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년 전에 배 안에서 겪었던 공포의 시간들

@@ 조회수 : 4,597
작성일 : 2014-04-16 23:51:43

수정하다가 자꾸 지워지네요. 일본 여행 중 배 안에서 겪은 공포스러운 시간이 있었죠. 유속이 빨라서

선체가 흔들리면서 승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어요. 선원들과 승무원들은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승객 여러분, 현재 유속이 빨라 선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운행에는 아무 문제 없으니 갑판이나 그외

장소에 계신 분들은 객실로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이동하면 위험합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은 그나마 안정을 찾고 의무실에서 비틀거리면서 약을 타가고 잠을 청했죠. 어른들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깊은 밤이었는데 바다는 배를 집어 삼킬 듯 일렁이고 그때 본 공포스러운 느낌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다행히 부산항에 도착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서울로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도 생각 나요.

이번 사건은 제가 보기에는 많은 구조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1. 기상악화를 무시하고 무리한 운행의 문제

인천항에서 짙은 안개를 무시하고 운행을 한 것. 이때 행선지를 바꾸진 못해도 보류할 수 있었습니다.

 

2. 사고 선박이 운행이 중단된 채 서 있던 순간

어민들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것이죠. 이 순간에도 구조요청을 했다면 사고를 막았을 겁니다.

선장이 이때 결단을 내렸으면 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때 해경에 신고를 해야했습니다.

 

3. 침몰하기 직전 승무원들의 안일한 대처

배가 기울었을 때라도 갑판 위로 승객들을 올려보냈으면 헬기를 통해서라도 구조가 가능했었고,

사상자들의 숫자를 파악하는 데에도 문제가 덜 했을 겁니다. 구조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4. 침몰 후 에어의 공급 문제

수중에서 숨을 거두는 사인은 대부분 산소 부족이죠. 지속적으로 에어를 계속 공급했어야 합니다.

안전행정부의 황당한 재난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바로 이겁니다. 20년 된 배를 여객선으로 허가해

준 것도 위법인데 배가 침몰하는 시간까지 생존자 수를 부풀려가면서 구조인력을 늘리지 못했습니다.

 

6800여톤의 선박을 인양하려면 크레인으로 한번에 불가능해서 5~8번 조각내서 작업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시신의 훼손과 실종을 막으려면 속히 사고 수습이 되어야 합니다. 이건 재앙입니다. 안타까워 잠이 안 옵니다.

IP : 175.194.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4.4.16 11:54 PM (59.25.xxx.129)

    더 가슴 아픈 건 대부분이 이제 고2들이란 거죠.....

    선장의 지시에 따라 얌전하게 자리를 지켰을 아이들.....

  • 2. 00000000000
    '14.4.16 11:55 PM (39.119.xxx.124)

    하....
    한숨만...
    눈물만...

  • 3. ....
    '14.4.17 12:00 AM (175.112.xxx.171)

    분명 안개때문에 불안해서 타기 싫었던 학생들도 있었을텐데
    고집부리고 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지나간 부질없는 생각이겠지요
    아 제발 귀한 생명들 모두 웃으며 돌아오길ㅠㅠ

  • 4. @@
    '14.4.17 12:29 AM (175.194.xxx.227)

    선체가 암초에 걸렸는데 지나쳐서 찢어졌다? 배를 알루미늄 호일로 만드나요? 이거 믿기 어렵습니다.
    욕실 수리할 때 덧방이라고 하지요. 타일을 뜯어 새로 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그냥 타일을 덧붙이는.
    그런 식으로 강철판을 덧대어 대충 구조 확장을 해서 리모델링을 한 게 아니라면 암초에 찢어질 수 없어요.
    배 한 척 만드는 게 무슨 장난감 조립도 아니고. 상상을 초월하는 두께의 강철로 배를 만드는 겁니다. 황당해요.

