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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불가리아 산골에서의 먹거리 이야기

| 조회수 : 18,176 | 추천수 : 18
작성일 : 2015-08-15 22:39:41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 올려요^^
처음으로 남편 없이 저 혼자만 아가 데리고 불가랴 시댁에 와있는 헌댁이에요.
일주일 전에 시부모님의 별장에 와서 늘어져 지내고 있는데요, 인터넷도 1999년 수준으로 느려서리 글 올릴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광복절이기도 하고 또 불가리아에서도 크게 축하하는 성모승천 대축일이기도 하여 그 기념삼아(매번 핑계가 너무 좋지요? ㅋㅋㅋ) 사진을 좀 올려보려고 해용~~~^^

시댁의 별장은 18세기 말-19세기 초에 지어진 고택을 90년대 중반에 구입하여 단촐하게 개비한 곳이에요. 흑해 바닷가에 있는 시댁 본가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나온 산골에 위치해 있고, 시어머니가 골동품과 대대로 물려받은 물건들
로 꾸며두셨지요.


지금 저는 요기 앉아서 글을 쓰고 있어요~



맞은편에 이웃집이 보여요.
이 산골동네는 1930년대 무렵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빠져나가 빈 집이 많았는데 몇십년 후 도시 사람들이 다시 사서 별장으로 이용하거나 은퇴 후 이사오거나 하고 있다고 해요. 근처에 버려진 학교와 교회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답니다.



포도덩굴 아래에 앉아서 라끼야를 마셔야 진정한 불가리아 사람이죠.



대문은 옛날 그대로에요.
건물과 돌담은 편편한 돌을 쌓아올려 지었는데 어찌나 반듯반듯한지 신기해요.
이렇게 결결이 갈라지는 돌이 흔한 지역인가봐요. 옛날 길들도 책을 쌓듯 이 돌들을 겹겹이 쌓아 만들었더라구요. 실제로 봐야 설명이 되는데 정말정말 신기해요. 아- 여기 소개하긴 너무 사진도 설명도 많을 것 같아서 생략할게요~~~ ㅠ.ㅠ



본채랍니다~~ 1층엔 전실과 손님방, 2층엔 또 전실, 본 거실, 안방이 있고요. 덧달아낸 1층 옆건물에 부엌과 욕실이 있어요. 평평해보이지만 경사면에 지은 집이라 1층에서 창고문을 열면 계단을 통해 옛날의 마굿간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있고, 마굿만 문은 밖으로 통해있는 커다란 문이랍니다. 인하우스 가라지 같은 것입니다용 ㅎㅎ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도록 갖춰진 별장 주방입니다. 
집에서 쓰다 버리게 된 가전과 그릇들이 여기에 다 와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오래된 천떼기, 이불보, 커튼, 식탁보.. 하여간에 촌스러운 것들이 모두 모여있어서 오히려 정겹기 그지없답니다.
근데 이 조그맣고 부실한 주방에서 못 만드는 게 없어욧.
잠옷 바람으로 아침식사 준비중인 시어머니의 초상권을 보호해드립니다.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이 양념기, 선반 세트는 저의 시외할머니가 시집오며 가져오신 거라 합니다. 따져보면 최소 65년 전 물건인데요, 병마다 이름이 씌여있어서  당시(그리고 거의 현재까지)의 주방 필수 곡류, 조미료 등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커피, 피데, 쌀, 세몰리나, 설탕, 파프리카, 후추, 소금, 식초, 오일.....
2층엔 시어머니의 증조할머니가 시집올 때 혼수로 해오신 함도 있어요.. 두 살 딸이 그 위에서 점프를 하고 놉니다. 후덜덜!!



