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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음악이 흐르던 돈까스 집...

갱스브르 조회수 : 3,674
작성일 : 2014-10-06 14:12:23

친구들 만나 칼질?도 하고 어두침침한 조명 아래 분위기도 잡았던

그 옛날 경양식집...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 비하면 촌스럽기 그지없지만 당시엔 세련된 만남의 장소였다

지금은 줘도 안 들을 경음악들이 메들리로 나왔었다

스윗피를, 뽈모리, 만토바니, 제임스 라스트 악단 등의 레파토리가 연이어 ...

무슨 크림수프, 야채 수프, 양송이 수프...이름은 다양했지만

맛은 오뚜기 수프...그 맛과 다 똑같았다

늘 그렇지만 지금 수프는 그맛이 안 난다

"옛날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포장지를 보니 참 많은 생각이 웃음 짓게 한다

연탄불에 콩 구워 먹던 어르신들의 아련함이 뭔지 알겠다

팍팍하고 삭막하게 보이는 요즘 풍경들도 또 지금 세대들에겐 그리운 추억이자 시대의 사진으로 남을 거다

기억이 가물하지만 마지막 커피까지가 풀코스였다

아...파르페도 있다

과자에 아이스크림에 주스에 예쁜 우산까지 씌어있던 멀티였다

이걸 아이스크림에 넣어야 할지 음료라 할지 늘 긴가민가 했다

어디를 가나 빼빼로 한두 개는 꼭 꽂아있었다

세련되고 미니멀하고 너무나 깔꼼한 요즘 먹거리들

당시엔 그것들도 그랬다

1993년 모월 모일에 먹었던 상황이 재연 불가능할 뿐이다

박제된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 냄새까지 불러일으키니 미칠 노릇이다

학교 앞  경양식집의 이름은 "겨울 나그네"였다

그런데 음악은 항상 엘리제를 위하여가 반복으로 돌았다

그래서 지금도 그 음악을 들으면 돈까스의 소스냄새와 촛불, 이상한 문양의 천 소파, 코팅된 메뉴판이

후다닥 지나간다

기억에도 셋트메뉴가 있다... 

 유치하기 짝이 없던 뽈모리의 시바의 여왕이

범접할 수 없는 귀한 음악으로 들린다...

IP : 115.161.xxx.20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ㅁ
    '14.10.6 2:16 PM (112.155.xxx.178)

    일 끝나고 동료와 같이 갔던 단성사 근처 경양식집 생각나네요.
    전 함박스테이크를 먹었지요. 경양식집이라는 단어 참 오랜만입니다.
    시바의 여왕이랑 러브이즈블루, 이사도라... 듣고 싶네요.

  • 2. 개념맘
    '14.10.6 2:21 PM (112.152.xxx.47)

    ㅎㅎ~ 추억돋네요~ 돈까스..ㅎ 전 경양식집에서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오뚜기맛 스프를 젤로 좋아했어요~ 양배추만 가득한 샐러드도 좋고...젤로 기억에 남는 건...하얀 사기컵에 시커멓게 있는 커피와...꼭 세트로 나왔던...프리마와 설탕이 담겨있던 뚜껑덮인 하얀 동그란 사기 그릇이요~~꼭2:2로 넣어서 마시던 그때 그시절...ㅎ

  • 3. 열무김치
    '14.10.6 2:42 PM (93.109.xxx.22)

    빵으로 드릴까요, 밥으로 드릴까요? 물어보던 키 작은 웨이터 아저씨 ㅋㅋ 밥 시키면 작은 단무지 조각이랑 밥 한덩이^^ 빵은 똥그란 모닝빵^^ 칼질하는데 밥이 웬말이냐며 꼭 빵ㅇ을 시키던......

  • 4. ㅎㅎㅎ
    '14.10.6 2:48 PM (175.193.xxx.181)

    우연찮게.. 검색어에 소격동이 떠 있길레 유투브 플레이 시켜 놓고
    82들어와 님 글보니... 백뮤직에 아련함이 더 짙어 지네
    글도 너무 잘 쓰셨네요

  • 5. ㅇㅇㅇ
    '14.10.6 2:59 PM (121.130.xxx.145)

    그렇다.
    그때 웨이터는 "빵으로 드릴까요, 라이스로 드릴까요?"
    물어서 늘 빵 터졌다.
    브래드 오아 라이스 도 아니고 왜 빵은 빵인데 밥은 라이스인가 하고.

