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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회에서 오혜원

가식적이다 조회수 : 11,635
작성일 : 2014-04-09 02:34:50

밀회에서 오혜원,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너무 가식적이라 힘이 들어요.

물론 그걸 노리고 정성주 작가가 만든 캐릭터이긴 한데...

정말..화가 날 지경입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계속 속삭이는 악마..가 제일 꼭대기겠지..하는 자조적인 읊조림..

그러면서도 그 덫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아니 빠져나오기 싫은  욕망의 화신(?)인 그녀.

겉으로는 우아하고 매너 좋은 아트센터 부대표인 그녀가

실은 누구보다도 더 속물인게....이런 이중적인 속물근성, 보면서..막 부아가 나네요.

 

모르겠어요. 선재의 맹목적인 사랑도 어떤 색깔인지..

그녀를 보면 안고 싶고, 되지도 않으면서..그녀의 처지를 대변하고 싶고

혼자서 애닳아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쨘했었는데..

이젠 이 여우같은 아줌마, 혜원에게 막 휘둘리는 바보같아서 속상해요.

하긴 뭐...그게 또 인간의 감추어진 욕망이라면 어쩔 수 없죠.

 

이 드라마는 부정하게 사는 인간들의 허울좋은 외면을 그럴싸화게 포장하면서

속으로는 곪아터지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나와서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보게 되는데요.

 

어제는 조선족 아주머니가, 자기는 이래뵈도 돈 앞에서 아양 떠는거 못한다면서

그렇게 살고 있는 혜원을 가시방석에 앉게 하더니

오늘은 주차장 아저씨마저 아줌마~! 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혜원을 무안하게 하네요.

그래요, 아줌마예요. 나이 40 먹은 누가봐도 아줌마예요.

그런데 20살짜리 선재한테 자꾸 마음이, 몸이 가고

그 녀석이 어깨동무하고 가는 새파랗게 젊은 여자애한테 질투심 폭발하고

찾아 온 선재한테는 오버스럽게 화내며 밀치고 난리도 아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남편 앞에서는 뚱딴지 같은 소릴 하며 스스로를 철벽방어로 카바하네요.

남편은 알면서도 모른 척..자기에게 굴러 들어 온 이 천재녀석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속물적인 계산이 앞서고.,.

 

하나 같이 쓰레기네요.

그런 인간 군상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불편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나 역시

조금은 오버랩되는 그런 모습들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뜨끔해 집디다.

 

드라마 보다 말고 답답해서 몇 자 적어요.

문제의 잤냐, 안 잤냐는 이미 별 중요한게 아닌것 같네요.

혜원이 저렇게 감정의 너울을 타며 갈팡질팔 하는 모습을 보니

몸 섞는게 그리 무슨 중요한 척도가 되겠나 싶어요.

이미...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그 선재 여친인가..그 애가 조금 불안하네요.

화약고에 불을 확~ 지를 스타일이라서 말이죠.

 

 

 

IP : 24.57.xxx.3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9 2:37 AM (24.57.xxx.38)

    아..하고 싶은 말 하나 빼먹었어요.
    그나저나 김희애는 왜 그렇게 숨을 헐떡이는 건가요. 별로 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막 숨을 몰아쉬고
    느끼는 (딱 그거네요) 표정을 지으니..오글거려 주겠네요. 진짜 베드씬에선 어쩌겠어요...--;;

  • 2. 근데
    '14.4.9 2:39 AM (61.101.xxx.160) - 삭제된댓글

    저는 이 드라마 한 번 봤는데
    김희애는 친구한테 그런 수모를 겪고 스트레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 신기해요........ 윗사람이라면 모를까..... 친구인데,
    그리고 솔직히 20살 차이 나는데 선생과 제자 사이에
    주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촉을 세우고 의심하는지도....

  • 3. 김희애씨는
    '14.4.9 2:40 AM (99.226.xxx.236)

    구강구조 때문인지, 어떤 역할에서도 대사 중에도 그래요.
    발성연습을 좀 다시 해야하지 싶어요.
    그리고... 제가 너무 공감이 가는 캐릭터라서 좀 아는데요(제 주위에 있어요)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 이 말 그대로예요. 어디서 멈추어야 하는지, 잘 몰라요.