저도 유기농, 자연요법 같은 것 좀.. 아주 조금.. 쬐금.. 남들보단 쪼꼼 더.... 밝히는 편인데 불가리아 분들 못따라갑니다.
산채, 허브, 차, 아로마테라피, 동종요법 달인들이세요!!
시부모님은 우유도 시골집에서 산위로 더 올라가면 있는 개인 농장에서 바로 짠 우유를 사다가 끓여서 드시는데요,  풀어놓고 풀만 먹이며 키우는 가축들이라 저희가 미국에서 비싸게 주고 사먹는 유기농 그라스페드 밀크가 바로 요건데 요기선 1리터에 미국돈으로 치면 7~80센트랍니다 @_@
이틀 정도 지나면 상한듯 해지니 거의 이틀에 한 번 정도 사온답니다.



우유 전용으로 쓰시는~~
이 우유 정말 기름지고(!) 꼬소하고 짭조름하고 맛나요^^
커피에도 넣어마시고 푸딩(크렘 카라멜)도 만들고 수프에도 넣고 요구르트도 직접 만들고요~



시어머니표 타라토르와 밥상에 늘 오르는 신선한 야채를 숭덩숭덩 썬 샐러드입니다.
불가리아 토마토 정말 빨갛고 즙 많고 달고 맛있어요. 원래도 토마토 좋아하는 딸내미가 여기서 정말 실컷 먹고 있지요.
이 곳 음식은 중부, 서부 유럽 음식에 비하면 야채를 훨씬 많이 먹는다는 느낌입니다. 야채를 고기삼아 주 재료로 해서 먹는달까요? 그런만큼 야채요리가 무척 다양하고요.



시어머니표 이맘 바얄디는 가지의 속을 파내고 그 안을 소로 채워 구워요. 타임을 듬뿍 넣구요.
이번에 제대로 잘 배웠습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건 누군가가 손수 만든 냄비집게? 인데 거의 사진마다 찬조출연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조그만 두 장의 도톰한 헝겊조각을 줄로 이은 것인데 크기는 작은 것이 진짜 쓸모가 많아요. 저도 집에가면 하나 만들어보려고요.



요건 뭐게요?



쉬켐베 쵸르바(터키말로 하면 이쉬켐베 쵸르바), 터키 음식이 불가리아화 된, 내장탕 이랍니다.
버터에 파프리카 가루를 끓여 만든 소스를 육수에 넣고, 우유를 넣어 살짝 되직함을 더해주듯 만드는 수프입니다.



먹을 때는 생마늘과 식초를 드~~~음뿍 넣을수록 맛있어요! 마늘을 찧어서 식초에 담가 이렇게 해서 넣어 먹어요.
여기서도 내장탕은 해장국이랍니다~



요즘 산에는 여러 종류 자두와 블랙베리, 서양배가 지천입니다.
바가지 하나 들고 나서면 금방 과일들로 채워져요.
야생인데도 어찌나 알도 굵고 달고 맛있는지 몰라요. 야생이라 하면 돌배나 능금처럼 맛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향이 더 진하고 맛이 좋더라구요. 남편이 과일에 특히 까다로운 것도 이해가 갑니다. 과일을 사자마자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하는 저에게 "과일은 더운 날 바로 따서 입에 넣을 때의 그 미지근한 게 최고 맛있는 거"라고 하던 것도 이해가 가고요.
몇번 저랑 같이 블랙베리 따러 나섰던 딸아이는 이제 집밖에만 나서면 과일이 거저 나는 줄 압니다. ㅋㅋ
산책 나서서 길을 걸으며 과일 따먹으며 가는 재미가 좋아요.



진짜 알 굵고 탱탱하죠?? @_@ 전 사먹는 블랙베리는 질기고 단단하고 맛이 없어서 원래 그런건 줄 알았었어요.
약 한번 안친 야생 덩굴에서 크게도 잘 자라네요. 비옥한 불가리아 같으니.



불가리아음식 중에 잘 알려진 요리의 하나인 Stuffed Pepper 입니다.
쌀, 고기, 야채를 채워 굽습니다~~



포도넝쿨 우거진 파티오 구석에 자리한 가마에 불을 때서~



고추(파프리카, 벨페퍼, 애나하임페퍼, 매운고추 등등..)도 굽고 케밥도 굽습니다.



