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26211&PAGE_CD=E...
전문은 위 링크고요,
아래는 제가 조금 따왔습니다.
스포일러 좀 있어요.
기억을 지우려는 권력에 대항해 기억을 지키려는 투쟁은 영화 속 가상의 세계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보다 더 사실적이며, 더 충격적이며, 더 잔혹하게 펼쳐지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세월호 대한민국'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0416'으로부터 넉 달 넘게 광화문 광장에서, 국회 앞에서, 동조단식에서, 안산의 합동분향소에서 직시하며 기억해 온 세계 말입니다.
그 현실 세계에서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병원으로 이송되고서도 단식을 접지 않는 것은 인간다움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선언입니다. 장애가 없는데도, 마땅이 기억해야 할 것을 잊는다면 짐승과 다를 게 없습니다. 짐승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하지만 권력은 우리에게 '지겨운 세월호'를 끊임없이 주입하고, 기억을 조작하며, 짐승이 될 것을 요구합니다. 행태는 제각각이지만 본질은 하나같이 '기억을 지우라'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중략)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국민대통합을 가리킵니다. 기실 국민대통합은 아버지 박정희가 저질러 놓은 긴급조치 피해자와 부마항쟁, 간첩조작 사건 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 시대와의 화해를 통한 반쪽 대한민국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였으니까요. 당시 국민들은 그의 모습에서 100% 대한민국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합니다. 경실련이 지난 3월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 이행 평가 결과'를 보면 전체 20대 분야 672개 중 공약한 내용대로 이행된 공약은 27%인 183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과거사와의 화해를 골자로 한 국민대통합 공약 5개는 이행률이 '제로'였습니다. 대신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제주강정마을에 이어 밀양송전탑,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갈등과 대립은 끊임 없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큰소리 친 국민대통합은 그가 취임식에서 약속한 '희망의 새 시대 열기'와 함께 헌신짝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취임 1년이 지나 세월호 대한민국의 한 복판에서 본 박근혜 정부의 민낯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