  • 4. 그러니까 속물이죠
    '14.4.9 2:42 AM (24.57.xxx.38)

    윗님..그러니까요. 그런 수모를 다 겪으면서도 지금 누리고 있는걸 포기 못하는거죠. 집, 차, 돈, 지위, 남들이 인정하는 현재 자신의 모습...그런걸 다 겪으면서도 스스로 우아한 노예라고 자조하던걸요. 그러니 이 여자가 이뻐 보이질 않네요.
    선재와의 사랑? 이끌림? 이것도 안타깝거나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자기 감정의 숨쉴 통로로 이용하는거 같아 불편해 죽겠어요...

  • 5. ~~
    '14.4.9 3:20 AM (58.140.xxx.106)

    남자주인공도 문장 끝날 때마다 남은 숨을 몰아서 다 내쉬어야 하는건지.. 너무 거슬리고 그거 때문에 말의 진실성이 없게 들려요. 보통 자신없는 내용일 때 그러거든요. 사실 음악 천재다운 자태를 찾아보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혀..

  • 6. ㅎㅎ
    '14.4.9 3:34 AM (62.134.xxx.16)

    냥 잼있게 보긴하는데요,
    저도 그 쓸데없이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짜증나네요...

    선재는..볼수록 느끼해요..절대 순수영혼처럼 안느껴지고 묘하게 느끼하면서도 뭐랄까..보는 이로 하여금 야하게 느껴지는?

  • 7. 재미
    '14.4.9 3:43 AM (24.57.xxx.38)

    있어요. 물론...그냥 막...좋다, 행복하다..이러면서 재미있는 드라마도 있고,
    이거 문제작이네..심각하다, 어쩌냐...이건 아니잖아..궁시렁 대면서도 재미있을 수 있죠.^^

    실은 이제서야 드라마 다 봤는데요. 나이 40 넘 아줌마가 괜시리 이런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면 꼭 자야 하나요? 이거 완전 우문인지 아는데..--;;@@
    선재가 그렇게 추앙하는 여신, 아니 이제 여인이던가요? 그런 혜원과 정신적인 교감, 음악적인 소통,,.
    이런거 더 나누고 그리고도 어찌할 수 없었다....이렇게 되는게 아니라, 막 본능적인 끌림에 의해
    찾아가고 만나면 다그치고 화내다가 또 소곤거리며 나긋해지고..
    나중에 선재 방에 찾아간 혜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친 코스프레 운운하며 어린애 흉내내며 아양 떨고,
    선재는 선생님 이라면서 끌어안고 첫날밤을 치뤄야 하는거라면...이게 사랑이라면, 쓸쓸해져요.

    결국...사랑이라 여기는 그들의 이 감정도 불륜이라는 범주를 뛰어넘지는 못하겠구나..싶으네요.
    물론 몸 안 섞고(딱 이 표헌 쓰고 싶어요) 정신적인 공유와 교감이 어찌보면 더 무서울 수도 있는거겠지만,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게 사랑인가 싶어서..씁쓸해진다구요. 사람은 참..나약하긴 해요...
    (아까 어느 분 댓글에..접혀진 상다리도 야하다더니..ㅎㅎ 그거 화면으로 보니, 그 상황이 몰입이 잘 안 되었어요..ㅠ.ㅠ.)

  • 8. ...
    '14.4.9 3:44 AM (115.41.xxx.210)

    도대체 한소리 또하고 또또하는 글은 왜 자꾸 올라 오는 걸까요...

  • 9. 숨소리
    '14.4.9 8:34 AM (116.121.xxx.184)

    한숨도 에로틱하게 내라는 계획된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런 숨소리를 내는지 불쾌하기까지 하더군요.

    드라마보는 주시청자들이 3,40대 여성이라해서 어린 남자와의 불륜을 예술과 결부시키면 우아해지나요?
    참 결국 바람난 친구와 본인은 뭐가 다를까요?

  • 10. 저는 그 숨소리가
    '14.4.9 11:32 AM (116.36.xxx.157)

    오혜원의 정체성이라고 보는데요. 고래들 사이에서 새우가 버텨 내다가 혹은 욕망이 꿈틀거리며 비집고 나올때
    부자들의 거짓과 위선의 오물을 받아 내는 쓰레기통 역할을 하다가 그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나가면 그뿐이지만 그 쓰레기를 거부할 수 없는 쓰레기통인 혜원은 숨을 쉬어야만 그것도 몰아서 가득 내 뿜어야만 또 다른 쓰레기들을 받아낼 수도 있고 상처 받고 더러워진 자신을 보듬을 수도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전 그 숨소리가 좀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 11. .............
    '14.4.9 12:43 PM (61.84.xxx.189)

    오혜원의 숨소리가 아닌 김희애의 숨소리라서 역과 겉돌고 거북한거에요.
    오혜원 특유의 말투로 김희애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김희애 예전부터 연기할 때 늘 그러니까요.