이렇게 구워서 껍질을 벗기면 달달하고 향긋해지는 파프리카~
소금만 쳐도 다른 양념이 필요없지만 오일, 식초, 으깬 마늘도 넣어 버무리면 한 솥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샐러드~~

시어머니가 하루에 막 이런 음식을 끼니마다 여러개씩 해주시고 아침엔 막 손도 많이 가는 바닛짜(그 왜 얇은 도우로 야채, 치즈, 계란 등을 돌돌 말아 굽는 불가리아식 빵)나 튀김빵 같은 걸 해주시고 하아 -_-
그래서 하루는 어머니 좀 작작 하시라요 대충 좀 먹읍시다 했더니 
"응? 우린 원래 이렇게 해먹어~~"

결론 : 저와 결혼한 이 집 아들이 불쌍합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급 어색해지는 관계로 이쯤에서 도망갑니다......
인터넷 상황 좋을 때 또 올게요 ^-^/~~






6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na
    '15.8.15 11:07 PM - 삭제된댓글

    시골집과 음식이 정말 멋지네요. 터키 요리와 비슷한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네요.

    그나저나, 우째 불가리아 남편을 만나셨는지.

  • 2. nana
    '15.8.15 11:08 PM

    시골집과 음식이 정말 멋지네요. 터키 요리와 비슷한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네요.
    야채를 저렇게 익혀서 먹으니 멋진 요리가 되네요.

    그나저나, 어떻게 먼 불가리아 남편을 만나셨는지요?

  • 불가리아헌댁
    '15.8.15 11:44 PM

    그러게말입니다, 무슨 운명의 장난으로 전 지금 불가랴 산골에 와있는건지~
    드라마같은 이야긴 아니고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유학중에 친구의 소개 아닌 소개로 만났지요 머^^

  • 3. 어울림
    '15.8.15 11:38 PM

    파프리카 구워서(태워서) 껍질 벗겨 샐러드로 먹는다는글 종종 봤는데 해봐야겠네요.

    야생블랙베리맛도 너무 궁금하네요,,저도 예전에 설악산 비선대 올라가다가 뽕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놀랬어요. 그리고 산에서 내려와 대포항에 회먹으러

    갔다가 똑같이 생긴 열매 파는걸 발견하고 흥분해서 많이 사서 먹었는데 맹숭맹숭한 그맛이
    얼마나 어이없던지 다시는 시도도 못해봅니다.

  • 불가리아헌댁
    '15.8.15 11:48 PM

    뽕나무 열매가 우리말론 오디 이지요? 어려서 산에 가서 아빠 따라서 먹어봤었어요. 열심히 먹으면 입이 까매지잖아요~ 다 커서 블랙베리를 보곤 그게 오디인줄 착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거더라고요. 블랙베리는 작은 알맹이 하나하나가 더 크고 동그랗고 탱글탱글한데. 오디는 살짝 바람빠진듯 밋밋하고 알이 작고 평평한 느낌이고요. 전에 좀 이른 계절에 왔을 때 이 곳에서 하얀색의 뽕나무 열매(= 멀베리)를 처음 따서 먹어보고 저도 기절기절~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그동안 내가 먹어본 과일은 다 가짜같고 막 ㅋㅋ 저도 사먹는 걸로는 비슷한 것도 못 먹어봤어요.. ^^

  • 4. demara
    '15.8.15 11:44 PM

    예전에 불가리스~~~~~ 하던 선전이 떠오르네요. 결론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 저도 외국인 남편과 외국에 삽니다.

