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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 기말고사 시험성적을 듣고 급좌절 중입니다

@@ 조회수 : 5,806
작성일 : 2015-07-02 18:44:46

경기권 평범한 일반 중학교에요. 지난번 중간고사가 쉽게 출제되서 평균도 올라갔고

저희 애도 평균 90점 가까이 전과목이 두루두루 나와줬어요. 주요과목은 90 이상이었구요.

그게 상위권이라 하기 애매한  정도로 전체적인 난이도가 낮았거든요. 이번 기말고사에서는

맘 먹고 어렵게 낼거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두배로 열심히 했는데 과목별로

눈에 띄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주 야금야금 떨어졌어요. 진짜 열 받는 점수가 나왔어요.

국어, 영어는 최상위권이었는데 조금씩 떨어졌고 음악, 미술, 체육 시험은 워낙 참가한다는

마음으로 보는 거라...ㅎㅎ 결과가 나빠도 뭐라고 할 수도 없는데 과학은 참 일관성 있어요.

음미체는 수행평가로 회복이라도 되지만 과학은 학원도 다닐 수가 없고 인강을 듣기에도

아이가 벅차해서 혼자 공부한 결과거든요. 물론 뭐가 나올지 다 제가 짚어주긴 했어요.

문제집을 풀 시간도 없다고 우기더니 교과서, 자습서만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더라구요.

 

전 이게 너무 불만이에요. 물론 영어, 수학을 제외하고는 문제집을 원래 하나도 안 풉니다.

그래도 점수가 나와줬으니 놔두었지만...과학은 그게 안되잖아요. ㅠㅠ 저도 기억이 안 나서

세심하게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저도 과학은 심오한 영역에 있었던 지라...수학, 과학이 너무

싫어서 문과 간 사람이거든요. 앞으로도 문제집은 안 풀거라고 저러고 있네요. 교과서와 노트

필기만으로 충분하다구요. 제가 보기엔 충분하지 않은데..ㅠㅠ 웃긴 건 수학도 서술형을 다

맞고 객관식에서 와장창 틀린 걸 보면 분명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이 덜 된 건데 이걸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렇게 주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해야 나아지는

것 아닌가요? 타임을 체크하면서 풀어라...그랬는데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자러들어갔네요.

오늘 시험이 끝났지만 너무 마음이 불편해요. 지랄맞은 중2에 사고 안 치는 건 고맙지만 솔직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고, 앞으로 대입까지 몇년 남지도 않았는데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명문대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심리학 전공으로 점수 되는 학교에 넣을 건데

심리학과 자체가 수도권에 별로 없어서 그렇게 맘대로 지원할 기회가 많지도 않겠더라구요.

얘를 어쩌면 좋은지...발가락으로 풀어도 다 맞아오는 동생은 대체 뭔 조화인지...열심히 하는 애는

안되고...ㅠㅠ 동생은 하루종일 스마트폰 가지고 놀아요. 전과목 만점 아니면 하나 틀려오는데

큰 애는 초등 때는 정말 공부 자체를 놓고 살았던 애라서 국어, 사회만 겨우 사람 수준으로 보고

수학은 지지리도 못했던 애거든요. 지금은 곧잘 하는데...아오...갈 길이 멉니다. 저도 모르게 울었네요.

저는 전형적인 방임형 엄마인데 이제부터라도 간섭을 시작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늦은 감이 있잖아요.

저희 애는 드물게 혼자 계획짜고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아이라서 부모의 방임으로 인한 자기주도형학습을

했었어요. 채점도 초등 고학년 부터는 자기가 했었구요. 그냥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저도 냅두었구요.

뭐 다른 엄마들처럼 좀 타이트하게 키워볼려고 했는데 아이 성향도 그게 아니고 저도 그럴 깜냥이 안돼요.

 

이번 시험 보고 애들이 하도 울고 불고 통곡을 해서 이 동네 분위기가 상갓집 같아요. 어떤 애는 틀린 갯수

대로 맞는다고 교복치마가 젖도록 울더래요. 전 점수 가지고 뭐라 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번부터는

정말 뭐라고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시험 난이도에 따라 이렇게 널을 뛰지 않게 미리 미리 대책을

세워 놓고 싶기는 한데...상담선생님이 저희 애는 학습적으로는 잠재능력이 뛰어나니까 지켜만보라고 하셨

지만, 제가 보기엔 뭔가 많이 부족해보여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지켜봐달라고 하는데 이 상황을 그냥

스킵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다른 엄마들처럼 볶아야 하는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지금 둘째가 사춘기라서