  • 12. 밀회 앞전 드라마(우리가 사랑할수 있을까?)
    '14.4.9 3:34 PM (61.74.xxx.243)

    였나요? 거기서 최정원인가 부자집으로 시집가서 시집살이랑 남편땜에 하루하루 피말라가면서 살때요..
    보신분들 아실꺼에요.. 정말 숨조차 쉬기 힘들어 하면서 내뱉던 그 숨소리.. 듣는 제가 다 기운이 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던..
    밀회에 오혜원도 그런걸 표현한게 아닌가 싶어요.
    숨쉬기 힘들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현실?? 상황이 어린남자애랑 불륜이라는 것 땜에 숨소리도 에로틱? 끈적하게 느껴지는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전 그냥 숨쉬는것도 힘들어하는 스트레스 상황으로 보이던데요..

  • 13. 아니
    '14.4.9 5:11 PM (211.234.xxx.53)

    사랑하면 만지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게 인간이지
    우리가 무슨 정신만 떠다니는 귀신도 아니고
    즐기고 느끼라고 준 육체를 가진 인간이
    어떻게 좋아하는데 쳐다만 본단 말인가요?

  • 14. 숨소리
    '14.4.9 5:11 PM (112.149.xxx.83)

    김희애 원래부터 그숨소리냈었어요
    예전부터 거슬렸는데 완전한사랑인가
    차인표랑 나왓던 무슨암환자역 이엇는데
    숨소리 진짜 지대루임

  • 15. 어머낫!
    '14.4.9 10:24 PM (24.57.xxx.38)

    베스트 글에 올라가다니..그냥 드라마 보다가 깝깝해서 끄적거린건데 말이예요. --;
    댓글들이 더 훌륭하시네요.

    가진 것 없이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 치며, 가진자들의 온갖 배설물을 받고 치워주는 오혜원의 삶이 팍팍하고 숨쉬기조차 어려운건...알겠는데요. 또 그리고 그런 배역을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김희애의 노력도 보이는데요. 그게 너무 눈에 띄게 작위적이라 보기에 심하다....이렇다는 거였네요.
    그냥, 표정에서 스치듯이, 깊은 내면의 괴로움이 처연하게 묻어나는 눈빛....그런걸 기대한게 잘못이었나봐요. 안판석 감독의 드라마 연출의 변을 동영상으로 본 후, 나름..기대감이 있었거든요. 제 자체가..이런 설정 자체를 이해 못하는 무조건 도덕 우월주의론자도 아닌데 말이죠. 그냥 아쉬워서, 이런 글 끄적거린 거예요.

    그리고 사실...그러한 삶도 누가 등 떠밀어 시킨게 아니라, 본인이 선.택. 한거 잖아요.
    그럼 감당해내야죠. 아니면 말구...지난번에 강교수 남편한테 그랬잖아요. 돈도, 명예도, 뭐 이런 집도 아무것도 없던 20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막 소리 지르던....그게 바로 오혜원의 본심이거든요.
    본인은 다르다..하면서도, 이미 개쓰레기 인간들 집단에 동화되어 버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위선...

    그러면서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본인의 잣대에 의하면) 선재의 사랑은 단칼에 내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조정하려 드는 그 휘둘림이...어쩌면 자기가 당하면서 배운것을 그대로 다시 선재에게 투사해서, 갑의 위치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싶어서요.
    세상 살이가 다 그렇죠 뭐....그래서 드라마가 쓸쓸하다..그랬던 겁니다.

  • 16. 작가가 좋아 하겠어요
    '14.4.10 12:25 AM (125.176.xxx.188)

    여기는 꿈보다 해몽이 늘 기막힌 곳이죠.ㅋ
    불륜이다 로맨스다 사회성이 짙다 아니다 속물이다 아니다 불쾌하다 짠하다
    어쩌구 저쩌구...
    참 시끄러워요.
    그냥, 사랑이야기라하면 사회통념상 죄책감이 심해지는 드라마여서 인지
    누구든 뭔갈 가져다 붙여주며 보네요. 전 그 심리가 더 재미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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