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엄청 잘하는 애, 엄청 못하는 애

dd 조회수 : 4,779
작성일 : 2014-12-15 22:35:36
저희 집에 둘 다 있는데, 확실히 못하는 애 쪽이 늘 즐거워요. -.- 
잘하는 애는 시험 때 가까워오니 잠 못자서 얼굴 다 뒤집어지고, 공부가 제대로 안되거나 하면 너무 속상해하고, 혹시 시험에서 실수해서 자기 명성에 흠이 갈까봐 시험보는 날까지 엄청 긴장하는데, 못하는 쪽은 시험 전날까지 시험본다는 사실 조차 까막까막 해요. 너 내일 시험인데 공부 좀 해야하지 않니? 그러면 또 끝내주게 당당하게 다 했다고 그래요. 시험 다 본 후 엄청 틀려도 더 못한 애들 예로 들며 자기는 그래도 잘한 거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아요.

잘하는 애는 학원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데려다 달라, 새벽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무서우니 꼭 좀 데리러 와 달라 그러는 통에 제가 수면부족으로 힘들더라구요. 반면 못하는 어린이는 자기가 알아서 볶음밥 해먹고 라면 끓여먹고 할테니 엄마는 그냥 방에 있으라고. -.- 공부 못하는게 진정 효도인가 하는 띵~한 생각까지 들어요. 

나중에 둘이 어떻게 살지 기대되어요. 한쪽 학부모 모임에서는 완전 부러움의 대상, 한쪽 학부모 모임에서는 존재감 제로... ㅎㅎ 어쨌든 이노무 자식들 덕에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은 대단히 넓어졌어요. 둘 다 시험기간. 잘하는 애는 밥 먹으면서도 문제풀다가 마무리 한다고 독서실 가서 새벽 한시 넘어 온다고 하고, 못하는 애는 할 게 산더미인데 스마트폰 가지고 화장실 들어가서 똥을 한 시간을 싸고 그러네요. 애들 키우는데 가정 분위기 중요하다고도 하고, 뭐 어릴 때 이거저거 해주면 좋다고도 하고 그러더만 그런 거 별로 큰 영향은 없는 것 같아요. 다 그냥 생긴대로 사는 듯 싶어요. 

IP : 180.66.xxx.31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5 10:39 PM (14.46.xxx.209)

    울아이는 원글님네 못하는쪽이랑 성향이 거의비슷해요.단 아직은 초6인데 성적이 그럭저럭 좋은편..성격도 타고나는것 같긴해요^^

  • 2. ...
    '14.12.15 10:41 PM (211.177.xxx.5)

    양극화가 잘 되었네요..보통 잘 못하면서도 불안해 하는경우 정서불안이 많은데.... 하나는 공부잘해 좋고..하나는 성격 좋아 좋네요..에헤라~~~

  • 3. ...
    '14.12.15 10:41 PM (112.155.xxx.92)

    큰 애가 원체 스스로 알아서 잘 하니 이런 엄살도 피우시는거에요. 그러다가 큰 애 성적 주춤해봐요 님 속마음을 알게될테니.

  • 4. ..
    '14.12.15 10:43 PM (211.49.xxx.251)

    우리 큰애도 원글님아이같아서 다른점은 그렇게하는데 잘하지않는다는거죠..객관적으로 보면 잘하는거라고 하지만 본인은 만족하지못해요..그래서 더 안타깝고 힘들어보여요.
    하지만 작은애는 원글님 작은아이성향..아직 초딩6학년이라..밝고 즐겁고 저도 보고있으면 즐거워요

  • 5. ...
    '14.12.15 10:44 PM (180.229.xxx.175)

    우리집도...
    같은배에서 나왔는데 왜...
    더 좋은 유치원에 더 사랑해줬고 더 좋은거먹이고 입히고 더 신경썼는데...왜....
    참 미스테리에요~
    오늘도 기말 과목 성적에 뚜껑열렸어요~
    우리 가족중 학교다닐때 아무도 못받아본 점수를 받아와
    이 충격을 주네요~
    이를 어째요...

