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 이야기에요.
시댁 바로 옆에 시할머니도 살고계시고 시고모님도 살고계세요.
어머님이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으셔요.
원래 주변 사람들 눈치를 좀 보시는 분 같아요.
가령 아들내외(저희집)랑 놀더 다녀올 경우 할머니한테 거짓말을 하세요.
심지어 고모님께도 비밀로 부쳐야해요.
맛난 외식을 해도 할머니 고모님께는 비밀로 해요.
집에 홍삼세트가 선물로 들어왔을 때에도 고모님이 집에 오실때쯤 숨겨놔요, >.<
이것저것 고모댁에도 많이 챙겨주시고
고모가 할머니랑 자주 놀러오셔서 식사도 시댁에서 많이 하게 되시나봐요.
고모랑 할머니 앞에서 하하호호 정말 즐거워하세요.
이것저것 막 퍼주시면서 즐거운 내색뿐이에요.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누구하나 달라 말하는 사람 없는데 어머님이 먼저 막 챙겨주시거든요.
그리고 그분들 앞에서는 정말 기분좋아보이세요.
저는 결혼 초반에는 어머님이 워낙 손이 커서 나누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결혼 몇년차 되니 저에게는 어머님이 희생양인것처럼 말씀하세요.
고모는 눈치없고 이기적인 분이 되고요.
안해주면 서운해하고 뒷말할 사람들이라면서요..
옆에 있으니 안해줄 수도 없고 해주고나서 힘들어하시고 스트레스 받아하시는거죠.
그리고 준만큼 돌아오는 게 없으면 서운해하시기도 해요.
그러면서 본인은 늘 피해자라고 하세요. 주변사람한테 상처를 받는다 하세요.
제눈에는 기대가 있어서 따르는 실망같아 보였어요.
저는 조금 놀랬어요. 그리고 혹시 며느리인 저한테도 앞에서는 많이 배려해주고 음식 해주시고 등등 하면서
뒤에서는 힘들어하시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저는 포커페이스가 안되기 때문에 기분좋게 배풀 수 있지 않으면 아예 안해주는 편이에요.
해주고 바라지도 않고요.
그래서 갑자기 어머님이 해주는 모든 것들이 부담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어머님이 괜찮다하면 정말 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제가 한번더 꼬아 생각해야 되니 피곤해졌어요.
정말 괜찮으신걸까? 뒤에서는 다른 생각하시는 것은 아닐까? 이런식으로..
안되겠다싶어서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혹시 저희에게도 힘드시게 뭐 해주시거나 그러지 마시라고.
기분좋게 해주실 수 있는 선에서만 그러셨음 좋겠다고.
반찬 등등.. 어머님이 주시면 감사히 받지만 안해주신다고 서운해하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자식한테 가는 것은 다른거라면서 지금까지 그런적이 없으시데요.
네 알겠다고..는 했으나.
정말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