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신용카드 없이 살았습니다.
카드 할인 같은데 이용할 데도 있고
갑자기 큰 돈 필요할때 현찰로 턱 턱 낼 수
없으니 남편이 카드를 만들었어요.
주로 차 주유하는 용도였죠.
남편이 가끔 마트에서 장을 봐다주는데
카드 얼마썼다라고 얘기하면 제가 그 금액을
확인해서 다른 통장으로 이체를 시켜놓았어요.
담달 카드결제할때 입금하려고요.
이달 생활비에서 빼놓아야 이번달 예산안에서
쓴다는 생각에 그리한거고요.
어젯밤 이번달 카드결제할게 이만큼이라면서
금액을 적어서 계좌번호와 함께 주더라구요.
주유비에 장보는것에 썼는지 이번달 65만원
정도 나온것 같더라고요.
제가 미리 빼놓은것중에 이번달 결제할 것도
있고 담달에 결제할것도 있을것 같아서 카드
명세서를 달라고 했지요.
안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다시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라고 했더니 귀찮게 어떻게 그러냐고 하대요.
지나가는 말로 그럼 이제부턴 카드 쓸때 나한테
문자오게 하면 되겠네~ 그랬어요.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이만큼이라고 하면 생활비에
기름값에 썼나보다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복잡하냐고
화를 내요.
나한테도 사생활이라는게 있는데 내가 소소하게
차마시고 식사한것도 있는데 그걸 다 알려고 하느냐고
소리지르다 비꼬다 그러더군요.
나중엔 더러워서 원, 더럽고 치사해서 으휴 그러네요.
아마 그 의미는 자기가 돈 못벌어서 그렇게 대한다는
자격지심이 있었던것 같고(제가 많진 않아도 주 수입원이고,
남편은 프리랜서라 석달에 250만원정도 이와 별도로 6개월에
400만원정도 벌어오는데 이 돈으로 평소 마이너스 난 것 정리해요)
카드 쓸때 문자 저한테 오게 하라고 한게 화가 났는지 다시 언급하면서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고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뭐 찔리는거
있나?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속으로 그렇게 더럽고 치사하면 당신이 돈벌어서
결제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건
아니다 싶어 꾹꾹 참다가 이불들고 나와서 거실서
잤어요.
아침까지도 화가 안풀렸지만 아침밥해서 같이먹고
나가면서 마치 본인 맘은 누그러졌다는 듯이
카드쓴거 항목별로 정리해줄게 하고 나가더라구요.
직장에 앉아 있어도 심난하네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대학생 딸아이 하나는 기숙사에 있고 둘이만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