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아이도 초등고학년 되다보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면서 읽었는데요.
갑자기 깨달았네요.
지금 이런 이야기는 현재 동네맘들 상황이랑 100% 일치해요.ㅠㅠ
나름 좋은 서로서로 좋은 관계 맺으라고
서로 얼굴만 알던 지인들 일부러 자리 만들고 집에 초대해서 밥 먹이고 ..
그런거 다 소용없어요.
딱 둘이 뭐 하나 공통점만 생기면...
예들 들어 같은 운동을 시작했다던가,
성별이 같은 동생이 있다던가,
남편들 직업상 주말에 더 한가하다던가.
그냥 아무 이유없이 두 집이 울 집보다 가깝다던가.
인간적으로다가
그러면 애초에 나를 중심으로 한 일대일의 인간관계였다면
나를 좀 껴줘야 정상 아닌가요?
사정상 못해도, ...못하는 상황이라도
알고 소식 듣는 거랑 모르는 채 그쪽 이야기 들으면
기분이 왜 그렇게 더럽던지..
처음엔요
기를 쓰고 같이 해볼까도 했었어요.
여자 아이들만 있는 곳에 놀기 싫다는 제 아이들 억지로
데리고가서 재밌잖아...같이 놀아..도 해봤고.
멀쩡히 있는 남편 주말 내내 혼자 집보라 하고
그네들 따라 이리저리 같이 우르르 다녀도 보고..
그런데요.
결론은요. 다 부질없다는 거랍니다.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둘이 맞으니까 ...같이 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어느 날.
딱 끊었지요. 진짜 거짓말처럼.
한동안 칩거 비슷하게도 하고.
내가 먼저 실없이 연락하면서 살지 않겠다 다짐도 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도 되요. 신기한 게 생활비에서 남는 돈도 꽤 생긴다는 거...^^
전 한 때 ...동네에서는 꼭 어디 무리에 속해 있어야 안심이 되고
엄마들끼리 모여서도 누구는 누구랑 친해..이런 소리 나올 때마다
난 누구누구랑 친하다는 (혹은 친할 꺼라는) 제 안도를 원해서
그렇게 등신같이 살았다는 걸 깨달았지요.
혼자 바쁘게 살아도 되요.
생각해보니 저 학창 시절에도 진짜 비스무리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진짜....
한창 그러고 있으면.
요즘 어떻게 지내? ...하고 연락와요.
그리고 오히려 다른 곳에서 ..뭐 같이 할래? 밥 먹을래? 연락도 받아요.
저도 그 터널같은 시간을 보내서그런지
지금 그 학생..혹은 비슷한 고민하는 또래들의 고민이 넘넘 이해되는데
결론은...
내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하고..(크..진부하쥬?^^;;)
남 눈 의식 안 하는 훈련 해야해요.
이제...엄마가 그 물고를 틔워주셨으니
아마 잘 해나가리라 믿어요.
저녁 앉혀놓고 ...수다기 길었네요^^;;;
다들 맛난 저녁 드시고 ..여러가지로 힘든 우리모두 다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