  • 불가리아헌댁
    '15.8.16 12:07 AM

    그 요구르트 만드는 종균이 어쩌구 저쩌구 불가리쿠스 랍니다 ㅋㅋㅋㅋ
    도마슈노 라는 요구르트도 나중에 나왔지요? 불가리아말로 홈메이드 라는 뜻이에용^^

  • 5. 눈대중
    '15.8.16 12:02 AM

    으아.. 방금 뭘 좀 주워먹었는데도 입안이 침으로 홍수네요 홍수.ㅎㅎㅎㅎ
    부러워요~
    그나저나 그 라끼야는 40도 정도의 소주같은데 마시면 얼굴이 찌그러지고 브레이크 댄스를 절로 출 것같은 그 술 인가요? ㅎㅎㅎㅎ

  • 불가리아헌댁
    '15.8.16 12:10 AM

    사진을 올릴게 많이 있는데 20장까지밖에 못올린다고 해서 다 못올렸어요~
    근데 시골서 일주일 넘게 하도 집밥만 먹으니 외식도 좀 하고싶습니다 ㅋㅋㅋ
    라끼야는.. 그 술이 맞고요 ㅋㅋㅋ 토마토 오이 샐러드에 하얀 치즈 뿌려서 곁들여 먹어야 됩니다! 꼭 포도넝쿨 밑에서! ㅋㅋㅋ

  • 6. bluesmile
    '15.8.16 12:50 AM

    와우 ~사진 너무 좋아요. 오늘 다 못 올리신 나머지 사진들. 다음에 꼭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부러워요. ~~^^.

  • 불가리아헌댁
    '15.8.16 3:37 PM

    와 이렇게 좋아해주시면 또 하루종일 걸릴지언정 올리지말입니다!!! ^^

  • 7. 알토란
    '15.8.16 12:56 AM - 삭제된댓글

    음식을 보니 장수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헌댁님 결론 보고 빵 터집니다 ㅋㅋㅋ

  • 8. 알토란
    '15.8.16 1:19 AM

    음식보니 불가리아인들이 장수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헌댁님 결론에 빵 터졌어요 ㅎㅎㅎ
    남편분은 결혼 잘해서 저 좋은 불가리아 음식에 한국음식까지 맛보게 되었으니 럭키가이인걸로...ㅎㅎㅎㅎ

  • 불가리아헌댁
    '15.8.16 3:38 PM

    아 맞아요 음식들이 야채가 많고 슬로우쿠킹이고 맛도 순해요. 그래서인지 질리지도 않네요, 지금 불가리아 온지 2주가 됐는데 아직도 잘 먹고 있어요^^ 남편은.. 그냥.. 불쌍해욬ㅋㅋㅋㅋ

  • 9. 쫑알쫑아
    '15.8.16 1:31 AM

    Organic 너무 좋네요! 7-80 cent 우유랑 가지 요리 먹어보고싶어요! 제가 사는데 말고 남의 나라 평범한 살림 구경 하는거 재밌어요

  • 불가리아헌댁
    '15.8.16 3:39 PM

    아 가지요리 이번에 정말 잘 배워서 간답니다. 집에 가면 마스터해서 꼭 레시피 소개하고 싶어요. 우유 맛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 10. cozyinT
    '15.8.16 2:18 AM

    사진들을 보니 평화롭고 따뜻한 기운이 있는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상상되네요.
    샤슬릭도 먹고싶고 블랙베리는 포도송이 같이 보이네요.ㅋㅋ

  • 불가리아헌댁
    '15.8.16 3:40 PM

    이제 나이도 있어 그런지 전에 못느끼던 이런 휴가에 감사함을 느끼네요.
    비가 지나간 뒤 신선한 공기와 밤하늘 별을 보면서 많이 행복했어요~
    여기 집값은 엄청 싼데 수리비가 집값의 2배는 훌쩍 든다네요^^

  • 11. 루덴스
    '15.8.16 3:16 AM

    그냥 맥주한잔해도 맛있을것 같은 풍광인걸요~~~~
    집에 있는 가마라 완전 부럽사옵니다.

