015/09/15 1,585
482097 구두랑 가방 색깔 맞추시나요^^; 5 촌년 2015/09/15 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