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 엄마당'이 시청광장에 뜹니다!!!

델리만쥬 조회수 : 1,707
작성일 : 2014-07-24 13:36:49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 100일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과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사고의 원인과 300명이 넘는 꽃 같은 목숨들이 수장된 이유는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는 열 명,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을지 모를 시신이 그곳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며 잠들어 있습니다.

그런 채로 지금 세월호 참사 국면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는 2라운드를 맞이했습니다.

 

지금 유가족들은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치권과 알바들이 유포하고 있는 유언비어와 흑색선전과 선동 때문에 이 법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법은 배상문제나 의사자 지정 같은 사소한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진실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것입니다.

원인을 알아야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고,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유가족들의 뜻대로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이 법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적폐 중의 적폐인 정경유착과 관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줄 전환점이 되어 줄 겁니다.

이번에 국정조사를 지켜보면서 속 터져서 돌아가실 뻔한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행하는 국정조사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대 정당들이 담합해버리면 소득 없이 하는 척만 하다 끝내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사권 자체가 수사권에 비해 강제력이 적기 때문입니다.

특별법에 의해 조사위원회가 수사권을 가지게 되면 그야말로 성역 없는 수사, 자료를 빼돌리거나 안 내놓는 행위에 대해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새누리와 알바들이 이 특별법에 대한 언론플레이와 유언비어를 유포해서 막으려는 이유도 이 수사권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사권만큼 중요한 게 기소권입니다.

제 생각엔 기소권 요구가 이 특별법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법부에 재판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오직 검찰에게만 부여하는 것이지요.

이 제도가 언뜻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안정성이 온갖 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범죄에 대한 유죄와 무죄의 판단은 오직 재판부의 판결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범죄에 대해 기소 자체를 안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재판에 회부되면 유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범죄이지만, 검찰이 아예 기소를 하지 않으면 죄 자체를 물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유죄와 무죄를 판단할 필요가 없이 ‘없던 일’이 되어버립니다.

즉, 검찰의 기소권만 좌지우지할 수 있으면 죄가 죄가 아니게 되니 이 얼마나 깨끗하고 담백한 방법입니까?

지금까지 군사독재정권을 비롯해서 전 정권과 지금의 정권이 검찰을 손아귀에 넣어서 개처럼 부리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검찰만 손에 넣으면 모든 문제가 간단해지니까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인권위원회 등에 기소권을 주지 않습니다.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면 이런 기관에 기소권을 줘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니까요.

유가족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든다니 하는 개소리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선 안전한 룰을 흔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선 수사권과 기소권의 독점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독점을 깨어야만 수십 년간 이어온 정경유착과 관경유착, 요즘 유행하는 마피아들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 등 무수히 많은 대형 사고와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책임자들이 책임의 무게에 따라 정확하게 처벌된 적이 있었을까요?

한 번도 없습니다.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에 대한 이유도 모른 채 몇 푼의 보상금만 받고 입을 다물어야 했습니다.

그들이 억울하고 슬픈 마음이 모자라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길과 책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은 지금 그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뜨거운 7월의 폭염 속에서 먼 길을 걷고, 목숨을 건 단식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길이고,

아직 이런 불행을 겪지 않은 저 같은 사람들에겐 이렇게 참혹한 불행을 미연에 막기 위한 보험 같은 길입니다.

사실 그 분들은 자신들보다 국민들을 위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유가족이 요구하는 대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그 과실은 그분들보단 국민과 대한민국에게 돌아갈 혜택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시청광장에서 치러질 집회가 중요합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이 참사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또 세월호 특별법이 가진 막중한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시청광장으로 나와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7시부터 시청광장 5번 출구에서 ‘82 엄마당’의 플랭카드과 깃발을 들고 기다리겠습니다.

엄마당의 목적에 대해선 앞에 글에 많이 밝혔으니 여기선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엄마가 나서면 세상이 바뀝니다.

내 아이를 진짜로 위하는 길은 내 아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런 사회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엄마들이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7시에 시청광장에서 뵙겠습니다!!!

 

IP : 119.67.xxx.21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7.24 1:41 PM (175.212.xxx.66) - 삭제된댓글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비록 오늘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열렬한 응원과 지지 보냅니다.