  • 불가리아헌댁
    '15.8.16 3:42 PM

    나무에 불을 때서 불이 가라앉아 숯불처럼 되면 그 위에 굽달린 그릴을 얹어서 고기를 구워요.
    따로 바베큐 통이나 그릴 닦아 준비할 필요 없이 번거롭지 않아 좋더라구요~~!

  • 12. 리슨
    '15.8.16 5:33 AM

    남편분 한국에 와있지 않나요?
    냉부에 나오는 그 불가랴 미남이 남편분...?

  • 불가리아헌댁
    '15.8.16 3:43 PM

    앗 저 미카엘 쉐프 팬이에요~~ ㅋㅋ 레스토랑도 한국 갈때마다 가는데.. 남편은 아니고요 ㅋㅋ
    아무래도 어딘가 비스무레 하게 생기긴 했습니다^^

  • 13. 용감씩씩꿋꿋
    '15.8.16 7:14 AM

    진심으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귀한 시간들이네요^^

  • 불가리아헌댁
    '15.8.16 3:46 PM

    한국과 무척 비슷하면서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한 곳인데, 여행으로는 못 와볼 곳이다 싶긴 합니다^^

  • 14. remy하제
    '15.8.16 8:34 AM

    헉................!!!!!!!!!
    맨위의 집사진 몇장 저장해도 될까요??
    제가 넘넘 살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ㅠㅠ
    눈으로라도 호강하고 싶습니다....ㅠㅠㅠㅠ

    저도 그 산골 못지 않은 강원도 해발 700 숲속인데
    진정 부러워요~~

  • 불가리아헌댁
    '15.8.16 3:47 PM

    어머 정말이용? ㅜㅜ 집 안도 구경시켜드리고 싶네요.. 방이랑 거실, 참 아늑하고 좋아요. 옛날 집이 가진 무언가가 있지요!

  • 15. 름름이
    '15.8.16 8:44 AM

    와!!!! 이건 진짜 차원이 다르네요. 원글님 부러워요 ㅎ 불가리아 음식 다 맛있어보여요. 남은 휴가 잘 보내시길!

  • 불가리아헌댁
    '15.8.16 3:48 PM

    감사합니다~~!^^

  • 16. rimi
    '15.8.16 9:03 AM

    헌댁님께 질문 하나. 불가리아 많은 집들이 대문에 누군가의 사진을 붙여 놓은 거요. 그게 돌아가신 분 사진인 것은 알겠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부고나 혹은 추도식 안내 같기도 하고 궁금했어요.
    별장 너무 마음에 드네요. 흑해 쪽 시댁에다 산골의 별장 까지. 시댁이 이 정도는 되야 가고 싶은건데 말이죠.

  • 불가리아헌댁
    '15.8.16 3:52 PM

    아 네~ 그건 말하자면 추도식?의 알림이에요. 고인을 추억하며 모여서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하는데요. 원래는 매년 했다 하는데 요즘엔 돌아가신 후 첫 몇년 정도만 한다고 하네요. 여기저기 돌아가신 분 사진이 늘상 잔뜩 붙어있는 셈이라 저는 보면서 살짝 미묘한 기분이 되기도 하던데 여기 사람들은 살고 죽는 것이 모두 삶의 일부다 생각하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고.. 돌아가신 분이 곁에 있는 것 같을테니까 가까웠던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겠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빨리 잊혀져버리지 않을테니까요.

  • 17. 다아시부인
    '15.8.16 11:11 AM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사진 곁들어 불가리아 생활과 음식으로 책을 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글 솜씨도 있으시고...

  • 불가리아헌댁
    '15.8.16 3:52 PM

    아고 정성들여 쓰지 못한 글에 이런 칭찬을 받으니 황송합니다^^

  • 18. 비바
    '15.8.16 11:49 AM

    저런 곳이 게스트 하우스면 여행할 맛 나겠어요.
    호텔도 좋지만, 저렇게 그 지역 전통 집에서 숙박하고 그러는 재미가 좋죠.

