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가정사정이 있어서 일년정도 친정근처 주택가에 월세로 살게 되었었는데요. 살게된지 몇일후 근처 월세집에 한가정이 이사를 왔어요. 한 일주일동안 가까운 이웃에게 떡이나 아이들 과자 등을 돌리고 아주 살갑게 잘하더군요. 그러더니 일주일 정도 후에 매일 술잔치를 벌이더군요. 그집은 남편이 무슨 기술자라고 하던데 일이 있으면 벌고 없으면 집에서 하루종일 술파티...
생각보다 그렇게 사는게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한달정도 지나니 동네에서 서너명 아줌마들과 쿵짝이 맞아서 정말 저녁마다 너무너무 시끄러웠어요. 마침 그때가 여름이라 모두 창문을 열어놓고 사는데 정말 저녁 6,7시정도부터 새벽 2-3시까지 그렇게 떠들면서 술을 먹더군요. 결국 그중 한 아주머니는 매일 그 모임에 끼어서 노느라 돌도 안된 아이에게 과자만 주고 하다가 주말부부였던 남편에게 걸려서 이혼을 하네 마네 하더군요.
또 혼자 사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이동네에 이사왔는데 이분은 돈관계가 매우 흐릿한 분이였어요. 온동네 사람들에게 며칠있으면 월급이 나온다, 빌린돈을 누가 값아서 돈이 생긴다 이러면서 여러번씩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씩 돈을 빌리고 전혀 값지 않았어요. 전혀 친하지 않았던 저에게도 몇만원씩 세번이나 빌려갔으니 말 다했죠. 이분 이혼당하고 자식들도 못만나고 산다고 다들 불쌍해 했는데 정작 이분 이사갈땐 다들 속으로 이혼당한 사유가 짐작간다고 했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낼모래 50되는 저에게 저런 케이스의 사람들을 딱 한번씩만 봤는데 그런 분들이 제 가족이거나 남편, 시댁이면 정말 못살것 같네요. 전 김구라 충분히 이해가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