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수의 사람들과의 오랜교류

01 조회수 : 685
작성일 : 2015-07-15 10:43:18

천성이 굉장히 내성적이고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당연히 사교적이지도 않죠. 하지만 쓸데없이 배려심은 많아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이 저를 불편해하는게

미안해서 일부러 안그런척 활달한척 하기도 해요. 1:1로 만나면요.

그래서 몇몇 사람은 제가 O 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리 활발한척 대화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도

마음속은 불편.,, 마치 오리가 수면위에서는 매우 평화로워 보이지만 수면 밑에선 미친듯 발을 저어 나아가는것처럼.. ㅎ

 

대부분의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요. 하지만 정말 내사람이다 싶어서 마음을 여는 사람은 소수.

그래서 종종 속을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요.

그 얘기가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나이가 드니 조금은 그 사람들 입장도 이해가 되네요.

 

오랜시간을 함께했다고 해서 마음을 여는건 아니에요. 물론 편해지고 좋아지긴 하지만

내사람이다 - 싶은 사람은 시간과 상관없더라구요.

 

정말 짧게 만나서 잠시 대화해봐도 너무 코드가 맞아서 평생 연락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같은 사무실에서 1년이 넘게 얼굴을 맞대고 일하고 밥을 먹어도.. 일 관두면 연락이 끊기는 사람도 많죠.

 

어릴땐 이런 성격이 너무나 싫고 짜증나서.. 사교성있고 금세 친해지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나이 마흔줄에 가까워오며 인생을 되돌아보니.. 그렇게 찔끔찔끔 일년에 한두명, 어쩔땐 2년에 한두명..

제가 마음을 연 사람들이 벌써 오랜세월 저와 함께 교류를 하네요.

 

특별히 서로 연락을 열심히 취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이.

빈말하지 않고 배아파하지 않고 가식없는 사이..

그런 사람들이 함께 나이들며 저와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 너무 든든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래요..

진정한 인연은 노력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는것.

성격과도 상관없고 기간도 상관없어요. 꼭 남녀사이가 아니라도 서로를 알아보는 더듬이 같은게 있는거 같아요

오랜 교류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나이들어보니 왜이리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모를일이란 생각에 몇자 적어보네요 ㅎ

좀 두서없죠? ;;

IP : 124.49.xxx.1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박냥이
    '15.7.15 11:00 AM (118.131.xxx.183)

    글 속에서 편안함이 우러 나오는거 같아요^^ 진심으로 대해주고 내 편이 되어 조언해줄 사람이 있다는
    그 든든함이 부럽네요. 저도 01님과 같이 소수 사람들과 깊이 잘 지내고자 하는 성격인데,, 심히 소극적이고
    미숙한 점이 많아서 주변에 사람이 별루 없네요..;; 01님의 글 중에 서로를 알아보는 더듬이...진정한
    인연은 노력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는것...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 마음에 새길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223 운동 꾸준히 하시는분들 궁금해요 22 고민 2015/07/30 6,625
468222 강아지 결막염일까요? 5 강아지 2015/07/30 1,325
468221 최근 한두달 과식한거. 소식하면 배가 들어갈까요? 2015/07/30 836
468220 위자료 양육비 등 너무 억울합니다 급해서요 25 남동생이혼 2015/07/30 5,794
468219 과외든 학원이든 학교든 고3 영어 가르치시는분계세요? 6 englis.. 2015/07/30 1,955
468218 간절히.. 빼고 싶습니다. 20 .... 2015/07/30 6,148
468217 저 진상손님인가요? 11 bombom.. 2015/07/30 4,410
468216 옥수수 손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9 옥수수 2015/07/30 1,319
468215 밑에 잠실아파트 올랐다고 쓰신분 잘못알고 계시네요. 9 밑에글팩트 2015/07/30 3,721
468214 엄마의 정신적 괴롭힘...끝나지 않습니다 24 괴롭다 2015/07/30 6,778
468213 연애상담 3 yy 2015/07/30 1,041
468212 엑셀좀 도와주세요 1 ㅇㅇ 2015/07/30 628
468211 그래도 푸르는 날에 보시는분 19 ㅇㅇ 2015/07/30 2,376
468210 광화문 근처 조용한 카페 추천해주세요 7 담소나누기 2015/07/30 1,986
468209 에어컨 이전 설치 고민입니다. 8 ... 2015/07/30 1,520
468208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누구의 잘못이 큰가요? 17 ㅁㅁ 2015/07/30 3,528
468207 친구출산 찾아가봐야 하나요? 13 경조사? 2015/07/30 1,836
468206 피부톤이 노란 것... 2 ... 2015/07/30 1,818
468205 박근령, 신사참배 않하는게 패륜 22 숭일숭미 2015/07/30 3,291
468204 영화-강남 1970,어떠셨어요? 9 이제야 보다.. 2015/07/30 1,550
468203 백담사근처 물놀이 금지인가요? 2 ... 2015/07/30 985
468202 미역국수 비린내 어떻게 잡죠?ㅠㅠ 13 ㅠㅠ 2015/07/30 3,133
468201 질염인데 연고를사왓어요 정제로바꿔야할까요 7 ㅇㅇ 2015/07/30 2,929
468200 억울하고 아깝고 바보같고 어쩌죠? 16 X X 2015/07/30 5,468
468199 도와주세요. ㅜㅜ 재주가 없어서... 급해요. 2015/07/30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