  • 2. 잊지않겠습니다.
    '14.7.24 1:42 PM (115.93.xxx.124)

    퇴근하고 바로 가겠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참석했으면 좋겠어요~~

  • 3. 엄마니까
    '14.7.24 1:44 PM (58.29.xxx.32)

    할 수 있습니다.
    82쿡 엄마당 멋집니다.
    저는 다른 쪽에 합류하지만 시청광장에서 함께 합니다.
    국민이 들고 일어나지 않으면 끄떡도 하지 않는 정부와 여당입니다.
    국민이 두렵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눈물을 훔치며 달려갑니다.

  • 4. 청명하늘
    '14.7.24 1:47 PM (112.158.xxx.40)

    시청광장 5번 출구, ‘82 엄마당’의 플랭카드과 깃발 아래로 가겠습니다.

    엄마가 나서면 세상이 바뀝니다.
    내 아이를 진짜로 위하는 길은 내 아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222222

    시청광장에서 뵙겠습니다

  • 5. @@
    '14.7.24 1:47 PM (223.62.xxx.105)

    방학한 아이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 당근 참여....^^
    '14.7.24 1:50 PM (222.237.xxx.231)

    델리만쥬님 이따 봬요..
    오늘은 많이들 오셨음 좋겠어요.
    김장훈이랑 이승환, 자전거를 탄 풍경 도 오신답니다..
    함께 몸도 마음도 아픈 유가족들과 100일을 보냈음해요..

  • 7. ...
    '14.7.24 1:52 PM (175.223.xxx.102)

    억울한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한손 보탭니다.

    유가족들이나 단원고생들이나
    그 먼길을 걸어 오는데
    오늘 만사 제치고 달려갑니다!

  • 8. 하늘도 울고
    '14.7.24 1:54 PM (39.115.xxx.106) - 삭제된댓글

    우리 모두 울고 있어요.
    모두 모두 시청앞 광장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외롭지 않게요.

    델리만쥬님~ 이따 뵙겠습니다.

  • 9. ^^
    '14.7.24 1:55 PM (110.70.xxx.199)

    지방이라 맘만 보내네요

  • 10. 응원합니다.
    '14.7.24 1:55 PM (112.169.xxx.227)

    감사합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11. 참여
    '14.7.24 1:56 PM (175.209.xxx.189) - 삭제된댓글

    이렇게 국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주는 정부에게 고마워 해야하나?
    비는 오지만 애들도 방학했으니 모두 손잡고 갑니다.
    백일상은 못차려 주지만 같이 모여 위로라도 해 주자구요.

  • 12. 한사람
    '14.7.24 1:59 PM (1.228.xxx.29)

    한사람이 모여 광장을 채워요. 우리
    대한민국의 엄마라면
    모여서 힘을 보태요. 우리!!

    하나. 하나 각기 흩어진 모습이 아닌
    모여서 강물이 되는.물방울의 힘을 보여주세요!!!
    우린 엄마예요

  • 13. ..
    '14.7.24 2:04 PM (180.70.xxx.149)

    82엄마당 지지합니다~
    엄마마음없이 설치는 것들 앞에서 당당히 서 주세요!

  • 14. 고맙습니다
    '14.7.24 2:05 PM (222.237.xxx.209)

    엄마라는 이름을 더럽힌 그들에게 진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자구요

  • 15. 인천쪽에
    '14.7.24 2:08 PM (121.152.xxx.208)

    친구들에게 연락했어요. 저는 지방 살아서 오늘 참석 어려워서..
    우리 애기들 백일. 슬픈 백일 이지만, 슬픔의 힘을 보여주세요!!
    홧팅!

  • 16. 지난주
    '14.7.24 2:09 PM (125.240.xxx.9) - 삭제된댓글

    지난 토요일에 시청에 사람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82 엄마당의 진정한 엄마들은 더 많이 모였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도저히 행동하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는 세상...

    저 멀리 천안에서 오셨던 분,
    아이가 어려서 그동안 여건이 안되었지만 하루 큰맘먹고 나오셨던 분,
    항상 나오셨다가 82엄마당에 간만에 합류하셨던 분들,
    엄마가 아니지만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아가씨들...

    오늘은 아이들 방학도 맞아 가족들이 함께 더 많이 모일꺼라 생각됩니다.

    우린 일상얘기들 하면서 속으로 울컥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하하호호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는거 알고있습니다.
    기회와 여건만 되면 바로 행동하겠다고 준비하면서 칼을 갈고 있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는것 알고있습니다.
    오늘 100일입니다.
    함께 해요.