  • 6. ..
    '14.12.15 10:45 PM (116.33.xxx.81)

    그래도 하나로도 잘하니 위로 받으실 언덕이 있으시죠.. 하나인데 그 하나가 엄청못하니 성격 좋은것만으론 위로가 안되네요 ㅠ

  • 7. 원글이
    '14.12.15 10:47 PM (180.66.xxx.31)

    당연히 잘하는 애 쪽이 신기하고 기특하기 그렇긴 한데, 공부 때문에 너무 달달거리고, 뭐 하나 틀리면 거의 하늘이 무너질 듯 굴어서 옆에서 보기 진짜 지쳐요. 그냥 덤덤하게 공부잘하는 애 두신 분들은 절대 모를 거에요. 그런 분들은 진짜 전생에 뭔가 큰 일을 한게 틀림없으심. 하긴 못하는 애는 또 성격이 저리 태평하여 못하나 싶기도 하고 ㅎㅎㅎ

  • 8.
    '14.12.15 10:50 PM (223.62.xxx.103)

    우리 애는 그집 첫째처럼 하는데 엄청 잘하지 못해요... 그게 또 그릇인거같아요

  • 9. 아~
    '14.12.15 10:51 PM (122.40.xxx.94)

    진짜 핸드폰들고 한시간씩 똥싸는거.. 미쳐버리겠어요. ^^

  • 10. 원글이
    '14.12.15 10:53 PM (180.66.xxx.31)

    저도 돈은 못하는 애한테 엄청 썼어요. 어찌나 취미생활은 또 급격히 변하는지, 예체능계 다 섭렵하고 수학학원도 열심히 댕겨요. ㅋ 다른 과목도 학원보내달라고 자주 졸라요. 대체 공부하는 건 싫어하면서 왤케 학원은 다 다니고 싶어하는지, 뭔가에 눈꼽만한 관심이 생기면 책도 전집으로 사달라고 하고... 공부하기는 싫지만 아무 것도 안하기는 또 뻘쭘해서 그러는건지 쓰다보니 참 얼척없네요. ㅎㅎ

  • 11. ㅁㅁ
    '14.12.15 10:55 PM (110.47.xxx.218)

    근데 이럴 경우에 그 느긋한 아이가 잘하는 아이에게 열등감이나 그런 감정을 나중까지 가지지 않고 잘 자라는지.. 궁금해요. 제 주변에도 딱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요. 보기에는 느긋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실제 속마음도 그런건지.. 아니면 열심히 해도 잘하는 형제 못 따라갈거 같아서 아예 포기를 한건지 해서요...

  • 12. ...
    '14.12.15 10:55 PM (116.33.xxx.81)

    핸드폰들고 한시간씩 볼일을 하루에 몇번씩도 하십니다. 주로 시험기간에.. 득도입문직전입니다 ㅠ

  • 13. 원글이
    '14.12.15 10:56 PM (180.66.xxx.31)

    진짜 스맛폰이 없던 치질도 생기게 할 것 같아요. 저희 애는 하루에도 몇 번씩 똥마렵다고 들어가서 소식이 없어서리 1일 1똥이 규칙 세워놓고, 비데티슈 하루에 한 번만 배급하고 그랬었어요.

  • 14. 미요미
    '14.12.15 10:58 PM (118.176.xxx.235)

    똥한시간에 뿜었네요
    재밌게 글잘쓰시네요.님께서 밝은마인드로 큰아이 작은아이에게 강요없이 잘대해주시니 못하는아이도 밝고 엄마배려하는 아이인것 같아요.

  • 15. 모두 케바케
    '14.12.15 10:59 PM (121.161.xxx.104)

    ㅁㅁ님// 그것도 모두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공부 못하는 애가 본래 타고나길 시기심 질투심이 많은 성격이면 열등감 느낄 수 있구요, 본래 그런 성격이 아니어도 부모가 맨날 비교하고 혼내고해도 생길 수 있고....