절 미치게 만드는 중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ㅠㅠ 선배님들....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요. ㅠㅠ

IP : 106.243.xxx.25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7.2 6:49 PM (211.237.xxx.35)

    뭐 그런일 가지고 우세요;;
    성적가지고 벌써 그렇게 울면 앞으로 어쩌시려고요..
    저희 아이는 대학생인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적어도 공부나 성적문제에서만큼은
    부모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아이가 더 공부를 잘하거나 더 성적이 올라가거나 하진 않는다는거예요.
    일시적으로야 부모가 닥달하고 방임하는것에따라 약간 올라가고 떨어지고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하기 나름이예요.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수 있는 건.. 공부하겠다고 할때 참고서 문제집 사주기, 학원이나 과외하고 싶다고 하면
    비용 대주기, 맛있는 밥 해주기, 뭐 그정도인듯요.

  • 2. 어머니!
    '15.7.2 6:51 PM (223.33.xxx.222)

    아이를 정말 안믿으시는군요.
    열심히 한다니까 옆에서 안달하지말고 좀 지켜보세요.

  • 3. ...
    '15.7.2 6:54 PM (1.243.xxx.142)

    애가 잠재력도 있고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지켜봐 달라는데 그냥 믿고 지켜보심 안되나요? 자기가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겠죠. 아이가 불성실하고 동기부여도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믿고 맏겨 달라면 제발 좀 믿어주세요.

    자칭 방임형이라고 하시지만 글만 읽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일거수 일투족 문제 하나 하나 엄마가 다 대신 걱정하고 짚어주고 울고 불고 하면 애가 뭘 혼자 할 수 있나요? 전 공부는 알아서 잘했지만 아마 엄마가 제 대신 성적 가지고 울고 볶아 댔으면 공부 알아서 혼자 안 했을 거에요. 사춘기엔 더 억하심정이 들죠. 요샌 그렇게까지 간섭하는게 정상으로 여겨지는지 모르지만 저래가지고서야 애가 언제 성장하나요.

  • 4. 겨우 중등이고
    '15.7.2 6:55 PM (116.123.xxx.237)

    최상위 아인데 믿고 두세요
    이런 정도로 좌절하시면 대다수 엄마들 다 어쩌라고요
    중간도 겨우 유지하는데 ㅜㅜㅜ 이번엔 더 떨어졌어요 허허

  • 5. @@
    '15.7.2 7:01 PM (106.243.xxx.254)

    저희 큰 아이는 정서적인 문제로 초등학교 내내 중하위권이었어요. 수학은 늘...60점대, 70점대였어요.
    4학년 이후에 80점을 넘겨본 적이 없는 아이니까 얼마나 걱정이 되었겠어요. 영어학원도 그 중요한 시간
    내내 안 다니다가 (3학년 2학기부터 안 다님...ㅠㅠ) 6학년때부터 다시 했어요. 순전히 죽어라 공부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거에요.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학교 가고 심지어는 제가 못 일어나는 날에도 혼자
    밥 차려먹고 아빠 아침 주고 학교 가는 아이에요. 아침형 인간이라 그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너무 불안한 거죠. 중학교에서 성적 올라가는 게 힘들구나...ㅠㅠ
    그 현실을 실감하니까 눈물이 났던 거에요. 우리 애가 여기서 벽에 막혀서 더 좌절하면 어떡하지? 그런 감정이죠.

  • 6. 에고
    '15.7.2 7:09 PM (211.106.xxx.137) - 삭제된댓글

    글로 봐서는 수능 앞둔 고3 엄마는 되는 거 같아요.
    6학년 때부터 공부하려고 시작했으면 이제 2년 정도 된 건데 왜 이리 안달복달 하시나요?
    시행착오 거치면서 점점 나아지는 거지 그렇게 갑자기 최상위권 될 수 있으면 무슨 걱정이겠어요?
    아이를 믿어 주고 스스로 뭐가 부족한지 점검해 보게 하고서 필요한 부분 있으면 도와 주세요.

  • 7. 제가
    '15.7.2 7:15 PM (119.69.xxx.216)

    생각할땐 학교시험은 영수제외하고는 교과서 정독하고 프린트, 노트 착실하는게 더 정석아닌가싶어요. 아이 초등때 교과서 볼생각도 안하고 문제집만 풀었는데 오히려 실수가 잦았어요.
    중학교와서 선생님들도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라
    방법을 바꿨더니 확실히 깊이가 있어진거같아요.
    어짜피 선생님들도 문제집하고 똑같이 내지도 않고요.