  • 17. 엄마들
    '14.7.24 2:09 PM (115.93.xxx.124)

    함께해주세요!

    이 글 읽으시는 당신이 나오시면 되요!!

    모두 저녁에 광장에 나서서

    억울하게 간 아이들 생각해서 힘모아요!

  • 18. ...
    '14.7.24 2:14 PM (121.139.xxx.215)

    지난 집회 때 봤어요.
    어찌나 반가운지...
    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지만
    82엄마당 고마워요.

  • 19. 저는
    '14.7.24 2:16 PM (180.228.xxx.121)

    서울역광장으로 가서, 시청까지 행진하려고 해요
    시간상 국회나, 마포쪽에서는 합류가 어려울 것 같아서..

  • 20. 부산분들~~
    '14.7.24 2:20 PM (39.7.xxx.1)

    부산역입니다!!!!

    7시에 뵈요

  • 21. 감사해요
    '14.7.24 2:54 PM (14.32.xxx.228)

    잘 정리해주신 글 또한 잘 읽었습니다.

  • 22. ㅇㅇ
    '14.7.24 3:08 P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지방에다 생업에 묶여있어 참석은 못하지만 마음 깊이 응원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23.
    '14.7.24 4:03 PM (110.70.xxx.227)

    감사합니다
    동참하겠습니다~

  • 24. bluebell
    '14.7.24 4:28 PM (123.228.xxx.26)

    엄마들이 나서면 세상이 바뀝니다.
    지금은 내일도 아니지만,남의 일도 아닙니다.
    함께 해서 바꿉시다.

    윗글 ..오늘 본 글 중에 기억에 남네요.
    가슴에 새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9634 한살림약과 비싼데 맛있어요 13 ... 2024/03/27 3,097
1579633 맛있는거 먹을 때 조카 생각나는 미혼. 7 .. 2024/03/27 1,640
1579632 윤가도 문제지만 국짐은 애초에 기득권끼리 나눠 먹는게 우선입니다.. 8 갸들 2024/03/27 740
1579631 종신 보험 대출 받아보신 분 계실까요? 7 포로리 2024/03/27 985
1579630 배꼽인사 너무 저자세인가요? 1 푸른밤 2024/03/27 1,050
1579629 낙지불고기 레시피 아시는분~ 1 요알못 2024/03/27 441
1579628 내일아침 우리동네에 조국대표오시네요 14 해운대 2024/03/27 2,721
1579627 빠바 단팥빵이나 이천쌀 아니면 안드신다네요 7 2024/03/27 3,040
1579626 지금 유퀴즈 이경규 ㅋㅋ 16 유퀴즈 2024/03/27 12,969
1579625 중개사 시험 어렵네요 9 공부 2024/03/27 2,851
1579624 손 벌리는 사람은 평생 손 벌리고 사네요 5 ... 2024/03/27 3,883
1579623 저녁 안먹었어야 하는데 못참고 먹었어요 ㅠㅜ 7 ㅇㅇ 2024/03/27 1,924
1579622 숫자 2000에 미쳐버린 멧돼지 2탄 19 진짜미쳤구나.. 2024/03/27 3,641
1579621 신논현 강남역 서초역 근처 아파트들 11 강남서초 2024/03/27 2,928
1579620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정해 드릴게요."에 .. 30 ... 2024/03/27 2,887
1579619 의대 입시부터 지역의사 약속ㅡ군면제도 추진 7 선거가코앞 2024/03/27 1,391
1579618 어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원글님 5 전소중 2024/03/27 1,491
1579617 한국사 유튜버 황현필 근황 11 독립전쟁 2024/03/27 5,361
1579616 고 임성민 배우 진짜 외모는 근사하네요 6 2024/03/27 4,759
1579615 넷플릭스 '원 데이'같은 로코물 추천 해주세요 1 ... 2024/03/27 884
1579614 자식들중 딸이 월등하게 뭐든 잘하는경우 20 어렵다 2024/03/27 4,532
1579613 내일배움카드 6 내일 2024/03/27 1,794
1579612 김지원 애교영상 봐보세요 7 . . . 2024/03/27 2,953
1579611 한동훈이 이수정 소개하면서 하는 말 34 ... 2024/03/27 5,130
1579610 꽃잎 접시 어디거가 이뻐요? 2 ㅇㅇ 2024/03/27 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