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8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83
작성일 : 2014-08-29 07:23:13

_:*:_:*:_:*:_:*:_:*:_:*:_:*:_:*:_:*:_:*:_:*:_:*:_:*:_:*:_:*:_:*:_:*:_:*:_:*:_:*:_:*:_:*:_:*:_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마음 한줄 같이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구어지던 누운물.
 
저녁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줄.
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매고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 그대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한밤의 남도는 또 눈물겨웁고
살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있고 싶습니다.
 
뒷모습 가득 푸른 그리움 출렁이는 그대모습이
지금 참으로 넉넉히도 그립습니다.
 
내게선 늘, 저만치 물러서 저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여,
풀빛 푸른 노래한줄 목청에 묻고
나는 그대생각 하나로 눈물겨웁습니다.


                 - 여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2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2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2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3311.html


 

 

일단, 힘내십시오.

 

 


 
―――――――――――――――――――――――――――――――――――――――――――――――――――――――――――――――――――――――――――――――――――――

”비록 실수 투성이의 인생일지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인생보다는 훨씬 더 고귀하며 유용한 법이다.”

              - 조지 버나드 쇼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는 그만
    '14.8.29 7:34 AM (211.194.xxx.192)

    재미있는 지옥보다는 재미없는 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지쳤네요.

  • 2. 시..........
    '14.8.29 7:41 AM (74.101.xxx.64)

    올려주시는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 올려주신 시는 시인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항상
    '14.8.29 9:00 AM (61.254.xxx.213)

    감사해요. 덕분에 좋은 시도.. 만평도 잘 보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519 산본 출퇴근 가능한 동네 어디일까요? 7 이사 2014/09/19 1,334
418518 영화 용어 질문)같은 배우가 특정 인물을 계속해서 연기하는것. 1 84 2014/09/19 505
418517 김현과 Fact TV 20 길벗1 2014/09/19 2,069
418516 유가족 진술은 듣지도 않고 결론지어 9 역시나 2014/09/19 861
418515 길고양이와 친구가 된거같아요^^ 14 순백 2014/09/19 1,474
418514 횟집에서 구입한 횟감용 전어요 3 222 2014/09/19 780
418513 검찰, 박근혜 '말' 나오기 무섭게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수사.. 5 ..... 2014/09/19 946
418512 혀 클리너 사용하시는 분들 어떻게 보관하며 사용하시나요? 3 혀 클리너 2014/09/19 1,149
418511 표창원교수님의 '김현의원의 갑질' 7 어느가을날 2014/09/19 1,368
418510 아래[대리기사에게 폭행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패스부탁 패스패스 2014/09/19 600
418509 나만의 냉장고 정리방법 있나요? 18 제이 2014/09/19 6,059
418508 대리 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5 국정원끄나풀.. 2014/09/19 1,037
418507 폴더폰에 반복알람을 중지하려면 어찌하면서 자꾸 고장이 4 rrr 2014/09/19 539
418506 토익 점수 땜 너무 걱정입니다.. 2014/09/19 1,527
418505 강아지목줄은 외출시 꼭 해야하는게 법인가요?? 17 아닌데에~ 2014/09/19 2,053
418504 가난한 집 맏딸이 그냥저냥 먹고 사는데 올케들 시집노릇하고 있어.. 22 올케들..김.. 2014/09/19 7,848
418503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9/19pm]역사통 - 대통령과 왕과 lowsim.. 2014/09/19 683
418502 세월호 유가족들 너무 불쌍해요 33 야만의 나라.. 2014/09/19 2,380
418501 저희 딸은 엄마가 왜 늦는다고 말해주고 납득되면 이해해줘요 7 아고우리딸 2014/09/19 1,307
418500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5 싱글이 2014/09/19 1,383
418499 뒤늦게 열받아(?)하는 성격 3 뒤늦게 2014/09/19 1,093
418498 고1 남학생 헌혈해도 될까요? 7 걱정 2014/09/19 864
418497 묵은 고춧가루요... 8 김장때 2014/09/19 4,407
418496 유치원(5-7세) 아이들 하루 독서시간 혹은 독서량이 어느정도되.. 6 궁금엄마 2014/09/19 2,416
418495 비싼돈주고 서비스도 없고 안좋은 소리 들으니 짜증이(미용실) 8 감사 2014/09/19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