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좀 쎄서 결혼이 자신 없었거든요
그래서 남자 조건도 따지는 편이 아니었어요
특히 경제적 조건이나 학벌 따지는 건 왠지 속물같아서 싫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제 열등감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남자쪽에서 조건 내세우고 다가와도 크게 저에게 어필이 안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남편을 만났는데 고향도 같고 출신학교도 같아서 호기심에 몇번 만났었는데
그때에도 좀 사귀다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었구요~
그래서 조건 전혀 안따져봤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남편이랑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연봉도 전혀 몰랐고 얼마 모았는지도 안물어봤었답니다.
그냥 나랑 같은 대학 나왔으니깐 나랑 비슷하게 벌겠지~
그리고 전세집 하나 해오니깐 됐지 뭐~ 이런 정도였구요.
제가 남편감한테 바랐던 것은 돈 많이 안벌어도 좋으니 칼퇴근해서 집에 일찍 와서 나랑 놀고
요리 좀 하는 거였어요.
남편은 총각시절에도 요리도 잘하는거 같았고 칼퇴근하니깐 뭐 갠찮겠다 싶었죵
남편도 제 조건 많이 안따졌던거 같아요. 제 수입도 모르고 재산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햇으니깐요.
근데 막상 결혼해서 까보니
돈을 제 반도 못벌더라고요. 그리고 사업한답시고 날렸는지 모아둔 돈도 한푼 없었더군요.
오직 시댁에서 해준 전세금이 전부였어요.
그나마 다행인게 남편이 돈 쓰는 타입이 아니라 많이는 못벌어도 신기하게 돈이 모이네요.
또 내가 원하는 남편상에 걸맞게 칼퇴근해서 집안일도 거의 남편이 다하고
시댁에서도 간섭 하나 없고
나는 내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터라 결혼 잘했다 싶은 생각이 수시로 들어요.
물론 시댁이 부자이거나 남편이 돈을 많이 버는,
자기 처지보다 더 조건 좋은 남자 만나서 사는 여자들 보면
순간 부럽다! 왜 난 그렇게 조건 따져볼 생각을 못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성향상 어차피 조건 따져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결혼햇을 수 밖에 없었을거란 결론이 나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그래도 결혼은 큰 일인데 좀더 눈을 높여서 내 조건도 어필해가면서 여러 남자 만나볼걸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긴 하네요.
제자랑 같아서 쑥스럽긴 하지만,
제가 좀 돈을 잘벌고 재산이 있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티를 안냈죠.
남편도 제 수입 모르고 재산 모르고 결혼햇다가, 저보고 흙속의 진주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깐요.==
에휴 횡설수설하네요.
베스트에 조건 좋은 결혼한 사람글 보고서
괜히 한마디 했네요..ㅎㅎ
악플 많이 달리만 자진삭제할 예정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