    결국 부모가 만들어내는 가정 분위기 + 자녀 본연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 16. 원글이
    '14.12.15 11:05 PM (180.66.xxx.31)

    안그래도 못하는애가 열등감 갖는 것도 싫고, 또 잘하는 애가 혹시 은연 중에 잘난척 할까 싶기도 해서 저도 여기서나 이렇게 푸념하지 아이들 사이에 서로 성적 공개는 안해요. 잘하는 애도 못하는 애가 얼마나 못하는지 모르고, 못하는 애도 잘하는 애가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저희 친정엄마가 비교 대장이었는데, 전 그게 그렇게 정말 싫었거든요. 어쨌든 나중에 대학갈 때 대충 밝혀지긴 하겠지만, 일단 서로 모르는게 좋겠더라구요.

  • 17. ...
    '14.12.15 11:12 PM (211.245.xxx.215)

    원글님 글을 보니 우리딸 아이 미래가 보이네요.
    공부머리가 있는지 남편하고 중학교까지만 시켜보자로 했거든요.
    언제나 태평성대....엄마가 스트레스만 안주면 정말 스트레스 제로인 아이에요.

  • 18. 99
    '14.12.15 11:19 PM (218.149.xxx.145)

    저희도 둘이 그래요 엄청 잘하고, 엄청 못하고
    근데 우리아이는 잘하는 아인 공부 하는거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못하는 아인 공부 엄청 싫어해요
    제주변엔 아이들이 비슷한 성향인데 우리집만 극과극이라 키우는 다양한 경험에는 좋고 큰아이키운게 작은아이에게 별 도움이 안되기도 했어요
    거의다 키워 대학,고딩 그렇구요 각자 제 살길 방향 잡았습니다. 극과극 으로다가 ^^

  • 19. 돌돌엄마
    '14.12.15 11:31 PM (115.139.xxx.126)

    형제간에 성적을 모르게 하신다니,
    정말 지혜로운 엄마이시네요. 나도 그래야지 ㅎㅎ

    1일1똥 원칙과 비데티슈 배급 때문에
    빵터졌어요. ㅌㅋㅋㅋㅋㅋㅋ

  • 20. 원글이
    '14.12.15 11:38 PM (180.66.xxx.31)

    공부 머리는 사실 아직까지도 헷갈리는게, 못하는 애가 안해서 그렇지 하면 공부 머리가 없는 것 같지는 않아요. 반면 잘하는 애는 정말 엄청엄청 공부를 많이 하고 이해가 안갈 때는 괴로워하기때문에... 얘는 공부 머리가 없는건가,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공부 머리는 얼추 다 비슷하다고 보고 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일 듯 해요. 99님 아이들이 다 살 길 잡았다니 엄청 부럽습니다요. 잘하든 못하든 살 길이 있는 거, 맞겠죠? 돌돌엄마님, 똥 많이 싸는 녀석이 비데 달자고 그러는데 매번 너무 개운하게 똥쌀까봐 결국 안달았어요. ㅎㅎ

  • 21. 심지어
    '14.12.15 11:43 PM (39.121.xxx.198)

    저희는 쌍둥이라는..
    하나는 선생들이 왤케 이렇게 못갈쳐..
    공립중.
    갸들이..학원선생보다 더 똑똑해..임용쳤거든..
    그럼 기량을 펼쳐야지..ㅈㄹㅈㄹ
    더하기 할때도 우리 친정엄마가 더하기 문제 내니 지가 틀리면..할매가 문젤 잘못냈다고..울고 불고..
    이러더니...40점부터 거의 중학가더니...전교권

    제가 안되서 가져와서 가르치니..엄마 영어전공이야?
    복수전공했어 하니...음...하면서 열심히 하는 넘

    하나는.........나 평균은 된다..이거 왜 이래..하면서 평균점수 척...내놓는 넘..
    영어도 진짜 독일어 읽는 수준임.
    돈 아까바서 대형학원 있다가 동네 작은 학원 옮기니..
    나 외국인 없으면 안다닐래..내가 회화를 얼마나 잘하는데 ..이...ㅈㄹ
    ㅈㄹ

    야가 읽으면....제가 무슨 단어인지..무슨 발음인지 잊어버립니다.
    디 트^^로이^^트

    뭔 단어인가 보니...destroy

    미팁니다.

    친구야 당연히...후자가 많지요....

