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3
작성일 : 2015-07-23 08:02:41

_:*:_:*:_:*:_:*:_:*:_:*:_:*:_:*:_:*:_:*:_:*:_:*:_:*:_:*:_:*:_:*:_:*:_:*:_:*:_:*:_:*:_:*:_:*:_

밀밭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휩쓸린다
흩뿌려진 씨앗들은
휩쓸리는 풍경이 된다
한 번씩 밀려왔다 밀려갈 때마다
푸른색을 버리고 누르스름한 색을 묻혀오는
바람 타고 노는 것이다
밀밭 위쪽으로 붉게 노을이 밀려와있다
붉은 발묵으로 번져있다
 
밀밭 위 하늘은 간지러운 것이다
누렇게 익은 껍질 속에는 터질 듯
흥분이 숨어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껍질 속에는 젓가락 반기는 국수가 들어있고
노릇노릇 빵이 들어있다
 
검은 먹 갈다 잠든 어릴 적 같다
고조부는 하늘에 살짝 먹을 스쳤을 뿐인데
얼룩진 노을 저편
둥그런 하늘의 귀퉁이마다 번져 나오는 발묵
 
밀밭 끝이 까끌까끌하다
끼니는 다 저렇게 까끌까끌한 것들에서 나온다.
가끔 입 안이 까끌까끌한 것도
까끌까끌한 세상에서 지친 바람 탓이다
 
여름, 몇 번의 발묵이 번져 갔으나
변변한 묵화 한 점 건지질 못했다
판 걷어치우고 나면
뭉쳐서 집어 던진 화선지 몇 뭉치
여전히 하늘에 뭉게뭉게 떠있다


                 - 김희숙, ≪발묵(潑墨)≫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7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7/22/201507023_grim.jpg

2015년 7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7/22/201507023_jangdory.jpg

2015년 7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1448.html

2015년 7월 23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f2133a7bf9840819403c46dba199a50

 

 

 

위축시킵시다... 하면 해킹하겠지. ㅋ

 

 

 

 
―――――――――――――――――――――――――――――――――――――――――――――――――――――――――――――――――――――――――――――――――――――

베푸는 행위를 의무가 아닌 특권으로 여기라.

              - 존 D. 록펠러 주니어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619 다음에 식사 한번 하자는 말 하세요? 26 다음 2015/08/14 7,896
    472618 수능최저, 3과목 4등급 이내 맞추는 아이들이 안 많나요? 6 수험맘 2015/08/14 2,703
    472617 강릉 중앙시장에서 회 사다먹는 것 괜찮을까요? 3 s 2015/08/14 3,330
    472616 어제 세제글 지워졌나요? 6 dd 2015/08/14 1,375
    472615 연예인들 선배님소리 하는거요 6 궁금 2015/08/14 2,409
    472614 아침에 시어머니 전화.. 46 좀참을껄 그.. 2015/08/14 14,160
    472613 아이들이 낮시간 스스로 할일을 한다는것 워킹맘 2015/08/14 579
    472612 아직은 낮에 하루종일 외부에서 놀기는 덥겠죠? 고민 2015/08/14 369
    472611 왠지 북한이 안했을것 같았는데 28 촉의 무서움.. 2015/08/14 4,851
    472610 중고거래할 때 황당한 적 없으셨나요? 10 뜬금없다.... 2015/08/14 2,023
    472609 추천해 주세요 1 예금 2015/08/14 413
    472608 세상에 적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어른이 된건가요 15 의문 2015/08/14 2,106
    472607 사촌동생 축의금 얼마면 좋을까요? 7 Dd 2015/08/14 2,039
    472606 진짜 지금 본인이 100% 행복하신 분 계신가요???? 27 솔직맘 2015/08/14 3,683
    472605 상주농약사이다 3년동안 같은일이 있었네요 3 무서움 2015/08/14 8,629
    472604 강아지이동가방에 넣고 ktx탑승가능한가요 9 태현사랑 2015/08/14 1,547
    472603 매우 타이트한 트레이닝 브라탑. 못 찾고 있어요.ㅜㅜ 7 아롱 2015/08/14 1,459
    472602 7세 연산 어느 정도인가요? 4 .. 2015/08/14 1,961
    472601 육군훈련소 휴일엔쉬겠죠? 4 덥다 2015/08/14 2,393
    472600 어른을 뭐라고 부르라고 가르쳐야하나요 7 ㅇㅇ 2015/08/14 914
    472599 친구야 그건아니지~ 4 tangja.. 2015/08/14 1,872
    472598 기억에 남고 좋았던 웨딩홀 어디셨나요? 15 예신 2015/08/14 3,718
    472597 라보 영어 말이예요 6 추억 2015/08/14 1,658
    472596 인테리어, 보수공사 분들은 왜 이렇게 시간개념이 없나요? 2 영감님 2015/08/14 1,112
    472595 다우닝 쇼파 온라인 판매용은 어때요? 1 연금술사 2015/08/14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