  • 6. ㅇㅇㅇ
    '14.10.6 3:10 PM (211.237.xxx.35)

    크~ 생각나요..
    파르페 ㅋㅋ
    추억의 옛이름이네요 ㅎㅎ
    이름은 생각 안나지만
    고등학교 시절 학교가 숙대입구라서 남영동 근처에 경양식집이 많았죠.
    까페도 많았고요.
    학력고사 보고 양식먹으러 갔던거 생각나요.
    정식^^
    작은 햄벅스테이크 돈까스 생선까스 그리고 양배추랑캔옥수수하고 케챱 마요네즈 얹어주고
    빵이나 밥중에 선택할수 있었는데 전 늘 빵먹었음^^
    밥은 맨날 집에서도 실컷 먹는데 ㅋㅋ 뭐하러 밥먹냐고..
    근데 내 친구들은 전부다 밥을 먹더라고요. 이해가 안갔음 ㅎㅎ
    양식인데 왜 밥하고 먹냐고~~~~~~ ㅋ

  • 7. 90년도에
    '14.10.6 3:25 PM (222.235.xxx.172)

    어느 날 돈가스 정식이 먹고 싶어서 혼자 가서 먹었던 추억이...ㅎㅎㅎ

  • 8. ㅎㅎㅎ
    '14.10.6 3:31 PM (112.219.xxx.187)

    서울 세종로 아직 그런 돈까스집 있답니다~

  • 9. 블레이크
    '14.10.6 3:52 PM (112.154.xxx.180)

    전 85년 틈새 레스토랑
    바삭한 얇은 빵가루 돈까스
    라이스 브레드 묻기도 전에 둘다 달라고 했죠 ㅋ
    89년 충장로 산촌
    싸구려 돈까스 참 많이도 먹으러 다녔네요
    웨이터 아저씨들도 친해지고 ㅋ
    체리맛 국물에 아스크림 웨하스 넣고 파르페
    그거시 지금 나의 지방세포를 늘린 주범이 아닌가
    늘 생각한답니다

  • 10. 93-4년 무렵
    '14.10.6 3:54 PM (183.96.xxx.1)

    부산대앞엔 두개의 비올라라고 유명한 경양식 집이 있었습니다
    돈가스 비후가스가 나오던 분위기 엔틱스런 장소였죠
    기억하시는분들이 있을까 모르겠네

  • 11. 초딩
    '14.10.6 3:59 PM (223.62.xxx.125)

    당시 초딩이었던 오빠와 제가 학교에서 상장받아오면 엄마아빠가 데려가 젤 비싼 정식!! 을 시켜주셨죠 ㅋㅋㅋ

  • 12. ...86학번
    '14.10.6 4:01 PM (118.221.xxx.62)

    경양식에 깎두기나 단무지가 곁들여 나왔다는,,,,
    심지어 콩나물 무침이 나오는 집도 봤어요 ㅎㅎ 주인맘대로인지
    명동에서 단체 미팅하며 먹던 1500원짜리 돈까스도 생각나요

  • 13.
    '14.10.6 4:18 PM (222.107.xxx.181)

    세종로 돈까스집 이름 좀 알려주세요

  • 14. ...
    '14.10.6 4:23 PM (1.241.xxx.160)

    인덕원에도 있어요. 이 근방에선 제법 유명해요.
    에버그린....인터넷쳐도 나와요.

  • 15.
    '14.10.6 4:26 PM (220.117.xxx.186)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도 빠지면 섭하죠..
    오늘은 좀 베껴먹어볼까~? 맘먹은 날은 함박스테이크. ㅋ

  • 16. ...
    '14.10.6 5:15 PM (118.38.xxx.206)

    경양식집, 그립네요

  • 17. ,,,,
    '14.10.6 5:35 PM (14.39.xxx.190) - 삭제된댓글

    울 이모가 큰맘 먹고 비후까쓰를
    시켜줬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꼭 빵으로 주문했지요.

  • 18. 어린날
    '14.10.6 5:43 PM (115.143.xxx.202)

    비후까스는 먹으면 왠지 비후(비위) 상할거 같아 하면서 꼭 돈까스를 시켰드랬었었죠 ㅎㅎ
    돈까스가 더 싸니 엄마 아빠는 좋아하시고 ㅎㅎ

  • 19. 혹시
    '14.10.6 5:45 PM (115.143.xxx.202)

    93-94년도쯤에 이대 정문앞 미스프로스티 지하에 있던 경양식집 기억나시는분 계신가요?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그 가게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고생했는데 ㅠㅠ 세글자 이고 맨앞은 ㅍ 으로 시작한거 같아요 ㅠ 기억 하시는 부운~~^^

  • 20. 부산대
    '14.10.6 7:25 PM (219.249.xxx.214)

    두개의 비올라 그 때도 있었군요
    전 더 이전 세대랍니다
    가무뎅뎅이 친구들과 자주 가던 단골집이었고
    하양까망 기억나고
    부산은행 뒷쪽 길 안쪽에 있던 경양식집 자주 갔는데 거기가 두개의 비올라였던가?
    도통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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