  • 불가리아헌댁
    '15.8.16 3:57 PM

    불가리아가 인기 관광지도 아니고, 내국민 수도 적고 해서 관광사업 규모는 작은 것 같더라구요.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는 불가리아로 오이소~~

  • 19. Harmony
    '15.8.16 12:16 PM

    시댁가는게
    낭만적 피서네요.
    남편없어도 시어머님이랑 알콩달콩
    보기좋아요.^^
    매일 사먹기만해서 야생베리는 어떤맛일까 궁금하네요

  • 불가리아헌댁
    '15.8.16 3:58 PM

    전 얻어먹기만 하니 좋은데.. 아들빼고 며늘만 또 온다고 하면 싫어하실까봐 걱정돼요 --;;

  • 20. JUNJUNJUN
    '15.8.16 4:40 PM - 삭제된댓글

    미카엘 쉐프가 만들던 음식도 있는 거 같네요. 우와~ 부러워요

  • 불가리아헌댁
    '15.8.17 11:04 AM

    미카엘쉐프 식당 맛있어요!! 미카엘 내가 이렇게 홍보한다 맞팔해달라!!

  • 21. 노르웨이삐삐
    '15.8.16 5:54 PM

    저도 헌댁님의 불가리아 생활 잘 보고 있습니다.ㅎㅎ
    지붕이 우리나라 시골 할머니 집이랑 똑같아서 친근하네요.^^
    불가리~~스! 덕분인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가깝게 느껴지네요.

  • 불가리아헌댁
    '15.8.17 11:05 AM

    오! 아 맞다 지붕! 저건 그럭저럭 고택에 맞춘 현대식 지붕이구요 ㅋㅋ 원래 지붕은 다~~ 돌 한장 한장을 얹은 형태에요 그것도 실제로 보면 기이절~~ 그런 판판한 돌이 무척 흔한 지형이에요!! 담에 또 사진 올리게 되면 신기한 돌지붕과 돌담과 돌길 꼭 올려볼랍니더~

  • 22. Nicole32
    '15.8.16 8:04 PM

    불가리아 몇번 가봤는데 반가워요~~^^

  • 불가리아헌댁
    '15.8.17 11:06 AM

    불가리아같은 레어템을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요? Nicole32님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어디 사셔요? ^ ^

  • 23. 모란꽃
    '15.8.16 11:21 PM

    멋진사진 구경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았어오~
    옛날 물건 참 좋네요
    저도 버리지 말아야지말입니다~

  • 불가리아헌댁
    '15.8.17 11:08 AM

    한 집에서 오래 살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남편이 태어난 집은 지은 후 쭈욱 자식들이 태어나 자라고 하며100년 넘게 이사 안하신 집이에요^^

  • 24. MyFairLady
    '15.8.17 12:32 AM

    우왕 진짜 대단하세요.. 어쩜 저렇게 부지런하신거죠!? 저 음식을 다 ㅠㅠㅠ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ㅎ

  • 불가리아헌댁
    '15.8.17 11:09 AM

    진짜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막 이제 좀 눈치가 보일라합니다. 매 끼를 막 이렇게 얻어만먹으려니.. _-_ 그렇다고 뭐 해드릴 재주도 없고 남의 부엌이라 조금 불편도 하고요..^^;;

  • 25. hahahuhu
    '15.8.17 1:22 AM

    옛날에 캐나다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부모님이 불가리아에서 이민 오신 분들이었어요.
    Stuffed Pepper를 해주셔서 먹었는데, 그당시 처음 먹은 요리였고, 쌀이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맛이 있었다는 기억과 함께 그 당시의 청춘이 그리워지네요.