  • 5. @@
    '14.4.17 12:41 AM (175.194.xxx.227)

    대피하라고 말할 순간에 뭘 했는지...물론 제가 탄 배는 정직하게 안내방송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정말
    공포 그 자체에 불안이 말도 못합니다. 이번 사고난 배의 승무원들은 객실에서 나와 갑판 위로 올라가라고
    하든지 어쨌든 객실에서 나오도록 조치를 했어야 합니다. 암초 따위도 발견 못하는 운항장치가 말이 되나요?
    무슨 오징어배도 아니고. 이 해운회사 구리기 짝이 없습니다. 파면 팔수록 계속 나옵니다. 너무 이상합니다.

  • 6. ...
    '14.4.17 12:44 AM (110.11.xxx.32)

    원인 없는 결과가 없겠죠 잠재된 위험이 얼마나 많을지..사상초유로 자국 젊은이들을 사고로 목숨을 잃게한 책임을 반드시 치러야한다고 생각해요

  • 7. @@
    '14.4.17 1:19 AM (175.194.xxx.227)

    행안부 공식브리핑을 중단한 이유는 뭔지. 이것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이들을 개죽음으로 몰아간 이 나라의 정부 재난 본부는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심이 30여m인데 아무리 유속이 빨라도 사상자가 너무 많고 피해가 큽니다. 이 기회에 뒤집어 엎어야죠.

  • 8. 어제 인천 안개
    '14.4.17 1:26 AM (125.176.xxx.188)

    장난 아닌였어요.
    차들이 가는데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한치 앞 차들만 보이더라구요.
    주변은 하얀 안개로 다 지워 놓은듯 보이던데..
    정말 안전 불감증.미친나라 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124 이사람도 정말 징~하네요 7 답이없다. 2014/05/07 1,954
377123 WSJ, 韓 애도의 날이 된 어린이날 light7.. 2014/05/07 761
377122 ... 65 ... 2014/05/07 11,063
377121 특검 촉구 온라인서명 지웁니다 2 __ 2014/05/07 1,195
377120 40대 관절염 5 질문 2014/05/07 2,716
377119 이와중에...실내철봉 추천 3 부탁드립니다.. 2014/05/07 1,807
377118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5.07] '유우성 간첩몰이' 동아일보, .. lowsim.. 2014/05/07 614
377117 단원고 학생들이 만들었답니다. 15 광팔아 2014/05/07 3,940
377116 아이들 발 언제까지 크나요? 4 신발 2014/05/07 3,108
377115 선몽을 하는 건 왜 그럴까요? 6 진짜궁금 2014/05/07 9,072
377114 [단독] 해경, 희생 학생 휴대폰 메모리카드 맘대로 먼저 봤다 21 역시나! 2014/05/07 2,250
377113 서울 한복 바느질하시는 분 혹시 아시나요? 3 급해서요.ㅜ.. 2014/05/07 1,197
377112 ”우리가 일당을 받고 촛불을 든다니요” 6 세우실 2014/05/07 1,671
377111 토요일.. 안산,서울 어디가 집중촛불인가요? 4 bluebe.. 2014/05/07 852
377110 영화 표적 어떤가요? 8 영화 2014/05/07 1,946
377109 머리결이 장미여관의 육중원머리결 혹은 하나하나 다 하늘로 올라가.. 1 디지털 파마.. 2014/05/07 2,261
377108 냉장고 조언부탁드립니다 8 토마토 2014/05/07 1,493
377107 노란리본도 달지않은 대통령..이게 뭔가요? 23 침몰한바그네.. 2014/05/07 4,224
377106 직장다니시는분들 운동뭐하세요? 4 ᆞᆞ 2014/05/07 1,437
377105 이상호기자에게 소송을 제기한 연합뉴스 11 무당벌레 2014/05/07 2,347
377104 오유펌...해경이 희생학생 휴대전화 메모리카드먼저봤다 39 Drim 2014/05/07 3,741
377103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5/07am] 또 하나의 세월호…정치 2 lowsim.. 2014/05/07 1,011
377102 아침부터 이기사 보고 열 받네요 4 니가기자야?.. 2014/05/07 2,290
377101 공중파 3사에 세월호는 이제 서서히 아웃 3 아까시 2014/05/07 1,204
377100 솜으로 화장지우는게 안좋은가요? 2014/05/07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