  • 22. 심지어
    '14.12.15 11:44 PM (39.121.xxx.198)

    근데 후자께서 수학머리가 있어서 맘잡고 참고 있어요

  • 23. 울집도그래요
    '14.12.16 12:05 AM (221.154.xxx.130)

    행복지수는공부못하고잔대가리있는애가더높아요
    공부잘하는애는목표가높아서한개틀려도분해서밥도안넘어가요
    못하는애는항상즐거워요
    김에계란만있어도너무맛있다고먹어요
    잘하는애는깨작거리고ᆞ잔소리만ᆞ

  • 24. 돌돌엄마
    '14.12.16 12:12 AM (115.139.xxx.126)

    비데 좀 달아주세요~~ 너무 귀여운 학생인데 ㅎㅎㅎ

  • 25. 공부는 평균보다 조금 나은데
    '14.12.16 11:22 AM (1.230.xxx.50)

    성격은 은근 까탈스러운 딸내미 키우는 엄마로서 원글님댁 풍경이 흐뭇하네요.
    저희 딸도 엄마 눈에는 귀여운데 원글님은 아이들이 얼마나 귀여울지...부러워요^^

  • 26. 바람돌이
    '14.12.16 12:49 PM (175.121.xxx.16)

    원글님. 내말이요.
    생긴대로 산다가 맞아요.
    안되는애 되게 하려다. 감정의 골 깊어지고 탈선으로 이끈다니까요.
    한 집안에서 같은 부모에게 나고 자라도
    정말 제각각 이예요.
    머리, 성실성, 성격, 사교성...등등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139 지금 미생 연속방송 보고있는데 궁금해요. 8 ㅎㅎ 2015/01/03 2,624
452138 재건축 추진중인 단독매매 어떨까요? .. 2015/01/03 936
452137 김건모씨 42 봄날벚꽃 2015/01/03 13,086
452136 무도-춤추면서 울었어요 10 뭐래 2015/01/03 3,490
452135 중딩아이와 국내여행 어디 좋을까요? 2 씽씽이 2015/01/03 1,358
452134 토토가 보면서 1 토토가 2015/01/03 1,093
452133 엄정화대단 15 우와~ 2015/01/03 6,067
452132 이정재는 김희선 김민희에 이어 5 바보보봅 2015/01/03 10,883
452131 토토가 최고의 무대는 58 yaani 2015/01/03 13,832
452130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90년대네요.. 12 토토가 2015/01/03 3,150
452129 쌍둥이 임신..입덧을 두배로 하나봐요 미칠것같아요 8 입덧 괴로워.. 2015/01/03 3,886
452128 지킬앤하이드와 노트르담드파리 중에서 뭐가 좋을까요? 11 sa 2015/01/03 1,404
452127 한 겨울에 난방전혀안하는집 여기 또 있네요^^ 20 은희맘 2015/01/03 5,822
452126 쇼핑몰에서 30만원대 코트들 제평 가면 살수 있나요? 4 동대문 2015/01/03 3,880
452125 2015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대상을 발표 하겠습니다 메모리 2015/01/03 544
452124 엄정화가 최강이네요 51 루비 2015/01/03 17,130
452123 토토가 이정현 바꿔 왜 안불렀는지 아세요? 10 바꿔 2015/01/03 15,861
452122 삼재라는게 뭔가요? 2 오잉 2015/01/03 1,067
452121 왜 네티즌만 고소하는가 3 사실유포죄 2015/01/03 1,023
452120 직딩 맘 중 출근 때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회사 가시는 분있나요.. 3 자유인 2015/01/03 1,004
452119 토토가멤버 그대로 콘서트해도 좋을것같아요^ ^ 16 나나 2015/01/03 2,527
452118 하희라는 자식도 잘키우네요 35 ... 2015/01/03 28,674
452117 마흔에도 펄펄 날아다니시는분 비법전수해주세요 6 마흔 2015/01/03 3,207
452116 무도 토토가 잘 즐기고들 계시지요? 3 메모리 2015/01/03 1,031
452115 (무도) 쿨 춤 따라추고 있어요. 5 .. 2015/01/03 1,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