  • 불가리아헌댁
    '15.8.17 11:10 AM

    그냥 흰밥을 해드시는 일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손등으로 물맞춰 밥을 했더니 너무 신기해하시면서 흰 밥이 넘 맛있다고.. 별걸 다 칭찬을 들었어요. ^^;

  • 26. 핀란드미이
    '15.8.17 4:44 AM

    와... 날씨도, 요리도, 집도.. 이렇게 멋질수가! 고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음식들에 ,불가리아의 전문 특파원 스러운 포스팅하며.. 우와 소리가 절로 나는구만요~~ 이런 이국적 정취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추처언~~~~!!!!

  • 불가리아헌댁
    '15.8.17 11:11 AM

    이상 불가리아에서, 헌댁이었습니다~~^^

  • 27. marina
    '15.8.17 4:23 PM

    불가리아 시골동네, 부엌을 어디서 볼 수 있겠어요.
    정겹고 재밌어요~편안한 기분도 들구요.
    또 해주세요^^

  • 28. 솔이엄마
    '15.8.17 4:44 PM

    이국적인 풍경, 정겨운 모습... 하아~ 너무 좋네요...
    특히 푸근한 느낌을 주시는 시어머님...부럽습니다...
    방송에서 불가리아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유산균 한대접(?)으로 간단히 먹는 걸 본 것 같은데
    불가리아헌댁님께서 올린 사진들은 정말 너무 군침돌게 푸짐하네요!!!

    우리나라를 사랑하지만 요즘 같아선 정말 다른 나라로 떠나버리고 싶기도 해요...ㅠㅠ

  • 29. 게으른농부
    '15.8.18 9:54 AM

    음~ 글쓰시는 자리가 딱 제가 원하는 모습이네요.
    별장모습도 너무 정겹고요.

    저 탁자에 시집한권 펴놓고 앉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면
    살랑대는 바람에 금새 잠이 들것 같은...... ^ ^

  • 30. 백만순이
    '15.8.18 12:22 PM

    우와!!!
    별장외관이며 소품들, 음식들 다 입이 쩍 벌어지네요!
    다른것도 더 보여주세요!

  • 31. 안드로메다
    '15.8.18 10:24 PM

    헉 어릴때 외국서 자라 여러나라 돌아다니다 보니 외국 생활 (인종 차별에 ㅠㅠ 상처 받아서 ㅋㅋ)전혀 환상이 없는 아줌마인데..4억3천년만에 로그인하고 댓글 남기게 만드는 매력이 미친듯이 흘러내리는 내용과 사진 그리고 불가리아 라는 나라에 풍덩 빠지게 됩니다.
    갑자기 이민이 급땡깁니다 ㅠㅠ~음식은 제가 다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ㅜ 부럽습니다..사진 자주 올려주세요~(인터넷이 쪼매 걸립니다 ^^;;)

  • 32. 광년이
    '15.8.21 3:24 PM

    저런 집....정말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겠죠. 저도 정말 갖고 싶은 집이네요.
    음식들도 다 제 취향~!
    키우던 곰을 팽개치고 불가리아 남자를 알아봐야하나....진심 고민하게 만드시네요. ㅎㅎㅎ

  • 33. 따미샤오미
    '15.8.22 4:23 PM

    아 제가 사랑하는 전원의 모습 그대로네요! 안쓰는 물건들 골동품들 모아놓았다고 하지만 그 조화가 멋져요! 저도 저런 곳에서 며칠 쉬고 싶네요!!!!!

  • 34. carmen
    '15.8.24 5:06 PM

    천국에 가까운 곳이네요~
    한번 가 봤으면...

  • 35. 행복
    '15.8.27 1:12 AM

    그렇구나...가신지 좀 되셨쥬? 그럼 또 이탄 부탁해용~~~

  • 36. 너트매그
    '15.9.3 5:43 AM

    미카엘 맞팔해달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줘야겠네요 진짜.
    불가리아 계시는 한국분이 보증한 맛이니 확실하겠네요.
    사진 너무 멋져요.
    불가리아 여행할 때 쉽게 뗘올리지 못하는 곳인데 완전 여행 뽐뿌 오네요.
    자주 보여주세요~(블로그 하시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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