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아빠한테 많이 맞고자랐어요
엎드려뼏쳐서 몽둥이로 맞기도 했고, 중1정도때는 뺨을 사정없이 맞기도 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 기억속에 11살때부터 심하게 싸우셨고
심지어 아빠가 엄마앞에 칼을들이대기도 목을조르기도 했어요
그런 상황이 첨엔 무서웠는데 갈수록 무뎌지더군요 제가 엄마한테 제발 이혼하라고 빌기도 했구요
어쨌든 몇년의 별거 후 중3정도 때 이혼하셨고 전 중1때 까지 아빠랑 살다가
엄마를 몰래만났다는 이유로 얻어맞고는 동생이랑 집을 나와 그 후에는 엄마랑 살았어요
동생이 고등학생때 너무 방황을 심하게 해 엄마말을 너무 안들어 동생만 아빠랑 다시 몇년간 살았구요
전 아빠랑 사이는 안좋지만 동생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아빠집에 가서 자고왔고
속에 있는 화를 표현은 안하고 그냥 할말은 하고지냈습니다
대학들어와서는 용돈 두번주고는 용돈도 안주더군요 대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해서 지냈구요
학비는 몇번내주고 안내줘서 경제적으로 힘든 엄마가 대신내줬어요
이혼의 이유는 아빠의 폭력도 있었지만 술주정 욕설 외도등의 이유도 있구요
아빠는 이혼하면서 양육권포기했고 엄마한테 양육비로 매달 50만원씩 주기로했는데 두달주고 안줬다더군요.
엄마도 더이상 엮이기 싫어서, 말해도 줄사람도 아니고 드러워서 더이상 달라고 안했다 하구요
아빠를 더 싫어하는건 사회생활은 정말 잘하세요 직장에서도 인정받으시고 돈도많이 버셨고
주위에 따르는 사람도 많구요 술값도 잘내고 다른사람 자식들한테 용돈도 척척 잘주죠
이혼 후 이혼전부터 알고지낸 내연녀한테 술집을 차려주기도했구요
하지만 가족들한테는 정말 인색해요 엄마한테 온전한 월급한번 갖다준적 없구요
국립대 다녀 학비가 그리비싼편도 아니였는데 술값 백만원씩 쓰는사람이 등록금 내주는건 아까워 쩔쩔매시더군요
어쨌든 이제는 제 나이가 곧 서른이고 결혼도 했고 갓돌지난 아기도있어요
아빠와의 관계는 결혼식 이후로 끊어졌어요
따지면 제가 일방적으로 끊은거죠 전 하루라도 빨리 아빠호적에서 나오고싶어서 결혼이 너무 하고싶은 사람이었어요
그동안 사회생활하면서 모은돈은 엄마집장만하는데 보태느라 한푼도 없는상태였구요
여차저차 아빠가 이천만원해주셔서 그걸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서 시집갔어요
결혼준비하면서도 얼마나 깐깐하고 계산적인 분이라 그런지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제 힘으로 하는게 아니고 아빠도움받는거라 말도 못하고 ,,
결국엔 결혼전에 대판싸우고 식장에서도 어색하게 마주했을 정도니까요
신혼여행가는 웨딩카앞에서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그 이후로 연락안했습니다
지금 3년다되가네요 머릿속으로는 연락해야되는데 마음이 안따라줘요
자식을 낳아보면 부모의 맘을 안다는데 전 제 자식을 보면서 어쩜 아빠가 우리한테 그럴수가 있었을까
더 이해가 안되고 더 화가 나더군요
근데 맘 한구석에 항상 응어리처럼 찝찝한 뭔가가 있어요
그나마 동생이 아빠랑 가끔연락해 안부물을때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동생이랑도 연락안한다드라구요
자식된 도리가 뭔지..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 혹시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전 천하의 나쁜년이 되겠지요
아빠도 지금은 지난날도 후회하시고 이빨빠진 호랑이가 다되시긴했는데
그 성격어디가나요 만날때마다 얼굴붉힐일이 생기더라구요
아....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모르겠어요 문자라도 한통 보내봐야될지...
절대 먼저연락하실분은 아니에요..
정말 저 어떻게 해야될까요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