  • 8. ...
    '15.7.2 7:16 PM (1.243.xxx.142)

    아이고...세상에 애가 자기가 하고 싶어서 죽어라 공부하고 새벽에 일어나 밥 차려 먹고 가는 착하고 기특한 딸인데 왜 눈물 바람을 하심까?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딩까지 기다려 보세요. 2년만에 하위권에서 올라온 엄청난 아이네요. 훌륭해요. 엄마가 안달복달에 시험 한 번에 엄마가 좌절하셨네요. 어른답게 애를 토닥이고, 긴 레이스에 별 거 아니라고 격려해주면 될걸...괜찮은 아이 엄마가 망칠까 걱정됩니다.

  • 9. 평범한 경기중학교
    '15.7.2 7:19 PM (175.192.xxx.234)

    학부형이 아이 틀린갯수대로 매타작한다구요??
    헐..이네요..

  • 10. 정말 에고고 ㅠㅠㅠㅠ
    '15.7.2 7:22 PM (1.225.xxx.5)

    너무 아이를 믿지 못하시네요.
    아이도 성향이라는 게 있어서 그냥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놔두면
    1. 별 고민 없이 죽이 되는 아이,
    2. 고민고민하지만 실천력이 없어 죽이 되는 아이,
    3. 나름 고민하고 문제 극복하며 스스로 밥이 되는 아이가 있어요.
    제가 보기엔 님 아이는 세번째 밥이 되는 아이 같아요.
    혼자서 시간표 짜고 혼자서 묵묵히 실천하는 아이가 몇 프로나 될 거 같나요?
    5프로 이하일걸요.
    아주 좋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인데 긁어서 부스럼 낼 거 같은 엄마네요 ㅠㅠㅠㅠ

    믿고 맡겨두세요. 점수 가지고 크게 좋아하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늘 태도를 칭찬하세요.
    그게 엄마의 몫인 거 같네요. 맨 윗분 말마따나 맛난 것 잘 해주시고요.

    다시 읽어보니
    살짝 빈정 상할라하는 마음이 생기..... 자랑글인 듯하기도 하네요. ㅠㅠㅠㅠ ㅎㅎㅎㅎ

  • 11. lhf
    '15.7.2 7:27 PM (1.224.xxx.50) - 삭제된댓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psychology&no=491129&page=1&search_po...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913764&page=1&searchType=sear...

  • 12. 어머님
    '15.7.2 8:27 PM (1.235.xxx.51)

    읽기만 해도 숨막혀요.
    좀 여유를 가지세요.

  • 13. ..
    '15.7.2 8:36 PM (116.123.xxx.237)

    엄마가 그러면 아이도 힘들어요
    괜찮다고 다독여주세요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아인데 그정도 한것도 대단하고 칭찬해줄만 하죠
    좀 멀리보고 성적보단 아이 맘을 보세요

  • 14.
    '15.7.2 8:59 PM (121.167.xxx.114)

    말은 방임형이라고 하고 본인도 그렇게 믿으시는데 전혀 아니거든요. 지금 애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못 미더움의 양가 감정으로 엄마 내부에서 심리적 널뛰기를 하고 계세요. 애와 본인을 동일시하면서 모든 것을 쥐고 흔들고 싶어하는 것도 보이고요. 제가 그래서 큰 아이를 실패했는데...다 크고나시 솔직히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그거 일찍 안다고 고쳐지지 않아요. 첫째로 태어난 아이의 숙명이죠. 그래서 첫째들이 불쌍해요. 엄마가 자기랑 동일시하면서 만사를 쥐고 흔들고 못보면 먼저 울고 잘 보며 동네방네 난리나고. 그렇게 고3 가면 이제 솔직해지실 겁니다.

  • 15. 방임형이라고요?
    '15.7.2 9:02 PM (211.176.xxx.198)

    ㅡㅡ
    뭐가 나올지 다 제가 짚어주긴 했어요.
    ㅡㅡ
    저도 기억이 안 나서
    세심하게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ㅡㅡ

    시험 때마다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 16. @@
    '15.7.2 10:19 PM (175.194.xxx.96)

    짚어준다는 건 ~가 나올것 같아. 이게 제가 말하는 개념이구요. 1.225님. 아직은 2번과 3번의 중간입니다. 에구구.

  • 17. ...
    '15.7.2 10:55 PM (194.230.xxx.210)

    글만 봐도 숨이 막히네요 애들이 공부에 재미가 붙어야 잘할수있는건데 벌써 그렇게 압박주시면 부담스러워할것 같아요 글봐서는 전혀 방임형같지 않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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